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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조경인 ; 정책분야 -조의섭 한국토지공사 조경팀장
  • 환경과조경 2006년 12월

조의섭 · 한국토지공사 시설사업처 조경팀장

"대규모 조경발주 프로젝트로 조경의 업역 확대,
테마 부여로 특화된 명품 공원 조성에 노력"

“조경팀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수상의 공을 팀원들에게 먼저 돌리는 올해의 조경인 정책분야 수상자인 한국토지공사 시설사업처의 조의섭 팀장. “올해 대내외적으로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외적으로는 조경대상, 대한민국환경조경대전, 기술교류회 등이 있었고, 내부적으로는 광주 수완지구 등 대규모 프로젝트들이 진행되었습니다.” 첫인상은 온화함을 지녔지만, 한해를 돌아보며 일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자 남다른 열정이 전해진다.


한국토지공사 조경팀 대내외적 위상 높여
올해 한국토지공사 조경팀은 상복이 터졌다. ‘용인 동백지구 푸른내·호수공원’이 환경부와 한국환경계획·조성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6회 생태조경·녹화대상 공모전에서 대상(환경부장관상)으로 선정되었다. 지난 2004년 ‘부천 상동지구 시민의 강’에 이어 두 번째로 대상을 수상하게 된 것이다. 또한 지난 5월에는 한국조경학회가 주관하는 제3회 대한민국 조경대상에서 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최우수상(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모두 그가 조경팀장으로 재직시 있었던 기관 표창들이다.

조의섭 팀장은 1981년에 한국토지공사에 입사한 이래 인천남동, 고양일산신도시 조경공사 감독 등 조경과 관련한 다수의 사업을 진행하였다.
“토지공사에는 1988년에 처음 조경부가 생겼습니다. 입사 당시에는 타분야인 개발부에서 조경업무를 함께 관장하고 있었죠.” 그는 조경학과를 나온 일세대로서, 대학을 졸업할 당시 조경의 업역이 형성되어 있지 않아 사회 진출에 막막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때를 돌아보면 한국토지공사만 비교해 보아도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그가 입사할 당시에는 한국토지공사에도 조경부서가 없었고, 1988년 사회적으로 환경관련 필요성이 증대되면서 조경부가 신설되었다. 이후 분당과 일산 등의 신도시 개발을 계기로 두개의 팀으로 조직이 확장되었다. 그러던 중 IMF를 맞는다.
“IMF 때 잠시 축소되었다가 최근에는 다시 조경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최근 타 공기업에서도 조경의 위상이 발전적으로 재정립되는 것처럼 토지공사도 하반기 조직개편시 반영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근 조경발주 물량의 확대는 조경분야에 한국토지공사의 이름을 회자시키고 있다. 화성 동탄 등 대규모 조경프로젝트의 시행과 조경설계 및 시공의 발전을 위해 학회, 대학연구소 등과 조경 및 생태관련 학술연구용역을 다수 시행하였으며, 내년에도 큼직한 사업들에 조경분야의 참여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한국토지공사 조경부서의 성장은 조직 확장이나 양적인 면에서만 머물지 않을 전망이다. 사업적으로 기존의 공원녹지 실시설계를 넘어 경관설계를 보완할 예정이며, 실제 가로경관 디자인에 대한 용역을 진행중이기도 하다. 또한 학교숲 조성사업과 같은 생태복원 분야 등 조경이 해야 할 다양한 영역에 대한 관심을 차츰 넓혀갈 계획이다. “가로 경관은 현재 여러 분야에서 추진하려고 하는 일입니다. 업역의 문제에서 충돌이 되고 있죠. 그런데 결국 마무리는 조경에서 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기본계획 단계에서부터 조경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지금까지는 크게 신경쓰지 못했던 조경과 관련한 많은 사업들에 대한 관심을 통해 자연스럽게 조경의 경계를 넓혀가게 될 것 입니다.”

조경용역비 현실화
조의섭 팀장은 이 모든 사업들의 중심에서 뛰었다. 하지만, 올해의 조경인 선정 과정에서 무엇보다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조경기본계획과 기본· 실시설계 분리 등 용역 발주방법의 변경, 용역대가 산정시 보정기준 샹향 조정 등의 노력을 통해 설계단가 및 용역비의 현실화를 진행한 점이다.
“용역을 수주하고도 힘들어 하는 업체들을 보았고, 비현실적인 용역비를 개선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돈을 더 준다는 개념은 아니고 철저한 분석을 통해 적정한 용역비를 계상하는 것이죠.”
사업비의 현실화가 발주처 입장에서 단순히 사업비의 상승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단견이다. 현재 한국토지공사는 싸고 질이 낮은 것이 아닌 적정 사업비를 통해 최상의 품질을 얻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단다.

그러나 토지공사가 토목을 중심으로 하는 회사이다 보니 조경의 입장에서 아쉬운 점이 없을 수는 없다. “예를 들어 자연형 하천은 조경을 전공한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조경의 일인데, 수리 수문 영역이 토목의 일이기도 하기 때문에 조경에서 적극적인 관여를 하지 못하고 있으나, 실개천은 조경의 영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다른 여러 가지 문제에 있어서도 타분야와의 협상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가능한 범위에서 조경의 입지를 넓히는데 애를 쓰겠습니다.”

이와 아울러 사장되는 기술들이 너무 안타깝다며 기술보호를 위한 방안으로 실무활용이 가능한 지침서의 필요성을 이야기 한다. “새로운 신기술이 도입되고 연구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지 그것들이 보고서로 끝나지 않게 실무활용이 가능한 지침서를 남기는 일이 필요합니다.”
현업에 필요한 과제를 학회 등 전문기관에 의뢰하여 연구 용역을 주어 산관학의 학술적 교류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금년에는 판교신도시의 「생태축 설정 관련 용역」과 김포신도시의 「복사이식과 모델식재 방안 정립」을 위한 용역을 수행하였습니다. 특히 복사 이식과 모델식재는 2004년부터 서울시립대와 공동으로 시행하고 있는데, 금번 용역을 통해 조경설계시 활용될 수 있도록 시행 지침화 할 계획입니다.”

조경은 아직 굳지못한 땅, 단결이 필요
그가 보는 조경은 아직 굳지 못한 땅이다. 그래서 조경인들에게 바라는 점은 단결이다.
“조경은 아직도 업역 자체가 굳어져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건설업법 개정으로 업역자체가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유사 단체가 많은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여러 단체보다는 한 목소리를 내는 구심점이 있어야 합니다.”
환경과 조경에게도 한가지 부탁을 전했다.
“작품소개도 좋지만, 이론소개와 연구결과 소개 등에 지면을 조금만 더 할애해 주세요.”

조의섭 팀장은 1997년에 조경기술사가 되었고, 올해에는 자연환경 및 관리기술사를 취득하기도 했다. 한양대 공학대학원에서 생태복원학을 전공하고 있어 항상 배우는 자세로 생활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환경계획·조성협회 부회장, 한국조경학회 상임이사, 성남시 시정발전위원회 보건환경분과 자문위원 등 외부활동도 활발하다.
이번 수상이 그간의 왕성한 활동에 대해 보람을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지속적인 활동을 해나가는데 있어서 작은 힘이나마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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