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안에 도시를 만들고, 공원으로 도시를 연결하다
우메키타 2기 프로젝트는 일본 간사이 지역의 마지막 노른자 땅이라 불리는 오사카역 북부 지구의 옛 화물 열차 조차장 부지 55만㎡를 대상으로 진행된 대규모 복합 개발 프로젝트다. 대상지는 행정 기관의 지역 만들기 방침에 따라 조성된 중앙 공원과 민간 부지로 이루어져 있고, JR 오사카역과 직결되어 있어 주변 지역을 연결하는 중요한 위치에 자리한다.
조경 설계는 GGN(Gustafson Guthrie Nichol)과 협업해 진행했다. 도로와 민간 부지의 경계를 뛰어넘어 대상지 전체를 일체적인 공원으로 인식했다. 경사가 있는 랜드폼으로 도시 공원과 민간 부지를 관통하게 함으로써 하나의 연결된 대지를 만들어 생명력 넘치는 설계를 지향했다. 다양한 건축 프로그램은 모두 정사각형으로 설계했으며 공원 주변에 응집력 있게 배치했다. 동시에 건축 볼륨 각도와 적층법을 각기 달리했으며 이로 인해 생기는 사이 공간에 녹지와 액티비티를 위한 공간을 조성했다.
도시 기능과 일체화된 오픈스페이스와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접근을 유도하는 퍼블릭 스페이스를 통해 공원의 개념을 확장했다. 다양한 사람들이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지고 모여들고 저마다의 가치를 창출하는 장소를 의미하는 오사카 미도리 라이프(Osaka MIDORI Life)라는 콘셉트를 설정했다.
세 가지 코어
완만한 경사의 랜드폼을 통해 대상지 남북 구역 간의 고저 차를 부드럽게 완화한다. 이 랜드폼은 대상지 전체를 통합할 뿐 아니라 공원의 명소가 되는 세 가지 주요 코어를 만든다. 세 가지 코어는 JR 오사카역과 이어지는 사우스 파크의 다목적 광장인 ‘잔디 광장(다목적 코어)’, 남북 구역을 가로지르는 공중 보행로와 연결되는 ‘계단 광장(계단형 코어)’, 우메다 스카이빌딩과 웨스틴 호텔 오사카가 있는 초고층 복합 빌딩인 신 우메다시티에 조성된 인공 숲인 신 사토야마(Shin Satoyama), 츄시젠노모리(Island Garden)와 연결되는 ‘우메키타 숲(자연 공생형 코어)’이다. 이 코어들은 도로와 공원, 민간 부지, 주변 지역과의 경계를 허물고 대상지를 넘어 간사이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잔디 광장: 수경 공간이 포함된 잔디 광장은 경사가 완만해 야외 극장으로도 활용된다. 일상에서는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지만 음악 콘서트, 영화제 같은 대규모 행사도 개최할 수 있는 다목적 랜드마크다.
계단 광장: 동서축과 마주 보는 계단형 사면과 남북 구역을 연결하는 다리에서는 사우스 파크와 노스 파크를 바라볼 수 있다. 시각적 접근성과 입체적 관계성을 강화시키고자 했다. 다양한 거리 행사를 개최하는 계단형 광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우메키타 숲: 나무 그늘에서 휴식과 산책을 즐기고 어린이들에게 환경 교육과 야외 프로그램 등 계절마다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돌담과 인공 폭포 등 다채로운 풍경을 지녔으며 다양한 야생 동물을 만날 수 있는 도심 속 오아시스다.
