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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달의 질문] 이럴 때 조경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조경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때가 딱 요즈음이다. 주변에서 많은 사람이 묻는다. 마당에 뭘 심는 게 좋아요?, 우리집과 옆집 사이에는 어떤 나무를 심어야 할까요?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원에 대한 빅 픽처(big picture)가 무궁무진하다. 나름 전문가로서 몇 가지 조언을 해드리곤 한다. 이웃들의 정원은 소박하지만 이야기가 담겨 있고 정겨움이 느껴진다. 가끔 내게 도움을 받은 이웃들이 정원을 어느 정도 만들고 나를 집으로 초대한다. 함께 맥주 한 잔 시원하게 마시며 정원에 대한 평론을 한마디씩 주고받을 때 조경하길 잘했다고 느낀다. 정재혁 롯데건설 학생 때부터 일을 하는 지금까지, 답사를 명목으로 잘 조성된 조경 공간에 놀러 갈 때 조경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같이 날 좋은 봄에는 특히 더! 안주연 팩토리엘 공간의 본질을 깊게 알아가는 시간을 보낼 때 조경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공간에 대해 고민하고 답을 찾아내는 것은 조경의 업이자 그 자체로 좋은 경험이다. 그렇기에 조경가의 역할은 넓고 중요하다. 같지만 다른 곳에서 살아가는 생활 주체에게 풍부한 영감을 주는 다양한 공간들이 확장되길 바란다. 이병우 조경하다 열음 내가 만든 공간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산보를 즐기는 노부부의 담소, 한적한 벤치에서 담배 한 대 즐기는 아저씨, 삼삼오오 모여 오손도손 수다를 나누는 어머니들…. 내가 만든 공간이 사람들의 행복의 기반이 된다고 깨달을 때 보람차고, 조경하길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최용 조경설계시공관리 올인원 글쎄, 며칠 생각해봤는데 사실 조경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딱히 없다. 하지만 괜찮다. 조경하길 후회한다는 생각도 하지 않으니까. 분명한 건 고르고 골라서 이 직업을 택했다는 점이다. 나는 타인의 조언을 참고하는 스타일이 아닌데다, 스스로 확신이 들지 않으면 절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따라서 애초에 만족도 후회도 없다. 쓰고 보니 나르시스트의 자기 고백이다. 나성진 얼라이브어스 소장 심리학자 에밀리 에스파하니 스미스(Emily Esfahani Smith)는 테드 강연에서 삶에는 행복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말했다. 창조적인 일을 할 때 자신을 넘어서는 초월성과 삶의 목적을 느낀다는 것이다. 조경을 통해 이 두 가지를 경험할 때마다 조경의 길을 선택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환경과조경』에 수록된 여러 작품을 보면서 감동을 받으며, 내가 설계할 공간을 상상하며 예술가가 된 기분을 만끽하고, 그 공간이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보람을 느낀다. 박지원 경북대학교 조경학과 유년 시절 주로 뒷산에서 놀던 내가 처음 아파트 단지로 이사하고 놀랐던 경험이 있다. 한없이 거대한 콘크리트 건물들 사이, 동네 뒷산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공원이 조성되어 있었고, 풍부한 화단으로 멋을 낸 이 공원은 여러모로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고등학교 수험 기간이 끝나갈 즈음 공원에서 쌓은 추억은 나의 꿈이자 전공 선택의 이유가 되어 있었다. 졸업 후 이제 막 현장에 발을 내딛은 새내기인 내가 조경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특별한 사건이나 순간은 아직 없다. 하지만 그 순간을 마주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행복을 느낀다. 김병호 유신
  • [편집자의 서재] 유빙의 숲
