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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정원, 나누는 풍요 - 재활용 돋보이는 박문자씨의 ‘주유소옆 정원’
임시로 ‘주유소 옆 정원’으로 명명된 정원을 손수 가꾼 박문자(57, 청담동 경원주유소)씨는 카센터가 있던 당시에도 주유소 한켠에 공간을 마련해서 깨진 화분과 그릇 등을 이용해 미니화단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카센터가 있던 자리를 확보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원가꾸기에 나서게 된 것인데, 박씨가 주안점을 둔 것은 폐품활용과 자연적인 소재의 이용.
※ 페이지: 104~105
※ 키워드: 주유소 옆 정원, 박문자, 청담동 경원주유소, 개인정원, 폐품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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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문학공원
위치 : 강원도 원주시 단구동 742-9번지 일대 면적 : 10,640㎡ 시행자 : 한국토지공사 조경공사비 : 20억원 공사기간 : ’97. 9. 24~’99. 5. 31 기본계획 및 설계 :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계획연구소 실시설계 : (주)청원엔지니어링 시공 : 한솔개발(주) 원주 시내 남서쪽에 위치한 70여만평의 제법 큰 신시가지인 원주단관지구로 진입하면 초입부 대로옆에 나지막한 구릉위의 소담스런 작은 숲을 연상하게 하는 랜드마크적인 곳이 나타난다. 이 곳이 바로 지난 6월에 개장한 토지문학공원이다. 이곳은 소설『토지』의 집필장소인 박경리 선생의 옛집(대지 약 7백50여평)을 원형 보존하고 임상이 풍부한 주변지역(약 2천5백여평)을 포함시켜 공원화하였다. 해방 후 최대의 문학적 성과로 평가되는 박경리 선생의 문학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주제공원으로 누구나 손쉽게 탐방할 수 있도록 개방한 것이다. ※ 페이지: 40~45 ※ 키워드: 토지문학공원, 원주단관지구, 랜드마크, 박경리의 토지, (주)청원 엔지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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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월교 무지개 분수 -광섬유가 연출하는 낮보다 찬란한 야경
·위치 : 전라북도 남원시 쌍교동, 노원동·발주 : 남원시청(공사 감독 - 관광국악과 차남희 주사)·설계 : 동인조경 마당 기술사사무소(황용득 소장)·시공 : 동서코퍼레이션·전문시공- 설비 : 레인보우스케이프 (이은식 팀장)- 광섬유 : 광우라이팅 (이익흔 사장)- 전기 : 남원 우주전력 (신진우 사장)
-전통과 현대의 아우름승월교가 향하고 있는 남원관광단지와 마찬가지로 무지개 분수로 새 단장을 마친 승월교 역시 전통과 현대를 적절하게 아우름으로써 새로운 관광효과를 창출해 내고 있다. 전통적 요소로는 앞자락에서 잠시 언급했던 선계와 속세를 연결시켜주는 승월교의 상징적 의미와, 큰 일을 목전에 두었을 때 우리네 조상들이 목욕재계하고 혹은 정화수 떠놓고 빌었던 풍습에서 엿볼 수 있는, 정화의 의미를 지닌 물의 도입 등을 꼽을 수 있고, 기술력의 발전으로 가능하게 된 분수와 광섬유의 결합은 확실히 현대적 요소인 것이다.혹자는 과도한 의미부여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전통적 요소로 언급했던 부분들은 분명히 설계 당시 고려되었고, 그런 전통계승의 측면에서 노즐통 역시 청사초롱의 형태로 디자인되었다. 또한 입구 부분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남원의 상징이 되다시피 한 춘향과 이몽룡의 모습이 하트무늬 안에 모자이크 타일로 아로새겨져 있고, 주위의 광섬유가 그들의 사랑을 지켜주고 있는 것 역시 지역성의 표출을 통한 입구성의 강조이기 때문이다.
-승월교의 밤은 낮보다 찬란하다그렇다면 정작 남은 궁금증은 무지개 분수는 무엇인가 하는 점인데, 조금 유치하게 말하자면 밤이고 낮이고 무지개가 뜨는 분수라고 할 수 있다. 낮에는 자연빛에 의해 80개의 무지개가 다리위를 영롱한 빛으로 수놓고, 밤이면 광섬유가 물줄기를 타고 형형색색의 빛줄기를 쏟아내는 것이다. 사용된 분수는 점핑분수로, 물이 아래쪽으로 떨어지는 샤핑분수와 달리, 다리의 양 난간에서 반대편으로 물줄기를 보내도 절대로 아래쪽으로 물방울이 튀는 법이 없다. 해서 관광객들은 자신들의 머리 위로 지나가는 물줄기를 바라보며 다리를 건너게 되는 것이다. 대낮에는 일기가 허락한다면 곁들여서 무지개까지 보면서 말이다. 반면 밤에는 노즐 사이에 광섬유를 심은 후, 물이 올라가는 지점에 광섬유의 초점을 맞추어 놓았기 때문에 광섬유의 빛이 물을 따라 난간 건너편으로 이동하면서 현란한 무지개를 밤하늘에 펼쳐놓는다.
