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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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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사랑운동 붉게 물은 단풍따라 ; 제 9회 국립공원대회, 북한산 자연환경 보전대회 개최
지난 1975년 7월 제1회 국립공원대회가 지리산국립공원에서 개최된 이래 국립공원인의 단합을 도모하고, 국립공원지역의 환경생태보전과 새로운 국립공원문화 정착에 기여하고자 꾸준히 이어져온 본 대회가 올해로 제9회째를 맞아 지난 11월 11일 북한산국립공원의 북한 산성분소에서 개최되었다. 국립공원협회(회장 오휘영)와 서울시(시장 고건)가 공동주최, ‘북한산국립공원 - 우리 수도권의 허파를 살리자’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대회는 초겨울을 느끼게하는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 전국 각 지부와 국립공원 관리공단을 포함한 국립공원 관계자들과 지역주민, 관광객, 대학생 등 7백여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루었다. 박규채 협회부회장의“새천년의 첫 국립공원대회의 개회를 선언한다”는 힘찬 목소리로 시작된 이번 행사에는 탁병오 서울시 정무부시장, 김세옥 국립공원 관리공단 이사장을 비롯 환경부 전병성 자연보전국장, 이원열 국립수목원장 등 다양한 관련 인사들이 참석해 행사를 축하했다. 또한 이한동 국무총리는 축하서한을 통해, “국립공원을 아끼는 일은 후손을 위한 생명보존운동”이라며“국토훼손방지를 위해 국민 모두가 환경파수꾼이 되어야한다”고 강조해 국립공원 및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내빈들의 축사에 이어 이원열 국립수목원장은 북한산 산림생태계에 대해“북한산에는 신갈나무가 우점종을 형성하는 가운데 당단풍, 애기나리, 태백제비 등 다양하고 희귀한 식생들이 존재한다”며,“ 그러나 최근 조사결과 57종의 식물종이 감소되는 등 점차 훼손되고 있는 것이 여실하다”고 발표하고, 북한산 생태계에 대한 계속적인 모니터링과 보존·복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서 우수지부 및 유공회원에 대한 표창, 협찬사에 대한 감사장수여, 어린이 그림그리기·글짓기에 대한 시상식이 있었고, 현재 환경부 멸종위기 식물로 분류되어 있는 산개나리의 식재행사가 진행되었다. 산개나리는 1922년‘임업시험장’에 근무하던 일본인 나까이씨가 세계 최초로 북한산에서 발견한 희귀수종인데, 이미 북한산에서도 멸종 위기에 처해 있어 이번 대회를 계기로 산개나리를 복원하자는 의미로 식재된 것. 또한 녹색봉사단과 각 지부 회원들이 참가하여 자연환경보전 정화운동과 자연환경해설탐방이 이루어 졌으며, 행사장 주변에서는 아마추어 생태사진작가 정봉용 씨의 까막딱따구리 사진전, 국립공원 사진전, 우리나라의 곤충사진전, 꽃누르미 작품전 등이 초·중학생의 그림 작품전과 더불어 전시되어 참석한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 광장에서는 풍물놀이패가 흥을 돋구는 가운데 널뛰기, 투호던지기, 짚신차기 등의 10가지 전통문화놀이 행사도 열려 참가자들이 즐거운 한 때를 보내기도 했고, 회원들의 장기자랑과 그에 따른 시상식도 개최되었다. 한편 조경분야에서는 삼성에버랜드, 토문엔지니어링, 서인조경, 한림에코텍, 공간세라믹을 비롯, 여러 업체가 이 행사를 후원하기도 했는데 국립공원에 대한 관심과 높은 참여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이어져 조경인들의 국립공원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내년 제10회 국립공원 대회는 덕유산 국립공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키워드 : 국립공원대회, 북한산, 북한산 자연환경 보전대회 ※ 페이지 : p110~p111
오랜 시간의 켜에 새롭게 단장된, 그러나 미완의 길 ; 인사동 역사 문화 탐방로
인사동의 길 - 의미와 구조사전적 의미로 볼 때 길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흐름과 연결이다. 그러나 우리 삶 속에서 길을 설명하기란 그 같은 사전적 의미로는 충분치 않다. 특히 인간 삶의 공간 중에서 가장 복잡다기한 도시속의 길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흐름과 지체, 그리고 머무름 속에서 온갖 것들 - 정보와 재화와 대상(人, 物)과의 만남과 교류가 일어나는 곳이 도시 속의 길인 것이다.인사동길은 고도(古都) 서울의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 몇 안되는 명소이다. 최근 ‘인사동전통보전회’가 중심이 되어 주말마다 차 없는 거리로 지정, 운영하면서부터 다양한 행사와 볼거리가 기존 상가와 어우러져 일반 대중들의 발길도 한층 잦아진 상태이다. 인사동길을 새로 설계함에 있어 귀 기울이고 눈여겨 봐야할 이야기(의미)와 특성을 몇 가지로 정리해보기로 하자.시간의 층위 Layering인사동길이 지금과 같은 정취를 갖기 시작한 것은 일제시대 부터로 알려져 있다. 우리 고미술과 골동품의 국외 반출 및 그것을 저지하기 위한 애국적 매입이 일어나면서 관련 상가가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른 것이다. 해서 인사동의 컨텐츠에는 두터운 시간적 층위가 공존한다. 작가는 물론 시대조차 가늠할 수 없는 골동품에서 부터, 최신 유행의 명품이 한데 어울려 있다.문화의 중첩, 이문화의 수용 Accumulation & Acclimatization인사동길에서 우리는 많은 것들과 만날 수 있다. 한마디로 동서고금 많은 것들이 섞여 있다. 차와 사람이 부딪치듯 지나다니는 사이로, 옛것과 새 것이 시간을 초월하여 만나고, 고급문화예술과 시장문화가 별위화감 없이 한 골목 안에서 펼쳐진다. 길을 향해 늘어선 채 지나가는 이의 눈길에 맞추려는 대중적, 일상적인 문화요소들과, 저만의 품격과 가치를 지닌채 몇몇 단골을 상대로 하는 소수문화가 한데 어우러져 빚어내는 다양한 변주로 가득하다. 하니 이 곳을 찾는 사람도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 어른과 아이, 젊은 연인과 가족, 학생과 일반인... 서울을 알리는 각종 홍보자료엔 빠짐없이 소개되어 외국인이 꼭 찾는 코스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아예 중국이나 동남아의 민속품이 점차 구하기 힘들어진 우리 고미술품의 자리를 채워나가고 있기도 하다. 시대와 출처를 초월한 채 각국의 민속예술이 한데 어우러져 전시되고 팔려나감으로써 이른바 이문화(異文化)간의 교류와 수용(acclimatization)이 일어나는 장이 되고 있는 것이다.혼돈과 질서 Chaose within Order다양한 층위의 시간과 문화의 수용으로 빚어진 인사동의 환경은 일견 혼돈스럽다. 시간의 켜에 따라 만들어진 단층들이 갖는 표정은 제각각이다. 소재가, 공법이, 칼라와 텍스츄어가 다 다르다. 뿐만 아니라 길과 골목과 필지로 구성된 도시공간의 얼개도 간단치 않다. 구부러지고 느닷없는 막다른 길에, 불쑥불쑥 연결되면서 미로처럼 갈피없이 굽어지는 골목들, 그런 길과 골목들에 매달린 부정형의 필지와 건물들. 게다가 크고 작은 간판에 수시로 바뀌어 내걸리는 현수막과 광고들까지. 이 모두는 이 곳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에겐 보통 어지러운 게 아닐지 모른다. 그러나 그 같은 혼돈은 이 곳을 자주 찾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가장 인사동답게 만드는 그 무엇이라는데 이의가 없을 것이다. 마치 적당한 자극과 정보가 없이는 관심과 흥미를 끌 수없는 것처럼.인사동길은 이제 막 단장을 마쳤다. 그러나 지금까지 인사동이 그래온 것처럼 인사동의 분위기와 풍경은 어느 한 시점에서의 설계와 공사종료로 완결되어 지진 않는다. 서울시에서 주도한 이번 공사는 인사동의 인프라를 개선하고 기본적인 공간과 요소를 정비한 것일 뿐이다. 자발적 참여를 유도한 텃밭이나 물확, 그리고 돌화분 등을 지속적으로 가꾸어 나가는 것은 물론 이번에 다루지 않은 골목안 구석구석까지 더많은 손길이 더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울시의 지속적인 사업추진 - 골목안길 정비사업 - 과 인사동 상가상인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잘 이루어져야 가능하리라 보여지며 그렇게 당사자의 사랑과 관심이 기울여질 때에 인사동만의 색깔과 의미는 한층 짙어질 것이다. 그렇게 시간을 두고 인사동길의 색깔과 내음이 짙어져 갈 때 인사동길을 찾는 이의 발길은 끊이질 않게 될 것이다. ※ 키워드 : 인사동, 인사동 역사 문화 탐방로※ 페이지 : p32~p37
본지 독자가 추천한 2000년 올해의 조경인