    ‘맘껏광장’ 지면의 레이아웃을 구상하면서 마지막 페이지에 넣으려던 사진이 있었다. 광장 중심부의 메타세쿼이아에 매달린 노란 리본들, 바람에 날리는 리본에 한 아이가 손을 뻗는 사진이었다. 어린애는 그것이 마냥 예뻐 보였거나 그저 호기심이 많았던 것이라 해도 어쩐지 절묘한 순간 같았다. 잠시 사심이 발동해 사진을 넣을 명분을 떠올렸다. 리본은 추모 행사 때 달렸고 행사는 맘껏광장의 청소년운영위원회가 주도한, 그러니까 아이들이 나선 일이다, 이곳이 아동권리광장임을 다른 방식으로 말해주기도 한다, 라고 스스로를 설득했으나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바람이었다. 전체적인 공간 구조와 특성을 잘 보여주는 이미지를 넣는 것이 먼저였다. 한정된 지면에 광장의 다양한 공간을 보여주기 위해 그 사진은 빼기로 했다. 조심스러운 면도 있었다. 어쩌면 이 공간보다 특정 사건을 부각할 수도 있으므로, 이해할 수는 없지만 누군가는 그것을 무척 지겨워하거나 때론 정치적인 의미로 받아들이기도 하므로. 아직 4월인 탓인지 아니면 그 사진이 자꾸만 떠올라서인지, 기자의 사심이 용인되는 이 지면에는『유빙의 숲』에 대한 이야기를 남기고 싶었다. 이 책을 담백하게 소개하자면 여덟 개의 짧은 이야기가 모여 있는 소설집이다. 사사로운 마음을 품고 소개하자면 2014년 침몰하는 배를 목격한 이후 써내려간 이야기다. 모든 이야기가 그날의 일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진 않지만 작가는 그날 이후 죽음 이후의 일들에 시선을 두곤 했다. 소설 속 다양한 이야기를 곰곰이 읽다 보면 그날과 같은 일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나 말 같은 것을 읽어낼 수 있다. 첫 번째 단편 ‘유리주의’에는 전면이 통유리로 된 호텔과 그곳에 묵는 관광객들이 등장한다. 호텔 청소부들이 아침마다 유리창에 부딪혀 죽은 새들을 치우고 끊임없이 창을 닦는가 하면 사소한 갈등에 사로잡힌 투숙객들은 호텔 앞 호수의 괴물을 보고도 못 본 척 침묵한다. ‘유빙의 숲’은 어미를 잃고 심해를 헤매는 삼백 살 된 상어, 가라앉는 배에서 조카를 구하지 못한 죄책감에 시달리는 형사, 몸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병에 걸린 소녀에 관한 이야기다. 이들은 자신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비극으로 방황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귤목’에는 손자를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보낸 할아버지가 나온다. 아들은 갑자기 손자가 외국으로 유학을 갔다고 전하는데, 말도 없이 떠난 것에 이상함을 느낀 할아버지는 직접 제주도로 향한다. ‘뼈바늘’은 살해당한 여자와 그것을 방관한 남자가 영혼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는 이야기로, 절망에 빠진 누군가에게 더 큰 절망을 안겨주는 사람들에 대해 말한다. 뒤이은 세 단편 ‘귤橘, 화花―도주 1’, ‘쇳물의 온도―도주 2’, ‘파도의 온도―도주 3’의 주인공 이화는 남편에 이어 자식마저 잃어 차라리 죽는 편이 나은 상황에 놓였지만 죽지 못하고 아득바득 살아간다. 소설은 현실과 환상을 한데 섞고 서로 관련 없는 이야기를 동시에 늘어놓는다. 난해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특징은 “비현실적인 계기를 통해 현실이 얼마나 망가져 있는가를 관찰하는 것”2이며, 에둘러 말하는 작가의 조심스러움이기도 하다. “그 사람을 잃고 남은 사람들이 시간을 견디는 이야기, 어떻게든 도망가 봤지만 결국 파도 위에서 죽은 것도 아니고 산 것도 아닌 채로 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3로 이루어진 소설집의 마지막 단편은 ‘커피 다비드’다. 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다비드는 다양한 원두를 선별해 사람들에게 맛 좋은 커피를 내주고, 저마다의 이야기도 들어준다. 다비드가 하루를 마치고 카페 문을 닫으려는 때 섬으로 구급대 헬기가 날아오고 누군가 실려 간다. 그간 헬기를 탔던 사람 중 젊은 산모를 빼고는 모두 유골로 돌아 왔다. 그는 헬기가 떠난 후 아무도 없는 카페의 모든 불을 켠다. “어두운 하늘로 날아간 누군가가 이 빛을 보고 돌아올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랐”기 때문이다. 결국『 유빙의 숲』을 잡지의 말미에 두기로 한 것은 다비드 때문이다. 맘껏광장에 노란 리본이 매달려서가 아니고, 글을 쓰는 때가 아직 4월이어서도 아니며, 소설에 애정이 있어서도 아닌, 작가가 모든 이야기의 끝에 어떤 시작처럼 다비드를 놓은 것처럼 4월이 끝나고 5월 시작되는 지점에 이 책을 놓아두고 싶었다. 각주 정리 1. 이은선, 『유빙의 숲』, 문학동네, 2018. 2. 같은 책, p.279. 3. “ 이은선 ‘꼭 잊지 말아야 하며 사랑해야 한다’”, 「채널예스」 2018년 11월 23일.
