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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학적 측면에서 바라 본 조경재료의 물성
    "돌은 지구의 뼈와 같은 것이며, 많은 정원의 얼개와 같은 것이다. 돌은 산과 강, 그리고 다른 경관요소를 상징하고, 돌은 영적인 성질을 갖는 요소로서 작은 정원을 지구와 심지어는 우주로 연결하는 매체이다. 현대의 실용주의적 사고가 우리의 감성을 억누를지라도 스톤헨지의 영감을 버리지 않았으며, 강도, 단단함, 내구성과 같은 물리적 성질 이상의 영적인 힘과 경외감을 잃지 않고 있다." 이상은 정원가이며, 소설가인 미국의 도로디(Dorothy Sucher)가 쓴 "더 인비지블 가든(The Invisible Garden)"에서 돌에 대한 작가의 심상을 그려놓은 것을 옮겨 놓았다. 이러한 돌에 대한 이미지는 작가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으며, 그 대상도 흙, 물, 불, 쇠, 풀, 나무 등으로 확대시킬 수 있다.이와 같이 재료는 물리적 실체로서 뿐만 아니라 개인에게 고유한 심상을 갖게 하는 상징적 요소이며, 설계가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설계개념을 전달하기 위한 설계매체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조각분야에서 역사적으로 끊임없이 시도해온 재료의 물성을 이용한 의미전달이나 재료의 형상화를 통한 실험은 현대에 들어서 조경가에게 큰 과제가 되고 있다. 조경재료를 이해함에 있어 우리는 크게 2가지의 접근방법을 취하게 된다. 그것은 과학기술에 근거한 공학적 측면의 접근방법과 예술적 사고에 근거한 미학적 측면의 접근방법으로서 전자는 재료가 갖는 역학적, 물리적, 화학적 성질에 초점을 두지만 후자는 재료가 갖는 미적 성질에 관심을 두게 된다. 건축과 조각에서도 이러한 구분이 가능하지만, 건축에서는 재료의 실체인 디테일이 건물의 부분으로서 담당해야 할 기능이 명확하므로 미적 측면에서 재료의 물성을 이용하는데 제약을 받게 되며, 조각에서는 미적 감흥과 상징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중요하므로 미적 측면에서의 재료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러한 잣대로 보면 조경에서는 건축분야와 같이 치밀하게 구속받지 않으며, 대상자체가 환경이라는 포괄성을 가지게 되므로 예술적 표현에 있어 자유스럽게 재료의 이용이 가능하지만, 최소한의 기능성이 요구되므로 조각보다는 다소 부자유스럽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분절적인 시각은 건축, 조경, 조각의 장르가 허물어지고 있고, 동시에 이러한 장르를 뛰어넘어서 활동하는 설계가와 조각가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부적절한 것일 수도 있으며, 한편으로는 재료의 공학적 측면의 접근을 세속적이고 저급한 것으로, 미학적 측면의 접근은 고상한 것으로 오해시킬 수 있음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서는 단지 재료의 물성을 미적 측면에서 보고자 하는 자세를 견지하고자 한다.조경분야에서 물성이라는 말은 그동안 잘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인지 낯설기도 하다. 물성(物性, materiality)은 물질의 고유한 특성으로서, 미적 측면에서 본다면 재료에 본성에 의해 표현되는 미적 특성으로 정의할 수 있다. 즉, 재료는 공간을 점유하고 감성(senses)이나 느낌(feeling)을 갖게 하는 물리적 실체(bodies)라는 것이다. 단순히 공학적 성질에 대한 관심으로는 미학적 측면에서 재료의 물성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붉은 색의 녹슨 철판, 잘게 금이 간 색유리, 콘크리트 벽천을 흘러내리는 흰 포말, 동심원으로 파여진 붉은 흙, 검은색의 울퉁불퉁한 돌, 황갈색의 점토 블럭, 촘촘이 채워진 색자갈, 헤어라인 처리된 스테인리스 등은 재료의 물성이 잘 드러난 좋은 사례이다.이해를 돕기 위하여 돌과 철, 그리고 유리의 물성을 살펴보자. 돌은 자연에 풍부하고 자연의 주요한 구성요소로서 인간에게 친숙한 매체이다. 무거우나 외관이 장중하고, 다양한 색채와 질감의 연출이 가능하며, 내구성이 높아 조각, 건축분야의 주요한 재료로 이용되어왔다. 돌의 물성이 가져다 주는 안정성, 믿음성, 불멸성, 영속성, 생명성은 인류가 만든 스톤헨지, 잉카와 마야의 유적,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등 많은 유적에서 볼 수 있으며, 지금도 예술적 목적으로 이러한 물성이 이용되고 있다. 또한 철은 구조적으로 매우 강한 재료로서 열을 가하면 부드러워 지므로 가공이 용이하며, 녹으면 틀에 부어 원하는 형상을 만들 수 있다. 모든 금속은 함유되는 물질에 따라 다른 색과 강도를 가지게 되는데, 외부공간에 노출된 청동은 부식되어 청록색의 아름다운 녹이 생긴다. 이와 같이 금속은 구조성과 강인함, 다양함과 천연스러운 자연성을 느끼게 해준다. 한편 유리는 천연재료로서 깨지기 쉬우나 평면이나 3차원의 형태 등 다양한 형태로 가공이 쉽다. 또한 색을 넣거나 표면마감을 다양하게 할 수 있으며, 빛에 대한 성질이 뛰어나 반사, 굴절, 투시의 효과를 얻을 수 있어 미적 활용을 위한 잠재력이 높은 재료이다. 이러한 물성은 사람들에게 투명성이 가져다 주는 진솔함, 깨진 유리의 날카로움에서 오는 긴장감, 쉽게 깨지는 연약함을 얻을 수 있다. 이와 같이 각 재료가 갖는 고유한 물성은 조경, 건축, 조각이라는 행위를 통하여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고 이를 통하여 상징적 의미를 전달하는 매체로 사용된다.그러면, 조경재료의 물성이 갖는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먼저, 미(beauty)는 다양하게 정의되므로 쉽게 표현하기 어려우나 즐거움을 전제로 한 지각으로 추함(ugliness)과 반대되는 것으로 조경재료의 미와 관련하여 3가지로 구분을 할 수 있다. 첫째는 재료의 색채, 질감, 규격 등을 통하여 개체적인 아름다움을 파악하게 되는 형식미, 둘째는, 재료의 물성인 녹슬음, 깨지기 쉬움, 형태의 다양성, 거칠음, 자연스러움이 가져다 주는 긴장감, 영속성, 생명감 등의 감성미, 마지막으로 재료의 물성을 통하여 설계개념이나 의도를 표현하는 상징미로 구분할 수 있다. 이러한 구분은 미적 반응의 단계로 볼 수 있으나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면에서는 개별적인 것으로서 인식되어야 한다. 