학술분야 : 양병이 -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옥상녹화연구회회장추천사유를 보면 올해 그의 가장 큰 업적은 ‘옥상녹화연구회’의 활성화라고들 한다. 최근 부족한 조경면적에 대한 인식이 대두되면서 새롭게 부각되는 부분이 바로 옥상녹화인데 옥상녹화의 경우 종합시스템으로서 건축, 토양, 구조, 방수, 식재 등 다양한 업종이 한정된 면적에서 결과물을 산출함에 따라 많은 어려움이 발생한다. 그에 대한 정보교류의 매개체 역할과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방수와 유지관리 등의 문제점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해주는 것이 옥상녹화연구회의 설립의도이자 과제이다. 서울시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서울 시내 60%이상의 건물이 옥상녹화가 가능하며 그 중 95%이상이 현재 콘크리트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고 한다. 그렇게 계산해보면 이분야가 앞으로 시행해 나가야할 업역의 범위는 무한대로 방대해진다. 양병이 교수는 “옥상녹화나 인공지반을 사용한 조경은 선진국에서는 너무나 일반화되어 이미 ‘옥상의 지상화(地上化)’가 되어있고, 심지어는 옥상에 큰 연못을 조성한 대규모 조경까지 이루어 질 정도”라며 국내의 옥상녹화 분야에 대한 관심부족과 옥상녹화연구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에는 어느 행사를 가도 조경분야의 많은 사람들이 관여하는 것을 볼 수 있어 전반적으로 조경에 대한 인식이 커졌음을 알 수 있고, 어떤 활동을 하더라도 든든하고 큰 힘이 된다는 양병이 교수는 “우리나라가 미국 다음으로 많은 조경분야 인력을 배출해 낸다고 합니다. 이전의 한정된 영역에서 경쟁하는 것은 서로의 발전을 저해하며, 전문 인력의 소화를 불가능하게하지 않을까요. 따라서 영역을 넓혀 새로운 분야를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아마도 조경인들이 힘을 합치면 정말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이라며 특유의 온화한 미소를 짓는다. 자연과 함께하는 조경, 자연의 질서를 건드리지 않는 겸허한 자세의 조경을 추구한다는 양병이 교수는 추후 업계, 학계, 관계의 전문가들과 함께 기술개발에 대한 공동연구를 추진해서 서적으로 발간, 업체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계획도 구상중이다.산업분야 : 김기성 - (주)토문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대표, (사)한국조경사회 회장(사)한국조경사회 주최로 지난 5월에 개최된 조경인 체육대회에는 처음으로 졸업을 앞둔 대학 4학년 학생들을 참가시켜 산학연계를 시도하기도 했는데, 조경계의 단합을 위해 큰 도움이 되었다는 주위의 목소리가 높다. “조경사회가 업계를 대표하는 단체이긴 하지만 학계의 인사들이 포함되어 서로 교류하지 않는다면 한쪽으로 편중될 우려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학생의 참여를 유도했고, 더불어서 학계에 있는 교수님들도 참여하게 되면 (사)한국조경사회가 명실상부한 조경인의 구심력 있는 단체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시도하게 된 것입니다.” 한편 현재 조경사회는 조경설계경기작품집도 준비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현상설계공모에 응모해 당선된 작품들을 모아 그 역사를 기록하고 자료로 남기기 위해 제작하고 있는 책이다. 김회장은 처음 시도되는 일임에도 불구, 다소 늦은 감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이미 조경이 시작 된지 30여년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현상설계에 관한 책이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 그래서 이번 작품집 발간을 계기로 앞으로는 매년 연말 그해의 설계경기에 대한 전시회를 개최하고 그 자료를 모아 약 2년 마다 작품집을 발간할 예정으로 있기도 하다. 그는 앞으로는 조경계 외부로도 눈을 넓혀서 시민들을 위한 사업도 활발히 추진할 계획인데, 즉 담장 허물기나 마을가꾸기 등에 직접 참여, 전문가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함으로써 사회에 봉사하면 대중의 인식이 좋아지고 결국 조경업이 보다 활성화되는데 기여할 수 있으리라는 작은 믿음 때문이다.정책분야 : 최병권 - 인천국제공상공사 조경팀 팀장내년 3월 개항을 목표로 한창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인 인천국제공항의 조경공사는 대상 면적이나 투입되는 물량면에서 단연 타 조경공사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는 참여인원만 보아도 단적으로 알 수 있는데, 참여회사만 무려 40여개 업체에 달하고, 조경기술자는 한창 공사가 진행중일 때에는 2백여명(공사 인부 제외) 가까이 되었다고 한다. 심지어, 이런 엄청난 규모 때문에 단군이래 최대의 조경 프로젝트로 불리기도 하는데, 규모가 워낙 대규모이다보니 공사총괄을 맡고 있는 책임자에게 조경분야의 눈길이 쏠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2000년도‘올해의 조경인’ 정책분야의 주인공은 바로 이 중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최병권 팀장(48세). 삼환기업, 호텔롯데 조경팀을 거쳐 인천국제공항공사 조경팀에 자리를 잡은 최팀장은 1995년부터 지금까지, 인천국제공항의 조경 계획·설계·시공·유지관리를 주무하며, 철저한 계획 및 환경친화적인 시공방법 도입과 절대공기 확보 및 전천후 조경공사의 실현을 가능케 하여, 임해 매립지 조경의 성공적인 선례를 남김으로써 조경분야의 업역확대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또한 타 현장에서도 활용 가능한 실천적인 결과를 얻어냈다는 점과 현장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자연보존과 예산 절감을 달성하였다는 점, 역시 높게평가받았다.특별상 : 전우석 - 천우조경(주)회장전우석 회장이 조경분야에서 주목을 받게 된 것은 경주 보문관광단지 조성 조경공사에 참여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는데, 이후 전회장은 30여년 세월을 조경분야에서 보내며, 잔디파종공법의 문제점 개선, 잔디포 경비절감 방안 개발, 조경전문업체로서는 선구적인 ISO 9002인증 획득, 조경공사를 통한 사회봉사활동 등에 매진해 왔다. 특히, 전회장은 남달리 사회봉사활동에 앞장서 왔는데, 사회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충북 음성의 ‘꽃동네’를 비롯, 경주 ‘자혜원’, 포항 수녀원의 ‘피정의 집’등에 무료로 조경공사를 시공해주어, 심신이 지친 우리의 이웃들에게 큰 도움을 준 것이다. 이중 꽃동네와는 막 세워졌을 무렵인 1978년부터 인연을 맺기 시작했는데, 당시 봉사활동을 나간큰 딸로부터 꽃동네에 대해 알게 된 전회장은 무언가 도움을 줄 방법을 생각하다가, 넓은 공터를 떠올리고는 5만여 평되는 부지에 잔디를 파종하고 조경수를 식재해, 방대한 휴식공간을 마련해 주었다고 한다. 그 정성을 금액으로 따진다는 것 자체가 주저되는 일이지만, 굳이 환산하자면 5억여 원에 해당하는 공사를 무료로 해준 것이다. 또한, 이후로도 해마다 휴게공간을 무상으로 관리해주고 있다고 하는데, 당시 14명이었던 꽃동네 식구들이 지금은 4천명으로 늘어났다고 하니, 그동안 전회장과 꽃동네 식구들이 엮어왔을 세월의 흐름이 단번에 느껴지기도 한다. ※ 키워드 : 2000년 올해의 조경인, 독자추천 올해의 조경인, 올해의 조경인※ 페이지 : p69~p73
(주)자산조경개발 ; 국산 소재 개발과 업역 확대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
