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이상 동안 그뢴토르베트(Grønttorvet)는 과일, 채소, 꽃을 거래하는 광장 시장이었다. 현재는 덴마크 코펜하겐의 새로운 도심 공원 그뢴토르브스 공원(Grønttorvsparken)으로 탈바꿈했다. 과수원, 잔디 광장, 프롬나드를 중심으로 공원을 조성하고, 옛 시장 건물의 구조를 그대로 보존했다. 복원한 기둥을 기존 위치에 재배치하고 시민들이 지붕 없이 열린 하늘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시민들이 옛 마켓홀의 공간감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지역의 역사를 시민들에게 조용히 들려준다.
역사적 맥락을 토대로 조성된 공원은 코펜하겐 공공 공간의 새로운 지평을 마련했다. 건축 비평가 홀게르달(Holger Dahl)은 「베를링스케(Berlingske)」 칼럼에서 이 공원을 “세월을 견디며 풍화된 묵직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공원과 지역 전체에서 역사적 아우라를 형성하고, 픽처레스크의 미학이 담긴 폐허의 풍경은 산업 시대의 폼페이를 연상시킨다……대형 공원 내부에 소규모 공간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새로운 도심 공간들에서 보기 드문 역사적 기반을 지역 전체로 확장하는 접근법은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프롬나드
프롬나드에 일렬로 배치된 옛 시장 건물의 구조물은 마치 길게 뻗은 지붕과 같은 공간감을 선사한다. 구조물에는 고리를 설치해 주민들이 벼룩시장, 만찬, 파티 등을 개최할 때 셰이드나 조명을 매달 수 있게 했다. 밝은 색과 어두운 색 블록을 조합한 다양한 패턴 포장은 도로를 가로지르며 건물과 공원을 시각적으로 하나로 연결한다. 주변 건물 1층에는 다양한 상점의 야외 공간이 모여 있어 시장 같은 분위기를 형성한다. 프롬나드를 따라 걷다 보면 지역의 커뮤니티 레스토랑 오랑주리(The Orangery)를 만날 수 있다.
과수원
기존의 채소 도매 시장에서 영감을 얻어 말 그대로 먹 을 수 있는 공원을 조성했다. 공원 내 과수원에 280그 루 이상의 과실수를 심어 이용자들이 사과, 배, 자두 등 과일을 직접 따서 먹을 수 있게 했다. 다양한 과일 품종은 풍부한 생물 다양성을 형성하고, 계절에 따라 다양한 경관을 보여준다. 봄에는 꽃이 피고, 여름에는 풍성한 녹지 공간을 선사하고, 가을엔 과일을 수확할 수 있고, 겨울이 되면 서로 얽힌 나뭇가지가 만들어내는 독특한 빛과 그림자의 풍경이 펼쳐진다. 과수원 옆 유치원의 아이들은 이곳에서 사과 따기 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과수원 중앙에는 다양한 생명체가 모여들 수 있는 허브와 채소밭, 벌통을 조성했다. 건축 편집자 카스텐 이페르센(Karsten Ifversen)은 “과수원은 공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이다. 일광욕을 즐기는 시민,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을 위한 작은 공간이 배치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미시적 풍경은 공간적, 생태적 다양성을 제공해 방문객에게 과거와는 다른 2020 년대 공원만의 고유한 특성을 느낄 수 있게 했다”라고 말했다.
잔디 광장
잔디 광장은 자유로운 놀이 공간을 제공한다. 아이들 은 술래잡기나 공놀이를 하며 마음껏 뛰어놀 수 있고, 부모들은 잔디 위에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야생화, 허브 등 초화류로 구성한 초지를 통해 생물 다양성 향상을 꾀했다. 파리의 공원에서 영감을 받아 거대한 반사 연못 주변에 이동식 의자를 배치해 자유롭게 앉아 쉴 수 있게 했다. 잔디 광장은 비가 내리면 저류지 역할을 한다. 이 저류지는 100년 주기 규모의 강우를 감당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폭우 시 공원 선큰 구역은 꽃이 만발한 습지 초원이 된다.
공공 공간의 가치
그뢴토르브스 공원은 과거의 유산을 승계하며 지역을 위한 새로운 가치를 생산하는 공공 공간을 만들고자 한 결과물이다. 과수원, 잔디 광장, 프롬나드를 중심으 로 주변 맥락과 조화를 꾀하며 대상지에 대한 핵심 접근법을 일관성 있게 유지했다. 이를 통해 도시의 공공 공간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글 1:1 Landskab
Landscape Architect 1:1 Landskab
Team Engineer Incon/ÅF FLighting
Artist Veo Friis
Client FB Gruppen
Location Valby, Copenhagen, Denmark
Area 2.3㏊
Completion 2023
Photograph 1:1 Landskab
1:1 란스카브(Landskab)은 2007년 트리네 트뤼데만(Trine Trydeman)과 야코프 캄프(Jacob Kamp)가 설립한 조경설계스튜디오로 세심한 설계를 통해 지속가능한 공간을 만든다. 효과적이고 절제된 접근법을 바탕으로 재활용이 가능하고 다양한 외부 환경에 견딜 수 있는 재료를 활용한다. 유휴 공간을 활기찬 만남의 장소로 바꿔 생명력을 불어넣고, 기업 본사의 매력적인 진입 공간을 설계한다. 식재, 토양 조건, 생물 다양성, 기후 회복력, 수자원 관리에 대한 과학적 접근법을 바탕으로 자전거, 자동차, 보행자의 공존을 꾀하는 공간을 만들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광장, 공원, 호텔 등 다양한 규모의 프로젝트를 구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