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해를 두고 벼르기만 해온 소쇄원 구경에 나선 것은 그해 늦가을이었다. 그것도 침구 M군이 좀처럼 서울을 뜨지 못하는 병에 걸린 나에게 교통, 숙소 편의를 제공하고, 부여를 들리고, 송강유적을 돌고 해도, 1박 2일이면 거뜬하다는 강권에 못 이겨서 였다. 소쇄원의 특징은 멋진 계곡의 흐름이고, 그 계곡의 경사를 돌로 쌓아 몇 겹의 단도 만들고, 길도 만든 것이다. 특히 쌓은 돌의 고졸한 아름다움은 두 군데의 연못으로 깊이를 더한다. 또 상단과 하단에 제월단 광풍각 등. 세월을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모두들 말이 없다. 먼 훗날의 객들도 그렇겠지. 여기에 무슨 말이 있을 것인가. 비는 가랑비가 되어 계속 내린다. 정원 이 구석 저 구석에 남아 있는 여름의 잔영들은 붉은 빛이면 붉은 빛대로 초록이면 초록인대로, 그렇게 선명할 수 없다. 간간히 산새소리도 들린다.
※ 키워드 : 소쇄원, 제월단, 광풍각, 고졸한 아름다움
※ 페이지 : 10~11
※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키워드 : 소쇄원, 제월단, 광풍각, 고졸한 아름다움
※ 페이지 : 10~11
※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댓글(0)
최근순
추천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