  • [CODA] 나란히 앉아 인터뷰하기
    후드 티나 맨투맨이 익숙하지만 이날만큼은 블라우스와 재킷을 집어 든다.조금 허전해 보이는 손목에는 팔찌보다는 시계가 제격,노트북과 태블릿PC,공들여 작성한 질문지까지 챙겨 넣으면 인터뷰가 있는 날 출근 준비가 그제야 끝난다. 2015년 말에 입사했으니 이제4년 차 편집자,여전히 기획과 취재,편집,기사 쓰기 등 어려운 것투성이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긴장되는 일을 뽑으라면 역시 인터뷰만 한 게 없다.썩 외향적이지 않고 말주변이 좋은 편도 아니기에,낯선 상대와 대화하는 일은 상상만으로 허리를 꼿꼿히 세우게 만들고 입안을 바싹 마르게 한다. 잡지 만드는 게 꿈이기만 했던 시절, 인터뷰는 뭔가 멀고도 신기한 전문적인 영역의 일이었다. 멋들어진 단어가 가득하지만, 결코 오글거리진 않은 문장으로 정리된 인터뷰는 잘 정돈된 공간에 앉아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는 인텔리를 떠올리게 했다. “다들 어쩜 그렇게 멋있게 말할까? 굉장히 멋진 말로 이루어진 질문이 10줄쯤 나오면 그것보다 더 멋있는 말로 이루어진 대답이 20줄쯤 나왔다”1는 누군가의 글이 딱 내 마음 같았다. 긴장감 넘치는 랠리처럼 이어지는 문답을 읽고 있으면 내용을 다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똑똑해진 듯한 기분에 사로잡히곤 했다. “나는 그 멋진 말들에 압도됐다. 아니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멋있고 날카롭고 사색적인 질문을 할 수가 있지?”2 그러니 난생처음 인터뷰 자리에 동행했을 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 건 당연한 일일 테다. 정식 인터뷰어가 아닌 경험을 쌓기 위한 신입 기자로서 함께하는 것이었지만, 내게도 인터뷰 질문지가 쥐어졌다. 얼마나 시적이고 함축적인 문장이 가득할까, 그런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질문지는 시적이기보단 체계적이었고, 함축적이기보단 치밀했다. 완고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 틀을 잡아줄 줄기 질문들 밑에 여러 가능성과 이야기의 확장성을 염두에 둔 가지 질문들이 담뿍했다. 그 모양이 당신도 모르는 당신의 이야기를 끌어내겠다는 포부로 가득한 전략서 같았다. 하지만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이루는 모든 일이 그렇듯, 잘 짜인 질문지도 현장에서 완벽한 마스터플랜이 되어주지는 못했다. 대화는 질문지를 탈출해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잘도 뻗어 나갔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를 몇 번 반복하고서야 간신히 본래의 주제로 돌아오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저쪽으로 삐죽, 또다시 이야기가 샌다. 신입 기자의 초조함이 불안함으로 바뀔 즈음 인터뷰이가 웃으며 맞장구를 쳤다. 그 잠깐 사이에 이야기의 흐름이 바뀌었다. 질문지에는 없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인터뷰 주제와 잘 어울렸고, 그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이 없어 신선했다. 질문과 답변 사이 침묵의 길이가 짧아지고 대화에 발랄한 리듬이 얹어질 때, 글자로 빼곡한 인터뷰지가 사실 이 순간을 위해 준비된 것이었구나 하고 깨달았다. 이 찰나를 맞이하는 게 이렇게 즐겁다면 주제에서 아슬아슬하게 비껴가는 대화에 마음을 졸이는 일도 꽤 견딜만한 기다림의 시간이었구나 하는 생각도 함께 했다. 약 18년간 전문 인터뷰어로 활동하며 50여 권의 인터뷰집을 펴낸 지승호는 “인터뷰는 기술이 아니고 태도”3라 말한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 존중이 느껴진다면 누구나 편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고, 철저한 사전 조사는 상대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인 동시에 상대에게 신뢰감을 주어 인터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것이다. 인물에 대해서는 인터뷰이의 작품이나 글,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 등을 통해 탐구하면 된다지만, “20년 된 친구에게도 못한 얘기”를 하게 만드는 편안함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문득 2019년 1월호에 실린 조경가 김호윤과 배정한 편집주간의 인터뷰 서문이 떠올랐다. “서로 긴장한 인터뷰이와 인터뷰어, 마주 보지 않고 같은 방향을 보며 소장 방의 사이드 테이블에 나란히 자리를 잡았다.” 때로는 서로를 보는 것보다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 라포르rapport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다음번 인터뷰 장소로는 창밖 풍경이 예쁜 카페를 물색해봐야겠다. 각주 정리 1. 박찬용, 『잡지의 사생활』, 세이지, 2019, p.93. 2. 같은 책, p.93. 3. 엄지혜, “인터뷰어 지승호 ‘내레이션이 너무 많으면, 다큐도 재미없잖아요’”,「채널예스」 2015년 6월 10일.