물론 조경재료의 물성을 미학적 측면에서 볼 때, 모두가 미적 감상의 대상이 되며, 의도하는 바에 따라, 또는 보는 사람에 따라 재료의 물성은 다르게 인식될 것이다. 예를 들어 마야 린(Maya Lin)이 설계한 워싱턴 D.C.에 있는 베트남 메모리얼의 기념벽은 검은색의 광내기 마감된 돌 위에 시간에 따라 죽은 사람의 이름을 전사자의 명예를 위로하고 시간적 흐름을 나타내며, 지표면 아래로, 그리고 다시 지표면으로 나오는 듯한 기념벽은 전쟁의 어둠과 새로운 희망을 의미하는 상징적 효과를 가지고 있다. 또한 보스톤에 만들어진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에는 5개의 정방형 유리타워가 강한 시각적 흥미를 유발하고, 유리 위에 적힌 번호는 무고하게 죽어간 많은 생명들의 죽음의 참혹함을 나타내고 있으며, 유리의 투명성과 빛의 효과를 이용하여 생명성과 깨끗함을 표현하였다. 이와 같이 조경재료의 물성에서 미는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이 가능하며, 형식미와 감성미는 미적 감각에서 직접적인 느낌과 감정을 가져다 주는 반면, 상징미는 설계개념을 은유적으로 구현하고 설계가의 철학 및 기호를 잘 나타낸다고 보겠다.미학적 측면에서 조경재료의 물성을 이해하기 위하여 조경가들은 조경재료에 대한 의식의 환기가 필요하다. 첫째, "살아있는 재료(living materials)"의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이것은 모든 재료는 변화하는 성질과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예를 들어, 흰색의 화강석 기념벽에 빗물이 흘러 검게 보임으로서 기념성을 더욱 강하게 전달할 수 있으며, 일본식 정원에 깔려 있는 콩자갈을 쇠스랑으로 긁어 독특한 질감을 연출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우리는 실용성과 경제성이라는 가치에만 집착하여 고정된 시각으로 재료의 제한된 측면을 이용하였으나 변화하는 재료의 다양한 물성을 이용함으로서 자유스러운 미적 표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둘째로 재료와 환경과의 관계에 대하여 상세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다시 말해서, 조경재료는 자체적인 물성을 가지고 있지만 지리적 동일한 지역의 자연 및 인문환경과의 관계, 즉 지역성(regionality), 작게는 장소적 의미를 반영한 것이어야 한다. 이것은 재료의 물성을 이용함에 있어 더욱 효과적이고 의미 있는 미학적 접근방법으로 현대의 조경작품에서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의 네바다에 있는 붉은 색 사암(red rock)은 표면이 연질이므로 고대로부터 나바호 인디언(Navajo Indian)들은 여기에 암각화를 그렸었는데, 인디언의 문명이 남겨져 있는 이곳에 동일한 재료와 기법을 사용하여 이곳의 장소적 의미를 구현하였다. 이 밖에도 오레곤 포틀랜드에 있는 산림박물관 앞에는 이곳의 유명한 규화석(Petrified stone)을 나타내기 위하여 돌로 나무의 나이테와 단면을 묘사하는 기법을 사용하였다. 셋째, 재료의 물성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감각적으로 지각되는가의 문제이다. 이것은 역으로 말하면, 재료의 물성을 통하여 사람들에게 어떤 감흥을 불러일으킬 것인가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조경재료의 물성은 지나치게 시각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재료의 물성은 사람이 갖는 미적 감흥인 만지고, 듣고, 맛보고, 냄새 맡는 성질을 되찾음으로서 물성의 다양한 감각적 성질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상 석 Lee, Sang Suk순천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쉽게 익히는 조경설계 프로그램(1)
    e-매거진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아시아 환경도시·건축디자인 2002
    The Asian Environmental Urban & Architecture Design 2002 지난 7월 16일부터 21일까지 중국 연변예술대학 예술갤러리에서 "아시아 환경도시·건축디자인 2002 (The Asian Environmental Urban & Architecture Design 2002)"전이 열렸다. 이 전시회는 현재 아시아 전지역에서 빠른 속도로 도시가 확장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자칫 개발위주의 계획이 환경을 파괴하고 여러가지 도시 문제들을 야기할 것을 우려하여 환경친화적인 도시개발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개최되었는데, 평소 환경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이 분야의 작품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 한·중·일 작가들의 작품들이 다수 전시되었다. ▲ 구주대학 캠퍼스 조성계획/데구치 아추시(일본) 이번 전시회에는 중국에서 우지강 Wu, Zhi Qiang 교수(상해 동지대학), 조원섭 Zhao, Yuan Xie 원장(연변시 도시설계원), 김준봉 교수(연변과학기술대학)가 참여하였으며, 일본에서는 데구치 아추시 Deguchi, Atsushi 교수(구주대학), 기타자와 다께루Kitazawa, Takeru 교수(동경대학), 니시무라 유끼오 Nishimura, Yukio 교수가 참여하였고, 우리나라에서는 김홍규 교수(연세대 도시공학전공), 고원용 박사(연세대 도시교통과학연구소), 주영정 대표(예조대표, 전주대 겸임교수), 최신현 전무(우대기술단 전무, 영남대 겸임교수)가 참여하여 중국 3인, 일본 3인, 한국 4인으로 동북아시아 지역 3개국의 건축 도시 조경학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전문가들이 주축이 되었다. 일본은 이미 오래전부터 주거단지와 마을을 조성하는데 있어서 환경을 고려한 계획과 설계를 해 왔고,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현재는 환경친화적인 계획 설계가 실질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최근의 한국도 환경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환경친화적인 작품이 시대적인 대세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급속한 성장과 개발의 과정을 거치고 있고, 탈역사성과 더불어 현대적 발전모델을 상당부분 수용하면서, 환경 문제를 취약하게 다루고 있는 측면이 있다. 