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는 더 이상 하나의 시설 안에서 완결되지 않는다. 아이들은 정해진 기능을 따르기보다 스스로 길을 만들고, 머물고, 발견하는 과정 속에서 놀이를 확장해 나간다. 자인의 생태 놀이터 ‘허츠 인 더 우즈(Huts in the Woods)’는 숲과 지형, 동선과 쉼의 구조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놀이를 위한 시설’이 아닌 ‘놀이가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풍경’을 제안한다.
완주 미래행복센터 야외 공간에 조성한 이 놀이터는 세심한 기획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새로운 놀이 경관을 구현했다. 기존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숲의 감각을 가까이 느낄 수 있게 했다. 나무 사이를 걷고, 언덕을 오르며, 작은 오두막에 숨는 행위 자체가 놀이가 되게 했다. 숲과 언덕, 오솔길과 나무 그늘처럼 유년의 기억 속 풍경을 도시 안으로 불러오며, 공간 전체를 하나의 놀이 경관으로 계획했다.
숲 속에서 다양한 모험과 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공간의 중심에는 대지 전체를 입체적으로 연결하는 순환 산책로인 ‘모험의 오솔길’이 놓인다. 숲 사이를 가로지르는 스카이워크는 단순한 이동 시설을 넘어 풍경을 경험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곳곳에 배치된 해먹과 그물 사다리, 휴게 데크는 놀이와 휴식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허문다. 지형을 활용한 ‘추억의 언덕’은 뛰고, 구르고, 머무를 수 있는 자유 놀이 공간으로 계획됐다. 중앙의 ‘빛의 캐노피’는 반투명 패널 사이로 다채로운 빛을 투영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감각적 풍경을 만들어낸다. 숲 곳곳에 자리한 ‘비밀의 오두막’은 아이들에게 작은 은신처이자 상상의 무대가 된다.
식재 계획도 놀이의 일부로 작동한다. 다양한 수목과 유실수를 심어 아이들이 계절의 변화와 자연의 감각을 몸으로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자인은 기획 초기 단계부터 지역 어린이 인터뷰와 워크숍 등 지역 사회 참여 과정을 진행하며 공간 구성의 방향을 함께 만들어갔다. 이를 통해 자연과 사람, 그리고 지역의 기억이 함께 축적되는 새로운 놀이 풍경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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