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코발트 광산은 대규모 광산으로 금, 은뿐만 아니라 군사용 코발트까지 채굴했던 일제의 대표적인 광물 수탈지였다. 6.25 전쟁 중에는 정부가 인민군에 동조할 우려가 있는 좌익 세력을 제거해야 한다는 이유로 3,500여 명의 국민보도연맹원을 잔인하게 학살하는 사건이 이곳에서 발생했다. 학살 사건 이후 광산은 오랫동안 폐쇄된 상태로 방치됐다. 2009년 마지막 유해 발굴 이후 광산 내부에 남겨진 유해는 3천여 구로 추정된다. 폐수 차단을 위한 콘크리트 벽으로 인해 배수 갱도가 차단돼 광산 내 물이 차오른다. 수평 갱도 내부는 1.6~1.8m의 낮은 높이 때문에 진입이 어렵다. 정비되지 않은 광산은 현재 철문으로 굳게 닫혀 사람들 기억 속에서 잊히고 있다.
2013년 위령탑이 조성된 이후 경산 코발트 광산 주변 실개천을 따라 추모 공간이 구성됐지만, 황폐해진 공원과 단편화된 추모 공간, 폐쇄된 광산, 공포 체험 명소라는 부정적 인식 등의 문제가 존재했다. 경산 코발트 광산은 황폐함 속에서 침묵한 채 머물러 있고, 고통의 기억은 공간 속에 머무르지 못한 채 사라지고 있었다. 우리는 근현대사 속 결코 잊어서는 안 될 학살 현장의 희생자를 진정으로 기리고 역사적 교훈을 전달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고자 한다. 사건을 인식하는 기록관과 전시관, 희생자를 기억하는 추모광장과 배롱나무 숲, 그리고 역사의 진실과 마주하는 광산과 실개천. 각단계별 공간은 하나의 축을 따라 연결되며 이는 경험적 추모의 여정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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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1. 인지하다
첫 단계로서 진입부에는 알지 못했던 과거에 발을 들이는 공간을 마련했다. 방문객들은 입구를 지나 기록관과 전시관을 마주한다. 기록관에서 코발트 광산의 역사부터 보도연맹 사건까지 이어지는 역사적 사실을 알 수 있으며, 전시관에서는 광산이 조성된 이후 이곳에 쌓여온 역사와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기록물과 사진 등과 유가족들의 작품을 통해 사건과 관련된 기억하지 못했던 과거를 새롭게 인지하게 된다.
* 환경과조경 450호(2025년 10월호) 수록본 일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