도시개발의 발전적 인 측면만을 강조하다가 도시환경의 피폐성을 경험한 후에 이를 다시 복원하려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아직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개발의 열풍이 불고 있는 중국에서 환경도시·건축디자인 전시회를 개최함으로써 계획과 설계분야에서 환경적인 요소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리고, 또 그런 환경적인 요소가 물리적 환경으로 표현되고 강조된 작품을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계획 설계에 있어 중요한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하는데 소기의 목적을 두었다. 김 홍 규 Kim, Hong Kyu·연세대학교 도시공학전공교수, 도시단지설계가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호주 국립박물관(National Museum of Australia )
    · 위치 : Acton Peninsula in Canberra ACT, Australia· 면적 : 15 hectares· 시행청 : The Acton Peninsula Alliance (APA)· Project manager : Vladimir Sitta 그리고 Richard Weller· 건축 : Ashton Raggatt McDougall (ARM) 과 Robert Peck von Harteltel Trethowan· 조경 : Room 4.1.3· 조경시공 : Urban Contractors· 공사기간 : 1998-2001.3.12· 총공사비 : 건축- A$14.5 million, 조경- A$ 4.5 million</font> <계획배경>1997년 호주연방 정부수립 2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호주의 수도인 Canberra의 Lake Burley Griffin(Canberra를 설계한 미국 도시계획가의 이름)에 위치한 Acton Peninsula(구 Canberra 병원)에 호주국립박물관(National Museum of Australia), 호주 원주민 연구소(Australian Institute of Aboriginal and Torres Strait Islander Studies) 그리고 호주원주민 미술관(Aboriginal Gallery of Australia) 등을 설립하기 위한 국제적인 디자인 대회가 개최되었다. 총 76개의 작품들이 세계 각국으로부터 접수돼 그 중 5작품이 최종 본선에 진출해 경합을 벌인 끝에, 건축은 호주 Melborne에 본사를 두고있는 건축 회사인 Ashton Raggatt McDougall(ARM)과 Robert Peck von Harteltel Trethowan이 공동 참여한 작품이, 조경은 Sydney를 기반으로 한 조경회사 ROOM 4.1.3의 작품이 최종적으로 선정되었다. <기본개념>미국 도시계획가 Walter Burley Griffin에 의해 설계된 Canberra는 미국의 수도인 Washington DC 와 프랑스의 수도 파리와 마찬가지로 근대 urban design의 한 주류를 이루고 있는 패러다임인 City Beautiful Movement의 개념을 도입한 대표적인 도시이다. Canberra의 도시구조의 특징은 2차원적 직선으로 구성된 강한 축들이 도시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주 국립 박물관(National Museum of Australia)은 이러한 도시구조의 획일화를 탈피, 3차원적인 요소를 추가 시키고자 서로 엉키어진 실들(Tangled Threads)과 그 과정에서 생겨난 매듭을 공간구조의 기본개념으로 하고 있다. 박물관의 각각의 공간들은 이 매듭들로 이루어진 공간이며, 이 공간들은 계속해서 서로 엉키고 구부러진 실들에 의해 연결되어 직선적인 Canberra의 도시구조와 대비를 이루고 있다.그리고 엉켜져 있는 실과 매듭은 다민족으로 구성되어 서로 얽혀있는 복잡 미묘한 호주의 운명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호주의 문화적 동질감을 서로 다른 역사적 배경(토착, 유럽 그리고 자연) 위에 승화시키기 위한 상징적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매듭은 서로 분열 되어 있는 다민족들을 연결시켜 새로운 호주의 문화를 창출하고자 하는 개념을 담고 있다.이 개념은 박물관의 입구 부문에 위치해 있는 주차장에서부터 잘 표현되어 있다. 마치 엉켜진 실을 연상시키는 Loop 구조물은 너비 6m에 높이 4m Canopy 구조로서 주차장에서부터 시작하여 박물관 건물 앞에 이르러 30m까지 치솟아 거대한 원형의 형상으로 휘어져 있으며 사람의 시각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한 역할을 하고있다. 그리고 이것은 이후 박물관 로고의 기본을 이루기도 했다. <호주 꿈의 정원>ROOM 4.1.3.가 설계한 호주 꿈의 정원(The Garden of Australian Dreams: 이후로는 GOAD로 줄여서 표현함)은 호주국립박물관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총 조경면적은 7,050㎡으로 크게 콘크리트로 조성된 Map Graphic 공간과 수경공간(Water) 그리고 호주인의 향토와 정서를 표현한 공간(Dream Home)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원의 각 공간들은 호주만의 문화와 정서를 표현하려고 한 노력을 엿볼 수 있으며 나중에 설명되어질 Dream Home에 있는 정육면체 콘크리트를 제외하고는 모든 구조물과 조형물은 휘어진 곡선, 기울어진 직선을 주로 사용하여 3차원적 요소를 살리려는 기본 개념과 그 의미를 함께 하고 있다. 거의 나무를 식재하지 않은 것이 이 정원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데 이것은 호주의 대표적인 향토 수종인 Eucalypts가 매녀 일어나는 산불로 인해 손실되어 사라진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또한 기울어진 잔디 경사면에 유럽 수종인 Italian alder를 식재하여 향토 수종이 점점 외래수종에 의해 대체되고 있음을 암시적으로 표현하였다.