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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근대조경 태동기의 숨은 이야기 ; 국내 조경분야의 IFLA참가
  • 환경과조경 2000년 9월
1972년부터 청와대 경제비서실 비서관(조경 담당)으로 근무하던 필자는 박대통령 서거후, 전두환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이사관에서 1급으로 승진, 국무총리실 제3조정관(서울시 담당 조정관)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그러던 중 1980년 여름에 이스라엘 국적의 지브 밀러(Ziv Miller)라는 노신사가 한국을 방문, 한국내에 있는 조경관련 인사들을 찾아다니며 만나고 있다는 소식을 우연히 듣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그 Miller라는 사람은 당시 IFLA(International Federation ofLandscape Architects - 세계 조경가 총연합회는, 인구의증가와 함께 기계문명의 발전으로 파괴되어 가는 자연과 생태계를 보호하고 조경분야의 학문적, 기술적 발전을 추구하여 인류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목적으로 1948년영국의 Cambridge에서 설립되었는데, 가입국 수가 전세 계 53개국에 달하는 조경 전문 국제기구임) 동부지역 담당 부회장이었는데, 한국에 조경교육 제도가 정착되어 조 경학과에서 매년 전공자들이 배출되고 있고, 조경업도 정부의 면허제도 설립에 따라,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직접 한국 조경분야의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입국한 것이었다. 당시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만 유일하게 조경분야가 정착되어 세계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는 줄알았는데, 한국도 IFLA에 가입할 정도의 수준으로 발전해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특별한 정보도 없이 무작정 우리나라에 입국, 조경계 인사들을 만나기 시작했는데, 그 과정에서 우정상 교수(경원대)를 만나게 되어, 생각 이상으로 기틀이 마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런 일련의 제도들을 마련한 필자를 우정상 교수가 Miller씨에게 소개하게 되었다. 필자는 우정상 교수로부터 연락을 받고, 흔쾌히만나보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중앙청(헐리기전의 중앙청) 2층에 위치해 있던 필자의 사무실에서 Miller씨를 만나게 되었다. 필자는 Miller씨에게, 우리나라는 이미 1973년경부터 제도적으로 교육 및 면허 제도 등이 확립되어 있고, 조경학회, 조경사회 등의 관련 단체도 조직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Miller씨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라며, 그 정도로 조경분야가 체계를 갖추고 있는 데, 왜 IFLA에 가입하지 않았느냐며 무의아해했다. 그리고 그동안의 소문이 사실임을 확인하게 되었다며, IFLA 가입을 권유하기 시작했는데, 단 지금처럼 여러 단체로 조경분야가 구분되어 있어서는 IFLA 국제교류에 있어서 혼란이 있을 수 있으니, 창구를 단일화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안했다. 당시 조경분야에는조경학회, 조경사회 이외에도 관상수협회(현 조경수협회), 정원학회, 조경가협회 등의 단체가 구성되어 있었다. Miller씨는 한국방문에서 좋은 인상을 가지고 귀국했는데, 귀국 항공기내에서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한국의 조 경제도가 일본 제도 이상으로 발전되어 있다는 등, 자세한 한국 조경분야의 소식을 출장보고 형식을 갖춰 기록하 였고, 도착 즉시 IFLA 본부에 전달했다고 한다. 필자는 Miller씨가 돌아간 후, 창구 단일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조경연합회를 구상하기 시작했는데, 조경분야가 건축이나 도시계획, 임학, 토목분야처럼 오랜 역사를가진 분야와 대등한 위치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구심력 역할을 할 수 있는 단체가 필요하다고 전부터 생각했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Miller씨의 말대로 대외 협력 및 교류의창구역할을 할 수 있는 단체 역시 신속하게 구성할 필요가 있었다. ※ 키워드: 근대조경, 태동기. 조경, IFLA, 조경 ※ 페이지 32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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