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관리
폴더명
스크랩
  • 스튜디오 101, 설계를 묻다(12)
    대상지라는 텍스트 읽기: Site Reading시간성과 조경설계가 만나는 세 가지 층위의 접합지점에 대한 섬세한 논의였던 프로세스에 이어 이번호의 주제는 대상지 분석에 대한 내용이다. 대개의 설계과정은 대상지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와 분석으로부터 시작된다. 당연히 연재의 첫 글이었어야 할 것 같은 대상지 분석의 이야기를 마지막에 쓰려고 했던 이유 중 하나는 전체의 연재가 기계적으로 따라가야 할 순서있는 매뉴얼처럼 이해되기 싫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다 큰 이유는 대상지를 이해하는 과정이 설계의 핵심 단서들을 잉태하는 중요한 단계이기 때문에 다른 주제들과의 상호참조를 꾀하고 싶은 욕구 때문이기도 하였다. 조경하는 사람들에게 대상지는 화가에게 캔버스라고 비유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대상지를 배경, 혹은 건물이 놓일 받침대로 사고하는 일반적인 건축적 태도와 달리, 치밀한 대상지 분석은 조경을 타 설계분야와 구별짓는 독창적이며 고유한 과정이다.1 대상지를 이해해가는 과정은 오히려 백지 상태의 캔버스를 시간에 의해 새겨진 정보들이 중첩된 초벌그림으로 정의하는 과정에 가깝다. 대상지의 개념대상지에 대한 영어단어는 “site”이다. 우리 입에 “대상지”보다도 더 익숙해진 “사이트”는 흔히 “대지경계선” 내의 땅덩어리를 연상시킨다. 이러한 소유권 혹은 필지와 같은 습관적인 연상작용은 대상지에 대한 협소한 정의를 내포한다. 몇몇 학자들은 이러한 “사이트”라는 영어단어의 기계적이고 중성적인 대상지의 개념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장소(place) 혹은 대지(ground)가 갖는 특정지역에 고유한 인문학적인 특수성에 주목하여 대상지의 복합성을 설명하고자 하였다. 대상지에 대한 개념은 문화적 패러다임과 그에 근거한 조경설계 양식의 변화와 관련이 깊다. 프랑스의 정형식 정원이나 영국의 풍경식 정원에서의 대상지는 시대적 양식을 실현시키기 위한 도구 혹은 배경으로서 기능하였다. 풍경식 정원의 픽춰레스크 양식을 계승받은 뉴욕의 센트럴파크는 이상화된 낭만식 풍경을 창출하기 위해 늪과 습지, 불량주거촌이 산재해있던 대상지의 조건이 의도적으로 무시되고 각색된 경우이다. 경관의 시각적 흥미에 집중하였던 모더니즘적 양식 역시 대상지의 다층적인 잠재력에서 형태적 요소만을 선택적으로 수용했다. 물론 항상 양식이 대상지의 조건을 무력화시키지는 않았으나 경관에 대한 시각의 변화가 대상지의 개념의 변화에 미치는영향은 지대하였다. 번스와 칸이 엮은 책 『Site Matters』는 대상지에 대한 빈약했던 조경이론을 업그레이드시킨 보기 드문 집합적 이론서이다. 엮은이들은 통상적인 사이트의 기계적이고 내부지향적인 개념을 극복하기 위해 대상지의 세 가지 특성을 소개하고 있다. 첫 번째는 통제영역으로서의 대상지이며, 이는 대지경계선 안쪽의 직접적 계획의 범위이다. 두 번째는 영향권으로서의 대상지로 대상지에 크고 작은 영향을 주는 주변지역의 범위를 일컫는 개념이다. 마지막인 파급권으로서의 대상지는 설계안이 실현되었을 때에 그 파급효과가 미치는 영역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설계가들에게 첫 번째 개념의 대상지는 설계안을 통해 변형할 수 있는 한계를 의미한다. 두 번째 개념의 대상지는 소위 말하는 맥락(context)에 대한 것으로 프로젝트의 성격에 따라 맥락의 공간적, 시간적 범위의 설정 역시 설계가의 해석에 의존한다. 설계는 현재의 상태를 바꾸는 것이므로 모든 변화는 그에 따른 파급적 변화를 초래한다. 그 파급효과는 매우 광역적이며 공간적 변화를 뛰어넘는 사회현상에 연관되기도 한다. 이러한 측면을 다루는 세 번째 파급권으로서의 대상지는 설계가의 상상력이 단지 대지 경계선 내부에 머물지 않도록 제어해주는, 소홀히 지나치기 쉬우나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이러한 대상지에 대한 다층적인 개념은 대지경계선 내부의 자기완성도에 집중하는 설계가들에 대한 견제책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설계가의 상상력이 미쳐야할 시공간적 범위를 확장시키고 설계가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 요크셔 조각공원