※ 키워드 : 남원 승월교, 무지개분수, 광섬유 분수※ 페이지 : 3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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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무료공연 보러 오세요” -국악인 김현숙 씨의 호수공원 야외무대
주말이면 어김없이 한가로움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넘쳐나는 곳. 바로 일산 호수공원이다. 이곳에 국악인 김현숙(38·총신예술학교 강사)씨가 자리를 잡은 것은 작년 초. 도심 속 자연에서 즐기는 자전거타기의 색다른 느낌 때문에 틈날 때마다 이곳을 찾게 된 김씨는 자연학습원 뒷편 목재데크에서 가야금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특별한 목적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무작정 호수공원의 경관이 마음에 들어, 자연을 벗하며 연주를 하고 싶다는 충동 때문이었다. 그런데 김씨의 연주에 변화를 일으킨 조그만 사건이 일어났다. 가야금을 타고 있던 김씨 주위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곤 김씨가 연주하는 가락에 발장단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이며 김씨의 연주에 반응을 보내온 것이다. 결국 기대하지 못했던 사람들의 호응으로 혼자 즐기는데 만족했던 연주가 공연으로 제법 틀을 갖춰나가기 시작했다.
※ 키워드 : 국악공연, 호수공원, 국악인 김현숙
※ 페이지 :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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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당고개 지구 공원
지하철 4호선 종착역인 당고개역, 서울의 맨 끝자락에 위치한 수락산 도시공원의 현장에 도달하기 까지 두어번의 전철을 갈아타야만 했다. 전철역사를 벗어나자 들어오는 주변의 환경은 참으로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었으며, 주변의 오갈 데 없는 군상의 패배적 자세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우리의 진부한 정치, 불균형의 경제, 문화의 상실이 스친다. 역사에서 도보로 2분여 거리에 있는 현장에는 쓰레기더미, 폐자재, 누군가 돈벌이를 하다 버리고 간 포장마차와 무성히 자란 잡초가 시야에 들어온다. 대상지를 한폭에 느끼기 위해 인접 초등학교 옥상에 어렵사리 접근하여 사진촬영을 하고 다시 현장내를 구석구석 돌아보았다. 대지의 조건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었는데, 좋은 것은 수락산과 인접되어 있다는 점이고 실로 나쁜 것은 부지 전면을 가로지르는 전철고가와 불량한 접근체계였다. 부지내외의 자연, 인공적 요소는? 인문사회적 환경은? 주변 인프라(infra)는? 아카데믹한 체크리스트로……. 동행한 파트너와 현장스케치를 하였다. ※ 키워드 : 생태, 공원 ※ 페이지 : 42 -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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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마리 철새들의 보금자리 ; LG 구본무 회장의 밤섬사랑
여의도 개발 당시의 일이다. 새롭게 길이 닦이고 고층 건물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는데, 공사규모가 워낙 대규모이다보니 건축자재의 필수품인 자갈과 모래가 태부족 이었다. 여러 사람들이 갖가지 의견을 제안한 끝에 가장 손쉽고 비용이 적게 소요되는 안이 채택되었다. 그렇게 해서 밤섬(서강대교를 사이에 두고 있는 두개의 섬. 4만7천6백평)의 일부분에 폭탄이 매설되어 밤섬은 제 몸뚱이의 일부분을 여의도의 건물과 도로에 나누어 주어야 했다. 당시 밤섬은 생명을 다하는 듯 보였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밤섬은 질긴 생명력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남은 섬의 일부분에 각종 퇴적물을 받아들여 어느 정도 자신의 몸뚱이를 추스린 후, ‘왼갖 잡새’가 아닌 희귀한 철새들을 불러 모아서는 철새의 낙원이 된 것이다.
