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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렌즈를 통해 본 도시경관
  • 환경과조경 1997년 11월
우리나라에도 도시경관이 있는가? 나는 없다고 단언한다. 여기저기서 무수한 비판이 쏟아져 나오는 데도 아무데에도 이를 통제하고 조절할만한 수단과 능력과 기회가 없다. 도시경관이 없다는 것은 지나치게 극단적인 표현이기는 하지만 나쁜경관은 경관이랄 수가 없다. 먼저 정부의 책임을 물어보자. 산업화의 과정에서 병들고 다친 도시의 모습이 규제완화라는 이상한 논리에 몰려서 ‘우후죽순’과 같은 건축물을 아무데나 지을 수 있게 한 것이 그 첫 번째 원죄이다. 규제완화는 절차의 단순화에 그 뜻이 있는 것이지 용적률과 용도지역의 용도완화에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저 그림같던 농촌에 가봐도 15층, 20층짜리 아파트가 없다면 우리나라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교통수단으로서의 보행은 모든 활동의 근원이면서 마무리를 이룬다. 그러나 우리의 보행환경-가로환경은 짜증나고 불쾌하고 어지럽기 짝이 없다. 비행기를 타고 내려다보는 서울(서울뿐만 아니라 다른 우리 도시가 다 그렇지만)은 산과 강들이 어우러져 아주 아름다움을 그 또한 우리는 잘 안다. 그러나 시내로 한 발자국만 다가서면 거칠기 짝이 없는 보도와 지저분한 가로 시설물들이 가로막는다. ※ 키워드 : 경관, 도시경관, 가로환경, 경관정책 ※ 페이지 : 5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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