    리즈시의 남쪽 조용한 시골에 있는 요크셔 조각공원은 2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18세기에 조성된 풍경식 정원으로 영국의 대표적 조각가들인 헨리 무어(1898〜1986)와 바바라 헵워스(1903〜1975) 등의 작품들을 위한 완벽한 무대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은 원래 브레튼 저택과 큰 호수가 있는 풍경식 정원이 있었던 곳이지만 1940년대에 들어서 정원과 저택이 분할, 매각되었다가 1977년에 요크셔 조각공원이 조성되면서 부분적으로 제모습을 찾아가기 시작하였다. 약 260억의 복원 비용이 투입되어 현재 200만㎡ 넓이의 조각공원이 되었다. 요크셔 조각공원은 영국 내에서 조성된 조각공원 중에서 가장 처음 생긴 곳이다. 194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미술협회나 영국 지방정부에 의해서 런던에 있는 공원에서 조각 전시회가 개최되기는 하였지만 조각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조각품이 영구적으로 전시되기 시작한 것은 이곳이 첫 사례이다. 적어도 40여개가 넘는 조각이 항상 전시되고 있으며 연간 30만 명이 방문하는 지역명소로 자리 잡은 곳이기도 하다. 요크셔 조각공원의 조각 전시공간은 야외전시와 실내전시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건물 주변의 정원과 풍경식 정원이 야외전시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는데 주로 영국 현대조각의 개척자인 헨리 무어와 추상 조각의 대표자인 바바라 헵워스의 작품들 그리고 엔젤 오브 더 노스의 작가 안토니 곰리(1950〜)와 헨리 무어의 보조였던 앤소니 카로(1924〜)의 작품들이 전체적으로 분포되어 상설 전시되고 있다. 조각공원이 설립된 이후에 주로 야외 전시만을 위주로 운영되어 오다가 1990년대에 들어서 실내 전시공간을 확충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하였다. 보시 정원에 보시 갤러리를 곡선형의 정원 담을 따라 만들었고 임시 텐트와 같은 구조의 파빌리온 갤러리를 설치하였다. 2002년에는 새롭게 방문자센터가 문을 열면서 한층 발전된 복합적 조각공원으로 재탄생하였다. 3개의 큰 전시실로 구성된 지하 갤러리를 보시 정원의 아래에 조성하여 실내 조각전시공간을 확충하였다. 풍경식 정원의 반대편 쪽 끝에도 실내경마경기장을 개조하여 만든 갤러리인 롱사이드 갤러리가 있다. 하지만 요크셔 조각공원의 진정한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풍경식 정원 속에 완전히 녹아 들어간 조각 작품들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헨리 무어, 안토니 곰리, 엘리자베스 프린크, 안소니 카로 등의 작품은 정원 및 주변의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실내의 폐쇄된 공간 및 일률적인 배경에서는 느낄 수 없는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배경으로서의 자연 혹은 정원은 조각 작품의 깊이를 더해주고 있다. 헨리 무어의‘우아하게 앉아 있는 여인’과 함께 그녀가 편안히 내려다보고 있는 영국 풍경식 정원의 경관과의 어울림이나 안토니 곰리의‘원 앤드 아더’주조상이 나무 위에서 침묵하며 먼 곳을 응시하고 있는 모습의 감흥이란 절대 실내전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세계라 할 수 있다.
