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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pert Interview (5) _ 조경의 사회참여, 모두의 혜택
    한승호 _ (주)한설그린 대표이사사람들은 누구나 자기만의 가치관이 있고, 저마다 사는 방식이 다르다. 그래서 누군가에겐 특이하게 보이는 일일지라도, 누군가에게는 그저 일상일 뿐이다. 사회적 활동과 기부행위도 그러하다. 요즘 사회적 활동과 기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남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 비용을 지불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러한 활동에 대한 관심도 하나의 사는 방식이라고 말한 한승호 대표에 따르면 “누구나 기부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들은 있지만 기회가 없어서 못할 뿐”이라고. 그가 살아가는 방식, 지금부터 들어보자. 사회적인 활동과 참여에 언제부터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이러한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대부분의 사람들이 삶에 여유가 생기면 직업적으로 하던 일 외에 어떤 걸 해보려 합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시작하는 세계 일주라든지, 이런 것들이 자기 나름대로 인생의 가치관에 의한 방식일 겁니다. 저의 사회적인 활동과 참여에 대한 관심도 그냥 사는 방식입니다.자기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활동들에 의미를 두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그 사람들이 여유가 생기면 사회적인 활동들에 참여하게 되죠. 여유가 없으면 어렵습니다. 테레사 수녀처럼 자신의 모든 시간을 남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저는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것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하려고 합니다. 무언가를 어떤 계기로 갑자기 했다고 하기는 어렵지요. 사회적인 기부라는 것이 일반적으로 사회적 혜택을 많이 받은 사람이 하는 것이라 하지만 누구나 그런 마음은 가지고 있습니다. 기부를 하고 싶은데 그런 기회를 못 만드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크리스마스 때 자선냄비에 돈을 안 낸다고 누가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가다가 깜빡했다면서 내는 사람도 있고, 자선냄비를 쫓아가서 기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많이 있으니까 사회적인 분위기가 조금씩 나아지는 거고, 그 모습을 보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배우게 되겠죠.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크건 작건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네팔에 위치한 비레탄티 초등학교 건립을 후원했는데, 학교 앞 공터를 놀이터로 조성하여 학업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공간까지 조성되었습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 조성, 그 바탕에는 어떠한 생각이 있었습니까?한설그린의 시작이 놀이터 사업입니다. 제가 처음으로 입사한 곳이 ‘환타지코리아’라는 목재 놀이시설물업체였습니다. 대표님이 덴마크에서 조경공부를 하다가 오신 분이었는데, 회사를 이끌던 중 갑작스럽게 돌아가셨습니다. 그래도 그동안 해오던 공사를 이어가야 했기에 계속 이 일을 하게 됐습니다. 실패도 있었지만 1984년도에 사업자등록증을 내고 한설그린을 창립했습니다. 놀이터와 관련된 사업을 하다 보니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이번에 네팔에 놀이시설물을 지원해주겠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돈으로 하는 다른 지원도 가능했겠지만 의미가 퇴색되는 것 같았습니다. 어린이들한테 중요한 건 노는 겁니다. 마음껏 뛰어놀고 공부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반면 한국은 학교 운동장의 크기도 점차 줄고 있습니다. 지난해 「아동복지법 시행규칙」이 개정되면서 아동시설에 어린이시설 의무설치 조항이 폐지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뛰어놀 공간이 점차 줄어드는 현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놀이공간이 놀이 기능이 아니더라도 오픈스페이스가 되는 공간인데, 그게 없어지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문제는 실제로 놀이터를 만들어놔도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겁니다. 요새 우리 동네 같은 경우는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을 볼 수가 없습니다. 영어학원에다 피아노학원, 태권도학원…. 놀 수가 없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놀이터의 활용도가 떨어지게 된 겁니다. 이용자가 줄어드니까 없어져도 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든 활동적으로 놀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가고 싶을 때 갈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배드민턴도 치고 자전거도 타고. 자주 안 쓴다고 없애버리면, 다이어트 한다고 밥 좀 덜 먹었더니 그 다음부터 아예 밥을 안 주는 것과 같은 겁니다. 땅을 조금이라도 더 써서 뭐라도 분양하려는 경제 원리가 우선이 되는 것 같아 우려스럽습니다. 보편적으로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어린이들에게는 놀 수 있는 공간이 되는 그런 공간이 기본적으로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인 분위기 조성이 필요합니다. 고령화시대에는 놀이터가 아이들만의 공간이 아닙니다. 결국 실버사회로 가는 단계인데,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공간, 아이들하고 어른들이 같이 공유하는 공간을 살리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 기업의 사회참여
    Corporate Community Involvement 최근 사회적으로 주목할 만한 키워드로 ‘환경복지’가 떠오르고 있다. ‘지속가능성’이 사회의 핵심가치로 떠오르면서 ‘환경복지’란 말은 비단 국가와 국민에만 해당되지는 않는다. 기업도 사회의 일원인 만큼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보다 나은 환경조성에 앞장서면서 ‘지속가능 경영’을 새로운 비전으로 삼고 있다. 이번 특집 ‘조경분야의 사회참여’의 마무리로 지역사회나 지역주민을 위한 ‘환경복지’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의 사회적 참여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소개된 사례에는 1,020억 원을 투자해 2006년 울산대공원을 조성한 SK그룹, ‘주민참여 공원만들기’ 라는 목표로 (사)걷고싶은도시만들기 시민연대와 함께 ‘한평공원’을 조성하고 있는 신한은행, 환경복지의 대표 사례기업인 유한킴벌리, <오래된 나무 살리기> 캠페인을 진행해오고 있는 키엘, GS칼텍스가 조성한 복합문화예술공원 ‘예울마루’,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이 직접 조성하여 대전시에 기부체납한 ‘유림공원’, ‘(사)희망의 망고나무’와 함께 아프리카에 망고나무 묘목을 심고 있는 더페이스샵, 빗물저장탱크 설치를 통해 지역민의 생활용수와 식수용수의 원활한 보급에 기여하고 있는 예건 등이 있다.
