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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에코스케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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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조경 설계공모를 위한 질문들] 1번
설계공모는 어떤 상황에서 필요한가. 왜, 무엇을 위해 설계공모를 하는가
  • 환경과조경 2025년 8월호

설계공모는 어떤 상황에서 필요한가. 

왜, 무엇을 위해 설계공모를 하는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설계안 모색의 장

 

설계공모에 제출된 다양한 설계안을 비교해보며 대상지를 좀 더 깊이 들여다보고 어떤 안이 더 적합한지 검토해 볼 수 있다. 복잡한 관계를 풀어내야 하거나 대상지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은 경우, 설계공모는 다양한 설계 아이디어를 끌어내 비교해볼 수 있는 좋은 선택지가 된다. 공모 참여자들의 생각을 엿보고 비교해보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대상지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김기천

 

무엇보다도 새로운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혁신적 설계안을 모색해야 할 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의 공간은 단순히 한두 가지 문제 해결에 그치지 않고, 복합적이고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는 경향이 있다. 설계공모는 새로운 조경적 시각과 가능성을 찾는 노력이며 참신한 아이디어를 통해 해결책 모색을 도모한다. 김이식

 

설계공모는 건축, 도시, 조경 설계 등의 프로젝트에서 최적의 설계안을 선정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설계안을 모집하는 절차다. 공정한 경쟁이 전제된 설계공모를 통해 설계자는 공간에 대해 물리적 환경뿐 아니라 사회 문화적 요구를 반영한 창의적 해법을 도출해낸다. 우리는 설계공모를 준비하는 과정의 고민과 대화를 의미 있게 생각한다. 설계공모는 우리가 성장하기 위한 중요한 깨달음이자 배움의 과정이다. 백종현

 

조경설계사무소가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방식은 공공과 민간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겠지만, 크게는 수의계약, 가격 입찰, 제안서 평가, 사업수행능력평가PQ, 설계공모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 그중 설계공모는 발주처에서 저비용으로 다양한 디자이너로부터 양질의 설계를 받아볼 수 있으며, 신진 조경가의 발굴과 조경 설계업의 붐업에도 적합한 방식이다. 조경보다 앞서 건축은 이미 건축서비스산업진흥법 시행령에 따라 설계비 추정 가격 1억 원 이상인 공공 건축물은 설계공모 방식을 통해 짓고 있다. 엔지니어링산업진흥법에 의거한 제안서 평가나 PQ 방식은 대형 엔지니어링사 위주의 수주 방식으로, 발주처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받아 볼 수 없다. 이제 설계공모는 선택이 아닌 필수 요건이다. 오화식

 

시대의 요구와 사회적 메시지를 담는 방법

 

공간을 만드는 일은 시대의 필요에 대한 방향성을 담는 일이다. 누구와 함께 이 도시를 상상하고 어떤 감각으로 내일을 조율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이기도 하다. 설계공모는 그 선택의 방식을 사회적으로 묻는 장치다. 설계자에게 작업의 본질을 다시 묻게 만드는 숭고한 실험이다. 그 실험에 수없이 참여해왔다. 

 

설계공모는 특히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과 질문을 품은 대상지를 다룰 때 더 유효하다. 공모는 대상지를 읽어내고, 사회가 도시와 경관에 대해 어떤 감각을 공유할 것인지 실험하고 검증하는 구조다. 검증된 결과물은 경쟁을 통해 구체화될 기회를 갖는다. 설계자는 공모 과정을 통해 자신의 질문을 명확히 하고 시대와 대화하게 된다. 이해 관계자뿐 아니라 업계, 이용자,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이 대화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즉 설계공모는 모두에게서 답과 공감을 얻어 공간을 짓는 일이기도 하다. 우리가 ‘지금’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 드러내 사막의 북극성처럼 방향을 잃지 않게 하는 힘이다.