  • 캘리포니아 아카데미 오브 사이언스
    “세계에서 가장 푸른 박물관”으로 알려진 캘리포니아 아카데미 오브 사이언스는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향한 의욕적인 비전을 실천함으로써, 미국그린빌딩협의회가 주관하는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인 LEED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 특히 조경은“공원의 일부를 위로 올리고, 건물은 아래에 둔다”는 디자인팀의 개념을 실현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으며, 이 프로젝트가 최고의 지속가능성을 얻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아주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는 조각 같은 2.5에이커의 살아있는 지붕으로 나타났다. 프로젝트 개요샌프란시스코 골든게이트파크의 중심부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아카데미 오브 사이언스(자연사 박물관)는 오래되고 지진으로 손상된 건물을 전면 개보수하여“, 자연세계의 탐험, 설명, 그리고 보호”라는 박물관의 목표를 알리는데 적합한 혁신적이고 새로운 시설로 건설되었다. 새로 건설되는 박물관에는 기존 방문객 수를 감안할 때 미국 내 전지역 및 해외에서 수백만 명의 관람객이 올 것으로 예상되었다. 이에 미국 서부에서 가장 오래된 자연사 연구회의 역사적 중요성을 고려해, 지속가능한 기술, 자연 분류, 디자인 혁신, 그리고 공공 교육 등의 기능을 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대담한 모델을 선정하였다.조각 같은 2.5에이커의 살아있는 옥상 아래로, 400,000평방피트의 박물관 건물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수족관인 슈타인하르트 수족관, 모리슨 천문관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1천8백만 개의 과학 표본과 1만 개체 이상의 살아있는 동물, 교육과 연구를 위한 공간, 그리고 복층구조의 유리로 둘러싸인 열대 다우림 돔과 같은 새로운 시설이 설치되었다.지속가능성에 대한 디자인팀의 계획의 일환으로서, 새로운 빌딩은 이전 시설에 남아 있는 흔적과 거의 1.5에이커에 달했던 포장면적을 줄이는 대신, 인접한 공원지역으로의 전이를 위한 새로운 정원 공간을 창출하였다.2008년 9월에 개장한 이 박물관은 친환경 건축물 플래티넘 인증을 받은 유일한 박물관이다.살아있는 옥상은 방문객들이 도심 한복판에서 자생식물의 복원에 대한 산 경험을 할 수 있는 매우 매력적이고 교육적인 공간으로 인정받고 있다. 건물시스템에 관련된 기술의 종합세트-지하 수족관의 물 순환 및 건물 커튼월과 지붕의 돔에서 동시에 열리는 환풍장치 등-에 더해, 조경의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중요한 특징은 스스로 지속되는 살아 있는 옥상정원이라는 점이다. 즉 빗물을 저류하고, 산소를 생산하고, 미기후의 이상을 완화할 뿐만 아니라, 이주성 동물 또는 지역의 야생동물을 위한 서식처를 제공하는 특징이 있다.Landscape Design _ SWA Group(William Callaway, John Loomis, Lawrence Reed, Zachary Davis, Michael Odum, Sergio Lima, Masato KaKaren Tautenhahn)Architect _ Renzo Piano Building WorkshopClient _ California Academy of SciencesLocation _ San Francisco, California, USACompletion _ 2008. 9.Photograph _ Tom Fox
    • / 2010년01월 / 261
  • 한강 르네상스 밤을 디자인하다