마포구에 위치한 자산조경개발의 사무실은 독특하게 블라인드도 치지 않은 유리벽과 목재로 조성되어 있다.‘ 창조적 발상, 자기개혁, 책임의식’이라는 사훈처럼 직원들이 창의적이고 개방된 사고와 밝게 열린 마음으로 생활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트인 경관을 조성했다고 한다. 12명의 직원으로 30억 원 가량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는 (주)자산조경개발은 1990년 12월, 31세의 젊고 열의 있는 조경인이 대구에서 취득한 면허를 기반으로 설립, 시작되었다. 당시의 직원은 불과 6명. 당초 대학 진학 때부터 디자인과 주변의 섬세한 환경에 관심이 많았던 이태헌 대표이사는 진학 이후에도 디자인이 새롭게 느껴지는 곳에서는 반드시 멈춰 서서 사진을 찍고 스케치 하는 등 디자인 분야에 관심이 많았으며 그러다보니 선진국에도 가보고 그곳과 국내의 시설물들을 비교해보게 되었는데, 비교하고 연구해 볼수록 국내 시설물의 열악함이 몸소 느껴져 시설물이라는 업종에 뛰어들고 픈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끊임없는 국산 소재 및 디자인 개발에 주력 “시설물 개발에 있어서 본전 생각하면 정말 퇴보하는 것”이라며 한 번 개발된 디자인을 몇 번씩 사용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론 절대 발전할 수 없다는 이태헌 대표의 말대로 자산조경개발은 현재 의장등록과 특허를 20여개나 가지고 있어 디자인개발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그 과정을 조금만 살펴보면, 실용적이고도 독창적인 디자인개발을 위해 사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그 아이디어에 사무실의 디자인학과와 조경학과를 졸업한 젊은 직원들이 다시 참신한 생각들을 부가해서 디자인이 정리되면 다시 직접 마무리하며 모든 프로젝트에 세세히 관여하여 추진해간다. 그 이유는 젊은 직원들의 창의성에 이대표의 노하우를 더해 설치 장소에 가장 잘 어울리고 프로젝트에 가장 적합한 시설물을 개발하기 위해서이다. 최근 부각된 몇 개의 관련 업체들은 특화된 시설물에만 주력하고 있는 실정이나 자산조경개발의 경우는 특화한 시설물은 물론이고 관여하는 모든 것은 남들에게 지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계속적인 업역 확장과 타 회사와의 차별화된 소재개발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그 덕택에 지금은 재미나 월드의 놀이시설물을 비롯하여 퍼골라, 체육시설, 벤치, 플랜트 박스, 휴지통, 볼라드 등 여러 가지 제품의 개발도 함께 주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연구로 국산 소재를 최대한 이용한 시설물을 제작하고 있다. 다른 업체들처럼 한때 수입제품을 사용해보려고도 했으나 국내의 스케일과 환경에 맞는 제품이 최상의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어 가급적 수입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국산 목재를 활용한 디자인을 많이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목재는 인간의 정서와 가장 친화적인 자연 재료이고 또한 환경친화적 소재이며, 스틸로서 표현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목재를 소재로 사용하다 보니 관리의 어려움이 가장 큰 문제였으며 문제해결을 위한 실용적인 소재 개발을 목표로 방부방법 등에 더욱 연구를 기하고 있다. 환경시설물 선두주자로 도약 자산조경개발은 지난 1993년에는 조경부문으로 대한민국 환경문화상을 수상하였으며 1996년에는 어린이 놀이시설전문인 재미나 월드를 설립하고, 외부환경시설전문인 스페셜퍼니처도 설립하였다. 뿐만 아니라 1998년에 국내에는 흔치않은 영국 로이드사에서 검증된 ISO 9001인증을 취득하여 장기 전략인 해외시장 진출의 토대를 마련한 후 영국과 일본 등의 전시회에 꾸준히 참석, 견학하고 있으며, 1999년에는 외부환경시설물 및 제작공장을 갖춰 계속적으로 공장자동화를 추진, 우수한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하여 대중화, 보급화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를 보면 가로시설물과 도시 내 여러 시설물들은 각 지역마다 그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디자인으로 보행자에게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는 세계인이 방문할 주경기장으로 가는 보행로의 시설물조차 너무도 무관심하게 획일적인 디자 인을 보여주고 있죠. 도시경관은 사소한 것부터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투자금액에 비해 표현되는 가치는 매우 큼에도 무관심하게 방치되는 것이 시설물인 것”같다는 이태헌 대표는 당초 놀이시설물로 시작하였지만 2000년 1월부터는‘동화이앤씨’라는 상호로 환경에 주력한 조경 및 시설물 공사로 업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다양하고 개성적인 시설물을 활용하는 도시환경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 개발비를 아끼지 않고 있다. 다양한 디자인, 신소재 개발에 주력하여‘어린이에게는 꿈과 모험을, 어른에게는 쾌적한 옥외공간을’이라는 이념을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주)자산조경개발은 앞으로 해외시장 진출의 활성화를 위해 해외전시회에 장기근속자 위주로 연수차원의 출장을 보내는 등 직원복지와 연구개발의 일석이조 효과를 노리는 야심찬 계획도 갖고 있다. ※ 키워드 : 자산조경개발 ※ 페이지 : p112~p113
제 9회 서울시 조경상, 제 5회 푸른마을상 수상작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하는 서울시 조경상과 제5회 푸른마을상 수상작이 최종확정·발표 되어 지난10월23일 원구단시민공원 개장식과 함께 시상되었다. 서울시 조경상은 최근 5년이내에 완공된 서울시내 조경작품들을 대상으로 하였는데, 접수된 총 15개 응모작품을 심사한 결과, 금상에 광진구 광장동 현대파크빌을비롯, 은상 2개작과 동상3개작을 각각 선정했다. 한편 푸른마을상은 47개 마을이 접수된 가운데 노원구 하계1동 영구임대아파트가 최우수마을로, 그 외 6개 마을이 우수 마을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본지는 지난 10월 30일부터11월 4일까지 서울시청 앞 지하보도에 전시된 이들 당선작을 소개한다. 금상 - 광진구 광장동 현대파크빌 조경 은상 - 서초구 서초동 삼성서초가든 스위트 은상 - 종로구 서린동 SK서린마당 동상 - 성파구 잠실동 잠실롯데 가로·광장입체녹화 동상 - 노원구 하계동 연촌초등학교 아름뜰 동상 - 성동구 금초동 제 8구역 대우아파트 최우수마을 - 노원구 하계1동 256 중계주공 9단지 영구임대아파트 (우수조경관리) 우수마을 - 동작구 신대방1동 565번지 우성아파트(벽면녹화)외 5곳 ※ 키워드 : 제9회 서울시 조경상, 제 5회 푸른마을상 수상작 ※ 페이지 : p44~p49
Water fire ; 물과 불의 조화, 로드아일랜드, Providence River의 설치작품
Providence River는 이 도시의 발전축이 되었다. 지금은 기존의 수변공간에 선착장 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내년 여름에는 또 다른 모습의 Water fire가 수많은 사람들을 반길 것이다. 올해는 3월 말부터 10월 28일까지 모두 17차례의 일정이 짜여 져 진행되었다. 해가 거듭 될수록 일정이 길어지고 다양한 행사가 계획된다. 이는 Barnaby Evans가 주축이 된 Water fire 위원회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 키워드 : 물, 불, 로드아일랜드, Water fire ※ 페이지 : p134~p137
만경강 자연생태하천 가꾸기 ; 경관생태분석 및 기본구상
만경강은 전라북도 동부의 산악지에서 발원하여 만경평야를 가로질러 서해로 유입되는 하천으로서, 예로부터 농·공업용수의 근간을 제공하는 전라북도의 젖줄 역할을 하여 왔으나 도시산업화로 인한 폐수 등의 증가로 점차 오염이 심각해지고 있으며, 만경강에 서식하던 동·식물들의 서식처도 점점 상류로 내몰리거나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만경강은 5개 시·군에 걸쳐 있으면서 전라북도 인구의약 70%가 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어서 지역 주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으로의 활용이 매우 높은데도 불구하고 과다한 농경지로의 이용 및 접근성 불량으로 인하여 친수기능은 전무한 편이다. 이런 현실에 전라북도는 만경강의 하천 생태계를 되살리고 지역주민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자“만경강 생태하천 가꾸기”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만경강은 하천환경이 그다지 양호하지 못하여 만경강 생태 하천 가꾸기 사업에서 활용할 생태적 요소가 많지 않고, 대상지 및 주변지역이 농경지 및 소규모 주거지로 구성되어 있는 등 경관이 단조롭고 평이하며 과업대상지내에서 경작 활동을 하고 있는 농경지는 가급적 유지하면서 생태하천을 조성하여야 한다는 점이 사업유형 및 위치 결정에 어려움을 주어 한계가 있었다. 만경강 생태 하천 가꾸기 사업에 의해 만경강 생태계의 건강성을 회복하고 생태계의 흐름을 유지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하에 회복된 만경강의 환경과 전북이 보유하고 있는 역사문화를 접목시켜 본 사업의 주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환경과 문화의 만남의 장을 조성, 하천환경을 개선하여 만경강이 예전처럼 주민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토록 함으로써 만경강이 주민에게 노스탈지아의 장소로 이해되도록 하천과 주민의 만남의 장을 형성, 사업부지에 인접하여 조성될 주변지구에 생태위주의 시설들을 도입하여 지역주민에게 경제적 이익을 도모할 수 있도록 생태와 경제의 만남의 장 조성을 목표로 하였다. 본 사업의 기본원칙은 첫째 하천 생태계 흐름을 유지하고, 둘째 농민의 생활기반 유지, 셋째 후세 안목에 의한 기능도입, 마지막으로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 수렴 및 현장위주의 계획이었다. ※ 키워드 : 만경강, 만경강의 경관생태 ※ 페이지 : p128~p133
