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관리
폴더명
스크랩
월간 환경과조경

월간 환경과조경
[모두의 퍼니처] 아이안디자인
도시의 틈에 아름다움을 놓다
  • 환경과조경 2026년 1월호
[크기변환]aia 1.jpg
조형 전망대는 곡선형 지붕으로 현대적 디자인 감성의 느낌을 연출한 휴게 공간으로 탁 트인 시야를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우리가 지향하는 디자인 철학은 비교적 단순하다. 시설 하나가 공간의 완성도를 바꾼다는 믿음이다. 작은 구조물이 놓이는 위치와 방향, 형태에 따라 사람들의 움직임과 사용성, 그리고 공간의 인상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오랜 기간의 경험을 통해 확인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제품을 만드는 과정은 물론, 현장을 해석하고 설계 의도를 파악하는 모든 과정에 일관된 기준을 적용한다.

 

퍼걸러의 본질

우리가 제작하는 퍼걸러는 단순한 그늘막이 아니다. 이용자의 체류와 보행 흐름이 만나는 지점을 연결하고, 공간의 성격을 정리하며, 잠시라도 머무는 이들에게 편안한 휴식의 시간을 선사한다. 주변 환경과 보행 흐름을 고려하며 디자인 기획, 구조 설계, 공장 제작, 현장 시공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안정적인 품질 관리를 통해 공간의 완성도를 높인다. 또한 주변 경관을 고려한 유연한 디자인, 유지·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표준화된 부품 체계를 기반으로 퍼걸러가 도시의 질서를 만드는 기초 단위로 기능할 수 있게 했다.

 

퍼걸러는 설치된 장소에 따라 공간의 의미를 새롭게 전달한다. 주거 단지의 그늘 아래에서 잠시 쉬어가는 휴식의 흐름을 만들고, 공원과 광장에서는 방문객의 이동 패턴을 수용하고, 접근성과 시야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안정감을 제공하는 등 다채로운 역할을 한다. 이러한 본질적 역할이 온전히 발휘될 수 있도록 구조적 안정성과 시각적 조화를 함께 고려한 퍼걸러를 제안하고 있다. 가령 갑천호수공원의 스마트 퍼걸러는 미스트 기능을 겸비하고 있으며, 유려한 곡선 형태의 지붕으로 모던한 느낌을 자아내며 구조적 안정성을 강화하고, 주변 공원 경관과 조화를 꾀했다.

 

[크기변환]aia 2.jpg
주거 단지 내에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휴식의 흐름을 만드는 등 퍼걸러의 본질적 역할에 초점을 맞췄다.

 

 

[크기변환]aia 0(메인).jpg
갑천호수공원 스마트 퍼걸러

 

 

지속가능한 즐거움을 위한 놀이터

놀이 시설은 안전성과 내구성, 조형미와 사용성을 균형감 있게 고려해 구성한다. 아이들의 동선과 움직임을 관찰해 배치를 구성하고, 흔들림이나 변형을 최소화하는 구조적 보완을 우선 적용한다. 경관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색채와 재료를 고려하는 과정은 오랜 실무 경험에서 비롯된 기준이다. 또한 짧은 시간 안에 이용자를 사로잡는 시각적으로 화려한 디자인은 가급적 지양한다. 대신 오랜 시간 기능을 유지하는 시설, 그리고 그 안에서 아이들이 즐거운 경험을 오래도록 지켜주는 시설물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추구하는 놀이 시설 디자인의 방향이다. 프로젝트의 규모나 상황과 관계없이 일정한 완성도를 제공할 수 있었던 건 이러한 방향성 덕분이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즐거운 놀이의 시간을 공간에서 즐길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젝트 중 하나가 바로 음악놀이터다. 이 놀이터는 2024년 iF 디자인어워드 놀이터 부문 수상작으로 화성산업과 협업해 디자인한 라인형 음악 놀이대다. 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한 놀이터는 어린이들의 다양한 감각을 발달시킨다. 악보와 악보 표기에서 영감을 받아 다리 구조물, 놀이 시설, 곡선형 디자인 등을 활용해 박자와 리듬을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 놀이터 중심에 위치한 펜스는 악보에 필수적 존재로 멜로디를 결정하는 높은음자리표를 모티브로 했으며 놀이터 전체의 중심을 잡아준다.

 


aia 3.png
화성산업과 협업해 디자인한 라인형 음악 놀이대가 iF 디자인 놀이터 부문에서 수상했다.

