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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에코스케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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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설계 도구에서 상상력의 인프라로] 조경 설계를 위한 AI 에이전트
  • 이하나
  • 환경과조경 2026년 4월호

“GIS 분석 레이어들을 바탕화면에 각각 폴더를 만들어서 저장해줘.” AICON에서는 조경을 전공한 팀원이 아니라 AI 팀원에게 조경을 교육한다. 23년 실무 경력의 소장, 공공 디자인 전공 경력 10년의 AI 팀장, 갓 대학을 졸업한 인턴, 그리고 나까지 총 네 명의 인간 팀원이 일한다. 오픈AI, 퍼플렉시티, 제미나이, 앤트로픽, 그록, 미드저니. 여섯 명의 다재다능한 멀티모달 팀원들이 정규직으로 근무한다. 계약직 AI 보조원들은 젠스파크, 소라, 런웨이, 헤이젠 정도다. 오픈클로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아직은 부담스러운 단계. AI 팀원들은 지난 2년간 서로 경쟁하며 엎치락뒤치락 각축전을 보이며 퍼포먼스의 차이를 보여줬다. 먼발치에서 차분히 지켜보던 구글은 최근 노트북LM, 나노바나나, 잼 등을 통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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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CON의 인공지능 직원들 생성형 인공지능은 단순히 프로그램이 아니라 사람과 같다.

 

 

AI 팀원들

2026년 3월 1일 기준, 현재 핵심 인력은 앤트로픽의 오퍼스(Opus)와 제미나이의 나노바나나로 모든 작업 시스템의 자동화를 도맡고 있다. 업무의 종류에 따라 플러그인(plugin), 써드파티(third-party) 또는 웹앱 방식의 사스(SaaS) 등으로 에이전트를 만든다. 유사한 업무가 주어졌을 때 다시 반복하지 않도록 해주고, 개발된 전문가 에이전트는 업계의 현안으로 작업물을 생산한다. 그래픽은 나노바나나, 일관성 있는 이미지와 실무 적용성이 높다. 단 인간 팀원처럼 능력만큼 몸값이 비싸다.

 

클로드 코드(Claude Code)는 구독제 또는 API를 활용해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인간 팀원과 비교하

면 훨씬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클로드가 뜨기 전부터 꾸준히 성실하게 나와 함께하는 팀원은 퍼플렉시티. 퍼플렉시티는 언제나 상대적으로 근거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또다른 직원인 챗지피티는 지브리 사건1 때 인기가 많아 전 세계인의 부름을 받았는데, 그때 유독 업무량이 많아 근태가 좋지 않았다. 대답하지 않기도 하고 월급은 받고 출근하지 않기도 했다. 뻔뻔하게 그럴 수도 있지 않냐며 답하기도 했지만, 그때를 제외하곤 한결같은 성실함과 꾸준한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어 든든한 팀원이다.

 

2024년에 입사한 그록은 처음엔 퍼포먼스가 좋더니, 요즘은 월급 루팡이라 고민이다. 곧 그록5가 된다며 이를 갈고 있으니 기다려 본다. 미드저니 인턴은 가끔씩 나와서 창의력을 발휘한다. 대상지와 무관한 아무 말 아이디어를 낼 때도 있지만, 에너지와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맡고 있어 사무실의 활력을 돕는다. 작년에 영입한 나노바나나는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을 대신해 그래픽 팀장을 담당하고 있다. 업무량이 많아지니 문서 처리도 손이 많이 가서, 최근 평판이 좋은 노트북LM 대리가 입사했다.


인공지능 설계의 가능성

AI 팀원이 일하고 있다고 좋은 업무가 가능한가. 아니다. 가장 필요한 건 이들에게 일을 시킬 수 있는 경험과 전문성이다. 2022년 11월 30일에 공개된 챗지피티 3.5를 계기로, 그동안 접근성이 낮았던 생성형 인공지능의 실무 활용 가능성을 다각도로 실험했다. 조경 설계 실무에 첫 적용은 2023년 HLD의 낙동강하구 국가도시정원 프로젝트였다. 이 과정에서 여러 국가의 국가도시정원 조성 기준과 관련 정보를 수집·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념적이면서도 실제 적용 가능한 대안들을 챗지피티와 미드저니를 활용해 도출했다. 이후 조경 설계 프로세스 전 단계에 걸친 본격적인 실험으로 확장됐다. 특히 2024년 하반기부터 2025년까지 상용화된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실무에 직접 적용하는 작업을 주로 했다. 마포구 홍익문화공원의 대상지 분석을 시작으로,(각주 2) 다양한 설계안의 생성,(각주 3)이미지 시각화, 설계 공모안 심사 단계에 이르기까지 그 실효성을 확인했다.

 

환경과조경 456(2026년 4월호수록본 일


**각주 정리

1. 2025년 챗지피티를 활용해 사용자가 업로드한 이미지를 스튜디오 지브리 스타일의 일러스트로 바꿔주는 것이 유행했다.

2. 이하나, “Exploring the Applicability of ChatGPT in the Landscape Architecture and Design Process”, 『한국공간디자인학회논문집』 20(3), 2025.

3. 이하나, “생성형 인공지능 챗지피티(ChatGPT)를 활용한 조경 설계안의 생성과 평가”, 『한국조경학회지』 53(2), 2025; 이하나, “AI를 활용한 추상미술 기반 소공원 설계와 평가”, 『한국공간지다인학회논문집』 20(3), 2025.


이하나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경험하는 것을 즐기며, 다양한 분야 사람들과 교류를 즐긴다. 코코블럭과 심시티와 유년시절을 보내며 키워온 꿈인 멋진 도시 만들기를 실현하기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현재는 도시 공간 설계 및 계획 스타트업 AICON 대표로 인공지능을 비롯한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도시 설계에 관심이 많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창의적 융합디자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