문화관광 ; 영상매체를 통한 문화관광
전호에서는 문화관광의 개념, 특성 및 유형, 문화관광의 상품화, 전통마을의 관광 상품화에 대하여, 그리고 문화 관광 중에서 지방화 시대에 더욱 각광받고 있는 축제와 이벤트, 민속놀이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문화관광의 마지막 부분으로서 영상매체를 통한 문화관광에 대하여 언급하기로 하겠다. 드라마나 영화는 그 시대의 공간적·시간적 문화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는데,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가 관광코스에 포함된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몇 해 전 유럽여행 중 오스트리아에 갔을 때의 일이다. 오스트리아는 음악의 도시로서 베토벤, 슈베르트 등 아름다운 선율을 작곡한 작곡가를 배출한 도시이며, 이곳으로 음악을 공부하러 온 유학생들로 넘쳐나는 곳이다. 또한 이곳은‘Sound of Music’이라는 뮤지컬로 유명한 곳인데, 그때 우리를 인솔한 가이드는 가정교사인 마리아와 장교 자녀들이 ‘도레미송’을 불렀던 로렐라이 언덕과 마리아와 장교가 결혼을 했다던 성당에는 꼭 가야한 다는 것이었다. 물론 여기까지 온 김에 꼭 가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비교적 많은 시간을 투자해 그곳에 가보기로 하였다. 그러나 두 곳 모두 오스트리아에서 볼 수 있는 여느 언덕과 같은 분위기였으며, 성당의 경우에는 다른 화려하고 장엄한 분위기보다는 오히려 소박하고, 검소한 분위기로서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다. 다소 실망감이 없지 않았지만‘매스컴의 영향력이 이렇게 크구나!’라는 감탄을 금치못했던 기억이 난다. 다시 말해서‘오래된 영화 한편으로 하여금 세계 사람들에게, 그 국가와 지역까지 기억하게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오스트리아라는 국가와 뮤지컬과 관련한 다양한 기념품이 전시·판매되고 있었으며, 이로 인해 다시 한 번 뮤지컬 ‘Sound of Music’을 생각하게 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영상매체를 통하여 알려진 장소가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장소로서 그 지역 주민들이나 관광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드라마‘모래시계’에서의 소나무로 유명한 정동진이나‘아름다운 시절’의 안동하회마을의 물도리동, ‘편지’에서의 아침고요수목원 등은 각각 영상매체를 통하여 세상에 알려지고 그 후 수많은 방문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그 어떤 매체보다도 영상매체를 통한 홍보역할은 매우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역사적 인물의 생가나 묘지는 바로 문 화관광의 대상이 되는데, 그대로 보존하거나 복원을 시키는 과정에서 그 인물에 대해 부각 시킬만한 이미지를 강조하거나, 있는 그대로를 시대에 맞는 분위기로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꼭 그것이 현대적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지역에 가면 있어야 할 실제인물, 소설책의 인물 또는 영화나 드라마의 인물들을 주제로 한‘기념품 부재’에 대한 문제이다. 예를 들면, 김삿갓이 방랑생활을 할 때 이용했을 모자나 지팡이, 부채 등은 충분히 기념품으로서 의미가 있고, 그의 일대기를 담은 서적이나, 그가 썼다는 시모음 등도 상품으로서 가치가 있을 것이며 그밖에도 관련한 기념품들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글의 주제인 영상매체를 통해 지역과 인물을 관광의 대상으로서 부각시키는 것이다. 요즘 TV 드라마는 중국,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지역에 수출되고 있고, 영화도 여러 국제무대에서 상영이 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인을 비롯하여 외국인에게도 영상을 통한 문화관광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 된다. ※ 키워드 : 아침고요수목원, 영상매체 문화관광 ※ 페이지 : p138~p141
제 1회 패브릭 아키텍쳐 공모전
막구조만을 전문적으로 디자인·설계·시공하는 진성엔지니어링이 공간예술의 미래를 담당하게 될 대학생들에게 패브릭(Fabric)을 이용한 다양한 설계기법과 막구조 건축의 일회성, 즉흥성이라는 고정관념에 대한 인식전환 및 멤브레인 건축이 갖는 근본적 성질에 대한 이해와 다양한 유기적 공간형성의 가능성을 목적으로 주최한 제1회 패브릭 아키텍쳐 공모전의 당선작이 발표되었다. ‘디지털 사회와 패브릭 아키텍쳐’가 주제로 주어진 이번 공모전에는 19개 대학에서 60여 작품이 출품되었는데, 영예의 최우수상에는 ‘가이아’(김선호, 김철호·광운대 건축공학과)가 선정되었다. 최우수상 - 가이아 - 변이, 복제, 차별적 정응 우수상 - 씻김 - 서울 난개발 추모굿 우수상 - BREAATH IN JONGRO 특선 - Vertical Landscape : Green Membrance 특선 - Implication 특선 - Hannam bridge : Accumlation of Time ※ 키워드 : 패브릭 아키텍쳐 공모전, 패브릭 아키텍쳐, 공모전 ※ 페이지 : p55~57
북한의 조경 ; 공원 및 유원지
북한의 도시계획에서 기본적인 과제 가운데 하나가 아름다운 도시를 건설하는 것이다. 또한 도시개발의 기본방침으로서 대규모 국제도시화를 지향한 공원녹지율 증대, 사회주의 제도의 우월성을 과시할 수 있는 문화도시의 육성을 위한 자연보호 강조 및 무공해 도시 건설, 인민생활의 우월성을 과시하기 위한 문화시설의 육성, 민족의 고유한 전통과 김일성의 혁명업적을 과시할 수 있는 혁명도시의 육성을 위한 사적지와 유적지 개발 등을 제시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볼 때 북한의 도시개발에 있어서 공원과 유원지의 건설이 갖는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다. 1977년 4월 2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제5기 제7차 회의에서 채택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토지법’제5장 토지건설 제53조에 의하면“도시경영기관은 도시와 그 주변에 공원과 유원지를 비롯한 근로자들의 문화 휴식터를 곳곳에 잘 꾸리며 꽃과 나무를 많이 심어 주민들의 훌륭한 생활환경을 조성하여야 한다. 농업지도기관과 협동농장은 마을과 그 주변에 과일나무, 기름나무 등을 심어 마을을 아름답게 꾸려야 한다.”라고 명시하고 있으며, 실제로 북한에서는 1980년대에 국제도시화 및 공원속의 도시조성을 목표로 하여 도시개발에 있어서 대규모의 조경 사업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사항들을 감안하고 공원과 유원지가 도시공간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고려해볼 때 이 분야에 관한 연구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는 것이다. 북한에서는 자연미를 위주로 하면서 인공미를 결합하여 산천미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는 원림형식을 제시하고 있다. 