  • 위미노믹스 시대, 조경계 여성 리더들
    Women Leaders of the Field of Landscape Architecture in Womenmics Era 첫 여성 대통령이 취임했다. 외국에서는 이미 특별할 것도 없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근대 이후, 아니 지난 1,000여 년 이래 최초의 국가리더이다. 가부장적 전통이 강한 우리 사회로서는 역사적 사건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제 우리도 사회적 영역에서 여성들의 설 자리가 굳건해진 것일까? 벌써부터 사회 일각에서는 볼멘소리로 ‘역차별’을 운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신 모계사회’ 도래까지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설령 그렇다 한들 고진(Karatani Kojin)의 말처럼 모계사회가 반드시 모권사회이지는 않다. 객관적인 지표를 살펴보자. UNDP(유엔개발계획)의 2012년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남녀평등지수는 세계 146개국 중에서 11위이다. 그런데, 세계경제포럼WEF은 2012년에 한국의 성평등 순위를 세계 135개국 중에서 108위로 발표했다. 이렇게 상반된 통계는 오늘날 한국사회의 여성 근로 문제가 제도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서적인 것임을 잘 보여준다. 모성사망률, 교육률, 경제활동참가율 등의 양적 지표UNDP의 지표는 전세계 톱 텐을 바라본다. 그러나, 질적인 면으로 들어가면 우리는 성평등 면에서 세계가 공인한 후진국일 뿐이다. 구미와의 비교는 처음부터 어불성설이다. 필리핀(6위), 스리랑카(39위), 몽골(44위), 중국(69위) 등 아시아권 국가들에도 한참 뒤진다. 추가로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인 맥킨지 보고서를 하나 더 보자. 아시아 744개 기업에서 여성임원비율을 조사한 자료이다. 한국은 간신히 1명 이상의 여성임원이 있는 국가에 들어갔지만,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보다 한참 뒤진다. 한국 사회에서 유리천장은 아직까지 이렇게 견고하다.그러나 햇살에 얼음 녹듯이 변화의 조짐은 보이고 있다.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는 ‘21세기는 여성의 세기’로 못 박았고, 인류학자 헬렌 피셔(Helen Fisher)는 “미래 산업구조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0세기에는 여성들에게 여성성을 버리고 남성처럼 일할 것을 주문했다. 그런데 이젠 남성처럼 일하지 말고 여성처럼 일해야 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산업혁명 이후 양적 생산의 효율성을 중시한 사회에서는 통제를 위한 수직적 리더십이 필요했으나, 창의적이고 소통을 중시하는 문화와 정보기술의 시대에는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과 감성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특유의 수평적 리더십으로 여성이 경제와 산업 전반에서 영향력을 높이는 이른바 ‘위미노믹스(womenomics) 시대’가 열리고 있다. 그럼에도 조경분야는 건설업 특유의 보수성 때문에 아직까지 갈 길이 멀다. 소규모 기업으로서 비교적 창업이 용이한 설계사무실에서는 여성 리더가 적잖다. 그러나 엔지니어링으로 가면 그 수는 대폭 줄어들며 건설사는 더 심하다. 공공부문은 상대적으로 여성 진입이 용이하지만 근무 연수가 길어질수록 그 비율이 줄어들기는 마찬가지다. 이러한 시점에서 엔지니어링, 건설사, 공공부문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여성 조경가 6인을 만났다. 냉정한 현실로 존재하는 남성 중심의 조직문화에서 어떻게 지내왔는지, 어려운 고비는 어떻게 넘겼는지, 자기관리의 노하우는 무엇인지를 물어보았다. 일상을 작품으로 만들고자 하는 6인의 생생한 목소리를 이제 들어보자. 참여자엔지니어링박기숙·(주)이산 조경부, 상무박승자·(주)평화엔지니어링 조경부, 부사장 건설사김태연·(주)대우건설 조경팀, 부장 박유정·(주)삼성물산 토목조경팀, 차장 공공부문김선미·한국토지주택공사 녹색경관처, 처장오순환·서울특별시 푸른도시국 동부공원녹지사업소, 소장
  • 멈출 것인가, 달릴 것인가?
