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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2시간 프로젝트 올해의 주제 " "을 나누자
    쓰임 없이 방치된 주변의 자투리 공간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는 ‘72시간 프로젝트’가 올해로 9회를 맞았다. 2012년 바트얌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 비엔날레(Bat-Yam International Biennale of Landscape Urbanism)의 ‘72시간 어반 액션(72 Hour Urban Action)’을 벤치마킹한 ‘72시간 프로젝트’는 올해까지 78개의 공간을 재정비하며 특색 있는 도시재생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18년 ‘제2회 경관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고, 2019년 ‘대한민국 국토대전’의 도시재생 및 생활SOC 분야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2012년 ‘테이크 어반 인 72아우어즈(Take Urban in 72 hours)’라는 이름으로 처음 개최했다가 2013년부터 일반 시민의 이해를 돕기 위해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로 명칭을 바꾸어 진행했다. 올해부터는 72시간 이내에 작품 조성이 이루어진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름을 ‘72시간 프로젝트’로 다시 한 번 변경했다. 올해의 대상지는 중랑천 산책로변 공터 1개소(성동구 송정동 72-1 일대), 주택가 및 도로변 자투리땅 2개소(중랑구 상봉동 276-15, 노원구 상계동 1252-2 일대), 공원 내 공터 1개소 (은평구 불광동 247-4 일대), 법원 앞 공개공지 1개소(양천구 신정동 313-1 일대) 등 총 5개소다. ‘ 을 나누자’를 주제로 대상지를 새롭게 탈바꿈시킬 다양한 아이디어가 요구됐다. 시는 지난 5월 작품을 접수 받고, 1차 서류 심사와 2차 프레젠테이션 심사를 진행해 총 43개의 시민팀 중 5개의 참여팀을 선정했다. 8월 13일부터 16일까지 액션을 진행했으며, 폐회식은 10월 23일 서울시청 본관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모든 팀이 한 자리에 모여 프로젝트 진행 과정과 최종 결과물을 소개했고, 심사 결과에 따른 상장 및 상금 수여식이 있었다. 심사 기준은 작품의 창의성, 내구성, 조화성, 성실성, 유지·관리 측면이었다. 대상(상금 800만원)은 ‘수직관계’가 받았다. 우수상(상금 각 400만원)은 ‘모였SWU’와 ‘7272뱅뱅’, 장려상(상금 각 200만원)은 ‘팀.에이.넘Team.A.NAM’과 ‘시밀러Similar’가 차지했다. 시민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팀.에이.넘’에게는 인기상(상금 100만원)이, 미디어 매체를 활용해 창의적 면모를 보여준 ‘모였SWU’에게는 UCC상(상금 100만원)이 추가로 수여됐다. 코로나19와 40일간의 긴 장마 속에서도 새롭게 태어나 도심에 활력을 자아내고 있는 다섯 개의 작품을 소개한다. 곁을 나누자 수직관계의 ‘해우소 옆 해우소’ 성동구 송정동 산책로변은 공중화장실과 주택 사이에 위치해 사람들의 눈길과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곳이다. 세 면이 옹벽과 건물로 둘러싸인 데다 관리되지 않은 울창한 가로수가 그늘을 드리워 공간을 더욱더 음침하게 만들고 있다. 수목 아래에는 잡풀들이 마구잡이로 자라고, 무단으로 버려진 쓰레기가 악취를 풍겼다. 수목을 정리해 개방감을 확보하고 공중화장실 및 보행로와의 분명한 경계를 만들고자 했다. 인근 조적조 건물의 표면이 벗겨져 나왔다는 발상에서 출발해 붉은 벽돌을 쌓아 가벽을 만들었다. 이때 인접 주택과 충분한 간격을 두어 소음 등의 문제를 방지했다. ...(중략) *환경과조경392호(2020년 12월호)수록본 일부
