워싱턴 D.C.에 소재하는 덤바턴 오크스 리서치 라이브러리 앤드 컬렉션Dumbarton Oaks Research Library and Collection은 하버드 대학교 이사회에서 운영·관리하는 연구소다. 이 연구소는 비잔틴, 정원 및 경관, 콜럼버스의 미 대륙 발견 이전 시대 등 세 분야에 관한 연구와 학술 활동을 국제적으로 지원한다. 조경 분야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미국 최고·최대의 연구소인 셈이다.
덤바턴 오크스는 밀드레드 블리스Mildred Barnes Bliss(1879~1969)와 로버트 우즈 블리스Robert Woods Bliss(1875~1962)에 의해 세워졌다. 남편인 로버트 블리스는 미국 외무성 대사를 지냈으며 남아프리카와 유럽등지에서 근무했다. 이들 부부는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아 예술품을 수집하고 인문학을 지원하는 후원자이기도 했다. 워싱턴에서 오랜 시간 동안 터전을 물색한끝에 1920년 6월, 현재의 저택과 넓은 토지를 구입하고 예술 작품과 서적을 수집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으며 음악과 미술 활동을 지원하는 데 헌신했다.
땅과 저택을 구입한 후 부부는 이곳을 새롭게 정비했다. 밀드레드는 저명한 조경가 베아트릭스 파란드Beatrix Farrand와 함께 1801년에 지어진 저택의 주변 토지를 테라스식 정원과 비스타로 바꾸었다. 1929년, 기존 저택을 확장해 음악실을 새롭게 지었고, 1940년에는 비잔틴 컬렉션을 위해 부속 건물을 증축했다. 블리스 부부는 1940년 연구소를 하버드대학교에 기증하고 1960년대 사망할 때까지 연구소와 컬렉션을 발전시키고 정원을 만들어나가는 활동을 꾸준히 전개했다. 앞서 언급했듯 덤바턴 오크스는 비잔틴, 콜럼버스 이전 시대, 정원 및 경관 등 세 분야에 집중한 연구를 전개하고 지원한다. 1940년부터 시작된 비잔틴 연구는 후기 로마 시대, 초기 기독교, 서양 중세, 슬라브 문화, 근동 지역 연구 등을 포함한다. 콜럼버스 이전 시대 연구는 1963년에 시작되었으며 멕시코, 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안데스 지역의 연구가 포함된다. 정원 및 경관 연구에는 정원사와 조경 및 관련 분야 연구가 포함된다. 1951년 블리스 부부에 의해 설립된 덤바턴오크스 기부 재단Dumbarton Oaks Garden Endowment Fund이 1956년 펠로우십fellowship을 처음으로 지원한 이래 1969년 정원 및 경관 연구 프로그램이 만들어졌으며 1972년부터 정원 및 조경사 연구에 대한 지원을 시작했다.
설립자인 블리스 부부는 덤바턴 오크스가 단순히 책과 예술품을 모아놓은 공간이 아니라 인문학의 고향으로 기억되기를 원했다. 그리고 저택과 정원은 그 자체로 교육적 중요성을 지니며 모든 공간이 인문학적 가치를 가지는 곳이 되기를 원했다. 이러한 열망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덤바턴 오크스를 견인해 왔으며 지속적인 환기를 통해 역동성을 유지하고 있다.유명 조경가가 디자인한 정원을 갖춘 저택은 관련 분야를 연구하는 학자들뿐만 아니라 대중에게도 열려 있다. 박물관에서는 세계적 수준의 컬렉션이 전시되고 음악실에서는 강연과 콘서트가 이어진다. 펠로우십, 인턴십, 학술회의, 전시회 등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고 학문적인 교류를 이어나간다. 아울러 연구소는 여러연구 결과물을 덤바턴 오크스 중세 도서관Dumbarton Oaks Medieval Library에서 논문과 책을 통해 전하고 있다. 또한 학자들이 수집하고 연구한 많은 내용을 온라인을 통해 자유롭게 접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덤바턴 오크스의 정원 연구 지원 프로그램
1969년에 설립된 정원 및 경관 연구 프로그램은 정원사, 조경, 고대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 걸쳐 문화적·예술적으로 의미 있는 경관 등을 연구하고 지원하는데, 현재는 존 비어즐리John Beardsley가 디렉터로 있다. 이 프로그램은 경관을 지식과 연구의 장이자 조경가, 경관 예술가, 그리고 정원가에 의해 수행되는 실천의 터전으로서 그 이해를 깊게 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구체적인 지원 프로그램으로는 거주식 펠로우십, 단기 박사 준비 레지던시, 1개월짜리 박사후 과정 연구비 지원, 현장 조사를 위한 프로젝트 지원, 특강 및 심포지엄, 조경학 전공 학생을 위한 서머 인턴십, 새롭게 시작되는 컨템포러리 아트의 설치예술 작업 지원 등이 있다.
이유직은 부산대학교에서 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미군 기지 캠프 하야리아를 공원화하는 작업의 프로젝트 코디네이터로 활동했으며, 경남 거창군 창조 도시 총괄계획가로 활동하고 있다. 마을 만들기와 농촌 조경에 관심을 두고 현장에서 지역재생과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조경학적 실천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