    설계와 시공분야의 4인4색 지상좌담회 조깅을 하다 비를 만나는 수가 있다. 여우비면 다행이다. 그러나 장대비가 찐득하게 내리면 곤혹스럽다. 대단한 각오로 차를 몰고 한강변까지 왔는데, 주차장에서 상당히 멀리까지 달려왔는데, 어떡할 것인가? 갈등이다. 오만가지 생각이 머리를 홱 스치고 지나간다. 가장 좋은 것은 계속 달리는 것이다. 잘못 비를 피하다가는 오히려 젖은 옷이 체온을 낮춰 감기몸살에 걸리기 십상이다. 힘들더라도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달려보자. 몸에서 계속 열이 발산되고 체온이 유지된다. 걷지 않는 한 오히려 안전하다. 그렇게 달려서 출발지점으로 돌아가 젖은 몸을 닦는 것이 최선이다.작년 한해, 쉽지 않았다. 가까스로 넘겼다. 그런데도 여전히 경기는 먹구름이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자. 사실 나만 힘들지 않다.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이다. 설계, 시공, 소재 등 모든 분야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비슷한 처지이다. 다들 어떻게 이 겨울을 넘기고 있는지 지상좌담회를 열었다.설계와 시공에서 각각 두 분. 총 네 분이 지면에서 모였다. 다양한 상황에서, 서로 다른 모습들을 보기 위해 기성업체와 신생업체를 같이 묶었다. 설계와 시공을 비교해 보고, 연륜과 패기를 견주어 보자. 연륜에서는 적지 않은 세월 속에서 갖추어진 ‘자기 배려’가 돋보이고, 패기에서는 이를 따라가기 위한 ‘자기의 테크놀로지’가 엿보인다. 이들의 언어에서는 아쉬움과 안도감이 공존한다. 두려움과 자신감이 같이 발화된다.이제 어떡할 것인가? 언제 그칠지 모르는 이 소나기를 마냥 피할 것인가, 아니면 계속 달릴 것인가? 참여자설계 김종택, 임복철(조경설계 고우) 오두환(기술사사무소 예당)시공 김경한((주)자연과조경) 최봉수(수락산조경(주))
  • 멈출 것인가, 달릴 것인가?
    설계와 시공분야의 4인4색 지상좌담회 조깅을 하다 비를 만나는 수가 있다. 여우비면 다행이다. 그러나 장대비가 찐득하게 내리면 곤혹스럽다. 대단한 각오로 차를 몰고 한강변까지 왔는데, 주차장에서 상당히 멀리까지 달려왔는데, 어떡할 것인가? 갈등이다. 오만가지 생각이 머리를 홱 스치고 지나간다. 가장 좋은 것은 계속 달리는 것이다. 잘못 비를 피하다가는 오히려 젖은 옷이 체온을 낮춰 감기몸살에 걸리기 십상이다. 힘들더라도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달려보자. 몸에서 계속 열이 발산되고 체온이 유지된다. 걷지 않는 한 오히려 안전하다. 그렇게 달려서 출발지점으로 돌아가 젖은 몸을 닦는 것이 최선이다.작년 한해, 쉽지 않았다. 가까스로 넘겼다. 그런데도 여전히 경기는 먹구름이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자. 사실 나만 힘들지 않다.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이다. 설계, 시공, 소재 등 모든 분야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비슷한 처지이다. 다들 어떻게 이 겨울을 넘기고 있는지 지상좌담회를 열었다.설계와 시공에서 각각 두 분. 총 네 분이 지면에서 모였다. 다양한 상황에서, 서로 다른 모습들을 보기 위해 기성업체와 신생업체를 같이 묶었다. 설계와 시공을 비교해 보고, 연륜과 패기를 견주어 보자. 연륜에서는 적지 않은 세월 속에서 갖추어진 ‘자기 배려’가 돋보이고, 패기에서는 이를 따라가기 위한 ‘자기의 테크놀로지’가 엿보인다. 이들의 언어에서는 아쉬움과 안도감이 공존한다. 두려움과 자신감이 같이 발화된다.이제 어떡할 것인가? 언제 그칠지 모르는 이 소나기를 마냥 피할 것인가, 아니면 계속 달릴 것인가? 참여자설계 김종택, 임복철․조경설계 고우 오두환․기술사사무소 예당시공 김경한․(주)자연과조경 최봉수․수락산조경(주)
  • (사)한국조경학회, (사)한국조경사회 신임회장 2013 신년대담
    혁신을 위한 신진(新陳)전략 유럽발 경제위기로 시작된 경기침체가 장기불황으로 이어지면서 조경분야도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도 경기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산업계 전반에 불어 닥친 한파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 2013년에는 새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있고, 동시에 조경분야를 대표하는 (사)한국조경학회와 (사)한국조경사회도 새로운 단체장이 이끌게 되면서 변화에 대한 희망으로 조경분야 전반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라펜트와 함께 새로 취임하는 신임 단체장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고변을 들어보고자 자리를 마련했다. 사람의 변화와 함께 분야 전반에 드리운 어려운 상황에도 긍정적 변화의 바람이 불기를 기대하면서… 일시 _ 2012년 12월 10일(월)장소 _ 한국과학기술회관 신관 1007호 (사)한국조경학회 사무국주최 _ 환경과조경, 라펜트대담 _ 김한배·(사)한국조경학회 제21대 회장,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정주현·(사)한국조경사회 제17대 차기회장, 경관제작소 외연 대표사회 _ 오정학·본지 전문위원, 경기도시공사 최자호·라펜트 부장, 총괄팀장정리·사진 _ 이형주 기자