조선적인 미감을 지닌다는 이러한 조선식 공원들을 여기저기에 현대적으로 조성하여 근로자들로 하여금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을 높이게 하고 그들에게 사회주의적 애국주의사상을 교양하는 장소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에서는 공원 및 유원지의 건설에 있어서 민족적 형식에 사회주의적 내용이 구현된 조선식 공원이 다음과 같은 특성을 지닌다고 밝히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을 사랑하는 인민들의 생활감정에 맞게 주변의 수려한 풍치를 공원형성에 끌어들여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로 하여금 아름다운 자연 풍치를 공원의 한 구성부분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아름다운 산수풍경을 조형 예술적으로 재현하고 지형조건과 자연 풍치에 어울리는 여러 가지 건축물을 배치하며 원림수목과 화초들을 조화롭게 식재한다. 집체휴식을 즐기는 인민들의 생활감정에 맞게 광장을 비롯한 집체휴식장소를 여러 곳에 조성하고 공원입구나 광장주변 및 건축물주변을 규칙식 형성수법으로 처리하며 조용한 휴식구를 비롯하여 공원전반을 자연식 수법으로 해결한다. 공원조성에 있어서 중심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그 주변의 모든 것을 중심에 종속시키는 방법으로 처리한다. 가산을 흙으로 쌓고 거기에 돌을 배합하여 이것을 못, 폭포, 계류, 샘터 등과 밀접하게 결합시켜 지형의 입면 및 평면상에 변화를 준다. 흐르는 물과 결합된 계곡풍치를 여러 군데에 조성하고 인민들의 낭만적이며 약동하는 생활감정에 맞게 분수를 여러 곳에 배치한다. 민족적 색채가 짙은 건축물과 민족유희시설 그리고 현대적인 유희시설과 오락시설을 조화롭게 배치한다. 이는 공원형성에서 민족성과 현대성을 구현하기 위한 방법이 된다. 원림조성에 있어서 북한의 특산식물을 위주로 하면서 경제적 효과성이 높은 아름다운 원림 수목을 선택하여 심는다. 원림조성에서 뭉치심기를 식수의 기본형식으로 하는데 뭉치심기는 일반적으로 한 가지 수종으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나무의 자연생장미를 그대로 보존한다. 줄심기를 할 경우에는 여러 가지 모양으로 다듬어 정돈된 미를 조성한다. ※ 키워드 : 북한의 조경, 북한의 공원, 북한의 유원지 ※ 페이지 : p122~p127
베란다 조경의 관리 요령
식물의 생리적 장애와 원인, 대책 - 꽃이 필 때가 되도 꽃이 피지 않는다.-습도나 광선이 부족하거나, 비료가 과다할 때 발생한다-습도를 증가시키고, 토양습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킨다. 꽃이 피는 동안에 는 많은 질소 비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꽃이 필 때가 되도 꽃이 피지 않는다. -부적당한 성장조건일 때 발생한다.-고온과 온도가 변하는 것을 피한다. 식물은 통풍이 안되는 곳에 있을 때,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므로 통풍에 힘쓰며 더 많은 습도를 공급해주어야 한다(하루에 두 번 정도 분무하여 준다) 부드러운 가루로 덮힌 곤충이 식물 위에서 솜의 작은 반점처럼 보인다.-깍지벌레-깍지벌레가 얼마 없으면 솜을 알코올에 적셔서 닦아준다. 심할 때는 코니도 수화제를 분무하여 준다. 갈색 혹은 검은색의 깍지 벌레가 느리게 움직이면서 잎 주위를 둘러싼다.-깍지벌레-광택 있는 잎식물에 출몰하는 작은 벌레는 강력한 비누거품을 가지고 닦아주는 것에 의해 제거된다. 느리게 움직이는 곤충은 수프라사이드 살충제를 뿌려서 제거해 준다 노란색, 갈색 혹은 은빛의 반점이 잎 위에 나타난다.-광선 과다 시 발생한다.-햇빛을 가려준다. 흰색 혹은 노란색의 원이나 반점이 잎 위에 나타난다.-잎과 뿌리에 차가운 물이 닿으면 발생한다.-항상 방안의 온도와 같은 온도의 물을 사용한다. 잎 위에 물방울이 있을 때는 뜨거운 광선 밑에 두지 않는다. 조그마한 곤충이 새로 생장한 어린 순에 밀집해 있다. 잎은 보기 흉하게 되고 변색된다. -진딧물-코니도 입제 같은 살충제를 지시된 용량만큼 사용하여 제거한다. 잎끝이 돌돌 말리고, 새로 생장한 어린 순 부분이 빠르게 마른다.-고온, 습도 부족, 일정하지않은 토양습도 때문에 발생한다.-온도를 낮춰주고 습도를 증가시킨다. 토양이 심하게 건조하지 않도록 물 을 준다. 아래쪽의 잎이 노래지거나 죽는다.-부적당한 성장 조건이거나 성장 시기일 때 발생한다. -온도가 너무 높거나 낮은 상태를 피하고, 습도를 증가시키며 신선한 공기를 공급한다. 또한 토양습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준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의 관수가 필요하다. 예방 후에도 잎이 노랗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성장이 왕성해서 발생하는 것이므로 제거해 준다 잎 위에 투명한 반점이 곤충의 식물외액을 빨아들이는 것에 의해 발생하며, 잎 뒷면에는 거미줄이 쳐져있다. 조그마한 가해 곤충은 확대경을 가지고 찾아 볼 수 있다.-응애, 확대경을 사용하면 발견되거나 거미줄을 찾으면 발견된다.-단단한 잎으로 된 식물에는 강력한 물의 흐름을 가지고 제거해주며 빨간거미응애에 대해서는 스미치온을 사용한다. 부드럽고 끈끈한 민달팽이가 잎 위에 있거나 껍질로 덮인 달팽이가 식물 주위에 있다. 식물위에는 은빛의 줄이 쳐져 있다.-민달팽이와 달팽이-식물의 위생시설에 끊임없이 주의를 기울이며 새벽에 손으로 잡아준다.상업용 민달팽이 미끼인 나메돌을 이용한다. 잎이 생기가 없고, 자주 마르며 매일 관수를 요구한다.-고온이거나 분이 작을 때 발생한다.-서늘한 위치에 놓는다. 커다란 용기에 옮겨 심는다. 좀더 많은 양의 광선 을 공급하거나 형광등을 켜준다. ※ 키워드 : 베란다 조경 관리 ※ 페이지 : p142~p143
유럽의 수변도시
유럽의 주요 도시들은 강가나 해안에 인접하여 발달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물에 인접함으로 해서 단지 교역과 수송이 용이할 뿐이었다. 1천년 전에 바이킹은 수도원과 도시들을 습격하였지만, 또한 새로운 정주지를 건설하기도 하였다. 그 중에서도 독일, 네덜란드, 스칸디나비아의 한자동맹은 많은 교역도시를 위한 기초를 마련했으며 지중해에서는 제노바, 피사, 베니스와 같은 해양공화국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베니스는 넓은 해안호의 군도에 세워진 세계적으로 모범적인 정주지이다. 수변의 많은 도시구획들이 재건되고 자동차 없는 도시화를 본보기로 삼고 있으나 현대의 통신시대는 또 다른 전제들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를 달성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베니스는 이제 박물관으로 위협받고 있으며 전형적인 모델도시라는 것만으로 관광객 수가 증가하지는 않고 있다. 네덜란드의 건축가이자 도시계획가인 한메이어는 그의 책 서론에서 당시에 (상)거래소에서 근본주의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던 ‘경제학자 콘드라티프의 도시와 항구’에 대하여 인용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우리는 19세기와 20세기에 5주기를 거치고 있다. 에너지혁명(1782~1845)에 이어 사회간접시설의 시대(1846~1892), 자동차 증가의 시기(1893~1948), 세계화의 시대(1949~1998), 그리고 이제 2048년까지 복잡한 자연과 끊임없는 변화가 증가하고 정보기술이 우점하는 네트워크의 시대이다. 지역네트와 지구네트 사이의 연결점으로서 새로운 도시경관의 구조와 기능을 다룰 때, 도시의 조밀한 구조가 사라지게 되며, 특히 항구도시는 전통과 사회간접 시설을 통해 미래를 위한 최상의 위치를 점하게 된다. 일부 도시들은 물에 인접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주목할만한 노력을 하였다. 오래 전부터 잘 알려진 예로 런던의 선창은 도시 계획적·경제적 의미를 포함하고 있고, 바르셀로나는 1992년 하계 올림픽 때 사회간접시설의 재건에 중점을 두었으며 무엇보다도 도시를 다시 바다에 가깝게 하였다. 이는 바르셀로나의 시설들과 올림피아항구에 잘 드러나 있는데 이제 몇 년 후면 베소(Besos)입구의 공업지역이 변화를 거치게 된다. 이곳에는 디아고날마 공원과, 새로운 동물원, 하수처리시설을 포함하는 새로운 하천경관이 생성된다. 이제 항구시설은 거의 모든 항구도시에서 그 의미를 상실하고 있으며 과거의 이용으로 오염되었을 경우에는 이상적인 도시확장공간으로 활용된다. 물론 도시계획은 항상 투자와 수지에 따른다. 그러므로 실제로 새로운 항구지구가 보다 나은 활용을 위하여 오픈스페이스로 정리되고, 특징적인 오픈스페이스의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그렇게 놀라운 일이 아니다. 주거단지전시 2001에 즈음하여 스웨덴 괴테보르그 또는 말뫼의 과거 부두지역에 아름다운 산책로와 공원을 가지는 새로운 구획이 생성되었다. 