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관리
폴더명
스크랩

[식재기법] 고산식물을 위한 암석원 조성 기법(3) 토양 기반 조성 및 용토 포설
  • 에코스케이프 2015년 01월

BONG7.jpg

화강암을 이용한 조성 사례(상남수목원 암석원)

 

암거 작업

암석원의 환경 기반을 조성할 때 가장 고려해야 할 점은 여름철 고온다습한 기후를 대비하는 것과 토양 내 물 빠짐을 원활하게 하는 일이다. 만약 조성 부지 내 기존 토양이 배수가 불량한 점질토이거나 혹은 물이 모일 수 있는 함몰 지형일 경우 암거 작업은 필수적이다. 다만 자연 암반 지역을 활용해 암석원을 조성하는 경우 기존 암반 지대가 훼손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암거는 암석원 토양 기반의 가장 아래쪽에 위치하며 일반적으로 배수층 밑에 조성된다. 부지 여건에 따라 대략 깊이 1~2m 아래로 설치한다. 완벽한 배수를 위해서는 경사진 Y자형으로 설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배수 여건에 따라 설치 간격은 달라지나 먼 거리의 폭이 약 20~30m 내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간격이 넓어지면 지선을 내어 연결한다.


배수층 작업

암거 작업이 끝나면 배수층을 조성한다. 배수층은 조성 기술에서 언급한 바 있는 풍혈지 원리를 이용해 조성한다. 풍혈지 원리는 용토층 하부로 땅을 깊게 파서 자갈을 메워 물 빠짐을 좋게 하고, 지하의 시원한 공기층 영향으로 지상과 가까운 표토층의 온도를 내려가게 하는 방법이다. 배수층은 암거 작업 이후 식재층 하부로 약 1m 가량 조성한다. 연못과 계류 등의 수경 시설을 제외한 암석원 부지 전반에 걸쳐 시행한다.

배수층은 밑에서부터 굵은 자갈층(ø50~100mm, T300mm)→ 중간 자갈층(ø25mm, T200mm) → 가는 자갈층(ø10~15mm, T200mm) → 굵은 마사층(ø5~10mm, T200mm) →가는 마사층(ø1-5mm, T100mm)의 단계로 조성한다. 이때 자갈 대신 유사한 규격의 쇄석을 이용해도 좋다. 단, 자갈과 마사토는 체로 치고 물로 씻어내 진흙 등의 토양 미립자를 제거한 정제된 것을 사용한다. 마사 가루 등이 공극을 메우면 배수가 불량해지고 토양 온도가 내려가는 것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

배수층은 현장 여건에 따라 일부 층을 생략하거나 추가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소 500mm 이상의 배수층이 확보되어야 하며, 가는 자갈층과 마사층은 반드시 조성해야 한다. 개인 정원이나 소규모 암석원의 경우는 자갈층 대신 토기 화분 조각 등을 이용하거나, 마사토 대신 송이나 펄라이트 혹은 강모래 등을 활용할 수도 있다. 상황에 따라 구입이 용이한 자재를 이용하되 물 빠짐이 원활하도록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 펄라이트의 경우 배수의 기능은 좋지만 재질이 워낙 가벼워 비가 오거나 관수를 할 때 용토층 위로 올라와 미관을 해치고, 다른 곳으로 유입되거나 배수층 아래로 빠져나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암석 배치

배수층이 마무리 되어가는 시점에서 암석을 배치한다. 거석의 경우 자갈층이 마무리되면 배치를 시작한다. 암석은 암석 식물의 생존 기반을 만들어주는 중요한 구조적 역할을 수행한다. 또 상대적으로 작은 암석 식물의 크기로 인해 전체 원園의 중요한 경관을 이루는 구성 요소가 된다. 때문에 암석 배치는 계획 단계부터 신중을 기해야 하며, 암석원의 개념을 충분히 이해하고 다양한 현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노련한 기술자가 시행해야 한다.

 

 

김봉찬은 1965년 태어나, 제주대학교에서 식물생태학을 전공하였다. 제주여미지식물원 식물 과장을 거쳐 평강식물원 연구소장으로 일하면서 식물원 기획, 설계, 시공 및 유지관리와 관련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그리고 2007년 조경 업체인 주식회사 더가든을 설립하였다. 생태학을 바탕으로 한 암석원과 고층습원 조성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 이사, 제주도 문화재 전문위원, 제주여미지식물원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주요 조성 사례는 평강식물원 암석원 및 습지원(2003), 제주도 비오토피아 생태공원(2006), 상남수목원 암석원(2009), 국립수목원 희귀·특산식물원(2010),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암석원(2012) 및 고층습원(2014) 등이 있다.

월간 에코스케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