  • 제15회 올해의 조경인 [특별상]: 황지해
    Hwang, Ji Hae(주)뮴 대표 남다른 그녀, 황지해전 세계 정원 예술가들의 꿈의 무대이자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의 첼시 플라워쇼에서 지난해 한국의 전통화장실을 주제로 한 ‘해우소 가는 길’로 아티즌 가든(Artisan Garden) 부문 최고상과 금상을 동시에 수상해 전 세계 정원마니아들을 놀라게 했던 황지해 작가. 한국인 최초의 수상자이자 첼시 플라워쇼 사상 처녀 출전으로 수상자가 된 유일한 인물인 그녀가 2012년 또다시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올해 또다시 출전한 첼시 플라워쇼에서 ‘고요한 시간: 비무장지대 금지된 정원(Quiet Time: DMZ Forbidden Garden)’으로 쇼가든 부문(200㎡ 규모 대형정원)에서 금상을 수상하여 2회 연속 진출, 2회 연속 금메달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운데 이어, 영국왕립원예협회 회장상의 초대 수상자가 되는 등 첼시 180여 년의 역사를 통틀어 찾아보기 힘든 진기록을 세운 것. 특히, 올해 신설된 영국왕립원예협회 회장상은 첼시 전체 참가자 800여 개 기관 중 최고작에게 수여되는 명예로운 상으로, 한국정원이 첫 수상작이 되었다는 점에서 역사와 전통, 기록을 중시하는 영국사회에서 또 한 번의 이변을 만들어 낸 점은 황지해 작가만의 능력이자 한국문화계에 큰 쾌거가 아닐 수 없다.“저에게 이런 소중한 마음을 써주신 분들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더 열심히 하라는 권유와 격려라고 생각하고 주어진 자리에서 더욱 성실한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드러나지 않은 곳에서 진실 되게 살아가는, 가난하지만 부유한 예술가들과 그리고 우리 조경인들과 이 기쁨을 함께 하겠습니다.” 2012년 이례적인 수상기록을 세워 “디테일의 귀재”, “세계 가드닝의 흐름을 자연주의로 회귀시키는 중요한 전환점”, “첼시 역사상 가장 창조적인 작품 중 하나” 등의 찬사를 받으며 전 세계 언론을 떠들썩하게 했던 황지해 작가. 이젠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정원디자이너로 자리매김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수상보다 올해의 조경인 수상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순박한 미소를 전하는 그녀는 과연 조경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지 문득 궁금해졌다. 조경, 정원 그리고 정원문화“자연과 함께하는 조경가가 가장 본질적이고, 현실적이며, 열정과 미래를 향한 혜안을 가진 사람들이라 생각해요. 잃어버린 가치와 화해하고 회복시키는 작업이 조경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조경분야는 균열과 상처가 있는 곳에 영혼을 어루만질 수 있는 안식처를 제공해 주는 세상에서 가장 고상한 언어로 말하는 분야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그녀의 말에서 정원과 조경에 그녀 스스로 부여한 높은 이상과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국제대회에서의 수상은 당연히 이러한 생각에 황 작가만의 풍부한 감성과 예술적 재능이 더해져 아름다운 작품으로 승화된 결과지만, 사실 첼시 플라워쇼나 국제정원박람회에 나가는 것은 하나의 정원을 조성하는 ‘공사’의 개념이기에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주제를 정하고 디자인을 도출해, 컨셉에 맞추어 국내에서 반출한 식물의 개화시기를 맞추는 등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정원문화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요원한 한국의 사회적 상황에서 함께 출전할 스폰서에 대한 부담까지 떠안아야하는 실정이다 보니 참가하는 작가 1인에게 부과되는 부담은 상상 그 이상이다. “지난해 해우소를 마치고 스폰서와 지속적인 연락과 타진을 해나갔습니다. 