  • 가을 단풍을 닮은 놀이터 성동구 도선어린이공원 모험 놀이터
    울퉁불퉁한 바닥에 낡은 놀이 시설만 덩그러니 놓여 있던 공간이 가을의 정취와 물씬 어우러지는 어린이 놀이터로 탈바꿈했다. 지난 11월 5일 서울시는 코오롱, 세이브더칠드런, 성동구와 함께 추진한 ‘민관협력 창의어린이놀이터 사업’을 통해 새롭게 단장한 성동구 도선어린이공원 모험 놀이터를 공개했다. 코오롱은 2016년부터 본 사업을 후원해 노후 놀이터를 창의어린이놀이터로 개선해 왔으며, 세이브더칠드런은 주민협의체 ‘놀세이버’를 구성해 사업 전 과정을 주민과 함께 실현하고 아동의 놀 권리 인식 개선에 힘쓰고 있다. 올해는 시민 공모를 통해 대상지를 모집했다. 수많은 대상지 중 어린이 이용 시설이 많아 놀이 수요가 높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놀이터 및 놀이 기구가 부족한 도선어린이공원을 최종 대상지로 선정했다. 지역 아동 센터, 어린이집 등 관련 기관과 학부모를 비롯한 인근 주민들로 구성된 ‘창의놀이터 운영협의체’를 구성해 놀이터의 설계와 시공에 참여를 유도했다. 놀이터 조성 실무를 맡은 가이아글로벌은 아동 디자인단에게 워크북을 서면으로 발송해 대상지의 현황, 현재 놀이터에 대한 만족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와 놀이 행태 등을 파악했다. 아이들은 다양한 형태의 놀이 기구를 제안했다. 특히 크고 긴 미끄럼틀을 그린 아이들이 많았다. 2층 이상의 규모에 연령에 따라 난이도를 선택할 수 있는 디자인도 눈에 띄었다. 단일 놀이 시설보다는 여러 놀이 시설을 연결한 조합 놀이대를 원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놀이 시설 외에도 알록달록한 나무와 꽃, 직접 식물을 키울 수 있는 공간, 문화와 연령, 장애의 유무와 상관없이 다함께 뛰어놀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요구도 확인할 수 있었다. ...(중략) *환경과조경392호(2020년 12월호)수록본 일부
  • [편집자의 서재]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2020년을 한 달 남겨두고 한 해를 돌아본다. 올해도 변변찮다. 다짐은 누군가에게 좋은 원동력이지만 내겐 별 효용이 없는 것 같다. 코로나와 장마를 핑계 삼아 운동을 멀리했으며, 퇴근 후 생산적인 활동을 하기는커녕 침대 위에서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허비했다. 역류성식도염을 진단받은 지 3년이 다 되어감에도 커피와 스트레스성 폭식은 끊지 못했고,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겠다는 결심이 무색하게 책상 위엔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 계속 놓였다. 지금 쓰고 있는 ‘편집자의 서재’도 숱한 다짐의 대상이었다. 마감 직전에 쫓기듯 말고 여유로울 때 미리 써놓겠다는 결심은 입사 이래 지켜본 적이 없다. 의지박약으로 인해 종종 무기력해지는 날들이 있었고, 자기 관리에 능통한 사람들이 마냥 신기하고 부러웠다.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대도시의 사랑법』을 쓴 소설가 박상영은 회사원으로 일하면서 꾸준히 소설을 써 스물아홉 살에 등단했다. 퇴근 후 서너 시간 꾸준히 집필 활동을 이어갔으며 마감 때면 새벽 5시에 집을 나서 회사 앞 카페에서 글을 썼다고 한다. 과연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자, 10쇄 작가의 저력인가 싶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으로서 어쩐지 뒤처지는 기분도 들었다. 성공한 밀레니얼의 삶이란 무릇 이래야 하는 거 아닌가, 주어진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생계유지와 자아실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것 말이다. 이 성실하고 의지력 충만한 작가가 낸 에세이집의 제목은 좀 의아하다.