사우스 파크
JR 오사카역 쪽으로 펼쳐지는 사우스 파크(South Park)는 랜드폼이 만들어낸 완만한 지형에 둘러싸인 드넓은 잔디 광장과 커다란 수반 형태의 수경 공간, 이벤트가 열리는 대형 캐노피로 구성되 어 있다. 시민들이 저마다 다채로운 시간을 보내는 잔디 광장에는 물놀이장이 있는데, 물놀이장에서 들려오는 분수의 물소리와 아이들 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분수가 멈추면 수반은 하 늘과 풍경을 담아내는 거울이 된다. 랜드폼이 만들어 낸 계단식 벤치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많은 이가 찾는 다. 잔디 광장과 분수 주변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생동감 넘치는 상호작용이 펼쳐진다. 자신만의 장소를 찾아 편안히 걸터앉아서 공원 풍경을 바라 보는 사람들의 모습은 공원의 일부가 되어 활기찬 공 동체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공원의 다양한 공간에 풍요로움을 더한다. 계단식 벤치는 앉기 편하도록 단면부에 경사를 주었고 계단 부분의 수직 단면과 경계가 생기 지 않도록 매끄럽게 연결하는 등 디테일에 신경 썼다. 잔디 광장은 소규모 행사부터 대규모 행사까지 수용할 수 있으며 이곳은 개장 이후 방문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장소로 자리매김했다.
공중 보행로가 연결하는 체험의 시퀀스
히라메키 보행로(Inspiration Path)는 역 S자 모양의 폭 4m, 길이 350m의 공중 보행로로, 공원의 언덕과 도로를 가로질러 사우스 파크와 노스 파크를 연결한다.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대형 캐노피의 상부와 나무 사이를 지나는 보행로 위에서 공원의 전경을 바라볼 수 있다. 보행자들은 공원과 도시의 다양한 시퀀스를 체험할 수 있다. 사선 방향으로 15도 비스듬히 놓인 금색 난간은 하늘을 향해 뻗어 있고 태양광과 빌딩의 그늘, 나무 사이로 쏟아지는 빛 등 시시각각 변화하는 풍 경을 담아낸다.
계단 플라자
도로에 면한 구역에 랜드폼을 계획하고 90m 길이의 긴 석재 벤치형 계단을 배치해, 도로로 인해 갈라진 두 공원을 통합하는 오픈스페이스로 기능하게 했다. 벤치에 앉아 걸어 다니는 사람들을 바라볼 수 있고, 사우스 파크와 노스 파크 사이에서 서로를 보고 보이는 생동감 넘치는 역동성이 형성된다. 도로 포장과 도로 시설에도 공원과 조화를 이루는 소재와 재료를 사용해 경계 없는 경관을 조성하고자 했다.
조명으로 방문객을 맞이하는 나선형 계단
게이트 랜턴(Gate Lantern)은 우메키타 공원 남쪽 입구에 위치하며 그랜드 그린 오사카의 지상과 지하 명소를 연결한다. 히라메키 보행로에서 사우스 파크로 도착하는 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직경 20m의 공중 나선형 계단이다. 계단을 따라 지붕의 높이가 낮아지는데, 방문객이 공원에 들어올 때 색다른 기분을 느끼게 한다. 히 라메키 보행로와 함께 우메키타 공원 특유의 입체적 동선을 체험할 수 있다.
노스 파크
2027년 전체 개장을 앞두고 정비 중인 노스 파크는 신 우메다시티에 조성된 인공 숲인 신 사토야마와 연결된 자연형 공간인 우메키타 숲이 있어 풍부한 자연 환경을 가진 특징을 지닌다. 랜드폼과 연결된 다이나믹하고 섬세한 디테일이 담긴 돌담은 건축과 조경의 경계를 넘어 압도적 풍경을 선사한다. 동서로 길게 형성된 연못과 랜드폼 위에서 흐르는 인공 폭포, 남서쪽 입구의 조각품과 함께 펼쳐진 수경 시설 등 다양한 표정의 물이 노스 파크의 방문객을 맞이한다. 낙엽수를 중심으로 식재해 도심 한가운데에서 사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게 했다. 가을에는 붉고 노랗게 물든 나뭇잎들이 자아내는 그라데이션을 만끽할 수 있다.
빌딩 사이 만들어진 틈, 사람들을 위한 공간
초고층부터 공원의 단층 건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건 물이 사방으로 개방되어 있어 정사각형 평면으로 건축 볼륨을 통일했다. 조경은 옛 국철 화물역의 부채꼴 부 지 모양을 활용해 질서 있고 가지런한 모습이 아닌 제 각기 다른 각도와 스케일, 외형을 갖게 했다. 공원 안쪽부터 볼륨을 쌓아 올려 근처의 그랜드 프런트 오사카와 신 우메다시티가 공원을 둘러싸는 방식으로 건물을 배치해 일관된 도시 경관을 형성했다. 서로 다른 각 도와 적층법으로 생겨난 다양한 틈에 녹지와 사람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배치했다. 건축과 도시 공원의 경계를 허무는 녹지와 공공 공간은 실내외에 조성하고자 했다.