올해 사이트 배정이 확정되었고, 긍정적으로 추진되고 있었는데, 순탄히 진행되다가 믿고 있었던 마지막 스폰서까지 잃게 되어 한동안 공황상태였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광주시장님을 비롯해 남광건설, 호반건설 등 지역의 기업들과, 런던의 펜셔너들과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마음을 모아주어 70명의 기부자와 함께 DMZ Garden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순수하게 작품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어려운 상황에서 기술이나 체력적인 문제보다 예산과 관련한 어려움이 더욱 크고, 출품무산위기에 대한 불안감에 얼마나 마음을 졸였을지 크나큰 압박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하지만, 2011, 2012년 첼시 플라워쇼의 연속 수상 및 2012년 최고상 수상은 물론, 첼시 플라워쇼 수상 경력을 가진 세계 각국의 정원 디자이너들이 세계 최고의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는 2012 일본 가드닝 월드컵 초청 및 수상, 2013년 쇼몽국제정원박람회 초청 등 자그마한 체구에 가냘픈 몸의 동양 여성이 세계 언론을 집중시키고 유럽 정원분야에 한류를 이끌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서 앞으로 한국 정원문화와 산업의 관심을 끌어올릴 촉매제이자 밝은 청사진이 보이는 듯하다. 작가 황지해의 꿈황지해 작가는 현재 (주)뮴의 대표로서 국내에서의 본업에 충실하면서도 국제대회들에 대한 관심도 늦추지 않고 있으며, 2012년 첼시 플라워쇼 출품작인 DMZ Garden이 퀸 엘리자베스 올림픽파크에 영구적으로 유치됨으로써 정원이 평화의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국제적인 활동과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지금도 꿈이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어려서 막연하게 작가가 되고 싶었는데, 막상 작가라는 말을 듣다 보니 부끄러워지더군요. 글 쓰는 작가들은 고전이 되는 명서를 남기는데, 저는 글 쓰는 것이 서툰 대신 좋은 책 한 권 같은 정원을 만들고 싶습니다. 정원이 문화와 산업에 있어 두루 중요한 원론적인 이유는 정원이 선진사회 구성원들의 삶의 로망이자 라이프스타일을 이끄는 문화예술의 결정체이기 때문 아닐까요.” 한국의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경제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와 상관없이 뛰어난 감성과 실력을 겸비한 잠재되어있는 작가들의 생각과 표현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황지해 작가는 현재 우리 정원문화의 한 단계 비상을 꿈꾸며 순천만정원박람회에 집중하고 있는데, 다가오는 순천박람회가 그런 계기의 시작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 그 누구보다도 분주했던 올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는 그녀의 꿈과 열정에 이번 제15회 올해의 조경인 수상이 모든 조경인들의 기대와 응원으로 더해져 한류 조경작가로서의 정원문화 외교에 보다 지속적이고 발전적인 원동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제15회 올해의 조경인 [학술분야]: 황기원
    Hwang, Kee Won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 교수 『경관의 해석-그 아름다움의 앎』의 출판기념식에서 황기원 교수를 처음 만났다. 몸이 불편하니 힘들 법도 한데 언제나 유머 섞인 말투는 오히려 주변 사람들을 편안하고 웃게 만들기까지 했었다. 올해의 조경인 수상자 인터뷰차 찾아간 황기원 교수는 지난해보다 훨씬 편안해 보였다. 스승으로서, 학자로서, 지난 세월 탁월한 조경가의 능력을 보여준 조경 프로젝트까지 황기원 교수의 업적은 ‘제15회 올해의 조경인’ 학술부문 수상자로서의 자격이 충분하다고 심사위원회는 평가했다. “자벌레처럼, 평생 학생들과 걷고 또 걸었습니다. 그뿐입니다. 힘이 되어준 가족과 제자들에게도 감사합니다.” 역경의 순간, 그리고 다시 강단으로서른셋. 처음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부임할 당시 황기원 교수의 나이이다. 무척이나 젊은 시절 교단에 올라 교직의 길을 걸어와 이제 곧 정년(2013년 2월)을 앞둔 황 교수의 학창시절 별명이 재미있다. 하버드 설계대학원에서 조경과 도시설계를 전공할 당시, 황 교수의 별명은 ‘프로페서(Professor, 교수)’였다. 세계의 인재들이 모인 하버드에서 ‘프로페서’라는 별명으로 석사과정을 지냈으니, 그의 박식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록펠러 장학생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2006년 10월, 누구보다 학자로서, 스승으로서, 조경가로서 정진해오던 황기원 교수에게 청천벽력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30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2006년 7월)에 참석했을 때 풍토병에 걸린 것이다.