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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도시 문법, 조경 문화로 읽다] 대구 도시 공간 10선
  • 환경과조경 2023년 10월

편집부는 이번 특집을 위해서 주목할 만한 대구 도시 공간 10곳을 선정해 안내한다. 대구라는 도시가 궁금해서 방문했는데, 막상 어디로 가야할지 감이 안 잡히는 이들을 위해서 준비했다. 유서 깊은 공원부터 새롭게 떠오르는 복합문화공간까지 다채로운 공간을 잡지로 미리 둘러보며 대구가 가진 매력을 살펴보자.


두류공원

대구광역시 달서구 공원순환로 36

대구의 중심에 위치한 도시공원. 산자락에 조성된 공원을 가로지르는 두류공원로를 중심으로 두류산 권역과 금봉산 권역으로 나뉜다. 두류산 권역에는 대구의 대표 랜드마크 83타워, 이월드 등이 있어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금봉산 권역에는 성당못 수변길, 분수대 등 자연 친화적인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최근 기존의 두류야구장을 리모델링해 시민광장으로 조성했다. 시민광장에는 넓은 잔디광장, 피크닉 공간, 전망대 등 시민들이 다양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오픈스페이스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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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류공원의 성당못 ©Shutterstock/Trabantos

 

 

사유원

대구광역시 군위군 부계면 치산효령로 1150

태창철강 유재성 회장이 그동안 수집하고 가꾸었던 바위, 소나무, 배롱나무, 모과나무 등을 활용해 팔공산 자락에 조성한 수목원. 축구장 4개에 달하는 면적에 알바로 시자, 웨이량, 정영선, 승효상 등 세계적 건축가, 조경가, 서예가 등이 조성한 공간과 산책길이 펼쳐진다. 팔공산을 조망할 수 있는 소대, 한국 전통정원을 구현한 유원, 108그루의 모과나무로 조성한 정원인 풍설기천년 등 계곡과 능선을 가로지르는 산책길에서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은 사색과 명상의 시간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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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설기천년은 오랜 풍상을 이겨낸 모과나무 108그루가 운치를 자아내는 정원이다. ©강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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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로 시자가 설계한 채플 내심낙원 ©김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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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정원을 구현한 유원 ©김종오

 

 

금호꽃섬

대구광역시 북구 노곡동 665

금호꽃섬은 대구시 북구 팔달교와 노곡교 사이에 위치한 금호강 하중도로 퇴적물이 쌓여 만들어진 섬이다. 강변 안에 있는 들이라는 뜻으로 ‘갱부내들’로 불린다. 원래 농가에서 버린 폐비닐과 쓰레기로 인해 악취가 나던 버려진 땅이었는데, 테마공원 등이 조성되면서 많은 시민이 찾는 관광 명소로 거듭났다. 봄에는 유채꽃과 보리,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메밀을 심어 계절별로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하류에는 물억새를 심어 하천 정화를 꾀했다. 금호강을 따라 조성된 산책길과 자전거길이 있어 대구 나들이 명소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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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트립로드

 

 

대구 삼성 창조캠퍼스

대구광역시 북구 호암로 51

대구 삼성 창조 캠퍼스는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제일모직 부지에 조성된 복합문화공간이다.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벤처창업존, 문화 체험을 위한 문화벤처융합존, 삼성의 역사를 담은 삼성존, 그리고 주민생활편익존 등으로 구성된다. 부지 내 기존 수목과 기숙사 외벽 담쟁이를 보존해 부지의 역사성을 반영한 특색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대상지 앞 호암로 특화설계를 통해 대형 수목 식재 및 조형 가벽을 조성해 도시 경관 개선을 꾀했다. 특히 넓은 잔디광장에 야외무대, 바닥분수 등 지역 주민이 다양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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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부지에 조성한 대구 삼성 창조캠퍼스 ©대구 삼성 창조캠퍼스

 

 