<Map Graphic>박물관 지하 1층에서 GOAD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약간 돌출된 콘크리트 표면에 그려진 지도모양의 Map Graphic으로, 이 그래픽은 텍스처, 칼라 그리고 새겨진 글자들로 구성되어있다. 서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그물모양의 형상을 하고 있는 이 공간은 앞서 기본개념에서 언급했듯이 호주만의 독특한 특징인 다민족 국가의 문화를 박물관의 중심부에 표현한 것이다.그물 모양의 지도는 현재의 호주 지도, 그리고 호주의 과거 원주민 부족의 경계를 나타낸 지도를 혼합하였을 뿐만 아니라 식생도, 토양 및 지질도, 기후도, 선거구도 등 호주에 관한 많은 정보들을 이곳에 새겨 넣었다. 또한 호주에서만 볼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긴 구조물인 야생 개(Dingo) 펜스도 두어 호주의 지리학적, 문화적 역사를 표현한 총체적인 지도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Home이란 글씨를 현재 사용되고 있는 세계 각국언어로 번역하여 콘크리트 지도 표면에 새겨넣어 다시 한번 호주가 다민족 국가임을 표현하였다.Map Graphic 중심부는 비어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여, 불모의 땅으로 태양에 완전히 노출된 호주의 중심부인 사막을 표현하고있다.* LANDSCAPE AUSTALIA 1-1998* LANDSCAPE AUSTALIA 23(3)-2001* ARCHITECTURE AUSTRALIA MARCH/APRIL 2002* BUILDING HISTORY THE NATIONAL MUSEUM OF AUATRALIA, 2001 곽 계 봉 Kobby KWAK·Guy Sturt & Associates 본지 호주 리포터(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이탈리아 르네상스 정원(5) - 16세기 Veneto지방 정원: Padova, Trevis
    Nature Perfected: Italian Renaissance Garden(5) Palladian 정원의 조영배경16세기 초반, 지중해 무역과 십자군 전쟁의 실패로 인한 베네토 지역경제는 매우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이에 베네토지방의 각 도시의 귀족들은 기존의 지중해의 해상무역에서 얻었던 경제적 이익을 그들의 주거지인 베네토 지방의 농업에서 그 이익을 얻고자 하는 경향이 나타나게 된다. 이는 해상무역을 통해 얻어진 자본을 농업에 투자하는 결과를 가져왔으며, 이로 인해 도시 외곽지역을 개간하게 되고, 여기에 거대한 농장으로서의 전원한거주택(이하 Villa)을 조영하였다. 그리하여 베네토 지방의 농업의 발달은 짧은 시간에 오지의 땅을 개간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되었으며, 이러한 지역에서의 빌라 및 정원조영은 베로나(Verona), 베네치아(Venezia), 파도바(Padova), 트레비조(Treviso), 비첸차(Vicenza)와 같은 중세도시근교에서 조영하게 되었으며, 조영된 빌라가 그 지역의 중심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조영실제 16세기 중반 후반 베네토 지방을 중심으로 조영된 빌라는 Potere(포데레: 농장)이다. 이러한 빌라의 조영에는 안드레아 팔라디오(Andrea Palladio)라는 건축가의 역할이 매우 크게 나타나는데, 그는 조영자 요구를 수용하면서, 베네토 지방의 특수한 지역성을 자기스스로의 건축언어로 소화하였다. 그 대표적인 예로는 평지에 조영한 그의 초기작품인 V.Badoer, V.Cornaro, V.Emo가 있으며, 후기작품으로는 구릉, 경사지에 조영한 V.Maser, V. Rotonda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그의 빌라조영에서는 그의 개인적 건축적 해석과 주변경관의 조화라는 전체조영원칙을 가지고 작업을 진행한 결과, 16C 당시 팔라디안 빌라에서의 정원조영은 겨우 귀족들의 의식을 거행할 정도의 공간확보와 채원정도가 고작이었으며, 주변의 전원적 풍경이 정원의 역할을 대체하였다. 이러한 빌라는 17C 정치 사회 문화상의 변화로 인해 유희의 중심지로 변모되어간다. ▲ V.Rotonda 전경 입지조건과 주변경관과의 관계 15, 16세기 이탈리아 Villa의 입지를 우르바나(Urbana:도심), 수브우르바나(Suburbana:도심부근), 도심근교에 위치하고 있는 루스티카(Rustica)로 구분하는데, 1570년 Vicenza에 조영된 V. Rotonda의 경우 Suburbana의 성격을 가진반면, Venezia 인근지역의 파도바, 트레비조, 로비고 등에 조영된 V.Badoer, V. Cornaro, V. Emo, V. Maser의 경우 Rustica 성격을 가진다. 이들 빌라정원은 15, 16세기 여타의 지역에 조영된 빌라 및 정원조영과의 주변경관과의 비교에서 특이성을 가지는데, V. Rotonda, V. Maser의 언덕에 위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V. Cornaro, V.Emo, V. Badoer 경우는 모두 평지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들 빌라 및 정원은 도심의 외곽지역에 광활한 농토를 중심으로 주변의 자연경관을 빌라 및 정원의 통합적 시계 내에 포함시켜 건물과 정원, 농토와의 강한 시선축을 형성하게 된다. 또한 Villa와 주변의 水原과의 관계에서도 주변에 강인 경우는 V.Badoer, V. Cornaro, V. Emo, V. Rotonda가 있으며, 수원이 빌라 및 정원이 입지한 산인 경우 V. Maser가 이에 해당된다. 공간구조 16C 중반이후 베네토지방의 귀족의 거주지로서의 기반이 된 빌라 및 정원의 공간구조 및 구성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빌라 건물의 중앙을 통과하는 건물의 주축이 정원의 비례, 대칭적 공간분할의 형태를 띠면서, 건물공간은 빌라가 위치하는 장소로서, 전체공간의 중심을 이루며, 정원공간은 화단, 조각 등의 점경물을 중심으로 빌라의 부속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Villa의 형태와 정원간의 관계를 표현하는 공간배치 형식상의 평면적 의장에 관해 정형성을 띠는 것과 비정형성을 갖는 것으로 대별하여 볼 때, 16C 중 후반 베네토지방에 조영된 빌라 및 정원경우는 공히 16C 초반 Cortile del Belvedere, V. Madama의 정원조영과정에 나타난 하나의 건물을 기점으로 하는 직선, 혹은 직교축을 형성, 대칭적인 공간구성형태를 나타나고 있다. 단일축의 경우는 V. Badoer, V. Cornaro, V. Emo, V. Maser가 이에 해당되며, 직교형의 경우 V. Rotonda 가 이에 해당된다. 또한 베네토 지방의 빌라의 경우, Villa의 건축적 외관을 표현하는, 공간배치 형식상의 입면적 의장에 대해서는 축선을 강조한 평면적 조영원칙과 무노단을 도입한 구릉성 입면적 조영원칙은 지켜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베네토 지방이 가지는 지형조건 등의 자연적인 요소와 경제 사회적 상황과 관련된 당시의 정치체제 등의 인문적 요소와 상호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사료되어진다. 최종희 Choi Jong Hee 성균관대학교 건축조경토목공학부 강사, 이탈리아 제노바 대학교 박사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버스 정류장과 가로등