이를 알지 못한 채 제주도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쉴 새 없이 바빴던 황 교수였다. 몇 개월간 방치한 게 화근이 되었고 결국 심장수술과 뇌수술을 견뎌내야만 했다. 다시 강단에 설 수 있었지만 휠체어의 도움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단에 다시 서겠다는 그의 의지를 누구도 꺾을 순 없었다. 2008년 다시 학교로 복직했고 가족과 연구실 제자들의 도움으로, 무엇보다 본인 스스로의 의지로 열정적인 강의를 이어가고 있다. 긴 시간동안 강의를 이어가자니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히기도 하지만 제자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생각은, 또 올해가 마지막 학기라는 사실이 황기원 교수를 ‘일찍 일어나는 새(early bird)’로 만들고 있다. 조경가 황기원, 학자 황기원기억에 남는 작품 중 파리공원을 꼽았다. 애착도 애착이려니와 한국 조경사에서 파리공원이 차지하는 가치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일화가 하나 있는데, 당시 파리공원을 설계하고 받은 설계비가 ‘88올림픽 경기입장권 1장’이었다. 억울하지 않았냐고 묻자 “그때 당시 염보현 서울시장과의 친분도 한몫했지만 파리공원 자체가 너무 좋아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 입장권 1장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던 것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제일로 꼽고 싶은 공원은 올림픽공원인데, 재밌는 사실은 황기원 교수가 계획하고, 제자가 올림픽공원의 리메이킹 작업에 참여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에도 올림픽공원은 황 교수의 즐거운 방문지이다. 올림픽공원, 파리공원 이외에도 소쇄원 복원설계,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 박경리 문학공원 등의 유수한 조경작품들도 손에 꼽히는 작품들이다. 학자 황기원이 만든 저서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최근 『경관의 해석-그 아름다움의 앎』, 『도시락 맛보기』, 『한국 행락문화의 변천과정』 등의 책을 출간했다. 『도시락 맛보기』의 경우, IMF 시절(1997년 말) 딱 한 달 만에 써내려간 책이지만, 12년 만인 2009년에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2011년 펴낸 『경관의 해석-그 아름다움의 앎』은 가르치던 과목 ‘경관의 해석’ 시간에 학생들에게 나눠준 유인물을 엮어 30여 년간 틈틈이 고치고 다듬어 저술한 것이다. 내년 2월, 교수 생활의 정년을 앞두고 그동안의 성취를 집성하기 위하여 펴낸 하나의 ‘경관’인 셈이다. 그의 30여 년의 연구가 빛을 발한 것일까? 이 책은 올해 (사)한국조경학회(회장 양홍모)가 수여하는 우수저술상도 거머쥐는 기쁨을 맛봤다. “경관을 알고 깨닫는 것을 필생의 업으로 삼고 살았습니다. 경관은 적어도 나에게는 그저 조경의 대상이 되는 차원이 아니라, 세상 그 자체, 나와 다른 이들의 삶과 불가분인 세상 그 자체입니다.” 그 뿐이랴, 고된 작업이었지만 정리를 도운 두 딸의 도움으로 나온 책이기에 의미는 더욱 깊다. 나의 자랑스러운 작품, ‘황사단’“누구보다도 더 사랑하는 제자들은 나를 선생보다는 스승으로, 스승보다는 아버지라 불러주는 아이들입니다. 황사단에 있는 이 아이들이야 말로 저의 자랑스러운 작품들입니다.” 눈치 챘겠지만 ‘황사단’은 황기원 교수의 연구실 제자들을 말한다. 즉, 황기원 교수와 함께 답사하고, 연구하고, 때로는 야단도 맞고 동고동락하며, 황기원 교수와 함께 연구실의 추억을 가득 채운 이들이다. 사실 황기원 교수는 ‘아이들’이라고 부르지만 이미 조경분야에서 덕망높고 존경받는, 소위 한가락 하는 인물들이 대부분이다. 장인은 공을 들여 명품을 만들고, 스승은 공을 들여 인재를 키워낸 것처럼 황기원 교수가 심혈을 기울인 작품은 바로 ‘제자’이다. 황기원 교수에게는 자호가 있다. ‘아이들의 벼루’란 뜻을 가진 동연(童硯)이 그것이다. 이 자호에는 황기원 교수가 가고자하는 스승의 길이 담겨있다. “처음 글을 배우는 아이들은 벼루에 먹을 가는 인내를 통해 슬기를 배웁니다. 제가 벼루가 되고 아이들이 먹이라면, 아이들은 번갈아가며 먹을 갈 테고 벼루는 계속 닳겠지요. 하지만 몸이 닳을수록 벼루 속 공간이 더욱 커지는 것도 벼루지요. 그래서 아이들이 즐겨 쓰는 벼루가 되기로 결심했지요.” 제자들이 ‘아버지’라 부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황기원 교수와 황사단은 이미 가족이다. 불현듯 사제동행(師弟同行, 스승과 제자가 함께 길을 감)이란 말이 떠오른다. 후학양성에 누구보다 매진했던 황기원 교수에게 이번 수상이 그 무엇보다 의미가 있길 바란다.