또한 유명한 건축가에 의해 건설되었으나 오픈스페이스가 조성되지 않고 구획이 격리되어 있는 핀란드 헬싱키의 루오라티지역은 인접한 바다에 대한 그리움을 남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수변도시들이 도처에 생성되고 있다. 4개의 항구도시 런던, 바르셀로나, 뉴욕, 로테르담에서 도시설계에 의한 변화를 분석한 네덜란드의 조경가 한 메이어는 수변에서의 계획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결론을 이끌어내고 있다. 도시계획에서 전문적인 기술(계획기법)이 개발된다. 우선 공공의 공간이 계획되고 이것이 서로 연결이 되도록 한다. 그 다음으로 이 구조에 건축물들이 연결되도록 건축계획이 이루어진다. 이것으로 구체적인 대상의 각각의 필요 요건에 상응하는 새로운 다기능 오픈스페이스가 창출된다. 문화적 환경을 인식하고 개발하는 것은 네트워크와 조각 사이의 새로운 연결을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요하며 이것은 다양한 측면에서 대중적이고, 사회적이며, 개인적이다. 지금까지는 공공장소를 논할 때 이러한 문화적 질이라는 측면은 종종 결여되어 있었다. 계획가는 다기능적·사회적 공간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그리고 그 안에 문화적 질이 내포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 키워드 : 유럽, 함부르그, 네덜란드, 노르웨이, 팜젠 ※ 페이지 : p58~p63
여창에서 본 무심의 조경
왠지‘조경’이라는 말은 아직도 내게 가슴에 깊이 와 닿지 않고 있다. 인위적인 뉘앙스를 풍기기 때문이다. 인위적인 조경이란 자연이 주는 공간과 공간의 절대성이 무시된 데서 비롯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언젠가 시민들과 함께 월악산을 찾았다. 단풍 그림자가 곱게 어린 송계계곡 물가에 앉아 일행들과 담소를 나누는데, 한 참가자가 생뚱맞게 물었다. “선생님, 여기는 평당 얼마씩 가요?” 공기 좋고 산수 좋으니 별장이라도 지어 눌러 살고 싶었을 것이다. 아무리 그렇기로서니, 아름다운 대자연에 들어와 기껏 생각해낸 것이‘땅값’이란 말인가. 설령, 그 땅을 샀다 한들 그게 어디 온전히 자기 땅이겠는가. 인간보다 먼저 그 땅에서 살아온 구절초도 있고, 메뚜기도 있고, 쉬리도 있는데 말이다. 아무리 억만금을 주고 땅을 샀다 해도 그건 자연에 대한 인간의 무단점용에 불과하고, 아무리 멋진 조경도 친 생태적이 아니면 자연에 대한 적대행위에 불과하다는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 이처럼 조경도 자연처럼 흩어진 질서라면 좋겠다. 영덕 바닷가에 칠보산이 있다. 산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자식들을 하나하나 챙기고 있다. 쑥부쟁이는 이 들녘에 놓고, 호랑나비는 저 기슭에 자리 잡게 하고, 도룡뇽은 이 골짜기에 살게 하고, 붉은배새매는 저 능선께에 집을 지어주어야지... 하며 하나하나 챙긴다. 산은 떨어지는 낙엽까지도 일일이 제자리를 정해준다. 어느 것 하나 자기 자리를 벗어난 게 없다. 조경은 공간 개념에 시간 개념이 더해져야 한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조경은 계절을 아는 데서 시작한다고 했다. 강화 석모도 해명산 기슭 논밭둑은 이른 봄이면 냉이와 꽃다지가 떼지어 꽃을 피운다. 유치원 짝처럼 둘다 깨알같이 작고 앙증맞다. 냉이꽃은 하얗고, 꽃다지는 노랗다. 해명산은 그 꽃들을 소꼽놀이 하는 손녀딸 내려보듯이 너그럽게 굽어보고 있다. 생각하면 자연만큼 신중하고 과묵한 것도 없다. 그러면서도 섬세할 때는 한없이 섬세한 것이 또 자연이다. 냉이꽃은 언제쯤 피우고, 매미는 언제쯤 땅속에서 내보내고, 꾀꼬리는 언제 불러오고, 단풍은 언제 물들일 것인지를 자연은 다 알고 있다. 세상 만물은 모두 제철을 알고 있다. 저들은 땅 속에서도 계절 바뀌는 것을 알고, 해가 뜨고 지는 것을 안다. 햇볕 며칠 따사롭다고 함부로 꽃망울 터뜨리지 않고, 꽃샘바람이 아무리 차도 터뜨릴 때면 서슴없이 꽃잎을 피운다. 제때 아닌 때에 마음을 일으키고, 제 것 아닌 것을 탐하는 것은 인간 밖에 없다. 그래서 조경은 시간의 예술이라고 했던가. 조경은 거기에 살고 있는 이들의 마음이 겉으로 드러난 것이다. 그 마음 바탕이 위선적이고 작위적이면 조경도 그에 따라 나타난다. 그래서 참다운 조경은 무위이작(無爲而作)이라 하지 않았겠는가. 여행하다보면 산수 좋은 곳에 날아갈 듯 지어놓은 별장들을 심심찮게 만나게 된다. 그러나, 그 담장 너머로 들여다봐야 볼 게 없다. 차라리 안 보는 게 더 낫다. 물욕으로만 살아온 집 주인의 마음자리가 거기에 너저분하게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덕유산 계곡 서벽정의 앞마당은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없다. 하지만, 누마루에 앉으면 멀리 덕유의 한 줄기가 무릎에 와 앉는다. 담장을 낮추면 먼 산도 뜰 안으로 들어오기 마련이다. 마음을 낮추면 세상이 와서 무릎을 꿇나니…. 지리산 칠선계곡 위에 서암과 벽송사가 앉아있다. 서암의 스님들이 절 앞에 후박나무, 동백, 사철나무와 같은 난대수목을 심어놓았다. 자연조건을 고려하지 않고 욕심으로 심다보니 모두 죽어가고 있었다. 인간이 마음을 비우지 않으면 자연이 고생을 한다. 오히려 벽송사 뒤뜰의 빨랫줄에 아무렇게나 널린 스님의 빨래가 오히려 더 지리산적이었던 것을 기억한다. 조경이란 결국 마음 비우기이다. 한번은 동해안을 여행하는데, 마침 오징어 철이라 어촌의 아낙이 오징어를 줄에 널고 있었다. 줄에 널어 놓고보니 그대로가 조경이요, 멋진 설치미술이었다. 그 아낙은 조경이 뭔지도 설치미술이 뭔지도 모르고 살아온 사람일 것이다. 그냥 오징어를 말리기 위해 갖다 널어놓았을 뿐이다. 이게 자연과 함께 살아온 이의 마음에서 나온 무심의 미술이요, 무심의 조경이 아니겠는가. 요즘‘생태맹(ecological illiteracy)’이라는 말이 아주 익숙하게 회자되고 있다. 생태맹이란 자연에 대한 단순한 무지(無知)가 아니라 자연의 중요성, 고마움, 신비함,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는 감성의 결핍상태를 말한다. 생태맹은 학벌이나 재산 정도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오히려 배운자와 가진자 들일 수록 생태맹들이 많음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이젠 조경도 생태맹 극복 차원에서 다루어졌으면 좋겠다 ※ 키워드 : 자연적 조경, 인위적 조경, 김제일 ※ 페이지 : p114~p115
2000년 조경계 10대 뉴스
새천년의 힘찬 출발과 더불어, 지구촌 모든 이들에게 기대감을 안겨주었던 2000년도 어느새 마지막을 향하고 있다. 본지는 올 한해를 정리하면서 국내 조경계의 주요 누스들을 본지 편집위원 및 객원기자 회의를 통해 선정해 보았다. 우선, 올해는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환경 분야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특히 그동안 환경 분야 최대의 관심사였던 동강댐 건설계획이 전면 백지화되어, 정부 정책이 바뀌는 새로운 선례를 남기기도 했다. 또 부산에서는 100만평 시민문화공원 조성을 위한 시민운동이 발족되었고, 난지도 공원화와 연계된 밀레니엄공원의 기본계획도 확정, 발표되어 주목을 받았다. 작년 말에 환경부로부터 사단법인 인가를 받은 조경사회는 건교부로부터 다시 사단법인 인가를 받아 명실상부하나 조경기술인들의 단체로 자리매김을 하기도 했다. 본지는 2000년 조경계 10대 뉴스를 매월의 주요 뉴스일지와 묶어 소개한다. 1. 내셔널트러스트운동, 본격적으로 활동 시작2. 담장허물기 운동 활성화3. 동강댐 건설 백지화4. 밀레니엄공원 기본계획 확정5. 부산 100만평 시민문화공원 조성 시민운동 발족6. 수도권을 비롯한 난개발 문제의 사회 이슈화7. 새만금갯벌 간척사업 논란8. 옥상녹화연구회 본격적으로 활동9. 천년의 문 설계경기 당선작 발표 및 모작 논란10. 한국조경사회 건교부에서도 사단법인 인가 ※ 키워드 : 2000년 조경계 10대 뉴스※ 페이지 : p74~83
자작나무
