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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환경과조경

월간 환경과조경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기다림의 정원
초청정원
  • 이남진
  • 환경과조경 2026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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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의 거리를 걷다 보면 속도를 늦추게 된다. 무언가를 기다리며 멈춰 선 사람들,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시선들. 서로 다른 이유로 머물고 있지만, 그 모습은 하나의 풍경처럼 겹쳐진다. 기다림은 성수라는 도시를 이루는 가장 일상적인 장면이다. ‘기다림의 정원’은 이 익숙한 장면에서 출발한다. 흩어져 있던 기다림을 한곳에 모아, 거리 위에서 흘러가며 지나쳤던 시간과 감정을 잠시 머무르게 한다. 그렇게 스쳐 지나가던 기다림은 비로소 온전히 감각되는 풍경으로 남게 된다.

 

정원은 나무와 빛, 그리고 그 사이에 놓인 자리들로 이루어진다. 녹지 위에 가볍게 얹은 구조와 이어지는 동선은, 길과 머무름의 경계를 흐린다. 특별히 머물러야 할 곳을 정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앉고 기대고 멈춘다. 그 움직임을 따라 기다림은 공간으로 번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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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의 장소가 되는 벤치 테이블

 

 

* 환경과조경459(2026년 7월호)수록본 일


설계 이남진

공동 설계 문선아(VIRON)

시공 공간시공 에이원


이남진은 서울대학교 산림자원학과와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를 졸업하고,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현재 조경기술사사무소 바이런(VIRON)을 이끌고 있다. 좋은 설계는 좋은 회사에서 나온다는 생각으로 설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함께 성장하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바이런의 ‘살롱 드 가든’으로 2025 서울특별시 조경상 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