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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었던 육지, 우음도에서 읽어낸 시간
우음도는 수천 년의 시간을 품은 땅이다. 태초의 지질 활동으로 형성된 기반 위에서 최초의 생명과 환경이 태동했고, 이후 백악기의 화산 활동은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지질학적 유산을 남겼다. 빙하기가 끝나며 바다가 밀려들자 우음도는 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섬이 되었고, 파도와 바람은 갯바위를 깎아내며 독특한 경관을 빚어냈다. 사람들은 이러한 자연 속에 정착해 자연과 더불어 삶의 터전을 일궜다. 현대에 들어 시화방조제의 건설로 섬은 육지와 연결되며 단순한 섬의 정체성을 넘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다층적 장소로 변모했다. 이러한 시간의 층위를 존중하며, 우음도의 변천을 ‘땅의 시간, 바다의 시간, 문명의 시간, 그리고 공원의 시간’으로 읽어내고 그 속에 담긴 자연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새롭게 풀어내고자 했다.
자연과 문명이 빚은 유산을 지닌 우음도
우음도에는 숲과 노거수, 절벽과 해안 지형 같은 자연 경관과 함께 마을의 옛길과 집터, 농경지 등 삶의 흔적이 남아 있다. 또한 방게, 흰발농게, 민물고둥 등 다양한 생물이 살아 숨 쉬는 생태적 터전이기도 하다. 이러한 자연과 문명의 유산을 단순히 보존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숨어 있는 자원을 발굴해 새로운 이야기로 확장함으로써 섬 고유의 이야기를 품은 공원으로 발전시키고자 했다.
* 환경과조경 451호(2025년 11월호) 수록본 일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