※ 키워드 : 자연, 새
※ 페이지 :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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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동자연생태공원
이 공원에서는 그 흔한 벤치 하나 발견하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두 다리 쭉펴고 앉아서 한가로움을 즐길 수 있는 잔디밭이 있는 것도 아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다른 휴게시설은 상상할 수도 없고, 공원 내에서 무작정 시간을 보낼 수도 없다. 그렇다면 ‘공원이 뭐 이래?’하고 불만을 터뜨리는 사람이 있을 법 한데, 짜증섞인 목소리는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다. 간간히 ‘아!’하는 탄성소리와 반짝이는 아이들의 눈망울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소리와 움직임 사이로 언젠가 울려퍼질 새소리, 풀벌레 소리, 개구리울음 소리를 기다리는 습지와 초지와 삼림과 저수지가 있다. 공원에 벤치가 없는 이유는 바로 이곳이 얼마전부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생태공원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 키워드 : 생태, 공원 ※ 페이지 : 36 -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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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정원 ; 자연이 변화를 수용하는 정원
옥인동 주택은 기존재료를 활용하여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그리 넓지는 않지만 계절의 변화를 잘 담아 내고 있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제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것이 집주인이 생각하는 조경에 대한 근본생각이며, 변화의 과정을 수용하는 도구로서 정원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정원의 각 요소가 어우러져 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옥인동정원은 작지만 소박한 아름다움을 말없이 전해주고 있다. ※ 키워드 : 정원 ※ 페이지 : 48 -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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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의 손때가 배어있는 통나무 담장 _ 강화도 외포리 한옥
해거름 무렵이면 사위가 사뭇 고요해지고, 그래서 빗소리가 한껏 제 목청을 높일 수 있는 마을. 간혹 장작 패는 도끼질 소리가 적막을 깨고, 개짖는 소리가 화답하는 곳. 바로 석모도와 내가면을 연결시켜 주는 강화도의 바깥 포구, 외포리이다. 작년 9월말경 이곳 산자락에 위치해 있는 한옥을 구입한 양육길(46), 신정이(42) 씨 부부는 앞이 확 트인 경관과 튼튼한 한 한옥도 마음에 들었지만, 무엇보다 주위의 고요함이 발걸음을 붙잡았다고 한다. 저녁 8시만 되면 인적이 끊겨, 아궁이에서 장작타는 소리, 처마에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 갈대가 자기들끼리 몸을 부비며 서걱이는 소리, 바람 소리 등등 평소에 듣지 못했던 자연의 소리를 음미하는 재미가 제법 쏠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변 환경에 비해 기거할 건물은 한마디로 볼품이 없었다고 한다. 농기구창고로 쓰이던 가건물은 폐가처럼 한옥 옆에 덩그마니 놓여 있었고, 자연석으로 쌓은 담장은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군데군데 이빨이 빠져 흉물스러웠고, 지붕, 마루, 마당 어느것 하나 제 역할을 다하고 있지 못했던 것이다.
※ 키워드 _ 한옥, 정원
※ 페이지 _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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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문화의 거리
김수로왕과 아유타공주의 사랑, 그리고 풍부한 철기문화를 바탕으로 해상왕국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었던 가야의 고도 김해. 지난해 국립김해박물관의 완공과 함께 가야문화정립의 새로운 정기를 마련했던 이곳에 옛 가야의 정신과 문화를 담은 ‘문화의 거리’가 실험적으로 부분 조성되었다. 계획 프로젝트는 총 연장 2.5㎞로 500~700m의 구간마다 ‘선사시대-과거-현재-미래’라는 시간적 흐름을 가지며 ‘원시의 장’,‘ 역사의 장’‘, 현재의 장’, ‘미래의 장’으로 구현된 다. 이 4개의 영역중 현재 시공완료된 구간은 ‘역사의 장’. 여타의 테마거리 조성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했던 이번 프로젝트는 무엇보다 가야문화의 정서와 문화적 흡인력을 어떠한 형 식과 내용으로 담아내느냐, 그리고 기존시민들의 보행활동이 거의 없을 만큼 유인요소를 가지지 못한 낙후된 가로공간을 어떻게 새롭고 활력있는 보행공간으로 창조해내느냐가 관건이었다. 특히 이번에 조성된 ‘역사의 장’은 과거시점에 해당하는 구간으로 선의 질서와 안정된 패턴의 경관구도 속에서 가야문화의 효과적 표현과 공감에 초점을 맞추었다. 따라서 여기에는 가야문화 역사를 인지할 수 있는 신화와 유물, 음악 등 다양한 시청각적 요소가 디자인 모티브로 설정되었다. ※ 키워드 : 거리, 김해, 문화의거리 ※ 페이지 : 4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