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관리
폴더명
스크랩

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 3, 4, 5단지 대모산의 자연을 품은 디자인시범 주거단지 차분한 조경으로 임대아파트에 감성을 돋우다
  • 에코스케이프 2015년 08월
GANG1-1.jpg
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 3, 4, 5단지 전경

  

임대아파트의 새로운 시도가 눈길을 끈다.

지난 4월 서울강남지구 디자인시범 주거단지(이하 디자인시범단지) 5블록이 준공되면서 디자인시범단지가 모두 모습을 갖추게 됐다. 디자인시범단지는 서울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이하 강남지구)의 3, 4, 5단지를 말한다. LH는 임대아파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전환하고 ‘보금자리주택 정책’에 따른 새로운 주거 문화와 주거 형태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지난 2010년 ‘서울강남지구 디자인시범 주거단지 국제공모’를 진행해 각 단지별로 하나씩 3개의 안을 선정해 공사를 진행했다.


커뮤니티 활성화를 유도하는 세 가지 방식

리켄 야마모토Riken Yamamoto(일본)가 설계한 3단지는 사랑방과 마당의 개념을 담은 유닛을 반복 배치해 고령 거주자 간의 사회적 접촉과 교류가 원활히 이루어 지도록 했다. 원활한 커뮤니티가 형성되도록 이웃을 향해 열린 공간이 필요했으며, 거주 공간이기 때문에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었다. 공공의 교류와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동시에 충족하기 위해 열림과 닫힘이라는 서로 대립되는 개념을 절충하는 데 많은 고민을 요했다.


각각의 세대는 사적 공간, 사랑방, 마당의 모듈로 구성돼 있으며, 커뮤니티를 위한 장소로는 띠 모양의 커먼필드(열린마당)가 도입됐다. 마을길을 상징하는 커먼필드를 중심에 두고 평행으로 모듈이 모여 단지를 이룬다. 선택적으로 구성된 타워에 의해 만들어지는 오픈스페이스에는 놀이터, 운동경기장, 휴게 공간 등이 조성됐다.


4단지는 이민아(건축사사무소 협동원, 한국)가 설계했다. 이민아는 내·외부 전체를 주거의 구체적인 일상 공간으로 규정해 ‘내 집 한 채’의 영역을 확장했다. 주호와 주호를 둘러싼 외부 공간을 한 세트의 유닛으로 설정하고, 7개 레벨로 만든 단형의 대지 위에 연속된판을 조직했다. 단위주호-주거동-단지 각각의 사이공간을 하나의 생활공간으로 엮어 개별 영역들을 설정했는데, 이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중첩되며 집합을 이루어가는 방식으로 공간이 조직된다.

굴절과 분절에 의해 주거동의 모든 면이 주요 파사드가 되며, 공공생활공간 바닥면은 수평적 파사드 역할을 하는 주요 인공경관 표면으로 계획됐다. 대모산과 근린공원으로의 조망과 접근을 고려해 판을 불규칙적으로 결합하고 건물의 높이를 조절했다.


프리츠 반 돈겐Architect Cie(네덜란드)은 5단지에 자급자족이 가능한 커뮤니티를 목표로 개인용 뒤뜰과 공용의 녹지 공간이 공존하는 유럽의 중정형 블록을 한국 사회와 문화적 배경에 맞춰 적용하고자 했다. 대상지가 산지에 위치하고 있어서 몇 가지 전제를 두었는 데, 절·성토량을 최소화하고 대지 내 기존 녹지를 최대한 보존하며 극대화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조건에 맞추어 다이아몬드 형태의 중정을 반복해 단지를 구성했고 레벨에 따라 형태가 조금씩 변형돼 도입됐다. 설계자는 과거 유럽의 사례를 통해 공공 공간에서 가장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해 거리와 연결되는 곳을 공용 공간으로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

다. 공용 공간은 차량 기반 시설, 대지 내부 도로, 상가 건물 및 주거 파사드와 연결함으로써 보안을 향상시키고, 자체 감시 및 서로 다른 계층의 사회적 교류를 촉진하는 환경이 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인위적인 감시 및 보안 없이 자유롭게 주민들과 방문자가접근할 수 있다.


블록 내부 마당은 해당 블록의 주민들이 공유하는 공동 공간이다. 공동 정원, 놀이터, 소규모 마당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외부에서 자유롭게 접근할 수는 없고 아파트에서 내려다보여 주민에 의한 자체 감시가 가능하다. 각각의 중정으로 공공 공간과 사적 외부 공간이 명확하게 구분돼 안전하고 쾌적한 이용이 가능하다.


안전과 커뮤니티를 동시에 고려한 주거 공간을 위해 점진적으로 사회적 거리를 좁혀나가는 방식으로 영역을 구분하는 전략을 취했다. 거리의 공적 환경과 내부 마당의 사적인 환경을 시민들이 인지하도록 하고, 내부 마당을 공유하는 주민들 사이의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도록 의도한 것이다.


차분한 조경

강남지구는 보금자리 주택 중에서도 뛰어난 입지성, 접근성, 상징성이 있는 곳으로, 디자인의 다양성, 공동체 문화 회복, 저탄소 녹색성장을 기조로 관계를 조직하는 것이 단지 계획의 핵심이었다. 각각의 단지는 모듈, 판, 다이아몬드 중정을 반복 적용해 커뮤니티 활성화를 도모했는데, 세 개 단지의 외부 공간을 실제로 걸어보면 이에 부합하는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세 개 단지는 서로 다른 개념의 각기 다른방식을 택하고 있는 듯 보이나 물리적으로는 비슷한 방식을 구현하고 있다.


차별화된 디자인을 시범적으로 선보이겠다는 의도가 건축적으로 잘 부합했는지, 공사 현장에는 이를 보기위해 건축학과 학생들과 건축 설계사무실에서 답사를 다녀가곤 한다. 답사 안내가 공사 관계자들의 주요 업무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조경 디자인 측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보인다.

 

 

발주 LH

위치 서울특별시 강남구 세곡동, 자곡동, 율현동 일원

면적 940,667.6m2

 

월간 에코스케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