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관리
폴더명
스크랩

6백년 수도서울, 도시환경의 맥을 짚어본다 ; 근대이후 한국건축의 변천사
  • 환경과조경 1994년 1월
- 한국 근대건축사의 흐름
한국 근대건축사에 대한 기존연구에서 나타난 시대구분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⑴ 초기 서양식건축 (개항 ~ 1990년 이전)
⑵ 구한국말기 건축 (1901 ~ 1910년)
⑶ 일제강점 전반기 구축 (1911 ~ 1925년)
⑷ 광복이후 건축 (1945년 ~ )
여기에서 초기의 서양식건축과 구한말의 건축에 큰 차이는 없지만, 구한말 건축은 서양식 건축이 어느정도 시민들에게 계몽되어 있는 상태라는 점, 그리고 식민지 전기의 건축은 양식주의 건축이 주류를 이루고, 식민지 후기 건축은 근대주의 건축의 시작이라고 구분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 동안에도 전통 한옥을 모티브로한 건물이 세워지기는 했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일본인들이 식민지에서 이국정취를 느껴보기 위해 만든 철도역, 호텔이나 아니면 태평양전쟁때 대동아공영권을 부르 짖으며 그들의 정렴지 곳곳에 세웠던 내쇼널리즘에 입각한 재관양식(건물 본체는 현대식 건물인데 지붕에는 기와를 얹은 것)의 박물관, 관공서 따위였다.
광복 후 우리 건축계에서 전통에 대하여 관심을 가진 것은, 김수근, 김중업이 갖가지 실험을 해보는 것으로 나타난다. 즉 김중업의 ‘프랑스 대사관’ (1962)은 전통의 형태와 기능적인 대사관 건축의 세련미를 잘 조화 시켰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았다. 1967년, 김수근의 ‘부여박물관’은 그 디자인이 일본의 신사건축의 모방이라고 전통시비를 일으켰다, 이는 1966년 ‘국립종합박물관현상설계 지침서’ 및 그 건설과정과 함께 한국의 건축가드레게 건축적전통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게 하는 기회가 되었다. 이는 일제강점기동안 우리의 건축관을 가지지 못하고 지내오다가 광복 후 20년동안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가던 한국 건축계에서는 당연한 현상이라고 여겨진다.
이러한 직설법적인 전통표현은 1980년대까지 관공서건축을 중심으로 꾸준히 이어졌다. 1970년대의 고도성장기,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올림픽을 통해서 건축계도 국제적인 안목을 가지게 되었고, 이땅에 서양식 거눅이 들어온지 100년, 특히 1945년 이후, 근대건축을 내것으로 만들려고 하는 노력을 시작한지 50년이 되었다. 한국에서 근대건축은 이식기, 탐색기를 거쳐 이제는 자리자신의 건축적 어휘력을 풍부하게 늘려나가는 연마기에 들어서 있다고 할 것이다.


※ 키워드 : 한국건축, 근대, 건축의 변천사, 한국건축변천사
※ 페이지 : 52 ~ 57

월간 환경과조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