풍성했던 결실과 수확을 거쳐 화려한 자태로 온 산하를 물들게 했던 나무들은 새로운 시작을 위한 휴식의 시간을 갖는다. 하지만, 나무의 세계가 우리 인간에게 주는 가치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추운 겨울이 와서야 비로소 푸르름이 빛을 발하는 나무로 흔히 소나무와 잣나무 등 침엽수를 들지만, 추운지방에 형성된 숲의 또 다른 주인공 자작나무를 우리는 지나칠 수 없다. 하얀 눈에 덮이거나 덮이지 않아도 무리를 지어 숲을 밝혀주는 자작나무는 겨울의 진객으로서, 숲의 요정으로서 수많은 사연과 함께 성스러운 가치를 베풀어준 인류문화의 살아있는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자작나무가 속한 무리(Betula)는 전 세계적으로 약 60여 종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북위 40도이상의 냉온대와 한대지역에 걸쳐 실로 광활한 분포면적을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박달나무나 거제수 등 여러수종이 분포하고 있으나, 자작나무의 자연 숲은 백두산지역에 가 야 볼 수 있다. 자작나무는 낙엽활엽교목으로서 자생지에서는 수고가 약 25m, 가슴둘레지름이 약 50cm에 이르는 큰 나무이다. 수관은 계란모양의 둥근형이나 순림을 이루는 곳에서는 피라밋형을 보여주기도 하며, 가지가 아래로 늘어지는 습성이 있어 다소 부드러운 이미지를 풍긴다. 수피는 백화(白樺)라는 한자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순백색으로 마치 흰색의 물감을 바른 듯하며, 바로 이러한 특성이 이 나무를 최상의 관상 조경수 위치에 올려놓았다. 자작나무가 보여주는 늠름하고 미려한 자태는 겨울철 경관의 백미라 할 수 있으나 노란 단풍잎이 미풍에 속삭이는 형상 또한 놓칠 수 없는 가치이다. 자작나무는 다양한 장소와 기능을 소화할 수 있는 경관적, 환경적 특성을 두루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로수로도 매우 적합하며, 또한 호반이나 평지 또는 구릉지에 자작나무 숲을 만드는 것도 훌륭한 이용이다. 숲 조성 시 하층에 구상나무나 전나무 등 상록침엽수를 배식하면 형상과 색깔의 대조와 조화를 이룰 수 있다. 최근 우리 주변에서는 자작나무가 무리지어 식재된 경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으나 빼어난 가치를 드러내기 위해 식재되기보다는 후미진 곳의 공간 채우기에 맞춰진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자작나무가 주연배우로 연출되는 진정한 겨울철 경관(winterscape)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해본다. 자작나무는 생태적으로 햇빛을 좋아하는 극양수성 수종으로 내한성, 내건성, 내공해성이 우수할 뿐 아니라 산성화된 토양을 선호하며 생장속도가 매우 빠른 수종에 속하나 수명이 짧은 것이 흠이다. 번식은 주로 실생법으로 하나 자생지에서는 맹아 및 천연갱신도 잘 된다. 9월경에 채집한 종자를 바람에 말려 실내에서 보관한 후 이듬해 4월경에 파종한다. 다만, 파종 1주전에 습한 모래토양에서 초기발아를 유도하는 것이 좋다. ※ 키워드 : 자작나무 ※ 페이지 : 106
우리시대의 설계언어 ; 프랑스 - 시각적인 것 바깥의 경관 미학
오과야르는 도시 경관의 전문가로서 특히 음향 경관(音響景觀)의 영역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경관학자이다. 흔히 경관을 공감각적이라고 말은 하지만 시각에만 치중하여 항상 경관을 해석하고 만들어 나가는 것이 사실이다. 시각의 지도나 좌표만큼 정교한 청각, 후각, 촉각의 지도나 좌표를 경관 속에서 발견하려고 시도해 보았던 적이 있었던가. 음향으로 경관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구체화시킬 수 있는 어떤 방법을 우리는 알고 있는가. 이런 점에서 오과야르의 음향 경관론은 참조해 볼 만 하다. 음향 경관에 대한 구상은 한편으로 매우 건축적인 구상에 근본을 두고 있다. 즉 경관 자체를 하나의 거대한 건축물로 보고 음향이 그 건축적 구조를 어떻게 이루는가하는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다. 경관에 장소성을 부각시키면 곧 경관은 건축적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오과야르의 음향경관론은 처음부터 시각적인 틀, 다시 말해 건축적 틀을 전제로 하고 청각을 분석한다는 점에서 모순이 있어 보이기도 한다. 이것은 서구식 경관론의 허점이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서 경관은 거의 항상 음향의 차원을 포함해 왔다. 대숲의 바람소리나 폭포의 물소리 등등 경관은 음향 요소를 가지며 나름대로 명확한 음향 경관의 좌표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여기에 대해 별도로 음향 경관의 이름을 붙여 조경이 되거나 감상이 되지는 않았다. 따라서 오과야르의 음향 경관론을 참조하며 아시아권의 조경을 현대적 용어들로 다시 이론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 할 수 있다. 또한 사운드스케이프 등과 같이 음악을 작곡하는 것도 조경으로 생각될 수 있음을 볼 때 과거 아시아의 정원에서 흔히 행하여졌던 시회(詩會)나 음악을 곁들인 연회 등도 조경과 전혀 무관한 것이 아님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다. 이런 점들을 곰곰이 생각해 보며 오과야르의 경관론을 읽어보는 것은 흥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청각적 경관은 세 가지 점에서 시각적 경관과 다르다. 불연속성의 논리를 지니며, 메타볼의 구성을 취하며, 필연적으로 감정적 논리의 표현으로서 주체의 내면 세계를 벗어나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세 가지 점에서이다. 이런 경관적 본질은 르네상스 시대에 만들어진 근대 합리주의의 금자탑인 기하학적 법칙들과는 크게 관련이 없다. 이점이 시각적 경관과 본질적으로 다른 점이다. 여기서 시각의 논리와 청각의 논리의 극적인 차이점을 유출해낼 수 있을까? 공감각(共感覺)의 공간은 결국 허구에 불과하고 환경은 각각의 감각이 서로 아무 연관 없이 각축을 벌이는 인식의 혼란스런 장인가? 이 질문은 근대 경관론에 회의를 가져오고 환경에 있어 인식의 도구인 여러 감각들의 체계를 균형 있게 재정립해야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음향경관의 시도가 경관론으로서 의미를 가지는 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눈으로만 보는 경관은 이제 종말을 고할 때가 되었다. ※ 키워드 : 쟝 프랑스와 오과야르, 경관미학, 시각적 경관, 청각적 경관 ※ 페이지 : p64~p68
지역 전통성 돋보이는 ‘광장동 현대파크빌’ ; 잃어버린 광나루의 비경을 찾아서
일찍이 6천년 전에 선사시대의 조상들이 살았으며 삼국시대에 국가의 요충지로 중요시되었던 광나루는, 조선시대에 한강의 5대 나루터의 하나로 번성하였으며 한양에서 한양뱃길을 건너 구천면길을 지나는 왕의 능 참배길로도 이용되었다. 이처럼 광나루는 역사적 의미가 클 뿐만 아니라 한강과 어우러져 빚어내는 풍광이 수려하여 시인, 묵객들이 즐겨 찾던 곳이다. 이는 조선 초 서거정의 시를 비롯한 많은 시와 정선 등의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에서 입증 되고 있다. 비록 아름답던 한강변의 많은 경관들이 변화되었지만 광장동 현대파크빌에서는 지금은 흔적조차 없는 한강 광나루의 모습을 재현해보고자 하였다. 광장동 현대파크빌에는 이야기가 있다. 뿐만 아니라 역사가 있으며 옛 풍경과 정취가 있다. 제 9회 서울시 조경상을 받은 단지임을 표현이라도 하듯이 높은 담장이 아닌 자연석으로 얕게 이루어진 벽들 따라 주진입부에 도착하며 대형 느티나무가 반기고 서 있으며 느티나무를 뒤로 한 채 걷다보면 단지 사이사이에 보이는 다양한 녹지가 정겹게 느껴진다. 뿐만 아니라 곳곳의 동과 동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정자목과 문살모양의 쉼터는 아파트라는 삭막한 공간을 낯설어 하는 노인들에게는 너무도 소중한 공간이라 한다. 주민에게 살맛나는 공간, 전 주민에게 활용될 수 있는 공간의 조성을 위하여 설계하였다는 현대파크빌은 (주)그룹한이 지난해의 은상에 이어 두 번째로 서울시 조경상 공모전에 출품한 작품이며, 서울시 조경상의 새천년 첫 금상을 거머쥐게 해 준 효도작이다. 또한 노인들을 위한 정자목 쉼터, 가족 전체를 위한 풍부한 녹지와 산책로, 배드민턴장, 청소년들을 위한 하프코트 농구장, 인라인 스케이트장, 어린이들을 위한 산성놀이터와 배조합놀이터 등 연령대별 휴게공간을 조성하여 주민들이 단지 내의 모든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배려하고 주거지에 대한 애착을 고착시키기 위해서 지역적 특성을 조경식재와 시설물에 도입, 현대파크빌만의 이야기로 형상화시키기도 하였다. 이런 점 때문에 현대파크빌은 주거단지의 환경개선에 또 다른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키워드 : 광장동 현대파크빌, (주)그룹한 ※ 페이지 : p38~p43
도심속 원구단 시민소공원 오픈 ; 서울시 시민의날 맞아 빌딩숲속 쉼터조성
