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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스트로베리, 헬리오트로프 Wild Strawberry, Heliotrope
  • 에코스케이프 2010년 여름

이번호에서는 식물학적으론 거리가 멀지만 TV 프로그램에서의 작은 방송 실수로 인연이 된 와일드 스트로베리와 헬리오트로프 두 허브 식물을 소개해드리고자 한다. MBC방송 중 진실 혹은 거짓을 맞추는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라는 프로그램에서 와일드 스트로베리가 꽃을 피우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내용이 진실로 소개되었었다. 그런데 방송에 소개된 허브는 와일드 스트로베리가 아닌 헬리오트로프였다. 아마도 제작진의 착오가 있었나보다. 아무튼 당시 허브농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와일드 스트로베리 대신 헬리오트로프가 방송 다음날 평소보다 훨씬 많은 주문이 들어왔었고, 이름표를 꽂지 않은 채 화훼시장에 판매되었다. 배달 가서 손님들이 헬리오트로프를 가리키며 “이게 와일드 스트로베리에요?”라고 물어서 꽃집 주인 앞에서 난처했던 기억이 생각난다. 그리고 와일드 스트로베리는 방송 내용과 달리 꽃을 매우 잘 피운다.
헬리오트로프는 꽃에서 신기할 정도로 초콜릿처럼 달콤한 향기가 나는 허브이다. 이 식물은 영국의 빅토리아조 시대에는 향수의 원료로서 재배가 매우 왕성했었다고 한다. 헬리오트로프는 태양신 아폴로를 사모했으나 그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죽은 물의 요정 '크리티에'를 가엾게 여겨 아폴로가 그녀를 꽃으로 만들었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다.
와일드 스트로베리는 야생딸기로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어 조경용으로 알맞은 허브라 생각되고, 헬리오트로프는 국내에서는 월동이 어려워 조경용보다는 가정원예용으로 적당한 허브이다.

특성 및 품종
와일드 스트로베리는 장미과에 속하며, 월동이 가능한 다년생 식물이다. 학명은 Fragaria vesca이며, 영명은 Wild strawberry, European strawberry와 Alpine strawberry 등으로 불린다. 원산지는 유럽북부, 북미 등지이다. 와일드 스트로베리는 목초지나 길가, 뚝방 등에서도 잘 자라는 강한 생명력을 갖고 있다. 생김새는 일반 딸기와 별 차이점이 없으나 열매는 조금 작으며 달콤하고 신맛이 강하다. 개화시기는 5~7월경로 알려져 있으나 가을에도 가끔씩 꽃을 볼 수 있어 겨울을 제외하곤 달콤한 열매를 맛볼 수 있다.
초장은 20~30cm이며, 뿌리부분에서 가늘고 긴 줄기가 나오며 7~10cm 정도의 거치가 있는 심장형의 엽맥이 뚜렷한 3장의 잎을 가진다. 꽃도 뿌리에서 가는 줄기가 나와 3~4개의 꽃을 피운다. 5개의 흰색의 꽃잎을 가지며, 중앙에는 노란색의 암술과 수술이 있으며 5개의 별모양의 꽃받침을 가진다.
헬리오트로프는 지치과, 다년생 식물이나 내한성이 약해 겨울에는 실내나 온실에 들여놔야 한다. 학명은 Heliotropium arborescens이며, 속명인 Heliotropium은 그리스어로 “태양”을 뜻하는 heilos와 “회전하다”란 뜻의 trepein의 합성어로서 꽃이 태양을 따라 회전한다는 뜻이다. 태양을 따라다니는 식물로 유명한 것이 해바라기인데, 속명인 Helianthus는 'helios'(태양)와 'anthos'(꽃)의 합성어에서 유래되었다. 영명은 Heliotrope, Common Heliotrope, Cherry Pie Flower, Peruvian Heliotrope로 불리며 원산지는 남미 페루이다.
초장은 45~60cm의 소관목이며, 오래되면 줄기 아래부분부터 목질화되며, 잎과 줄기에 짧고 부드러운 털이 덮여있으며, 장타원형의 잎은 엽맥이 뚜렷이 보이며, 얇아서 쉽게 찢어져 주의해야 한다. 보통 5~9월까지 꽃을 피우며, 15℃ 이상만 되면 겨울에도 개화한다. 작은 보라색의 꽃이 수십개 모여 산형화서로 소복하게 솜덩어리처럼 모여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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