공원의 활용을 극대화하는 지하 뮤지엄
‘VS.’는 35,000㎡ 규모의 뮤지엄으로, 이중 약 3,000 ㎡ 규모가 지하에 위치한다. VS.는 공원과 뮤지엄을 통 합하는 새로운 개념을 형상화한 사례다. 지상에는 유 리와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두 개의 상징적 볼륨만 배치하고, 남은 세 개의 볼륨은 지하에 계획해 지상부 를 드넓은 공원으로 개방했다. 지상부에는 1.5m 깊이의 토양을 확보해 식물 생육을 도모했고, 지상 건물 높이는 공원에 맞게 세밀하게 조정했다. 다섯 볼륨 사이 에 생긴 공간에 조성된 지하 로비는 전시실로 들어오는 햇빛뿐 아니라 노스 파크의 인공 폭포(2027년 완공 예정)에 스며든 빛으로 밝게 빛난다. 지하임에도 불구하고 빛과 그림자의 역동적인 상호작용이 이루어지고, 영감에 자극을 주는 공간으로 변모시켰다. 지하 로비 공간을 관통하는 다리는 공원과 전시 공간, 큰 길을 연결하고 만남의 장소가 된다.
상층부까지 연결되는 그린과 이노베이션
북관은 우메키타 2단계 개발에서 추구하는 이노베이 션 핵심 기능을 구현하는 잼 베이스(Jam Base)를 저층에 배치하고 라이프 스타일을 담은 호텔을 고층에 계획했다. 보이드 공간을 통해 공원과 옥상의 녹음을 내부에 도입했다. 인접한 노스 파크에서부터 복합 빌딩 특유의 중층적 도시 기능을 점차적으로 쌓아 올린 군조형 구성을 채택함으로써 퍼블릭 스페이스와의 혼연일체를 도모했다. 각도와 스케일, 외장에 변화를 주면서 단구형으로 쌓아올린 건물 사이에 테라스와 계단, 옥상 정원을 분산 배치해 초록을 건물에 침투시키는 방법을 택했고 실내외 경계를 흐리게 하며 액티비티 공간으로 활용한다.
오사카를 해킹해 새로운 공간을 만들다
캐노피 바이 힐튼 우메다(Canopy by Hilton Osaka Umeda)는 ‘이웃(neighborhood)’이란 콘셉트로, 토지에 뿌리를 내리고 마을의 특성을 활용한 디자인과 서비스를 전개하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를 담은 호텔이다. 북관의 고층부에 위치한 이 공간의 디자인 콘셉트는 ‘오사카를 해킹하다’다. 캐노피라는 브랜드를 통해 오사카의 지역성과 문화를 유머러스하게 해킹하고 공간화해 새로운 오사카를 표현하는 호텔을 조성하고자 했다.
지역 에너지를 극대화를 활용한 선도적 탈탄소 개발
국가 전략 특구 제도에 의해 건축물 지하수 채취 규제 완화 혜택을 받은 일본 최초의 대규모 지하 수열 에너지 저장 시스템(각주 1)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여름철 냉방 장비에서 발생하는 온배열을 지하 44~45m 깊이의 자 갈층에 저장한 후 겨울철 난방에 활용한다. 반대로 겨울철에는 냉배열을 저장해 여름철 냉방에 이용한다. 지하 수위가 높아 사력층이 두터운 이 지대의 지층 특성을 그대로 활용한 구조다. 배열의 재이용을 통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고 대기 중에 방열되는 양이 대폭적으로 억제되어 열섬 현상도 완화한다. 사우스 파크와 노스 파크 사이의 보도를 동서로 횡단하는 지하 배관 시설을 활용한 하수열 이용 시스템(각주 2)을 공원 내 시설의 온수 열원으로 이용하도록 했다. 이 프로젝트는 도시 공원을 포함한 일본 최초의 복합 개발 단지로, 지역 개발(LEED ND) 골드 인증(계획 인증)과 조경(SITES) 골드 인증(사전 인증)을 획득한 사례다.
