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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와 대상
  • 환경과조경 1992년 5월
봄날 사막의 한구석에서 가족들의 내일을 위해 농사일에 여념이 없는 한 농부에게 사막의 대상이 가뿐 숨을 몰아쉬며 다가와 농사일을 멈추게 한 후 물어보았다. "이제 방금 이 길을 낙타 한마리가 지나갔지요?" "예" "한쪽 눈이 멀어서 잘 보이지 않는 낙타였지요?" "예" "또한 그 낙타는 늙어서 이가 빠져 있었지요?" "예 그렇습니다." 농부가 낙타의 행방에 대해 너무나도 정확하게 대답하자 이를 의아하게 여긴 대상은 "당신은 그 낙타를 직접 보지 못했습니다. 다만, 낙타의 발자국이 생생하므로 이제 막 낙타 한마리가 지나간 것을 알았고, 발자국의 모양이 깊고 앞음ㅇ로 절름바이인줄 알앗고, 한쪽 기가의 풀만 뜯어먹은 흔적으로 보아 눈의 한쪽이 보이지 않음을 알았고, 풀의 길이가 길고 짧음으로 이가 빠진 것을 알았으며 또한 지나간 길에 쌀알이 떨어져 있기에 등짐이 쌀인줄 알았습니다." 라고 농부는 대답했다. 조경과 관련된 일을 하는데 있어서도 평소 사물에 대한 섬세한 관찰과 인상이 잠재의식으로 작용, 자연에서 유출해낼 수 있는 영감으로 발전된다면 우리주변의 호나경을 보다 저연스럽고 쾌적하게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방면에 걸친 경험과 지식을 쌓아나갈 때 가능하리라 본다. 그러므로 우리 조경인들은 바쁜 일과 속에서도 항상 정신적인 여유를 추구하며 자기실현에 힘써 나가야 할 것이다.

※ 키워드: 통찰력, 농부, 자기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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