  • [PRODUCT] 녹화율 67%를 자랑하는 ‘리비오그린’ 블록 내 넓은 식재 공간으로 잔디 활착률을 높인 제품
    리비오 에코디자인연구소Livio Eco Design Institute가 신제품 ‘리비오그린Liviogreen’ 잔디 블록을 출시했다. 리비오그린은 잔디 생육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해 인공 지반의 녹화율과 배수 기능을 효율적으로 높이는 제품이다. 기존의 소형 잔디 블록은 내부 식재 공간이 협소해 잔디 활착률이 낮았다. 하지만 리비오그린은 블록 상부에 폭 100mm, 깊이 40mm의 U자형 식재 공간을 두어 좀 더 많은 토양을 보유할 수 있다. 또한 뿌리가 좌우로 넓게 뻗어 나갈 수 있어 잔디 분포를 균일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67%의 높은 녹화율을 자랑하는 리비오그린은 큰 하중에도 잘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되어, 많은 사람이 지나는 보행로나 광장, 주차장 등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리비오그린은 게릴라성 집중 호우에 대응하거나 여름철 도시 열섬 현상을 완화하는 공간을 조성하기에도 적합하다. 배수 기능이 필요한 공간에는 블록의 식재 공간에 식물 대신 자갈을 넣어 투수성을 높일 수 있으며, 잔디의 증산 작용으로 노면 온도 상승 억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공간 미화가 주된 목적이고 유지 관리의 편의성을 중시한다면, 토양 대신 인조 잔디를 채워 세련된 선형 녹지를 연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TEL.02-6928-5588 WEB.hilyung77.blog.me
    • / 리비오 에코디자인연구소
  • [에디토리얼] 바우하우스 다시 읽기
    조경의 모더니즘은 여전히 논쟁거리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정치와 경제의 무게 중심은 유럽에서 미국으로 속속 이동했다. 예술과 문화 전반의 주류 역사도 대서양을 건넜다. 1930년대 말, 댄 카일리, 개릿 엑보, 제임스 로즈 삼총사에 이르러 미국의 모더니즘 조경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기 시작한다. 이들은 1920~1930년대 프랑스 모더니즘 조경을 미국에 소개한 플레처 스틸, 최초의 모더니스트 조경가라 일컬어지는 토마스 처치, 영국의 조경 이론가 크리스토퍼 터나드로부터 자양분을 얻었다. 그러나 카일리, 엑보, 로즈의 모더니즘 정신에 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한 인물이 있다. 다름 아닌 바우하우스(Bauhaus)의 초대 교장 발터 그로피우스다. 독일 바우하우스는 설립 14년 만에 나치에 의해 폐교됐다. 바우하우스의 교수진과 바우하우스 출신 인재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적지 않은 이들이 정치적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했다. 미스 반 데어 로에는 시카고의 일리노이 공대에 자리를 잡았고, 발터 그로피우스는 하버드를 택했다. 그로피우스가 ‘기능주의에 따른 합리적 기계 미학’이라는 바우하우스 디자인 정신을 바탕으로 하버드의 건축 풍토를 혁신하고 미국 건축에 모더니즘의 씨앗을 뿌리던 바로 그 시기에, 카일리, 엑보, 로즈는 하버드 조경학과의 대학원생이었다. 이들은 보자르(beaux-arts)전통에 함몰되어 있던 조경학과의 장식적 교육에 반기를 들고 그로피우스식의 혁신적 디자인 교육을 요구했다. 이른바 ‘하버드의 반란(Harvard Rebellion)’이다. 반란은 성공했다. 젊은 대학원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여러 저널의 지면을 확보하며 조경이 왜 모더니즘을 수용해야 하는지 역설했고,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전개하기 시작한다. 이 반란자 삼총사의 모더니즘 조경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이들은 건축과 디자인의 모더니즘 정신을 뒤따르며 역사적 양식을 부정했다. 역사를 거부하기 위해 강한 공간적 위계를 갖는 축선을 피하고 연속적이고 수평적인 비위계 공간을 시도했다. 