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는다는 말을 다시 한 번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오랜 정원에서’ 전의 일환으로 열린 작가와의 만남 시간에서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던 이재용이 말했다. “내게 찍는다는 말은 프레임 밖의 상황을 담지 못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나는 피사체뿐 아니라 프레임 바깥의 맥락과 상황을 모두 담고자 하기에, 사진으로 표현한다는 말을 선호한다.” 꽤 많이 닮은 말을 작가 노트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 “카메라는 흐르는 시간의 연속성을 단 한 순간의 표면으로 잘라내어 고착화할 뿐이다. 셔터가 닫히는 찰나, 그 생명을 숨쉬게 만들고 온 세상과 연결해 주던 유기적인 맥락과 세월의 서사는 프레임 밖으로 소거되어 버린다. 식물은 침묵 속에 박제된 오브제가 아니다.” 하지만 사진은 기본적으로 카메라 뷰파인더로 포착한 순간을 담은 2차원 평면의 시각 매체다. 인쇄된 사진 프레임 바깥에서 벌어지는 일을 글로 적거나 소리로 들려주는 일은, ‘사진’을 통한 표현이라 보기 어렵다. 그렇다면 이재용은 어떻게 프레임 밖의 이야기를 사진에 담았을까.
지난 6월 11일부터 27일까지, 공간풀숲에서 이재용의 ‘오랜 정원에서’ 전시가 열렸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공간풀숲은 숲과나눔의 ‘아카이브풀숲’과 ‘에코포토아카이브’에 탑재한 자료를 바탕으로, 환경 문제를 예술과 결합해 효과적으로 구현하고 전달하고자 탄생한 거점 공간이다. 이번 전시는 ‘에코포토아카이브’에 탑재된 작가의 작품을 조명하는 기획전으로 마련됐다.
* 환경과조경458호(2026년 6월호)수록본 일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