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아홉 개의 연결 거점을 만들어야 했던 한강변 보행네트워크에서 벽돌카펫전망대(C07)는 특별한 결절점이라기보다 만들어야 하는 자리에 가까운, 피할 수 없는 입지였다. 다행히 한강 수면이 크게 열리고 남산이 프레임처럼 걸리는 전망이 있었지만, 이미 들어 올려진 지반과 상부를 가로지르는 노량대교는 이 풍경을 어딘가 비현실적으로 만들고 있었다. 떠 있는 바닥 위에서 열리는 자연의 시야. 그 오묘한 조건은 전통 정원의 ‘대(臺)’와 ‘루(樓)’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했다. 그래서 사람을 어디에 앉힐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했다. 시선이 가장 깊이 열리는 낮은 레벨에 몸을 두고, 바닥과 직접 맞닿은 상태에서 한강을 바라보게 하고자 했다. 마치 전통 누각의 마루에 앉아 풍경을 마주하는 경험처럼 말이다. 이를 위해 휴게 시설은 바닥 위에 얹힌 구조물이 아니라, 바닥과 일치된 지형이어야 했다. 평평한 포장이 앉을 수 있는 덩어리로 전이되며, 마치 카펫이 말리듯 솟아오르는 단면이 만들어졌다. 이러한 연속적 곡률을 구현할 수 있는 재료로 벽돌을 선택했다.
하지만 공공 프로젝트에서 벽돌은 언제나 불안 요소를 안고 있었다. 인위적인 느낌의 표면 질감이나, 줄눈이 눈에 띄는 흰 무늬로 과도하게 드러나는 장면을 수없이 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디자인의 밀도와 물성을 구현할 수 있는 재료로서 벽돌은 여전히 유효한 선택이었다.
* 환경과조경 457호(2026년 5월호) 수록본 일부
최영준은 서울대학교에서 조경 설계를 가르치고 조경 디자인의 성능을 연구하지만, 정체성의 중심에는 여전히 외부 공간을 설계하고 구현하는 조경가가 있다. 매년 다시 찾아가고 싶은 장소를 하나씩 완성해가며, 그 공간을 이웃과 나누는 기쁨을 위해 설계하고 짓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