그러나 그들의 실험은 새로운 시대의 생활 양식을 담아내고자 한 바우하우스 디자인 정신의 민주적·일상적·실용적 이념을 정면으로 마주했다기보다는 시각과 형태 중심의 피상적 모더니즘에 그쳤다는 의혹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건축, 가구 디자인, 제품 디자인의 모더니즘이 단순화와 규격화를 바탕으로 표준과 대량 생산이라는 성과를 거두었다면, 스타일 위주로 흐른 조경의 모더니즘은 ‘무늬만 모더니즘’이었다는 것이다. 2019년은 3·1 독립운동 100주년의 해이기도 하지만, 독일의 바이마르에 바우하우스가 개교한 지 10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바우하우스 100주년을 맞아 독일은 물론 세계 전역에서 바우하우스의 성과를 재조명하는 전시회와 학술 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바우하우스가 없었다면 지금처럼 일상의 삶에 디자인이 공존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 일상의 집, 가구, 그릇, 각종 제품은 여전히 바우하우스와 모더니즘의 우산 아래에 있다『. 100장면으로 읽는 조경의 역사』(한숲, 2018)의 저자 고정희 박사가 이번 호부터 석 달 간 “바우하우스와 모더니즘 조경”을 연재한다. 궁핍한 경제 상황 속에서도 민주주의와 평등을 지향하던 디자인 집단 바우하우스의 백 년 전 실험 정신, 그들의 유토피아적 에너지 속에서 모더니즘 시대의 조경을 다시 읽는 기회를 마련하고 동시대 조경의 희망과 과제를 발굴하는 단서를 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그밖에 이번 호에는 학제 간 조경 저널LA+(U-PENN 디자인대학원, 2015년 창간)가 주최한 ‘센트럴 파크 우상 타파 설계공모’의 수상작들을 김정화 박사의 해설과 함께 소개한다. 현대 도시공원의 난공불락의 대명사인 센트럴 파크에 도전하고자 일면 과격한 이름을 달고 진행된 이 실험적 아이디어 공모전의 결과를 주최자인 LA+보다『 환경과조경』이 먼저 싣는 셈이다. 공원과 동시대 도시의 치열한 접면에 대해 도전적으로 질문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4월호부터 3회에 걸쳐 ‘도면으로 말하기, 디테일로 짓기’를 이어갈 필자는 조용준 소장(CA조경)이다. ‘당신의 사물들’은 이번 호로 막을 내린다.
  • [바우하우스와 모더니즘 조경] 바우하우스의 탄생
    1919년 독일의 소도시 바이마르(Weima)r에 ‘바우하우스(Bauhaus)’라는 이름의 미술공예학교가 문을 열었다. 기존의 모든 틀을 깨고 새로운 질서를 세우겠다는 급진적 의지로 설립된 개혁 학교였다. 올해 2019년, 설립 100주년을 맞아 독일에선 ‘바우하우스 365일’을 모토로 내걸고 일 년 내내 잔치가 계획되어 있다. 데사우(Dessau)에선 바우하우스 박물관을 새로 짓고 베를린에선 증축하고 있다. 건축과 디자인의 역사에서 바우하우스가 차지하는 의미가 컸던 것은 이해하지만 조금 지나치다 싶을 정도다. 매사에 과장이 없는 독일인들이 왜 이 난리인가. 그것이 궁금하다. 우리는 지금 21세기도 벌써 20년 가까이 지나가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한물간 20세기 바우하우스와 모더니즘을 다시 꺼내 볼 필요가 있을까? 21세기를 제2의 모더니즘 시대라고도 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1990년대부터 디지털 혁명과 함께 제2의 모더니즘이 시작되었다고 본다. 세계화의 시대라고 그럴듯하게 말하지만 알고 보면 혼돈의 시대다. 우리는 지금 스마트폰이 지휘하는 대로 정보의 대홍수에 떠밀려가고 있다. 목적지가 어딘지 누가 알까? 혹시 비전이 필요하지 않은지? 돌파구를 찾고 싶지 않은지? 갈피를 못 잡아 머릿속이 어수선하지 않은지? 그렇다면 바우하우스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헐벗고 굶주린 상태에서 유토피아적 에너지가 폭발했던 백 년 전의 이야기. 이제 그 에너지가 점차 고갈되어 가고 있는데,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 원천이 우리에겐 없다. 그러나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바우하우스 입학생 하나가 발터 그로피우스(Walter Gropius) 학장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고 한다. “여기서 건축사(史)도 배우나요?” 학장님이 답하기를 “바우하우스에서 역사 같은 건 필요 없어요.” 과거와의 완전한 결별. 바우하우스의 설립 취지 중 하나다. 바우하우스 팀들이 근본 없이 막된 인간들이어서 전통을 무시한 것이 아니다. ‘과거에 너무나 된통 당하고 실망을 넘어 절망’했던 까닭에 완전히 등을 돌린 것이다. 이렇게 전통과 결별하고 나면 춥고 외로울 수도 있으나 새로 시작한다는 벅참도 있다. 배수진을 쳤으니 앞으로 나가야 했다. 바우하우스가설립됐던 1919년에 독일은 황제국과 결별하고 공화국을 세웠다. 이보다 더 새로운 출발이 있을까? 민주주의, 평등한 세상, 자유! 