    2002년 이후 야간경관에 대한 인식이 증대되면서 야간경관을 도시이미지 개선의 중요한 요소로서 보려는 관점이 대두되었다. 서울시는 한강변을 주거 위주의 획일적인 토지로 이용하면서 유발되었던 답답한 도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이미지 개선 사업인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계획하였으며, 이 계획은 밤의 경관계획을 담고 있다.「한강 르네상스 야간경관계획」은 한강 본연의 생태적 기능을 회복시키겠다는, ‘한강 밤의 경관 보존계획’과 수도 서울의 성장 동력으로서 한강의 기능을 새롭게 창조하겠다는 ‘한강 조명환경 형성계획’으로 구분하여 계획되었다. 다시 말해 ‘회복’과 ‘창조’라는「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중심 개념을 야간에 적용하여 한강 밤의 모습을 담는 ‘청야(淸夜)’라는 빛의 컨셉으로 한강의 밤을 계획하였다. 푸른 밤, 맑은 밤 ‘청야(淸夜)’는 서울의 동서축을 형성시키는 중심 수변 요소인 한강에 대하여 한강 본연의 역동적인 선형의 모습을 “어둠”으로써 연출하여 한강의 자연과 생태계를 지키고 가꾸어 나가겠다는 밤의 개념을 담았다. 이러한 계획은 서울시계 내의 한강 23개 대교(大橋)와 12개의 한강시민공원, 41.5km 연변에 위치하는 건축물 등등 문화적 요소에 대한 빛의 위계와 지침을 수립하여 한강다운 밤, 한강다운 빛의 모습이 새롭게 창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기존의 야간경관계획이 단순하게 개별적인 요소인 교량과 건축물을 보여주기 위한 ‘빛 중심의 계획’이었다면, 본 계획은 밤의 경관 속에 수도 서울의 중심축이며 넓고 긴 선형의 한강을 ‘어둠’으로 담아내겠다는 개념이다. 특히 본 계획은 장소성이라는 측면에서 한강의 야간경관을 다루고자 하였다. 한강만의 장소성을 연출하기 위하여 “빛이 아닌 밤”을 지키기 위한 계획 개념으로서, 빛을 비추는게 아닌 빛을 낮추고 어둠을 지키고자 하는 ‘빛의 절제 개념’을 새롭게 제시하였다. 이러한 야간경관에 대한 새로운 대안은 현재 활발히 이루어지는 야간경관 조명계획과 설계에 대하여 전환적인 자세와 대안을 계획가와 관리자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좀더 자세히 프로젝트를 들여다 보자.
    • / 2010년01월 / 261
  • 창이공항 제3터미널 실내조경
    싱가포르 창이공항 제3터미널에 동남아시아의 열대우림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벽면녹화가 이루어져 둔탁한 공항 건물의 실내를 부드럽게 해주고 있다. 서로 뒤얽힌 덩굴식물은 거대한 빌딩의 탑승구역(landside)과 통제구역(airside)을 분리시켜줄 뿐만 아니라 보안용 유리 스크린으로 구분된 출입국 구역의 수직공간을 연결하고 있다. 식재 컨셉- 화강암으로 마감된 벽은 덩굴식물이 수직융단을 이루는 거대한 녹색벽으로 변신하였다. 이 수직 정원은 건물에서 가장 구별되는 형태이며, 그 크기는 길이 1,300피트(약 400m)의 건물 길이 중 1,000피트(300여 m) 길이에 50피트(약 15m)의 높이로, 높은 실내공간에 대한 중압감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이 녹색 융단은 동남아시아 열대우림의 특성과, 다양성 그리고 풍요로움을 나타내고 있다. 이 녹색벽의 두드러짐과 우세한 형태가 제3터미널의 거대한 공간에 강력한 정체성을 만들어주고 있다.- 열대우림의 특성은 이 녹색벽을 위한 1만여 종이 넘는 식물의 선택에 영감을 주었다. 열대우림에서는 덩굴류와 각종 착생식물들이 키가 큰 나무들을 의지해서 경쟁적으로 위로 자라나간다. 이러한 습성은 숲으로 덮여 햇볕이 들지 않는 곳에서 벗어나려는 이유에서이다.- 이 녹색융단은 이를 지탱하는 구조물 뒤에 있는 좁은 통로로부터 쉽게 관리되도록 고안되었다. 식물은 별도로 케이블에 고정시키는 부가적인 작업 없이 골조 구조에 고정된 스테인리스 케이블에 고정된 용기 안에서 미리 키워진다.- 수직융단과 직각을 이루는 입국장의 바닥 위에는 웅장한 비루야자와 각종 지피류가 심겨진 넓은 식재대(planter)가 놓여있다.테피스트리(벽걸이 융단) 구조식재 구조는 이중(double-layer) 케이블 지지 구조로, 그 사이에 섬유유리로 된 식재용 홈통이 끼워져 있다. 총 높이의 5등분 간격으로 스테인리스 스틸 빔들이 수평의 I빔 모듈을 지탱해주는 벽과 외팔보를 이루고 있으며, 그 위에는 폭 2피트의 섬유유리 홈통이 놓여 있다. 각각의 홈통 안에서 케이블에 엉겨붙은 덩굴들은 특별한 기구 없이 손으로 쉽게 제거 또는 교체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Landscape Architect _ Tierra Design (S) Pte Ltd., SingaporeLead Designer _ Franklin Po Sui Seng, ChairmanLandscape Contractor _ Horti-Flora Pte LtdClient _ Civil Aviation Authority of Singapore (CAAS)Location _ Singapore