    - 괴로운 천민 자본의 징표 - 강철과 유리의 모더니즘 20세기말, 서울의 버스 정류장들은 세기 초의 간결한 모더니즘으로 되돌아갔다. 아니 되돌아갔다고 말하는 것은 뭔가 잘못되었다. 생각해보니 모던에 제대로 접근한 적이 없었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드디어 모던한 형식에 이르렀다고 해야 할 듯 하다. 서울 시내의 버스 정류장들은 강철과 유리라는 두 종류의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이 두 가지 물질은 현대 건축을 이루는 뼈대이다. 고층 빌딩을 가능하게 한 철골구조와 그 철골 사이에 끼워넣어 벽이자 곧 창이되는 유리. 강철은 튼튼한 프레임이 되고 유리는 투명함으로 빛난다. 그리고 거기에 끼여든 광고판까지 해서 버스 정류장은 20세기적 전형을 이룬 셈이 된다. 그 전형은 곧 바로 상점 쇼 윈도와 커다란 유리창이 달린 원두 커피점과 닮았다. 버스 정류장의 기능은 사람들로 하여금 버스를 기다리도록 하는 데 있다. 아마 더 편하게, 비가 오면 비를 맞지 않으면서 여유 있게 기다리도록 하는 것일 것이다. 물론 버스 정류장이 이런 기능을 하는 경우란 극히 예외적이어서 출퇴근 시간이 모두 지나 한가할 때뿐이다. 그럴 때 사람들은 신문을 읽고 담배를 피우면서 버스를 기다릴 수 있다. 그런 드문 경우를 제외하면 버스 정류장은 구조물이어야 할 이유가 없다. 단지 버스를 기다리는 장소일 뿐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뛰고, 밀치고, 타고, 내리는 대도시의 정류장에서 비를 피할 수 있게 만든 구조물이란 거의 무의미한 것이다. 구조물 안에서 도대체 몇 사람이나 차분히 서서 버스를 기다릴 수 있겠는가. 그래서 대개의 버스 정류장은 팻말과 숫자로만 이루어진다. 하나의 기호로서의 역할만 하면 충분한 것이다. 빈약한 문화 자본, 넘치는 학력 자본 그러나 구조물로서의 버스 정류장은 기호 이상의 어떤 것이고자 한다. 모던한 디자인의 기다림의 장소이자 일종의 피난처이고자 한다. 물론 피난처로서는 다소 썰렁하지만 신선해 보인다. 그것은 이른바 포스트모던한 혹은 키치 형태의 디자인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즉 불필요한 장식을 배제한 단순한 기능성이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 사람들은 버스를 기다리면서 생각할 것이다. 디자인과 건축에 관심이 있다면 강철과 유리로 된 단순함과 기능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 볼 것이다. 마땅히 그래야 한다. 그러나 20세기 말 서울에서 버스를 타는 사람들은 부르디외 식으로 말하면 대개 학력 자본과 문화 자본이 부족할 것이다. 물론 학력 자본과 문화 자본의 부족이 서울 시민, 혹은 대한민국 국민의 교육열이 낮고 학교 졸업장이 부족하다는 뜻이 아니다. 제도화된 졸업장은 흘러넘친다. 낮은 문맹률, 경제적 자본을 희생해서라도 얻어내는 제도화된 학력 자본과 문화 자본의 축적은 아마 세계 최고 수준에 가까울 것이다. 그러나 이때 문화 자본은 학위나 졸업장으로 대표되는 학력 자본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문화에 대한 관심, 문화를 읽을 수 있는 힘을 말한다. 이것은 문화적 실천 즉, 아비튀스에 가깝다. 몇 사람이나 버스 정류장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왜 여기 서 있는지 생각해 볼까. 그리고 이것을 문화라고 여길까. 아마도 버스 정류장은 아무것도 읽히지 않은 채 그냥 서 있을 가능성이 높다. 대한민국 키치 만세! 불 켜진 광고판을 매단, 강철과 유리로 된 버스 정류장은 거리 가구(Street furniture)들에서는 극히 예외적이다. 거리 가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그 연원이 불분명한 키치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키치적 형식이라고 해서 꼭 나쁠 것은 없다. 부담스럽지 않고 가벼운 즐거움을 준다면 비난할 것도 없다. 그것이 개인적인 취향을 드러내는 데 그치는 사적인 소유물일 경우에는 더구나 별상관이 없다. 그러나 공공시설물일 경우 키치적인 취향은 많은 사람들을 괴롭힌다. 건축과 거리 가구 모두 마찬가지이다. 건축의 경우 본래는 키치적이 아닌 것도 키치화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우리 나라의 문화와 관련된 건축들을 보면 그것은 명확해진다. 나라가 작아서인지 취향이 비슷해서인지 서울과 지방 도시에 건립된 미술관이나 공연장들은 한결같이 화강암을 외벽 마감재로 쓰고 있다. 화강암이라는 재료 자체는 키치와는 거리가 한참 멀다. 그러나 세종문화회관에서 시작해서 예술의 전당, 국립 현대 미술관을 비롯해서, 심지어는 안기부 청사와 전쟁 기념관에 이르기까지 모두 다 화강암으로 도배가 되어 있는 것을 보고 나면 생각이 달라진다. 똑같은 화강암을 재료로 쓰면서도 어쩌면 불국사와는 이렇게 다를까 하는 한탄이 나온다. 이유야 어디에 있든 화강암이라는 좋은 재료를 유행처럼 흉내내서 씀으로써 키치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즉 화강암은 그것을 사용한 맥락에 의해 키치화된 것이다. 길거리의 시설물도 마찬가지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이제는 사라져버린 인사동에 서 있던 철제 가로등이다. 이 가로등에 대해서 이미 몇 차례 디자인 문제가 심각하다고 여러 사람이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끄떡없이 서 있다가 인사동 길이 재정비됨에 따라 드디어 사라진 이 가로등은 그야말로 조악한 키치의 산 표본이며 시대 착오적이고 국적 불명이다. 