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설계의 현재
최근 국내에서 개최된 국제현상공모에서의 연이은 한국 업체들의 선전과 다수의 현상공모들을 보면서 많은 학생을 비롯한 설계가들이 우리나라의 조경수준이 세계의 반열에 올라섰다고들 입을 모은다. 하지만 비약적으로 발전한 계획능력과 비교해서 진정으로 한국 조경의 기술이 그에 걸맞은 수준으로 발전했는지 생각해보면 여전히 미흡한 구석이 많은 듯하다.
특히 수목 식재와 관련되어서는 그 중요성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데 그 심각성이 더하다.
부족한 수목 지식이 식재 설계능력 부족으로 이어져 많은 설계가들이 계획 및 디자인 능력은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막상 식재설계 능력은 뒤떨어지는 것 같다. 설계회사에 입사 후 2~3년이 지나 대리가 되어도, 과장이 되고 심지어 실장이 되어도 나무나 식재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 과연 조경설계가의 식재설계 능력이 이 정도 밖에 안 되어도 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는데, 유독 식재에 대해서 이렇게 모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식재설계 개념의 모호함
아이러니하게도 참 어려우면서도 쉬운 것이 식재설계이다. 어렵다는 것은 식재가 중요한 만큼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것이고 쉽다는 것은 아무 나무나 심어도 별로 탈이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가로수를 식재하는데 은행나무를 심어도, 느티나무를 심어도 그 누구도 뭐라고 트집을 잡는 사람이 없다. 왜 이 수종을 선택했느냐고 물어도 객관적인 답변을 듣기란 어렵다. 고작해야“벚나무는 봄의 꽃이 아름답고, 단풍나무는 가을의 단풍이 아름답고, 은행나무는 도시에서 잘 견디니까…”정도의 답변이 아닐까.
관심, 훈련, 노력 부족
식재설계는 같은 장소라 하더라도 어떤 수종을 어느 밀도와 크기로, 어떤 배열로 심느냐에 따라 경관이 달라질 수 있는 굉장히 감성적인 디자인이다. 마치 그림을 그릴 때 무엇을 대상으로 어떻게 구성하고 어느 색상으로 그릴 것인가와 같은 이치이다. 즉 큰 나무를 심느냐, 작은 나무를 심느냐, 상록수를 심느냐, 낙엽수를 심느냐에 따라 경관연출이 달라지는데 이런 배식방법은 교육과 훈련 그리고 경험을 통해 얻어진 감각에 따라 그 결과가 좌우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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