남북 양쪽 구획에서 코제너레이션 시스템과 지역 냉방을 일괄 관리해 외부 지역과의 에너지 연대와 재해 시의 에너지 자립을 가능하게 했다. 그랜드 그린 오사카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양의 35%를 삭감하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는 산림 호흡량 9,700ha(우메키타 공원의 약 2,100배에 해당하는 면적)에 달하는 탄소 흡수량에 해당한다.
**각주 정리
1.일본 국토교통성의 ‘지속 가능한 건축물 등 선도 사업(CO2 절감 선도형)’에 선정됐다.
2.일본 환경성의 ‘새로운 기법을 통한 에너지 절약 및 코스트 절감 촉진 사업(미이용열 활용 설비 도입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글 Nikken Sekkei
Landscape Design Lead GGN
Landscape Architects Nikken Sekkei(South Building: Mitsubishi Jisho Design and Nikken Sekkei)
Supervising Architects Nikken Sekkei and Mitsubishi Jisho Design
Umekita Park
General Park: Osaka City Government and Urban
Renaissance Agency, JV9(Upgrades)(Development Implementing Body)
Base-Grade(Public): Nikken Sekkei and Mitsubishi Jisho
Design(Schematic Design), Nikken Sekkei(Detailed Design)
Upgrades: JV9(Design Proposals), GGN(Design Lead), Nikken Sekkei(Landscape Architect)
Park Facilities
Development Implementing Body: JV9
Design and Supervision: Nikken Sekkei(Excluding the Large Canopy Facilities)
VS. Design Supervision: Tadao Ando Architect & Associates
Large Canopy Facilities Design And Supervision: Sejima and Nishizawa and Associates
Private Land
North Building: Nikken Sekkei, Takenaka Corporation(Design), Nikken Sekkei(Supervision), GGN(Landscape Design Lead), Nikken Sekkei(Landscape Architect)
South Building: Mitsubishi Jisho Design, Nikken Sekkei, Obayashi Corporation, Takenaka Corporation(Design), Mitsubishi Jisho Design, Nikken Sekkei(Supervision), GGN(Landscape Design Lead), Mitsubishi Jisho Design, Nikken Sekkei(Landscape Architect)
Grand Green Osaka The North Residence, South District Condominium(Tentative Name): Takenaka Corporation and Nikken Sekkei(Design), Nikken Sekkei(Supervision), GGN(Landscape Design Lead), Nikken Sekkei(Landscape Architect)
Umekita Park and Private land: Uchihara Creative Lighting Design(Lighting Design), Rian Ihara Design Office(Sign Design), MEC Design International Corporation(Sign Project Management)
Construction Contractor
Umekita Park: Obayashi Corporation, Takenaka Corporation, and Takenaka Civil Engineering and Construction Joint Venture Facilities in South Park & the Large Canopy: Umekita Phase 2 Joint Venture(Obayashi Corporation and Takenaka Corporation)
Facilities in North Park & North Building: Umekita Phase 2 Joint Venture(Takenaka Corporation and Obayashi Corporation)
Client Mitsubishi Estate, Osaka Gas Urban Development, ORIX Real Estate Corporation, Kanden Realty & Development, Sekisui House, Takenaka Corporation, Hankyu Corporation, Mitsubishi Estate Residence, Umekita Development Specific Purpose Company(Joint Venture Of Nine Companies)
Location Osaka City, Japan
Area 553,046.4㎡
Completion 2024(Partial Opening), 2027(Full Opening)
Photograph Akira Ito[aifoto]
니켄세케이(Nikken Sekkei)는 건축 설계 및 감리, 도시설계 및 리서치, 기획, 컨설팅을 수행하는 전문 서비스 기업이다. 1900년에 창립해 2025년에 125주년을 맞이했다. 세 개의 그룹 계열사와 일본뿐 아니라 한국, 중국, 동남아, 중동 등 11곳의 해외 사무소를 두고 있다. ‘경험, 통합(Experience, Integrated)’이라는 이념 하에 설계를 통해 더 나은 사회 환경을 개척해 나가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