국제적이고 시대 착오적이라는 것은 그 기본적인 디자인의 원형이 가스 가로등을 켜던 서양식이라는 의미이다. 서양식이니까 나쁜 것은 물론 아니다. 루이 14세 때 파리에 처음 설치된 이래 서양식 가로등은 그 도시의 환경에 맞게 디자인되어 왔다. 하지만 우리의 도시, 서울은 서양 도시와 여러 모로 다르다. 즉 주위 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무신경이 끔찍한 것이다. 게다가 그 디자인에 대한 사고 방식과 감각은 디자인의 초창기인 150년 전의 에서 한 발도 앞으로 나가지 않았다. 가로등이라는 기본적인 기능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장식과 무늬들이 가로등 전체에 미친 듯이 들어박혀 있다. 그 무늬 또한 터무니없다. 무궁화에서부터 고대 이집트에서 쓰이던 아칸사스 잎 무늬, 포도 덩굴을 거쳐 연꽃 무늬까지 전 지구상의 꽃무늬가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고 모두 모여 있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해서 철제 가로등 위에 구리 가루까지 발라놓았다. 환상적이다. 철이면서 철이 아닌 척 위장할 수 있도록 구리 가루를 바른 그 의도는 짐작이 간다. 주철이 주는 거무튀튀한 색보다는 녹슬어 가는 구리의 푸르스름한 녹이 주는 분위기를 흉내내고 싶은 것이다. 아마 이 가로등의 디자인 수준은 대한민국의 경제, 정치적 수준과 같을 것이다. 모르긴 해도 배후에는 관료들과의 유착이 있지 않나 하는 의심까지 든다. 왜냐하면 그 가로등은 인사동에서 이제야 비로소 사라졌을 뿐 전국 어디서나 무수히 목격되기 때문이다. 불국사, 선운사, 조각공원, 서대문 독립 공원, 국립 미술관, 미술관들, 명동, 그리고 문화와 관련 있는 곳이나 문화적인 척해야 되는 곳이면 어디든지 서 있다. 부산 광안리 바닷가에 서 있는 가로등 꼭대기에는 놀랍게도 가짜 갈매기까지 올라앉아 있다. 이쯤되면 만세를 부르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 키치 만세! 만세! 가로등 만세! 물론 이런 가로등 말고 주위 환경과 어울리는 경우도 없는 것은 아니다. 여의도 국회 의사당 정문으로 뻗어있는 큰길가의 가로등은 시각적으로 즐겁다. 비록 돔을 머리에 얹은 의사당이 빵떡 모자를 눌러쓴 비대한 사이비 예술가처럼 보여 거슬리기는 하지만 가로등은 유쾌하다. 날씬하고 높은 몸체 위에 두 개의 등을 얹고 있는 이 가로등은 꼭대기의 갈라진 부분의 곡선 때문에 마치 새처럼 보인다. 날개를 편 기러기나 갈매기가 날아가는 듯한 선의 리듬이 딱딱한 직선보다는 훨씬 가볍고 시원하다. 천민 자본주의와 관료주의가 만나서 도대체 어떻게 한 도시의 정류장, 가로등, 그 밖의 거리의 가구들이 이렇게 분열적일 수 있을까. 그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거리를 조성하고 만드는 공권력을 가진 기관들에 본질적인 문제가 있다는 신호이다. 그것은 우선 거리 환경을 조성할 때 거리를 걸을 만한 공간으로 만들려는 의도에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정비의 개념으로 다가가기 때문이다. 걷기에 괜찮은 공간의 조성이 아니라 감사에 적발되지 않을 일 처리가 주목적이 되면 디자인, 주위 환경과의 고려 등은 부차적일 수밖에 없다. 쉽게 말해 거리가 문화적 환경의 하나라는 생각이 전혀 없는 것이다. 게다가 설치, 관리를 전담하는 종합적인 디자인 체제가 갖춰지지 않고 즉흥적인 발상과 처리, 관료적 임시변통의 관행이 보태진다. 뿐만 아니라 거리의 가구들을 설치하는 주체가 서로 달라 일관성과 조화를 유지할 방법이 없다. 공중 전화, 가로 매점, 신호등을 설치하고 관리하는 기관이 서로 나뉘어져 있다. 아마도 기관 상호간의 의사소통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공중 전화 박스는 한국통신이, 전신주는 한국전력이, 나머지는 대개 시청과 구청이 나눠 맡는 시스템이 전체적인 조화를 만들어낸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 물론 요즘 조성된 몇몇 거리들은 유달리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그러나 그것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으며 아직도 대다수의 거리는 예전과 조금도 다름이 없다. 누군가는 도시가 구석마다 범행 현장이 아닌 곳이 없고, 지나가는 사람마다 범인 아닌 사람이 없다고 했지만 좋든 싫든 도시는 문화 경관이다. 그리고 그 경관은 문화적 의식과 물리적 배경이 합치된 당대의 상징이다. 그렇다면 건축물, 간판, 거리 가구들이 비명을 지르며 모여 있는 서울의 경관은 무엇을 의미할까. 아무리 생각해도 천민 자본주의와 천박한 관료주의라는 답 이외에 다른 답이 떠오르지가 않는다. 그러니까 아무리 학력 자본이 많고 아무리 폼을 잡아도 우리는 천박한 문화 경관 속에서 사는 천민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강 홍 구 Kang, Hong Gu·미술가, 인하대·경원대 강사
  • 비젼 2002(VISION 2002)
    <개 요>- 위 치: 경기도 안양시 평촌역광장- 작 품 명: 비전 2002(VISION 2002)- 설 계: 황용득(기술사사무소 동인조경마당)- 조 각: 김영원(홍익대 조소과 교수)- 시 공: 성주워터피아(주)(대표 이운식)- 공사기간: 2002. 4. 22 ∼ 7. 10- 발 주 처: 안양시청/월마트코리아(주) <특기사항>- 당초 월마트코리아(주)의 안양스토아 신축공사에 따른 미술장식품 설치대상- 이를 공공이 많이 이용하는 평촌역광장에 수경을 중심으로 설치토록 협의한 공공성이 강조된 사례로 설치후 안양시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음 <계획개념>- 주역의 인생 및 삼라만상을 상징 표현한 64괘를 바닥문양으로 표현- 땅에서 두사람이 나와 하늘로 비상하는 과정으로 안양시의 발전 미래상을 표현 <시설개요>- 규 모: 27.4 10.0m- 수 경: 바닥분수 및 안개분수- 조 각 상: 인체조형(3개소)- 바닥포장: 화강석 문양포장/석재타일 등- 조 명: 인체조각 및 64괘 조명/광섬유 경관조명
  • 북해 공원 -중국 북경의 호수가 있는 공원