젊은 심장이 크게 박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중략)... * 환경과조경 372호(2019년 4월호) 수록본 일부 고정희는 1957년 서울에서 태어나 어머니가 손수 가꾼 아름다운 정원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어느 순간 그 정원은 사라지고 말았지만, 유년의 경험이 인연이 되었는지 조경을 평생의 업으로 알고 살아가고 있다. 『식물, 세상의 은밀한 지배자』, 『신의 정원, 나의 천국』, 『고정희의 바로크 정원 이야기』, 『고정희의 독일 정원 이야기』, 『100 장면으 로 읽는 조경의 역사』를 펴냈고, 칼 푀르스터와 그의 외동딸 마리안네가 쓴 책을 동시에 번역 출간하기도 했다. 베를린 공과대학교 조경학과에서 20세기 유럽 조경사를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는 베를린에 거주하며 써드스페이스 베를린 환경아카데미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 베스트레 피오르 파크 Vestre Fjord Park
    덴마크 북부 도시 알보르그(Aalborg)에 위치한 ‘베스트레 피오르 파크(Vestre Fjord Park)’는 건축물과 야외 공간, 자연 경관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공공 여가 공간이다. 2009년 알보르그 시는 오래된 알보르그 야외 수영장(Aalborg Friluftsbad)을 개선하고 확장하기로 했다. 대상지는 덴마크에서 가장 큰 규모의 피오르인 림피오르Limfjord(해협)와 인접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잠재력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시는 야외 수영장을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면서 충분한 여가 공간을 제공하는 공원으로 만들고자 2013년 베스트레 피오르파크 설계공모(Arkitektkonkurrence om Helhedsplan for Vestre Fjordpark in Aalborg)를 열었다. 설계 목표는 육지에서 바다로의 접근성을 증대시키고 방문객이 피오르 경관을 더 극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공원 입구에서 물가로 곧장 이어지는 진입로를 계획해 편리한 접근을 도모하고, 피오르 경관을 해치지 않으면서 탁 트인 전망도 확보하는 건축 계획을 세웠다. 화려한 표현은 절제하고 단순한 재료를 사용해 목재의 물성을 부각시킴으로써, 간결하지만 강력한 정체성을 대상지에 부여하고자 했다. 이용자의 다채로운 행태를 유도하는 역동적 형태의 건축물과 시설도 마련했다. 이로써 베스트레 피오르 파크는 주변 자연과 물리적, 미학적으로 통합되고 독보적인 정체성을 지닌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했다....(중략)... * 환경과조경 372호(2019년 4월호) 수록본 일부 Architect ADEPT Collaborators GHB Landskab, Orbicon, Niras, COWI, Rekommanderet Client Aalborg Municipality Location Aalborg, Denmark Area Building: 2.000m2 Landscape: 15.5ha Completion 2017 Photographs Rasmus Hjortshøj(Coast Studio) ADEPT는 코펜하겐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설계사무소로 건축가, 조경가, 도시계획가, 엔지니어가 한 팀을 이루어 건축물부터 대규모 도시 계획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사용자는 물론 대상지와 긴밀하게 대화하는 관용적 자세가 창조와 혁신의 주된 도구라 믿으며, 클라이언트의 요구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서 대상지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 ADEPT
  • 순 네이처 파크 SUND Nature Park
