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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환경과조경

월간 환경과조경
스러지는 것들의 아름다움
The Aesthetics of Fading Things
  • 환경과조경 2026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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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은 시간의 미학이라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식물이라는 살아 있는 생명을 소재로 삼기도 하고, 생명체들이 삶의 터전으로 삼을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기도 하며, 계절의 변화는 물론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기 때문일 것이다. 이때 시간의 ‘흐름’은 다양한 현상을 아우른다. 점점 헐거워지는 벤치의 나사, 햇볕에 조금씩 노랗게 바래가는 벽, 언제부터였는지 금이 가고 있던 보도블록 같은 것들은 흔히 낡아가는 풍경으로 치부된다.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공간에 쌓인 것들이 ‘낡음’뿐일까. 시간이 쌓여 만들어진 예기치 못한 따뜻한 풍경은 없을까. 모든 것들은 소멸하기 마련인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진 모습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봐야 할까. 반짝반짝 윤이 나고 새것 같은 것들만 가치 있는 것일까.

 

‘스러지는 것들의 아름다움’은 시간이 지나며 설계 영역 바깥으로 뻗어나간 변화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본래 길이 아니었지만 사람들이 지나며 길이 된 곳, 식재 공간을 벗어나 번져나간 식물이 만들어낸 자연의 정원, 출처를 알 수 없는 의자가 놓여 모임 장소가 된 곳, 색이 바래 풍경에 녹아들 듯 자연스러워진 벤치 등. 시간을 삼켰기에 도리어 아름다워진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진행 김모아, 금민수, 이수민 디자인 팽선민


나무의 이주_박승진

시간이 새긴 벽화_이남진

아이들이 함께 자라는 풍경_서영애

설계된 질서 위에 우연히 내려앉은 생명_오현주

시간이 만드는 공간의 서사_원종호

관리되지 않은 어정쩡함의 미학_최윤석

시간의 켜가 주는 위안_정홍가

함께 만들어 가는 공원_김영아

완벽하지 않아 더 온전해진 벽_김호윤

시간멍_김지환

스러진 뒤, 비로소 보이는 것들_최영준

스러짐의 시학_최재혁

도면의 빈 자리를 채우는 자연_최웅재

말하지 않음으로 말하기를 실행한다는 것_이수학

지극히 세속적인 노화_허대영

흙이 들려준 소멸의 이야기_윤혜린

스러지는 풍경_유청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