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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환경과조경

월간 환경과조경
들안예술공원 조성 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 지명공모
Design Competition for Deulan Art Park
  • 환경과조경 2026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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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과정과

심사 주안점


대구 수성구 ‘들안길’의 지명은 과거 이 지역에 넓게 펼쳐져 있던 ‘수성들’에 뿌리를 두고 있다. 수성들을 가로지르는 긴 길을 들 안에 난 길이라 하여 들안길이라 불렀다. 수성들은 사라졌지만 들안길은 남았고, 1980년대 후반 도심지의 교통 체증과 주차난을 피해 옮겨온 음식점들이 하나둘 이곳에 자리 잡으면서 먹거리타운이 형성됐다. 들안길은 수성구의 대표 피크닉 장소인 수성못과도 맞닿아 있다. 벚꽃을 즐기려는 사람, 여름철 더위를 피하고 싶은 사람, 조명이 수놓은 야경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수성못을 찾는다.

 

하지만 인파로 북적이는 들안길과 수성못 뒤편 주거 단지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중동·상동·두산동 일대는 대규모 개발이 어려운 저층 주거지다. 건물은 노후했고 공실도 많았다. 주변의 활기가 주거단지 안쪽으로 전혀 이어지지 못했다. 이에 수성구는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도시’를 지향하는 수성구의 비전을 따라 ‘들안예술마을’이라는 색다른 해법으로 이곳을 새로운 도시재생의 모델로 삼고자 했다. 노후한 주택과 원룸, 상가 건물을 리노베이션해 문화와 예술을 위한 창작·교육·전시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도시재생, 지역 정체성 보존, 공동체 활성화를 동시에 꾀하고, 단순한 행정 구역 지정을 넘어 공예 문화와 지역 경제를 결합해 지속가능한 문화 경제 모델을 구축하고자 했다. 2022년부터 본격적인 들안예술마을 활성화사업을 진행하며 청년공방, 창작소 등 앵커 시설을 조성했다. 현재 가죽, 목공, 도예, 캔들, 플라워, 그림 등 50여 개소의 공방과 갤러리가 마을에 터를 잡고 운영되고 있다.

 

‘2026 수성국제비엔날레’의 일환으로 들안예술마을 한복판에 들안예술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2025년 7월, 수성구는 ‘들안예술공원 조성 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 지명공모’를 공고했다. 2025년 7월 10일, 2026 수성국제비엔날레 프리비엔날레의 일환으로 공모 참가자들과 함께 대상지를 둘러볼 기회를 얻었다.대상지인 들안길어린이공원은 낮은 주택 단지로 둘러싸인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소규모 공원이었다. 주변으로 들안예술마을 작은집과 큰집, 꿈꾸는 예술터, 규모가 큰 카페가 있다. 핵심 시설의 교차점에 위치한 셈이다. 이러한 입지 특성을 살려 들안예술공원은 들안예술마을과 연계된 창작 활동의 무대이자 지역 커뮤니티 활력을 회복하는 창의적 공공 예술 플랫폼으로 계획되어야 했다. 이번 수성국제비엔날레의 주제인 ‘리빙 그라운드Living Ground’를 고려해 생태, 창의, 공유의 개념을 공간에 담아낼 것이 요구됐다.

 

어린이공원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공원 이용자 대부분은 인근 주택에 사는 어르신들로 보였다. 그들은 곳곳에 설치된 체육시설을 활발히 이용했고, 정자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긴 대화를 나누었다. 시설은 많이 낡았지만 애착을 갖고 공원을 꾸준히 방문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존 방문자뿐 아니라 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계획해 들안예술마을과 연계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재조성할 필요가 있었다. 공원 이용자들의 여가와 휴식을 위한 오픈스페이스를 확보하고, 유기적인 보행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풍경은 공원 둘레를 울타리처럼 두르고 있는 불법 주차 차량들이었다. 줄줄이 서 있는 차들은 폭이 넓지 않은 도로를 더욱 좁게 만들었고, 공원의 존재감을 지울 뿐 아니라 진입을 불편하게 하는 장애물이었다. 과밀한 수목 또한 어둡고 고립된 공원의 분위기를 만드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오픈형 공원 계획이 필요했다. 공원의 노후한 시설과 주변 이미지를 개선하고, 부지 형태와 주변 시설을 활용한 공간의 효과적인 구분이 요구되는 상황이었다.

 

공모는 수성국제비엔날레 조직위원회의 ‘차별화된 수성구를 만드는 중요사업 추진에 관한 기본조례’에 따라 지명공모 방식으로 진행됐다. 심사 결과 토포텍 1+조경그룹 이작의 ‘대구 해먹’이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당선작은 ‘더 나은 공존의 꿈’을 공간적으로 구현한 작품이다. 불협화음과 외로움을 넘어 조화로운 공동체의 장과 도시 생태계가 활기차게 성장할 수 있는 최대의 여백을 제안했다. 상징적 구조물 ‘해먹’은 여러 지점의 수직 동선을 통해 방문객의 상호작용을 유도한다. 공중에 떠 있는 해먹 위에서 주변 경관을 조망할 수도 있다. 해먹 아래의 녹음이 짙은 안식처와 미로형 정원 동선에서 사색과 휴식을 경험할 수도 있다.

 

심사위원장 배정한 교수(서울대학교)는 “당선작은 경량 구조물과 해먹 구조로 공원을 복층화함으로써 좁은 공원 면적을 확장하고 동시에 지상 레벨에서는 장기간에 걸쳐 단계별로 진화해갈 비인간 행위자들의 서식처를 계획하여 도시-자연의 새로운 실험을 시도한 작품이다. 주변의 들안 예술 스튜디오들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이 일대를 대구의 예술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앵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지상부의 도시-자연이 충분히 성숙하는 데 10년 이상의 장기간이 필요한 만큼 그 사이 기간을 지혜롭고 유연하게 가꾸고 돌보는 커뮤니티 기반의 참여형 정원 만들기 등이 초기에 진행되기를 권유한다. 또한 당선작 원안대로 실시설계가 진행되고 섬세한 시공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당선작은 실시설계 과정을 거쳐 2026년 1월 착공을 시작해 4개월간 조성될 예정이다.


당선작

대구 해먹_토포텍 1(Topotek 1)+조경그룹 이작

 

참가작

리리컬 네이처 내추럴 리릭(Lyrical Nature Natural Lyric)_Z+T 스튜디오+얼라이브어스(ALIVEUS)+에스엠에이

생동하는 층위의 공원_CA조경기술사사무소+재미 스튜디오(Jaemee Studio)


주최 대구광역시 수성구

위치 대구광역시 수성구 상동 343 들안길어린이공원

규모 2,643.6㎡

설계비 66,420,000원

예정공사비 1,000,000,000원

시상

당선작: 설계공모의 기본 및 실시설계권

참가작: 지명 초청비(해외 4,000만원, 국내 3,000만원)

심사위원

배정한(서울대학교 교수)

민병욱(경희대학교 교수)

마크 브로사(서울시립대학교 교수)

최춘웅(서울대학교 교수)

이경용(경북대학교 교수)

진행 김모아, 금민수 디자인 팽선민

자료제공 대구광역시 수성구, 수상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