  • 아름누리
    지난 7월 한국복합물류 군포복합물류터미널 관리동 옥상에 생태공원 ‘아름누리’가 조성되었다. 한국복합물류와 경기농림진흥재단이 도시녹화와 녹지기반, 녹색교육 등을 주목적으로 조성한 옥상생태공원으로서 2개의 생태연못 및 관찰데크가 조성되었으며, 20여종의 수목과 30여종의 야생화가 식재되었다. 무엇보다 멸종위기 2급 보호종인 맹꽁이와 천연기념물인 반딧불이를 비롯해 송사리, 도룡뇽, 산개구리 등의 서식을 위해 생태적 조성방법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인 것이 돋보인다. 도시의 옥상공원은 다다익선도시가 지속적으로 고밀화 됨에 따라 녹지공간은 부족해지고, 공기 오염, 소음, 복사열의 증가, 도시 열섬화 현상 등 환경문제는 더욱 극대화되고 있다. 그런데, 이를 완화하기 위해 도시의 옥상을 녹화하는 것은 이제 생소한 대안도 아니다. 옥상공원은 단위 공간을 녹화한다는 의미를 넘어서 도시에 녹지공간을 제공하고, 생물의 서식처를 마련하여 도시의 전체적인 생태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생태계 복원과 생물다양성 증진에 기여한다. 또한 도시 생태계 연구 및 환경 교육의 장을 제공하며, 도시 열섬화 현상을 완화하고 에너지 절감에도 기여한다. 옥상공원은 기업의 사회 공헌을 실현하는 공적인 사업으로도 적합하며, 실제 아름누리도 금호아시아나의 사회 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사례이다. ‘아름누리’는 ‘아름다운 기업 한국복합물류’의 ‘아름’과 세상을 뜻하는 순한글인 ‘누리’를 더한 이름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공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반딧불이랑 놀자, 맹꽁이랑 놀자비록 옥상이라는 제한적인 공간에 조성되었지만, 생태공원이라는 이름답게 조성과정에서부터 생태적으로 세심한 배려를 하였다. 전체 공간은 크게 반딧불이 생태연못, 맹꽁이 생태연못 등 두 개의 서식 공간을 중심으로 나누어 볼 수 있으며, 그 사이에는 완충공간과 전이공간 등 생태적 개념을 적용한 곳에 녹지대 및 데크 등이 도입되어 있다. 생태연못에는 물 순환장치를 위해 3백W급 태양광발전시스템과 4백W급 풍력발전시스템을 갖추었으며, 옥상의 빗물저장탱크에서 유입되는 빗물을 연못의 물로 사용하는 등 재활용 및 에너지 이용과 관련하여 자연의 순환시스템에 가장 가깝도록 생태계를 구현했다. 무엇보다 반딧불이와 맹꽁이의 서식지를 조성하기 위해 논흙을 공급하고, 가장 가까운 지역의 흙을 이용하는 등 생물서식 환경 조성을 성공시키기 위한 민감한 노력들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이 지역 자연환경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지역환경단체인 수리산자연학교와 손을 잡고 생태공원의 설계부터 완공까지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 왔으며, 완공 후에는 공원에 서식하고 있는 수생식물 및 곤충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생태적 관점에서 보면, 아름누리는 서식지를 잃어가고 있는 맹꽁이 등 보호종의 대체서식지가 마련된 점이 가장 중요하게 평가받을만 하다.조경설계 _ (주)모아조경조경시공 _ (주)시간과공간조경발주처 _ 한국복합물류(주)위치 _ 군포시 부곡동 451번지 군포복합물류터미널 관리동 옥상면적 _ 1,067.7m2(323평)준공일 _ 2008. 8. 31. 개장일 _ 2009. 7. 1.사업비 _ 2억 4천만원(경기농림진흥재단 보조금 50% 포함)