    작년 한 해 동안 중국 북경에 머물면서 시작한 첫 작업이 북경의 호수가 있는 공원을 답사하며 조사하는 일이었다. 북경의 지도를 입수해서 살펴보니 도면의 에서 볼 수 있듯이 북경시가 근대 도시로 변화 발전하기 이전에 북경시내가 운하로 연결되어 수계를 형성하였던 것을 알 수 있었다. 일부 2구간은 현재 복구되어 있지만 수계로 연결되었던 흔적을 알 수 있는 호수가 곳곳에 분포되어 있고 이러한 호수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공원이 형성되어 있었다. 중국에서 수(隋)나라 양제(煬帝) 때에 대규모의 운하를 만드는 토목 공사가 있었다. 지금의 절강성(浙江省)의 항주(杭州)와 북경의 북해 공원까지를 연결하는 대운하가 이 때에 만들어졌고 북해에는 강남의 물자를 싣고 와서 부리는 선착장도 있었다 한다. 북해 공원 북해 공원은 청 건융(淸 乾隆) 시기에 1차 개건 완성된 서원(西苑)의 일부이며 서원은 황궁(皇宮)이 있는 자금성(紫禁城)의 서쪽에 위치한 황궁의 후원이다. 현재 서원의 중해와 남해 지역은 중국 정부의 관저로 사용되고 있어서 개방되지 않고 있고 북해 지역의 북해 공원만 개방되어 있다. 북해 공원은 1179년에 황궁의 후원으로 조성되었고 면적은 68경(頃 : 1경=2만여평)이며 북경시 서역 문진가(西域 文津街) 1호에 위치한다. 북해 공원 호수에 조성되어 있는 1개의 섬인 경화도( 華島)에는 선인전(善因殿), 남취헌(攬翠軒) 등 많은 전(殿)과 누(樓), 정(亭), 당(堂), 각(閣), 재(齋), 헌(軒), 낭(廊) 등이 배치되어 있고 정상의 중앙에 위치한 백탑(白塔)은 매우 아름다워 북해의 호수와 함께 북해 공원의 상징이 되고 있다. 경화도 북단 회랑에서 북해의 북쪽을 조망하면 호숫가의 숲 사이로 북경 시내의 고 건축물과 근래에 건축된 건축물들이 조화롭게 아름다운 경관을 형성하고 있어서 경화도 북단 호안의 난간석 너머로 호수에서 뱃놀이를 하는 풍경과 함께 위락 공간으로서 호수가 있는 북해 공원의 여유롭고 낭만이 있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또한 이곳은 동절기를 제외한 계절에는 밤늦게까지 개방되어 북해 호숫가의 아름다운 야경(夜景)을 즐길 수 있고 많은 사람이 밤 뱃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 백탑이 보이는 경화도 북해 공원의 입구를 거쳐 경화도를 답사한 후 북해의 동쪽 호안을 따라가면 호수변에 수양버들 등의 고목이 줄지어 서 있고 다시 북해의 북쪽 호안에서 서쪽으로 돌아가게 되면 중국 강남의 사가원림(私家園林)을 재현한 정심재(靜心齋)에 도착한다. 정심재는 원래 청 건융(淸 乾隆) 23년(1758)에 조성된 경청재(鏡淸齋)이며 광서(光緖) 년간 정심재로 개명했다. 이곳은 북해 공원이라는 후원 내에 조성된 원중원(園中園)으로서 황제가 독서하고 거문고 타고 차를 즐기기 위한 곳으로 만들어 졌다. 정심재는 중국 사가원림의 전형적 배치 방식을 따르고 있다. 이곳에서는 북경 근교에서 산출되는 기묘한 형태의 태호석(太湖石)으로 쌓은 철산( 山)기법의 가산(假山)과 계단석, 계단 주변의 태호석 처리가 빼어난 것을 볼 수 있고 건물 기단을 태호석으로 쌓아 처리한 뛰어난 철산기법도 볼 수 있다. 호안을 태호석으로 처리한 연못과 연못가에 작은 가산과 태호석을 독립석으로 세운 것도 볼 수 있고 연못 안에 산봉우리 모양의 돌을 배치한 것과 연못에 설치된 석공교(石拱橋)를 볼 수 있다. 연못은 정심재 원림공간의 중심을 이루고 있으며 연못에는 연꽃을 중심으로 한 수초들이 아름답다. 중국의 강남 고전 원림에서는 문, 누창(漏窓), 다리, 담장, 포장 등 독특한 원림 구조물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곳 정심재에서도 둥근 문과 석공교 등의 아름다운 원림 구조물을 볼 수 있다. 북해 공원 북단에 있는 또 하나의 뛰어난 구조물은 구룡벽(九龍壁)이다. 구룡은 황제를 상징하며 중국에는 구룡벽이 3곳 분포되어 있는데 산서(山西) 지방 태원(太原)의 구룡벽과 강남지방의 무석(無錫)의 석혜(錫惠) 공원 내의 구룡벽과 이곳 북해 공원의 구룡벽이 있다. 중국 건축 장식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동물은 용과 사자이며 용은 각종 건축물 장식에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고 특히 자금성(紫禁城)은 용을 건축물 곳곳에 장식으로 사용하고 있어서 용의 세계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용 다음으로 많이 사용되는 사자는 주로 궁전, 능묘, 사당의 입구 전면에 배치되며 건축물 장식 조각으로도 사용된다. 위와 같이 북해 공원은 북해의 넓은 호수와 경화도의 백탑, 정심재의 원림, 구룡벽 등으로 이루어진 황가원림 성격의 호수가 있는 공원인 것이다. 박 경 자 Park, Kyung Ja·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 겸임 교수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갈대매트- 유속이 완만한 중하류 하천호안 녹화를 위한 식생매트
    최근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저수로 식생호안은 식물, 나무말뚝, 사석 등을 이용하여 자연스럽게 사행하는 저수로를 만들고, 하천변 식생을 복원시킴으로서 다양한 하천생물의 서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하천의 현장조건에 따라 유속이 완만하거나 정체되어 콘크리트나 석재와 같은 경성재료를 사용할 필요가 없는 완류하천, 혹은 호수, 저수지 등의 호안은 최대한 자연재료를 이용한 방식을 사용하여 조기에 하천고유의 식물로 녹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존의 포트식재 방식을 사용하는 경우는 도입식물의 뿌리엉김이 치밀하지 못하고 원지반에 활착되는 기간이 길어 이식 초기에 피복율이 저조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종자파종방식과 마찬가지로 건조지식물, 귀화식물 등과의 경쟁에서 피압당해 갈대류 식물에 의한 녹화율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따라서 완류하천에 적용하는 자연형하천공법으로서 저수호안의 녹화시 유수에 의한 침식 및 세굴, 식생기반유실을 완화하며 귀화식물과의 경쟁에 도태되지 않는 매트형태의 갈대식재공법을 개발하였다 (특허 345807호). ▲ 시공직후(2001.11)와 시공 6개월 후(2002.5) 갈대매트 갈대매트는 중, 하류의 저수호안에 식물뿌리를 강하게 고정시켜 초기기반환경을 조성, 활착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침식방지 및 녹화용 식생기반 매트이다. 특징 및 효과 1. 기존포기심기 방식에 비해 활착율이 높고 뿌리엉김이 활발하여 호안의 침식 및 세굴완화 효과가 뛰어남 2. 군락이 형성된 상태에서 현장에 적용되므로 환삼덩굴 등 귀화식물 침입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 3. 하천호안, 인공연못, 호소의 수변부에 토양안정 및 녹화효과가 뛰어남 (본 원고는 요약문 입니다)