 

 

입체적 움직임을 엮는 네트

네트 지형 놀이 시설은 우리의 중요한 제품군이다. 이 놀이 시설은 기존 놀이대가 제공하기 어려운 입체적 활동성과 속도 변화, 균형 감각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며 아이들의 신체적 활동 능력을 높이는데 큰 도움을 준다. 그러나 장력과 패턴, 고정 방식, 지형 조건이 정밀하게 맞아떨어져야 하는 까다로운 시설이라 설치가 쉽지 않다. 그동안 우리는 이러한 점을 고려하며 기술적 관점에서 네트 놀이 시설을 치밀하게 검토해왔다. 네트 구조가 지닌 장점과 제약을 명확하게 분석하고, 지형과 결합했을 때의 안전성, 유지·관리 기준, 설치 가능 범위를 체계적으로 제시해 실제 프로젝트에서 도입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져왔다. 최근 건설사와 지자체에서 네트 관련 상담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이안디자인이 쌓아온 전문성이 시장에서 실질적인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도시의 일상을 바꾸는 시설의 힘

우리는 거대한 조형물 조성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대신 도시의 일상 속에서 반복되는 공간적 경험을 정교하고 단단하게 다듬는 데 집중한다. 퍼걸러 아래에서 잠시 숨을 고르는 순간, 보호자와 아이를 자연스럽게 잇는 시선과 동선, 지형 위에서 균형을 잡아보려는 아이의 작은 시도, 그리고 서로 다른 연령대의 시민들이 한 공간에 머물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 이런 장면들이 공간 안에서 유기적으로 일어날 때 공간의 완성도는 분명하게 달라진다. 그 변화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제품의 품질, 시공 방식, 유지·관리 기준까지 일관된 철학을 구축해 왔다.

 

[크기변환]aia 6.jpg
평택 석정 화성파크드림 놀이터

 

 

[크기변환]aia 8.jpg

 

기능적 완성도와 안전성

2026년 이후 조경 시설물 시장은 기능적 완성도와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판단하는 흐름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사용자 경험, 유지·관리 비용, 장기적 내구성, 설계 의도와의 정합성 등 여러 기준은 지금보다 한층 세밀해질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맞추어 설계 의도를 정확히 이해하고, 현장 조건을 기반으로 실현할 수 있는 제품을 제안하며, 설치 이후의 유지·관리까지 고려하는 종합 지원 서비스 체계를 구축해 왔다. 이는 단순한 제조 업체를 넘어 프로젝트의 안정성을 함께 책임지는 파트너로서 자리매김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공간의 질서, 경험의 깊이, 활동성의 미래

우리가 추구하는 디자인은 장식적이거나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 도시 공간의 완성도를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시설, 그 시설이 놓인 자리에서 디테일한 경험의 차이를 만드는 디자인을 추구한다. 퍼걸러는 공간의 질서를 만들고, 놀이 시설은 경험의 깊이를 확장하며, 네트 놀이 시설은 활동성의 미래를 제시한다. 이 세가지 제품과 지향점은 우리의 브랜드 정체성을 보여준다. 앞으로 시장이 안정성과 기능성을 더욱 강하게 요구한다 해도, 우리는 그 흐름 속에서 디자인이 가진 조형적 가치와 본질적 미학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안전한 구조물 위에 품격 있는 형태를 더하고, 기능적 완성도 안에서도 개성과 조형성이 살아 있는 시설물을 만들며, 도시의 흐름을 고려한 구조 속에서 우리의 고유한 디자인 미학을 더 깊게 구현해 나갈 것이다. 이러한 관점을 바탕으로 도시 공간의 품질을 높이는 시설물을 만들어갈 것이며, 한국 조경 시설물 시장에서 한 단계 더 높은 기준을 선도적으로 제시하는 디자인 그룹으로 성장할 것이다.


[크기변환]aia 13.jpg
대전 용전근린공원 전망대 원형 계단을 통해 산책로에서 전망대까지 도달하는 입체적 산책 경험을 설계했다.

 

 

[크기변환]aia 11.JPG
천안 천호지 전망대는 천호지 경관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아이안디자인(AIAN DESIGN)은 퍼걸러, 놀이 시설 등 다채로운 도시 생활 환경을 위한 시설을 설계 및 제작하는 디자인 그룹이다. 도시는 거대한 건물로 이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시민의 일상을 만드는 건 공간 사이 틈에 놓인 구조물이다. 우리는 그 작은 틈을 더 단정하게, 더 안전하게, 그리고 더 아름답게 채우는 일을 꾸준히 해왔다. 설립 후 한 단계씩 성장했으며 현재는 건설사 등 다양한 전문가와 협업하고, 공공과 민간 프로젝트를 넘나들며 안정적인 시공 품질과 현장 기반의 제안 역량을 바탕으로 클라이언트의 신뢰를 확보했다.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만든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들이 풍성한 이야기와 무한한 상상력을 펼쳐지는 장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