디아크

대구광역시 달성군 다사읍 강정본길 57

디아크는 낙동강과 금호강 합수 지점에 위치한 강 문화관으로 물을 주제로 한 다양한 전시를 선보인다. 건축가 하니 라시드(Hani Rashid)가 설계했는데, 물고기가 물 위로 뛰어오르는 순간과 물수제비가 물 표면에 닿는 순간의 파장을 건축물의 형상으로 표현해 조형미와 예술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3층 규모로 갤러리, 전망데크 등은 시민들의 휴식과 다양한 문화 행사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3층 전망데크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노을과 수시로 변하는 디아크의 조명은 대구 야경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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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utterstock/Take Photo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대구광역시 중구 국채보상로 670 

1907년 대구에서 비롯된 국채보상운동 정신을 기리며 조성한 공원이다. 넓은 잔디광 장과 주위에 심은 1,000여 그루의 수목과 곳곳에 벤치를 배치해 여가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도심의 오픈스페이스로 기능한다.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고, 겨울에 는 공원 주변 곳곳의 루미나리에, 은하수 길을 통해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야경을 선 사한다. 22.5톤의 달구벌대종이 있어 해마다 제야의 종 타종식을 거행하며, 대구 시 민의 도심 내 휴식 공간으로 각종 전시회와 공연장으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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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mrnw(미래농원)

대구광역시 북구 호국로 300-22 

소나무 농원 부지에 조성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카페, 전시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즐 길 수 있어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장소로 거듭났다. 건축물 앞 기존의 소나무 밭을 가로지르는 메탈 브리지는 숲속에 온 듯한 느낌을 자아내며 입체적 보행 경험을 선 사한다. 크기와 형태뿐 아니라 모든 식재 수종이 동일하게 구성된 쌍둥이 중정은 건 물에 들어온 이용자들로 하여금 순간적으로 방향 감각을 잃게 함으로써 건물 내부가 거친 숲 한가운데 놓여 있다는 착각을 들게 만든다. 건축설계는 SoA, 조경설계는 디 자인 스튜디오 loci가 맡았다. 더 상세한 내용은 본지 415호(2022년 11월호)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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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동성로

대구광역시 중구 용덕동 12 

대구를 대표하는 상징 거리로 편리한 교통, 백화점, 쇼핑센터, 학원가, 공원 등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문화와 쇼핑의 중심지다. 2007년부터 시작된 ‘동성로 공공디자인 사업’은 동성로 거리 정비는 물론 역사, 문화를 복원하기 위해 상인, 시민, 지자체, 전 문가 등과 함께 대대적으로 진행됐다. 길 한복판을 가로질러 설치됐던 배전반을 땅에 묻고, 붉은 점토 블록의 보행자 전용 도로를 만들어 걷기 좋은 거리를 조성했다. 거리 구간마다 벤치를 설치하고 목백합과 대왕참나무 40여 그루를 심어 자연 친화적 경관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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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대표 상징 거리 동성로 ©Shutterstock/Mali Lucky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대구광역시 중구 대봉동 6-11 

대구 출신 가수 고 김광석을 기리며 조성된 길. 명칭은 김광석의 앨범 ‘다시 부르기’에 서 아이디어를 얻었으며, 그를 그리워(miss)하면서 그리다(draw)라는 중의적 의미가 담겼다. 2010년 쇠락해 가던 방천시장을 되살리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탄생했다. 수성교부터 송죽미용실까지 이어지는 구간에 김광석의 모습을 담은 조형물, 벽화 등 을 조성했는데, 전국적 명소로 거듭나면서 방천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현재는 버스킹, 벼룩시장, 공방 등 다양한 문화 예술 활동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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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을 기리며 조성한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Shutterstock/Glen Photo

 

아양기찻길

대구광역시 동구 해동로 82 

2013년 금호강 위를 지나던 ‘아양철교’를 리모델링해 산책로, 전망대, 카페 등을 갖 춘 도심 속 여가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아양철교는 2008년 2월 대구선이 폐선되기 전까지 70여 년 동안 대구시의 산업을 이어주는 역할을 했다. 근대 산업문화유산으로 가치가 있는 아양철교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일부 구간의 바닥을 유리 로 마감해 이전까지 사용했던 철길과 그 아래로 흐르는 금호강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동촌유원지 등 주변의 관광 명소들과 인접해 있어 접근성이 좋고, 중앙 유리 구조물 안의 카페와 전망대 등에서 금호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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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utterstock/Sanga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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