    • / 2010년01월 / 261
  • 서남물재생센터공원
    서남물재생센터공원은 마곡동 서남물재생센터(옛 가양하수처리장) 유휴부지를 공원화한 사업으로 하수처리시설의 본격적인 지하화 사업에 앞서 지난 2007년부터 약 51억을 투입하여 2009년 초에 개장하였다. 서울시는 현재 서남, 중랑, 탄천, 난지 등 4개 물재생센터에 대한 지하화와 공원사업을 진행중이며, 서남물재생센터의 경우 1단계 사업에 대한 실시설계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곧 공사에 착수하여 오는 2015년까지 36만톤의 하수처리시설을 지하화하는 공사를 완료하고, 이어 2, 3단계의 공사를 통해 나머지 127만톤도 지하화 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마곡워터프런트, 마곡지구개발 등의 사업과 함께 진행되어 완공 후에는 서울 서남권 지역에 생태·수상·체육공원 등을 포함한 여의도 2배 면적의 친환경 웰빙도시가 탄생될 전망이다. 기피시설에서 사랑받는 공원으로서남물재생센터는 애초 지역주민들로부터 기피시설로 인식되어 줄기차게 이전 요구를 받아 온 곳이었다. 그러나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에서 ‘푸른 숲과 맑은 물이 하나가 되는 공원 조성’이라는 주제를 설정하여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공원화 사업을 진행한 결과, 현재는 주민들의 산책, 운동, 휴게 공간으로서 이용도 및 만족도가 급격히 높아졌고, 기피시설이라는 인식도 많이 바뀌어 오히려 주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공원이 되고 있다. 주변에 강서습지생태공원, 방화근린공원, 옹기골근린공원, 궁산공원이 인접하고 있어 향후 서남물재생센터 하수처리시설 지하화 및 생태공원화 사업과 마곡지구의 워터프런트사업까지 진행되면 대단위 복합공원으로서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현재는 주변의 여러 공원을 이어주는 생태네트워크로서 야생동식물의 이동통로 기능을 하기도 하며, 각종 공원시설물과 편익시설들을 통해 다양한 공원 이용을 유도하여 주민 생활과 밀착된 공원으로서 사랑을 받고 있다.공원의 주요 시설로는 다목적 중앙광장, 분수, 정자(사모정), 생태연못과 계류 등이 있으며, 특히 생태연못은 물재생센터의 상징성을 반영한 오수정화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조경시공 _ (주)유일종합조경조경설계 _ (주)한국종합기술, (주)도화기술공사발주 _ 서울특별시 도시기반시설본부위치 _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 91번지 일대 (서남물재생센터 내)면적 _ 160,000㎡편집디자인 _ 이은미영역 _ 김규형사진 _ 박광윤
    • / 2010년01월 / 261
  • 만골근린공원
    용인시는 지역 내 특화된 도시공원의 조성을 통해 녹색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하여 2015년까지 도심공원 293개소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중 하나로 지난 8월 기흥구 신갈동에 문을 연 만골근린공원은 ‘기흥마당’, ‘초록마당’, ‘참살이마당’, ‘숲속마당’, ‘가로휴게마당’등 테마별 공간으로 꾸며져 인근 주민들에게 쾌적한 휴식처를 제공함으로써 삶의 질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또한 만골근린공원에는 연면적 6,513㎡,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 중인 기흥도서관이 2010년 2월 완공될 예정이어서 신개념 복합여가공간, 주목받는 미래형 공원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만골근린공원에는 소나무, 왕벚나무 등 교목 551주, 관목 34,063주 등 총 18종, 34,614주의 수목과 초화류 29종 54,130본, 잔디 8,965㎡가 식재되어 있으며, 총 길이 550m에 달하는 연결산책로와 화려하게 연출되는 야간조명은 자연뿐만 아니라 첨단기술이 살아있는 공원의 성격을 잘 나타내고 있다. 