    코펜하겐 뇌레브로(Nørrebro)에 위치한 머스크 타워(Mærsk Tower)는 코펜하겐 대학교(University of Copenhagen)의 새로운 보건 의료 과학 연구 캠퍼스다. 1986년 세워진 패넘 인스티튜트(Panum Institute)를 확장 및 개선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건물과 오픈스페이스가 마련됐다. 기존의 외부 공간에는 주차장과 작은 잔디밭이 있었고, 캠퍼스는 세 개의 대로와 담벼락, 울타리에 둘러싸인 폐쇄적 공간이었다. 인근 지역은 다인종 및 취약 계층 인구 비율이 높은 편이었지만, 캠퍼스는 학생만을 위한 공간으로 기능하고 주변 도시와 소통하지 못했다. 이에 코펜하겐 대학교는 쾌적한 연구 환경을 형성하고 도시에 긍정적 기여를 하기 위해 타워 전면에 공원을 조성하고자 했다. 이로써 ‘순 네이처 파크(SUND Nature Park)’는 뇌레브로에 자연적, 사회적 가치를 제공하는 새로운 유형의 도시 캠퍼스 공원이 되었다. 자연이 숨 쉬는 캠퍼스 풍부한 자연이 독창성을 증진하고 스트레스를 줄인다는 연구를 근거로 넓은 면적에 걸쳐 녹지를 조성했다. 옥상과 캠퍼스 전면에 마련된 녹지, 긴밀하게 연결된 실외 연구 공간과 여가 공간은 건강하고 창의적인 연구 생활을 지원한다. 캠퍼스는 학생뿐만 아니라 뇌레브로 시민들에게 항상 개방되어 있다. 장벽이 사라지고 다양한 여가 공간이 마련된 공원에서는 일상생활과 연구 활동이 함께 이루어진다. 야외 학습 공간과 모임 공간에서 활발한 학문적 교류가 일어나고, 나무 그늘 아래서는 여유로운 휴식, 잔디밭에서는 피크닉 활동 등이 펼쳐진다. ...(중략)... * 환경과조경 372호(2019년 4월호) 수록본 일부 Landscape Architect and Bridge Design SLA Collaborators C.F. Møller, Rambøll, Aggebo & Henriksen,Skælskør Landscapers, Byggros Client The National Building Agency and The University ofCopenhagen Location Copenhagen, Denmark Area 37,000㎡ Design 2012 Completion 2017 Photographs Emilie Koefoed, SLA, Laura Stamer, Jens Lindhe
    • SLA
  • 타임스 센트럴 세일즈 센터 Times Central Sales Center
    중국 샤먼(Xiamen)시내 북쪽 샤먼 샹안 지구(Xiang’an District)의 타임스 센트럴 개발 구역(Times Central Development Area)은 다양한 문화권, 연령대의 사람들과 여러 사업체가 모여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도시의 중심지로 변모하고 있다. 클라이언트인 룽후 샤먼 지사(Longfor Xiamen)는 ‘타임스 센트럴 세일즈 센터(Times Central Sale Center)’를 설립함으로써, 타임스 센트럴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사람들의 소비 활동을 증진하고자 했다. 개발 프로젝트의 장점과 설계 철학을 드러낼 뿐 아니라 대상지 인근의 호수, 기존의 빌딩과 시각적으로 균형을 이루는 계획이 요구됐다. 충분한 고객용 주차 공간과 주변 도로와 자연스럽게 연결된 동선을 마련하는 것 역시 주요 과제였다. 물수제비 오래 전 한 중국 시인은 샤먼을 “바위에 기대어 핀 한 송이 꽃 같은 도시이자, 수백만의 산들이 바다를 끌어 안은 듯한 곳”이라 묘사했다. 이처럼 샤먼에는 풍부하고 경이로운 자연 자원이 가득한데, 그중 가장 인상깊은 것은 도시 자체가 물과 매우 가깝다는 사실이다. 이에 착안해 세일즈 센터의 상징적 요소로 물을 사용했다. 고요히 반짝이는 호수에 돌을 던지면 끝없이 만들어지는 잔물결을 형상화함으로써 개발 지역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드러내고자 했다. 바깥쪽으로 계속해서 확장되는 동심원의 파동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룽후의 사상, 이념, 철학을 나타낸다. ...(중략)... * 환경과조경 372호(2019년 4월호) 수록본 일부 Landscape Architect MSP(Martha Schwartz Partners) Client Longfor Xiamen Location Xiamen, China Area 13,044m2 Completion 2018 Photographs Terrence Zhang 마사 슈왈츠 파트너스(Martha Schwartz Partners)는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도시·조경설계사무소로 40년 이상 세계 20여 개국에서 다양한 규모와 성격의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도시 경관이 지속가능한 공간을 만들기 위한 플랫폼으로 기능해야 한다는 생각을 중심으로 도심 활성화 및 재생 프로젝트에 집중해 왔다. 복잡한 도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조경은 물론, 건축·도시계획·원예·시공 등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항상 로컬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려고 한다.