  • 제15회 올해의 조경인 [산업분야]: 한용택
    Han, Yong Taek(주)이노블록 대표이사 “감사합니다. 저에게 과분한 평가를 해주신 것 같습니다. 전 직원이 합심하여 짧은 기간에 높은 성장을 이루어낸 결과에 대한 평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15회 올해의 조경인 산업분야에 선정된 한용택 대표는 함께 걸어온 직원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직원들의 발전과 창의성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소문난 한용택 대표다운 수상소감이다. 한용택 대표는 토목분야에 가까웠던 보도블록 시장을 조경분야로 흡수시켰고 한국의 보도문화를 한 단계 높인 친환경 보도블록의 선두주자이자 조경의 대중화, 정원문화 창달에 앞장섰다는 호평을 받으며 올해의 조경인으로 선정되었다. 한결같은 신념한용택 대표는 1985년 아버지가 운영하던 블록회사를 이어받았다. 전공과도 무관했고 외환위기 때 몇 년간 2~3억 원씩의 적자를 내다보니 두렵기만 했다는 그는 잠시 업종 전환과 폐업 사이에서 고민을 했다. “아버지가 운영하시던 블록회사를 이어받은 게 1985년입니다. 그런데 중소기업을 운영한다는 것은 참 어려웠습니다. 외환위기 때는 정말 힘들었죠.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난 이 길이 아니면 죽는다.’는 심정으로 다시 블록으로 승부를 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고쳐먹고 독하게 다시 시작하니 길이 보이더군요.” 한용택 대표는 그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 그때부터 오로지 블록분야에서 1등이 되겠다는 신념 하나로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을 발이 닳도록 뛰어다니며 기술과 장비를 들여오는데 주력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그는 여타기업보다 높은 품질의 보도블록을 만들 수 있었고 한국의 보도블록을 세계무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수준을 향상시켰다. 하지만 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제품의 높은 성능과 품질에 비해 여전히 부정적인 보도블록에 대한 시각과 저평가되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그는 앞으로도 기술제휴와 보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 보도문화의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경관개선과 환경을 위해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신제품 출시 현재 이노블록은 2천여 종이 넘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선두를 지키기 위해 해외 선진기업과 기술제휴를 맺으며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신제품 출시를 위해 힘쓰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 기후변화로 심화되고 있는 도시열섬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차열블록의 개발이다. 이 블록은 여름철 태양열이 포장재에 축열되는 현상을 경감시키는 제조기술로 노면온도상승을 저감하여 대도시의 열섬현상을 줄여준다. 3가지 색상을 조화시켜 천연석의 질감을 그대로 재현한 데카스톤은 도시의 경관을 자연친화적으로 개선하는데 앞장섰다. 2013년에는 포장면의 유출량을 감소시키고 이를 통해 하수도와 하천의 부하를 낮춰 도시형 수해를 완화시킬 수 있는 저류형 포장재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 환경마크, GR마크, KS인증 등을 통해 외부적으로도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혁신적인 보도블록으로 특허등록 7건, 상표 20건, 의장 31건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연간 3천 톤의 동 슬래그를 재활용하는 등 환경과 경관개선을 위하여 미래형 보도블록의 개발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디자인과 품질을 자랑할만한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라는 한용택 대표는 앞으로도 기술개발에 큰 비중을 둘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이러니 경관을 개선하고 환경문제를 해결할 앞으로의 보도블록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이 증폭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정원문화에 대한 관심, 조경대중화를 위한 노력한용택 대표는 최근 붐을 일으키고 있는 정원문화에도 관심을 보였다. 얼마 전 성황리에 종료된 ‘2012 경기정원문화박람회’에서는 이노원이라는 참여정원을 조성하여 정원문화 창달에 앞장섰고,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에는 박람회장에 제품 아웃크라핑과 데카스톤을 대규모로 설치할 예정이다. 그는 세계인에게 한국의 정원과 함께 블록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인지라 벌써부터 설렌다고 하였다. 또한 한용택 대표는 집진 및 방음설비로 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과 인근지역의 환경개선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인근 지역사회에 후원과 제품무상지원을 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조경박람회’ 등 중요한 조경관련 행사에 적극적인 참여와 후원을 통해 조경분야의 화합과 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한용택 대표는 올해로 5회째 이노블록 시공사진 콘테스트를 개최하고 있다. “시공사진 콘테스트 ‘느낌있는 거리, 아름다운 경관’은 전국에 시공된 이노블록 제품을 찾아 찍은 사진을 누구나 뽐낼 수 있습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콘테스트인 만큼 다양한 연령과 직업군의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콘테스트를 통해 조경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들도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거리 경관에 대해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나지막하게 말하는 그에게서 진심이 느껴졌다. 이밖에도 제품이름으로 4행시 짓기, 각종 박람회나 지자체 행사에서 경품행사를 진행하는 등 끊임없이 대중에게 조경을 알리고 친근감을 느끼게 하며 조경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대중과 조경의 연결고리를 만들며 생활 속 정원문화 조성에도 앞장서는 한용택 대표의 행보에 열렬한 응원과 박수를 보내며, 이번 올해의 조경인 수상이 그에게 더 큰 세상으로 나가기 위한 자양분이 되었으면 한다.