원구단(圓丘壇)이 다시 태어났다. 서울시내 중심부에 위치하면서도 주변의 웨스틴조선호텔, 프레지던트호텔, 금정빌딩 등 고층빌딩들에 가려 그 역사적·공간적 가치가 숨겨져 왔던 원구단이 맞닿아 있던 시청쪽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하면서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서울시는 원구단이 국가 지정문화재임에도 불구하고 대로변에서는 보이지 않아 시민 및 관광객의 접근이 어렵다고 판단, 원구단 앞에 위치한 삼성생명의 건물 신축 예정지였던 땅을 매입한 후 공원을 조성하여 지난 10월 23일 새로운 시민의 휴식처로 문을 열었다. 사적 제157호인 원구단은 고종이 1897년 대한제국의 황제로 즉위하면서 천자가 되었음을 하늘에 고하고자 건립된 제단인데, 천원지방(天圓地方)의 원리에 따라 둥글게 단을 쌓았다. 고종은 이곳 원구에서 천지에 제사를 드리고 황제위(皇帝位)에 올랐고, 그 뒤 1899년에 원구의 북쪽에 신위판을 봉안하는 황궁우(皇穹宇)를 건립하고 태조를 받들어 태조고황제(太祖高皇帝)로 하였다. 그러던것이 1913년 일제에 의해 헐리고, 터는 지금의 웨스틴조선호텔이 되었는데 1899년에 조성된 팔각정의 황궁우와 석고(石鼓)만이 현재까지 남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 이런 원구단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도심지 한복판에 들어선 원구단 시민공원. 이 공원은 보행자에게 빼곡히 들어찬 고층건물 사이를 걷다가 갑자기 드러나는 광장을 접하는 신선한 경험을 주기도 하는데, 수직적으로 뻗은 대단위 건물 속에서의 보행으로 위축감을 느끼다가 만나는 평면의 광장은 비로소 사람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느끼도록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광장에서는 거리 쪽으로 늘어선 열주들이 먼저 행인을 반기고, 진입부에는 석고를 본딴 석조 안내판이 원구단의 역사적 의미와 공원의 조성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몇 개의 계단을 오르고 나면 파라솔과 의자들, 가벼운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자판기도 설치돼 잠시 담소를 즐기기에 충분하고, 원구단 측 옹벽에는 인공폭포가 설치되어 시각적, 청각적으로 자극을 준다. 또, 폭포의 우측에는 원구단으로 연결되는 계단이 나 있어 마음만 먹으면 쉽게 원구단에 오를 수 있다. 드리우도록 했고, 주변부는 불규칙한 건축선을 가려주기 위해 소나무, 자작나무, 느티나무, 회화나무 등 교목과 철쭉, 비비추, 맥문동, 옥잠화, 바위취 등 관목과 지피류를 심었다. 대나무, 화살나무, 사철나무 등도 식재되어 있는데 한국 전통수종을 위주로 다품종 소규모로 식재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이 시민광장이 조성되기 전의 서울시청 앞 광경이 플라자호텔, 프레지던트 호텔 등의 높은 빌딩과 덕수궁의 담벼락만 보여져 삭막한 느낌을 주었다면, 조성 후에는 작지만 아담한 공원이 시민들이 보행 중에 잠시 멈추었다 가는 쉼터가 될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이 쉽게 원구단을 접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장소로서의 역할도 하게 되어 시각적·공간적 측면에서 다소 숨통을 트이게해 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멀리서 바라보면 원구단이 전혀 드러나지 않던 이전과는 달리 광장의 나무들 사이로 슬며시 황궁우 건물이 보이는데, 다소 안타까운 점은 안내판 등이 설치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황궁우 건물이 선명하게 드러나지는 않아 광장에서 바로 연결된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마음을 갖는다면 광장에서의 편안한 휴식과 함께 원구단으로 이어지는 잠시의 산책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 키워드 : 원구단 시민소공원, 원구단 ※ 페이지 : p107~p109
제 1회 늘푸른 녹색 환경도시 조경설계 공모전
재단법인 늘푸른이 도시환경의 질적 향상과 쾌적한 생활공간을 창출하고, 산학협력 차원에서 학생들의 창의성을 진작시키고자 실시한 제1회 ‘늘푸른 녹색 환경도시 조경설계 공모전’의 당선작이 발표되었다. ‘녹색 환경도시 창조를 위한 인공구조물 위의 효율적 생물서식공간 조성’이 주제로 주어진 이번 공모전에는 전국 51개 대학에서 총 189개 팀이 참가신청을 했는데, 심사 결과 영예의 대상에는 ‘잠이와 달이의 동네 이야기’(동아대 윤성융 외 4인)가 선정되었다. 대상에는 상금 5백만 원과 환경부 장관상이, 최우수상 3점에는 3백만원과 서울특별시 시장상, 대한주택공사 사장상, (사)한국 조경학회 회장상이 각각 수여되었으며, 우수상 3점에는 1백만 원과 상장 및 상패가, 입선 10점에는 30만원과 상장이 수여되었다. 대상(환경부 장관상) - 잠이와 달이의 동네이야기 최우수상(서울특별시 시장상) - 동대문 운동장 공원화 계획 최우수상(대한주택공사 사장상) - 오아시스 최우수상((사)한국조경학회 회장상) - 옥상조성에 적합한 자생초화류의 선발 및 인공토양의 종류와 토심에 따른 자생초화류의 생육반응 ※ 키워드 : 늘푸른 녹색 환경도시 조경설계 공모전, 공모전, 조경설계 공모전 ※ 페이지 : p50~54
템스강변의 역사적 흔적을 따라
4대 문명의 발상지를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역사를 돌이켜 보면 인류의 모듬살이는 항상 강과 함께 하여 왔다. 한때 “해가 지지 않는 나라”를 이룩하였던 영국의 수도 런던(London)을 감싸 흐르는 템스(Thames)강도 예외는 아니었다. 템스강변에 산재해 있는 역사의 흔적을 따라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난다. 유유히 흐르는 템스강변을 따른 역사의 흔적은 민권의 상징이자 의회 민주주의의 산실인 ‘국회의사당(House of Parliament)’에서 시작된다. 텔레비전 뉴스 방영 시 런던특파원의 배경화면으로 너무나도 눈에 익은 국회의사당은 1834년 화재로 소실된‘웨스트민스터(Westminster)궁’을 개축한 것이다. 당시 화재로 소실되지 않은 일부는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데, 1840년에서 1860년에 걸쳐 공사가 이루어졌다. 부속된 11개의 내정(內庭)을 포함하여 면적이 대략 32,000m2에 이르는 장엄한 신 고딕(Neo Gothic)양식으로, 강변에서 바라보면 그 길이가 무려 260m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웨스트민스터교’쪽의 북쪽으로 높이 대략 100m에 이르는 시계탑이 그 유명한 ‘빅벤(Big Ben)’인데, 빅벤이라는 이름은 시계탑의 공사를 책임졌던 ‘벤자민(Benjamin)’이라는 사람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이다. 1858년에 완공된 빅벤은 BBC방송의 시보로도 사용될 만큼 정확도를 지니고 있으며, 13.5톤의 무게에 어울리는 깊고 장중한 종소리를 유유히 흐르는 템스강의 물길과 함께 사방으로 흘리고 있다. 빅벤의 대칭적 위치로 남쪽에 있는 사면체 형상의 탑은 ‘빅토리아 타워(Victoria Tower)’이다. 국회의사당을 뒤로 한 채 하늘로 우뚝 솟은 원주(圓柱)가 시야에 들어오면, 이곳이 런던을 대표하는 광장인 ‘트라팔가광장(TrafalgarSquare)’이다. 런던 타워에서 가장 오래된 ‘화이트 타워’라는 명칭은 “에드워드 3세의 명령에 따라 1241년 외벽을 흰색으로 도색했다”는 데에서 유래된 것이다. 화이트 타워의 바깥은 한때 처형장으로 사용되었는데, 6명의 아내와 결혼하여 그 중에서 2명을 사형에 처했던 헨리 8세를 비롯 한 숱한 역사의 뒷이야기들을 간직하고 있다. 비운의 둘째 왕비 볼레인(Boleyn)과 다섯째 왕비 호와드(Howard)를 비롯한 수많은 죄인들이 처참하게 목이 잘렸던 처형장은 암울하고도 처절했던 비극의 체취를 그대로 풍기고 있다. 수많은 피의 사건들을 우리에게 생생하게 보여주고자 하는 것일까? 암울하고도 처절한 역사의 현장이었던 처형장에는 까마귀가 한가로이 노닐고 있는데,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는 글귀를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까마귀는 우리에게 대부분 좋은 느낌보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비쳐지는 동물이다. 허나 런던 타워에서 비록 죄인의 몸으로 처형을 당했지만 근본은 고귀한 왕족이었던 만큼, 그 시신을 먹고 자란 까마귀는 우리와는 달리 고귀한 동물인 것으로 영국에서는 간주되고 있다. 런던 타워를 지나 19세기 후반 빅토리아(Victoria)여왕이 이룩했던대영제국의 영광을 자랑스럽게 드러내는 ‘타워교(Tower Bridge)’에 이르면, 역사의 흔적을 좇아 템스강변을 따른 기행은 그 끝을 맺는다. ※ 키워드 : 템스강변, 영국, 화이트타워 ※ 페이지 : p116~p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