만골근린공원을 설계한 KG엔지니어링은 ‘Symbolic’(지역의 문화지표로서의 상징성을 담은 공간), ‘Environmental’(녹지 환경의 연속성을 담은 환경친화적 공간), ‘Variety’(다양한 계층별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공간)를 주요 개념으로 하여 조성하였다. ‘Symbolic’ 공간에는 기흥구 개청에 따른 두 지역의 화합 및 상징적 공간의 조성을 위해 랜드마크적인 요소를 도입하였으며, ‘Environmental’ 공간에는 수림대와 기존 등산로로 이어지는 공간을 조성하여 파괴된 수림대의 적절한 개발과 보전을 통한 친환경적 공간으로 꾸몄다. 또한 ‘Variety’공간에는 각 계층의 가족구성원 모두가 함께 즐기고 누릴 수 있도록 공원과 도서관 이용에 적합ㆍ편리한 공간의 창출을 위해 노력하였다.설계 _ (주)KG엔지니어링시공 _ 송림산업개발(주)발주 _ 용인시청위치 _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신갈동 산14번지면적 _ 81,905㎡조성기간 _ 2008. 3. ~ 2009. 7.사업비 _ 98억원편집디자인 _ 이은미영역 _ 김규형사진 _ 백수현, ⓒ(주)KG엔지니어링자료제공 _ (주)KG엔지니어링 조경부 김수훈 상무
  • 서서울호수공원
    2007년 7월 현상공모 당선작이 선정된 신월정수장이 2년여의 공사 끝에 ‘서서울호수공원’이란 이름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구 신월정수장은 지난 1959년 김포정수장으로 시작해 1979년부터 2003년까지 서울 강서지역에 하루 평균 12만톤의 수돗물을 공급했던 도시 인프라시설로서, 가동이 중단된 이후 다양한 용도의 개발계획이 검토되었으나 서울의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서남권의 대표적인 테마공원을 만들어 지역활성화를 도모하고자 “물과 재생”을 주제로 한 친환경공원으로 조성되었다. 이번 서서울호수공원의 개장은 보안시설로서 지난 50년 동안 일반인의 출입이 불가능했던 곳이 공공에게 개방되었다는 점에서, 또한 기능을 다한 도시 인프라시설이 공원으로 조성됨으로써 조경이 도시 재생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먼저 서서울호수공원이란 이름이 새겨진 진입부 열주와 안내 사인, 벤치와 자전거 보관대 등 공원 곳곳에 놓인 시설물들은 모두 이전에 사용된 직경 1m의 수도관을 재활용한 것들이어서 과거 이곳이 정수장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특히 공원 입구부분에는 동선을 따라 이 수도관을 수직과 수평의 상징조형물로 배열해 놓은 재생정원을 조성해 놓아 공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이 공원이 친환경공원이자 물과 재생을 주제로 조성한 공원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각인시켜 준다. 공원 중심부에는 기존 정수장 중심부에 있던 이 호수를 그대로 보전하고 정수장 건물과 호수사이에 경관적 단절을 초래했던 4m 높이의 석축을 허물어 호수로의 직접적 소통을 꾀했으며 그 자리에 문화데크광장을 조성했다. 무엇보다 시선을 끄는 것은 호수 중앙에 놓인 소리분수. 인근에 위치한 김포공항을 오가는 비행기가 굉음을 울리며(81dB 이상) 지나가면 일직선으로 놓인 41개의 분수가 호수의 물살을 가르며 차례로 물줄기를 뿜어낸다. 기존 정수장의 침전조 구조물을 허물지 않고 재활용해 만든 곳으로 마치 몬드리안의 그림을 연상시키듯 수평과 수직의 선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정원이다. 침전조 구조물의 상부에는 관찰로를 놓아 정원은 물론 호수를 내려다 볼 수 있도록 했으며, 구조물 하부에는 미디어벽천, 수생식물원, 하늘정원, 생태수로 등으로 꾸며놓아 아기자기한 정원의 맛을 더했다.설계 _ (주)씨토포스(대표 김윤제)디자인자문 _ 최신현 교수(영남대조경학과)시공 _ 광성산업개발(주), (주)태상조경발주 _ 서울특별시위치 _ 서울특별시 양천구 신월동 산68-3 일대면적 _ 225,368㎡(정수장136,772㎡, 능골산 88,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