  • 제15회 올해의 조경인 [정책분야]: 김성용
    Kim, Sung Yong 한국토지주택공사 녹색경관처 처장 “한국 조경이 40주년을 맞은 해에 훌륭한 분들과 함께 수상하게 되어서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노력보다는 LH 녹색경관처의 노고를 격려하고 더 많은 역할을 당부하는 상으로 알고, 모든 직원과 함께 수상의 기쁨을 함께 하고자 합니다.” 김성용 처장은 이번 수상의 공을 동고동락하는 직원들에게 돌리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부단히 자신을 낮추는 모습이지만 그는 지난 2010년 12월부터 LH의 녹색경관처장을 맡아 각종 법령 및 제도개선, 설계 및 공사발주 등을 통해 조경업을 선도하고, 나아가 LH가 공기업으로서 공적 역할을 다하는데 부단히 앞장서 왔다. 실제로 그의 추천서에는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공적들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제15회 올해의 정책분야 수상자로 선정된 김성용 처장을 만나 주요 업적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소수에 불과한 조경직의 권익 향상과 화합 도모김성용 처장의 이번 수상도 그렇지만 올해 LH의 조경직들에겐 기쁨의 순간들이 많았다. 올해 2월초 통합 LH 출범이후 처음으로 시행된 대규모 인사에서 조경직들의 승진이 특별히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2급과 3급을 포함해 총 28명의 승진이 이루어졌고, 부장의 숫자만 해도 전기나 기계직보다 많아 부러움을 사고 있단다. 이에 대해 녹색경관처의 직원들은 최대 공기업의 조경부문 수장으로서 조경직들의 권익향상과 화합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고자 노력한 김성용 처장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입을 모은다. “그동안 주어진 인력에 비해 업무량이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조경부서 업무가 직접적인 사업성과 관련이 많지 않으나 실제 주민이 느끼는 체감도에서는 조경의 역할이 상당히 큰 부분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 나름대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그의 이런 노력 때문일까 올해는 11명의 신입사원 채용과 13명의 고졸자 채용도 이루어져 그동안 적은 인원으로 묵묵히 일하면서도 소외되어온 조경직원들의 인력난을 해소하는데도 일조하였다. 용산공원특별법 등 공원 관련 제도개선에 힘써김 처장은 본지의 올해 10대 뉴스에도 선정된 용산공원과 관련하여서도 특별법을 제정하는데 적극 참여하였다. 용산공원화사업의 기초조사 연구를 LH에서 담당했는데, 연구책임자로서 용산기지 안에 직접 들어가 필지 확인 및 지형도 작성 등 기본계획의 토대를 마련하는데 주력하였다. 용산미군기지가 다양한 이슈를 안고 있는 만큼 관련부처간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놓인 갈등 사안이 많았는데, 이에 대해서도 현행 법률을 토대로 법안 검토를 지원하는 등 용산공원화 사업의 법적 기반마련에서부터 계획수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책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것이 조경분야가 용산공원 조성의 출발점에서부터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데 기여한 바가 큼은 물론이다. 또한 국토부에서 추진한 공원녹지제도 개선을 위한 TF에도 참여함으로써, 민간참여 공원조성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도 했다. 그는 “공원 일부를 개발한다는 점에서 반대도 예상되었지만 예산이 수반되지 않을 경우 장기 미집행 문제 해소는 요원하므로 일정부분 타협도 필요했다.”며 이를 정책화하기 위해 영국과 일본 등 해외사례를 집중 연구했다. 이때의 연구를 발전시켜 “도시공원부지에서의 개발행위 특례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 논문을 발표했으며, 연이어 이 논문은 LH연구원의 연구·검토과정을 거쳐 국토해양부의 지침으로 작성·배포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총괄디자이너 제도 시행LH의 보금자리주택 최초의 입주지구이자 친환경 단지로 주목받은 강남보금자리 주택지구에도 김 처장과 녹색경관처의 수고가 담겨 있다. 바로 총괄디자이너(ULD: Urban and Landscape Designer) 제도를 도입한 것. 사업을 진행하면서 현장을 수시로 방문했던 김 처장은 대모산과 세곡천 등 뛰어난 자연환경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시행주체와 공종·블록간 디자인 연계가 미흡하고 공간의 분절·폐쇄 등으로 경관 부조화가 일어나는 문제점을 발견하여 총괄디자이너 제도라는 새로운 조성 패러다임을 제시하였다. 이를 통해 ‘건강한 초록마을’이란 큰 개념을 도출해냈으며 개별 설계로 인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가로경관 및 세곡천변, 공원녹지를 특화하는 한편 통합경관을 구현해냈다. 이런 노력의 결과 강남보금자리 주택지구는 2012년 상반기 한경주거문화대상 단지조경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공사발주 앞당겨 조경건설업계 수주가뭄 해소에 기여처장 취임에 즈음하여 라펜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대외적으로 조경설계와 공사 관련 최대 발주기관으로서 LH의 공적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이런 그의 생각은 올해 1조 3천억 원 규모의 조경공사 조기 발주로 이어졌는데, 최근 급랭한 건설경기 침체로 극심한 수주가뭄을 겪고 있는 조경업계에 단비가 되고 있으며, 재정집행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종합조경업의 연간 수주액 규모가 3조 2천억 원쯤인 것을 감안하면 단일기관의 1조 3천억 원의 발주금액은 결코 작지 않은 규모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지역업체의 수주기회 확대를 위하여 모든 공구를 지역의무 공동도급 방식으로 발주하여 도급액의 40% 이상을 지역업체에 직접 공사를 맡김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도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강남세곡, 강남서초, 고양원흥 보금자리주택지구와 올해 위례신도시 및 화성동탄신도시 등 대규모 설계프로젝트에 대해서도 현상공모를 실시하여 건설경기 위축으로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경설계업체에도 수주기회를 제공함은 물론 설계의 질적 향상과 다양한 테마를 부여해 명품 설계가 되도록 했다. 그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LH의 조경업무의 수장으로서, 공기업의 공적역할을 담당해야 할 책임자로서 안으로는 조경직원들의 화합과 권익을 위해 노력하고 밖으로는 공기업의 공적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 불철주야로 노력해온 김성용 처장은 ‘자기와의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자신의 지론대로 언행일치를 실천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정책분야 수상자로 최적임자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드러나지는 않지만 자신의 위치에서 맡은 바 역할을 묵묵히 해내는 그를 보면서 아름다운 사람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