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빙고 근린공원은 동작대교, 주차장, 도로, 교회에 둘러싸인 공간이다. 2016년 공원 설계를 시작할 당시 대상지에는 폐쇄된 골프연습장이 자리하고 있었다. 교회는 공원과 맞닿은 면이 배면으로 처리되어 서로 등을 지고 있었다. 특히 공원과 인접한 도로는 동작대교 하부를 지나는 길로 보행자 접근이 어려워 사실상 방치된 부지에 가까웠다.
이러한 조건 속에서 공원을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을까. 주변 보행로의 이용이 적은 상황에서 교회를 찾는 사람들이 차량을 타는 대신 공원을 가로질러 이동하도록 유도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공원을 경험하고 머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다. 두 개로 나뉜 교회 건물 사이의 길 전면에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 사람들이 쉬어가며 공원을 즐길 수 있도록 계획했다. 테이블과 의자는 서로 마주 보고 앉을 수 있으며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녹지를 사이에 둔 길고 연속적인 형태로 디자인했다. 이러한 구상을 바탕으로 공원 설계를 마무리했다.
* 환경과조경 457호(2026년 5월호) 수록본 일부
김영아는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소장으로, 영흥수목원, 메덩골정원, 동빙고 근린공원 등을 설계했다. 설계를 통해 공간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즐기며, 공간의 새로운 변화를 마주할 때 보람을 느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