 

설계공모는 결코 끝나지 않는 실험이다. 당락이나 공간 조성으로 끝을 맺지 않는다. 어떤 질문을 던졌는지, 풍경의 이름으로 동시대의 어떤 가치를 담고자 했는지, 우리가 도시와 자연, 사람과 시간에 대해 어떻게 사유하는지 드러내어 시간 속에서 평가받는 흔적이 된다. 서미경


설계공모는 다채로운 아이디어를 경쟁적으로 탐색하고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과정이다. 단순한 디자인의 경쟁을 넘어 도시의 복잡성을 공론화하고, 수렴된 해법을 사회적인 합의로 만들어내며, 사회적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과정을 통해 최상의 공공적 가치를 구현하는 전략적 선택이다. 이하나

 

설계공모는 다양한 대안이 가능하고 논의가 필요한 프로젝트에 적합하다. 단순히 형태를 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정신과 사회적 메시지를 담을 수 있는 공공적 설계 전략을 발굴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상징성과 창의성, 지속가능성을 담아야 하는 사업일수록 설계공모 방식이 필요하며,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공간에서 특히 유효하다. 이형석

 

공공의 공간을 만드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식 

 

프로젝트를 설계공모 방식으로 진행할 때 가장 효과가 큰 경우는 합리적이면서도 창의적인 계획안이 요구될 때가 아닐까. 특히 공공사업에서 사업 참여의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차원에서나 사업의 정책적 홍보가 요구될 때 설계공모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참여와 선정 과정에서 더 엄격한 공정성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김현민

 

설계공모는 공공의 장소에 대한 창의적 결과물과 합의된 의견을 도출하기 위한 공론의 장이다. 건축의 경우 건축서비스산업진흥법을 기반으로 무수히 많은 공모를 시행하고 있다. 설계비 1억 원 이상의 소규모 공공 건축물 설계공모에 많은 건축설계사무소가 참여해 과열 경쟁이 일어나는 등 부정적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설계공모는 공공의 장소를 만드는 중요한 과정 중 하나다. 설계공모를 대체할 다른 방법이 없다는 점도 앞선 내용을 뒷받침한다. 공모는 공적 자금이 투입되는 프로젝트에서 비전문적 행정가가 무분별한 공간 디자인을 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효과가 상당하다. 발주처의 요청으로 당선 계획안이 불합리하게 변경되는 상황을 타파할 수 있다면, 설계공모는 공공 장소를 만드는 가장 좋은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의 과열 경쟁과 당선 계획안 구현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은 설계공모의 발전을 위해 겪는 성장통이 아닐까 생각한다. 김호윤 

 

공정성과 독창성이 핵심이다. 대다수의 발주처는 투명한 방식의 설계사 선정을 고민한다. 국내의 다양한 방식의 설계사 선정 방식(최저가, 지명경쟁, 자격제한, 제안입찰 등)에도 여전히 허점과 오류가 발견된다. 그래서 설계공모라는 가장 투명하고 열린 방식을 채택한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극소수 프로젝트에서만 설계공모의 방식을 택하는 건, 공모의 프로세스가 고단한 과정이기 때문일 것이다. 특별히 중요한 프로젝트에서 혁신적 결과물을 기대하며 공모를 진행한다. 독창적 설계안에 대한 요구의 공감대가 클 때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발주처도 언제나 그 부분을 고민할 것이다. “우리는 공정했다”, “우리는 특별했다”라는 피드백을 원하면서. 양태진

 

설계공모는 설계자의 경력이나 명성만으로는 가장 적합한 설계자를 선정하기 어려울 때, 각자의 제안 내용을 바탕으로 평가하고 결정하기 위해 필요한 방식이다. 유사한 사례가 많고 해법이 단순한 과업이라면 검증된 팀 중에서 선정해도 큰 문제가 없지만, 문제의 성격이 복합적이거나 전례가 없을수록 ‘누가’ 설계했는지를 따지기보다 ‘어떤’ 설계인가를 중심에 둔 경쟁을 통해 창의적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설계공모는 그 과정에서 드는 행정적·재정적 비용에도 불구하고, 실적 중심의 폐쇄적 구조를 완화하고 업계 전체의 역량을 끌어올린다는 점에서 제도적 타당성과 공공적 가치를 분명히 갖는다. 이해인

 

환경과조경 448(2025년 8월호수록본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