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공모를 통해 구현된 국내 조경 프로젝트 중
추천할 만한 장소와 그 이유는?
광교호수공원, 서울숲
설계공모를 통해 만들어진 좋은 공간이 많다. 전국적 호평을 받고 있는 선유도공원과 도시숲 시초가 된 서울숲 그리고 2기 신도시의 대표적 공원인 광교호수공원 등을 뽑고 싶다. 오화식
광화문광장
광화문광장. 내가 설계에 참여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기획부터 설계, 그리고 결과물까지 하나를 관통하는 철학을 담으면서 본질을 훼손하지 않았기 때문에 추천한다. 그렇다고 해서 설계가 수월했던 건 아니다. 기본적으로 정치적인 프로젝트였고, 수많은 논란들이 있었기 때문에 사람의 진을 빼는 설계 변경과 지난한 절차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온 결과물을 보라. 김영민
새로운 광화문광장은 공모 준비 단계에서부터 당선작 선정까지 절차적 투명성과 공정성을 바탕으로 진행됐고 국내 설계공모 문화에 있어 모범적인 사례다. 하지만 조성 결과물만 놓고 본다면, 실제로 구현된 광화문광장은 당선안과 상당한 차이가 난다. 당초 당선안은 U자형 월대 우회도로 복원, 지하 공간을 활용한 선큰 광장, 지층을 드러낸 역사적 레이어의 재해석 등 구조적·개념적 완성도가 높았으나, 최종 조성된 광장은 Y자형 도로 체계의 축소화된 역사 광장이 됐고 지하 광장과 선큰 광장은 구현되지 못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설계 차원의 수정이 아니라 정치적 상황과 행정적 이견에서 비롯된 결과다. 서울시와 행정안전부 간 협의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했고, 설계공모 이후 서울시장 교체와 여론 변화 등 정치적 요인들이 설계안의 연속성과 구현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광화문광장은 공모의 공정성과 가능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인 동시에 설계공모 이후의 과정이 얼마나 정치적, 사회적 맥락에 따라 흔들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교훈이 되는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조용준
남산자락 공원
보통 설계공모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는 기획 초기부터 지자체 등 발주처에서 공을 들이는 프로젝트다. 따라서 설계공모를 통해 진행된 모든 프로젝트가 다른 공공 프로젝트에 비해 더 좋은 결과물을 얻는다고 생각한다. 예산 또한 풍족하지 못할지라도 일반 프로젝트보다 더 나은 수준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최근 설계공모를 통해 조성된 오목공원과 비슷한 규모의 도시공원(비공모 도시공원 정비사업지)을 비교해보면, 설계공모를 통해 만들어진 공원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자연 녹지 재생 사업으로 진행된 남산의 자락공원인 예장과 회현, 장충자락을 비교해보면 공모 시행 사업과 정비 사업지의 공간 완성도 차이를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김호윤
노들섬
노들꿈섬 프로젝트를 주목할 만하다. 공모 자체가 실험이었고, 의도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고정된 방식을 고집하지 않고 분야를 넘어 다양한 의지를 집합했다. 설계공모가 완결된 해답이 아니라 과정으로서의 실현을 위한 출발점이며 창의적 공간을 구현하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서미경
* 환경과조경 448호(2025년 8월호) 수록본 일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