    • MSP
  • 센트럴 파크 우상 타파 설계공모 LA+ Iconoclast International Design Ideas Competiton
    당선작 티아고 토레스-캄포스(Tiago Torres-Campos)영국 에든버러 존 베크만+해너 라소타+래티시아 허비(John Beckmann+Hannah LaSota+Laeticia Hervy)미국 뉴욕 촨페이 위+자치 왕+후이원 스(Chuanfei Yu+Jiaqi Wang+Huiwen Shi)중국 난징 죠 롤링+닉 맥레오드+자비에르 아르실라(Joe Rowling+Nick McLeod+Javier Arcila)호주 시드니 쑹장+민즈 린(Song Zhang+Minzhi Lin)중국 상하이 가작 핀 번(Fionn Byrne)캐나다 밴쿠버 펠릭스 데 로센+마놀로 라로사+마리아나 마뇬(Felix de Rosen+Manolo Larrosa+Mariana Manon)미국 캘리포니아 마르틴 가르시아 페레스(Martin Garcia Perez)스페인 아코루나 오픈 시스템+랜드스케이프 인프라스트럭처 랩(OPEN SYSTEMS+Landscape Infrastructure Lab)미국 보스턴 나데쥬 라샤샤뉴+이완 뷔르고(Nadege Lachassagne+Iwan Burgaud)프랑스 파리 크리스 버넷+코너 오셔+닐라이 미스트리(Chris Bennett+Conor O'Shea+Nilay Mistry)미국 시카고 채강동+채민지(Gandong Cai+Mingjie Cai)미국 캠브리지 최 수+제임스 할리웰+더스틴 투스먼(Sue Choi+James Halliwell+Dustin Toothman)미국 테네시 벤 하디-클레먼츠+조슈아 가워스(Ben Hardy-Clements+Joshua Gowers)호주 시드니 알렉산드르 길볼트+데이비드 지랄도(J. Alexandre Guilbeault+David Giraldeau)캐나다 몬트리올 주최LA+ Journal 설계 대상 환경 테러에 의해 황폐화된 뉴욕 센트럴 파크 참가 자격 어떠한 자격도 필요하지 않음, 개인 또는 3명이하로 구성된 팀 제출물 sheet1(8.75×10.5인치): 지정된 스케일의 마스터플랜 sheet2(17.5×10.5인치): 설계 내용을 보여줄 수 있는 자유로운 형식의 이미지 sheet3(선택 사항, 17.5×10.5인치): 설계 내용을 보여 줄 수 있는 자유로운 형식의 이미지 설계 설명 텍스트(400단어 이내) 일정 제출 마감: 2018년 10월 10일 수상작 발표: 2018년 11월 27일 심사위원장 리차드 웰러(Richard Weller,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심사위원 제니 오술센(Jenny B. Osuldsen, Snøhetta 이사) 찰스 왈드하임(Charles Waldheim, 하버드 대학교 존 E. 어빙 석좌교수) 로라 셰퍼드(Lola Sheppard, 워터루 대학교 부교수) 제프 마노(Geoff Manaugh, 자유기고가, Studio-XNYC 전 이사) 베아트리체 갈릴리(Beatrice Galilee,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건축/디자인 큐레이터) 시상 당선작(5개 팀): 상금 4,000 USD, 상장, LA+ Journal 에 작품 수록 가작(10개 팀): 상장, LA+ Journal에 작품 수록 자료제공LA+ Journal 진행 김모아 디자인 팽선민
    •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