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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문화·생태복원] 대암산 용늪 생태복원과 생태문화
  • 에코스케이프 2014년 W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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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쪽에서 본 용늪 전경. 스케이트장의 흔적이 뚜렷하게 나타나며, 
오른쪽 육화 진행과 더불어 왼쪽으로 습지가 확산되고 있다.

 

하늘로 올라가는 용이 쉬었다 가는 곳, 하늘과 맞닿은 하늘 위의 은밀하게 숨은 정원, 용늪. 용늪은 대암산 정상 못 미쳐 1,200m 고도에 자리 잡고 있어 냉대기후대에 속한다. 1년 중 170일 이상 안개에 덮이고, 5개월 이상 영하에 머무는 곳, 4,500년 동안 쌓여 온 이탄층에 한반도 생태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용늪의 생태문화적 가치

용늪이 있는 대암산(1,316m)은 강원도 양구군 동면, 해안면, 인제군 서화면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제군과 양구군의 분수령을 이루는 산으로, 대우산(1,178m)과 함께 1973년 천연기념물(제246호: 대암산 대우산 천연보호구역)로 지정되었다. 용늪(1.36km2)은 인제군 서화면 서흥리 산 170번지의 대암산 정상 부근 서북 사면 1,280m 지점에 위치하고(동경 128°07’, 북위 38°13’) 작은용늪과 큰용늪, 심적리습지(애기용늪)로 구성되어 있다. 1997년 람사르협약에 의해 우리나라 람사르습지 1호로 등록되었으며, 1999년에는 습지보전법에 의한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다. 또한 산림유전자보호구역으로 지정되는 등 엄격하게 보호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이탄습지는 북방의 냉한대 기후대와 열대우림대에서는 면적 대비 10% 이상의 고밀도로 분포하며 우리나라는 5% 내외의 면적비를 나타내고 있다. 이렇게 이탄습지의 중요성이 강조되어 람사르습지로 등록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이탄습지는 대암산 용늪을 비롯하여 5개 습지가 있다.


용늪은 강원도 양구군 동면 팔랑리와 해안면 만대리 경계에 위치한 대암산 정상부에 있다. 일명 도솔산이라고도 부르는데, 도솔산에는 삼국유사에 ‘도솔산재양구동사십리’라는 기록이 전해져온다. 우리 주변에는 용늪, 용탄 등 용이 살고 있거나 승천했다는 전설을 지니고 있는 곳이 다수 존재한다. 이는 북한 땅에도 유사하여 혜산시 연두동의 용늪에는 용이 승천하였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 이곳 용늪에도 용이 살고 있었고, 하늘로 올라가는 용이 쉬었다 갔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그 깊이도 명주실 한 타래가 빠질 정도의 깊이라고 한다. 또한 용늪에는 가뭄 때 기우제를 지냈다는 이야기가 함께 전해 내려온다.


용늪의 중요한 기능은 이탄층과 물이끼, 사초기둥, 벌레잡이 식물, 그 외 다른 유형의 습지에서 보기힘든 독특한 식물상의 보고이며, 이탄층에 역사를 포함하고 있고 또한 기후변화와 관련하여 용늪과 같은 이탄습지의 중요성은 탄소순환에 있다. 탄소순환에 대해서는 이미 소개한 바 있고 이 글 뒷부분에서 좀 더 자세히 소개하고자 한다.


환경부(2012) 조사에 의한 대암산 용늪 식물상은 67과 163속 총 233분류군으로, 주요 군락으로 뚝사초군락, 진퍼리새군락, 갯버들군락, 산사초군락 등 33개 군락이 분포하고 있으며, 멸종위기야생식물2급인 기생꽃, 날개하늘나리, 닻꽃, 제비동자꽃, 조름나물 등이 자생하고 있다.


용늪이 위치한 곳은 산지로 둘러싸인 분지로서 주로 빗물에 의존하지만 그 외에도 유역에서 유입되는 지표수, 지하수 등이 산지의 경사면을 따라 흘러 들어와 물이 늘어남에 따라 습지식물의 개체수가 증가하여 형성되었다.

 

 

구본학은 1959년 대전 생으로, 서울대학교 조경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한국수자원공사에서 계획, 설계, 시공, 관리, 기술 개발 등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였고, 혜천대학을 거쳐 현재는 상명대학교 환경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환경생태, 생태복원 분야에서 설계·시공과 관련된 공학적 이론을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국제 규모의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생태문화포럼’을 주관하고 있다. 습지와 생태 문화를 사랑하는 동료들과 함께 해외 중요 생태 문화 자원을 다수 탐방하였으며, 습지생태학』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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