  • 환경 생태 전문기업 (주)공간세라믹
    -기술로 세계에 도전장 낸다- 공장을 가다 국산화, 고품질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 장비의 현대화, 친환경·생태적인 제품개발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주)공간세라믹(대표 조백일 사장)은 1983년 공간상사를 시작으로 현재 제1공장(안성), 제2공장(상주), 환경기술벽돌 연구소를 두고 있다. 1만여평 부지의 제1공장이 들어 서 있는 경기도 안성을 방문하고 나서 지금의 명성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지난 20년간의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겹도록 쏟아지던 장마비가 잠시 멈추었던 한여름의 오후는 습한 공기와 높은 온도로 인해 온몸을 끈적하게 만들고 있었다. 한시간이 넘게 차를 달려 도착한 안성 공장에서 우리를 처음 맞아준 사람은 공장의 부지를 선정할 때부터 줄곧 이곳 공장과 동고동락해 온 박익동 전무이사였다. 시원한 음료수 한잔 마시며 잠시의 여유를 가져야 겠다는 기대와는 달리 도착하자마자 전무이사의 손에 이끌려 들어선 곳은 점토벽돌을 생산하는 원료가 보관되어 있는 곳. (주)공간세라믹의 벽돌이 생산되는 공정을 돌아보기 위한 첫관문이다. 벽돌을 만드는 공정을 간단히 설명하면, 우선 사질이 많은 백토, 점질이 많은 백토, 이차점토, 적점토 4가지를 각각 공급기에 넣어 돌을 걸러주고 배합을 한다. 두 번의 분쇄 작업을 거쳐 10일정도 숙성을 시킨 뒤 2차 혼합과정을 거친다. 그리고나서 반죽을 하여 벽돌의 모양새를 갖추어 건조시키고 소성로에 구우면 벽돌이 만들어진다. 어떠한 원료를 어느 정도의 비율로 배합하는지, 얼마나 숙성시키는지, 어떤 방법으로 건조하고 굽는지 등이 모두 벽돌의 품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원료 검사, 배합비 검사, 수분 검사 등 철저한 검사를 통해 품질 유지와 향상에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밖으로 나오자 덥던 공기도 시원하게 느껴질 정도로 작업장은 찜통같이 더웠다. 이글거리는 소성로의 열기를 받으며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땀이 세계적인 벽돌을 만드는 원천임을 몸소 깨닫는 순간이었다고나 할까. 작업공정을 모두 둘러보고 인터뷰를 위해 사장실로 올라갔다. 더운 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앞에 두고 에어컨을 켜지 않는다는 것이 조백일 사장의 철학이라 사장실도 덥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런게 (주)공간세라믹의 숨겨진 힘이 아닐까. 고급 점토벽돌 순수 국내 기술로 생산 점토벽돌은 기존의 벽돌에 비해 미적인 효과가 뛰어나 현대 조경공간에서 매력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다. (주)공간세라믹은 수입에 의존해 오던 고급 점토벽돌의 국산화를 위해 연구와 기술개발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 국내 최초로 점토 및 고령토 황토 장석 등을 주원료로 하는 고품질의 천연 점토벽돌 개발에 성공하였다. 그 결과 환경표지인증서와 특허기술개발사업으로 벤처기업 확인서 취득, 토목, 건축분야 기술경쟁력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 조달청 우수제품 인정서 획득 및 ISO9001인증서를 획득했고, 관급공사와 대기업은 물론 일본, 대만 등 해외까지 수출하여 우수기술경쟁업체 및 수출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공인기관으로부터 인증받는 건실한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이러한 성장은 연구와 신제품 개발로 이어져서 현재 (주)공간세라믹의 기술연구소는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로부터 1999년 5월부터 승인받아 계속 연구활동 중에 있으며, 공장 자체내에서의 연구와 더불어 강원대학교 내 석재신소재센터에 입주하여 산·학연 공동연구개발체재를 갖추고 "환경 생태 친화적인 점토벽돌"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향후 전개될 생태건축 현장에서 사용될 것들로 생태적 성질과 기능성을 추구한 새로운 점토벽돌을 개발하여 고부가가치와 환경 생태 친화성이라는 두가지의 목표를 모두 달성하겠다는 욕심이다. 신제품 대표적인 신상품에는 왈츠몽블랑하프, 왈츠몽블랑미니, 방오제품(왈츠프러스), 투수벽돌이 있다. 왈츠몽블랑 하프, 왈츠 몽블랑 미니는 고품격 현장과 특화를 원하는 곳에 사용하면 좋다. 다양한 패턴개발에 적극 활용되었으며 많은 호응을 얻었다. 방오제품(왈츠 프러스)은 광(光)기능작용을 이용하여 점토벽돌 표면에 부착되는 오염물질을 분해 제거하고 백화 발생을 억제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셀프 크리닝(self-cleaning)작용에 의해 초기와 같은 색상 발현으로 시각적인 안정감과 주위환경과의 조화로 자연친화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투수벽돌은 기존의 단순한 벽돌이미지에서 탈피하여 환경적인 투수기능을 발휘하는 점토벽돌이며 여름의 장마철이나 집중호우시 대부분 하천으로 유입되는 빗물을 지반내부에 일부 저장함으로써 하천의 범람이나 홍수 저지에 일조하는 제품이다. 또한 벽돌내부에 형성되어있는 기공을 통하여 우수가 통과할 때 벽돌이 필터 역할을 하므로 수질 정화효과도 기대된다. 이 제품은 우천시 흡수한 수분을 일단 내부에 저장한 후 천천히 땅속으로 보내는 작용을 하므로 급격한 물의 증가나 범람을 방지하고 땅속의 수분을 적당하게 증발시키는 기회작용으로 지표온도를 유지하므로 heat-island를 억제하며 높은 투수성으로 지하수의 고갈을 절감하고, 식생을 지키며 녹화를 도와주므로 쾌적한 도시환경을 만드는데 공헌한다. 기술로 무장하기 위해서는 부단한 연구와 개발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듯 기업의 조화로운 성장을 위해서는 인적 물적인 자원들의 보이지 않는 조화가 힘의 원천이 될 것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 환경과 생태라는 지향점을 가지고 다각적인 경영을 실천하는 (주)공간세라믹이 21C의 중심적인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