『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1라니. 누가 내 얘길 하고 있네. 공감 반 찔림 반으로 펼친 책은 유머로 잘 버무린, 지독한 자기혐오로 가득했다. 주목받는 젊은 작가라는 타이틀 뒤에는 매일 다이어트와 폭식을 반복하는 30대 남자가 있었다. 그간 찌우고 뺀 살의 합이 100kg이 넘는데, 몸무게는 기어이 세 자릿수를 넘었다. 점심엔 단백질 셰이크와 냉동 고구마를 먹지만 잠들기 전 “산불처럼 번지는” 허기를 해소할 수 없어 배달 앱을 켜는 일상이 반복됐다. 어엿한 작가가 됐지만 추간판탈출증과 위염, 역류성식도염, 과민성대장염, 안구건조증, 양극성장애 등의 만성 질환도 함께 얻었다. 글 쓰는 것 이외의 일상은 엉망진창이고 모순투성이다. 레귤러 핏, 프리 사이즈라는 말 앞에 분노하면서 정작 프로필에는 실제보다 훨씬 슬림하게 나온 사진을 올리며 “정상체중의 신화를 누구보다 열심히 떠받”들고, 타인의 신체와 삶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남들 앞에서 유머를 가장해 스스로의 외모를 비하한다. 살찐 아들을 보며 ‘어떻게 하면 그 지경이 될 수 있냐’며 울먹이는 엄마, 동료가 무심코 던진 ‘긁지 않은 복권’과 같은 말은 걱정과 덕담을 가장한 차별과 혐오의 시선일 뿐이다. “나는 성실하지 않으며 내 생활은 건강하지 않다. 저녁에 집에 들어가면 나는 샤워도 하지 않은 채 쓰러지듯 침대에 누워 멍하니 넷플릭스나 텔레비전을 보다 잠든다. 해야 할 빨래는 잔뜩 밀려 있고, 집은 점점 더 쥐굴같이 변해가며, 온몸에 염증이 늘어가고, 살이 찌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나는 다 쓴 치약을 쥐어짜듯이 하루 하루를 버티고 있을 뿐, 계획적으로 성실하게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다만 나는 매일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나는 작가가 되었고, 내 책을 가지게 되었고, 내 글을 실을 지면을 얻게 되었으나, 나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거나 나의 일상을 가꾸는 방법, 내가 나를 내 뜻대로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했던 믿음을 완벽하게 잃어버렸다.”2 대외적으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대내적으로는 거듭 실패한 그의 이야기를 읽으며 삶의 양면성에 대해 생각했다. 한 사람 안에 선과 악이 있는 것처럼, 성공과 실패도 어쩌면 자연스럽게 공존할 수밖에 없는, 애당초 다른 영역으로 나뉘어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고 말이다. 동시에 그의 소설에 “실패가 확실해 보이는 여러 인물이 보란 듯이 실패에 멋지게 성공”3하는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이해했다. “설사 오늘 밤도 굶고 자지는 못할지언정, 그런다고 해서 나 자신을 가혹하게 몰아붙이는 일은 이제 그만 두려 한다. 다만 내게 주어진 하루를 그저 하루만큼 온전히 살아냈다는 사실에 감사하기로 했다.”4 책 말미 박상영의 말이다. 어떤 다짐은 애당초 그리 중요한 게 아니었던 걸 수도. 그가 굶는 일에 적당히 계속 실패하며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각주 정리 1. 박상영,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한겨레출판, 2020. 2. 같은 책, p.100. 3. 요조, “몸 안 사리고 쓸 겁니다.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얘기”, 「한겨레」, 2019년 3월 30일. 4. 같은 책, p.257.
  • [CODA] 지금 그곳에 가야 하는 이유
    4년 전의 여름, 장마 기간도 아닌데 하루 걸러 한 번씩 비가 왔다. 그날은 새벽까지도 가랑비가 내렸다. 세수, 양치질, 옷 입기, 양말 신기, 외출 준비를 하나하나 마칠 때마다 초조하게 휴대폰으로 오늘의 날씨를 검색해야 했다. 강수 확률 20%. 여전히 창밖에는 가는 빗방울이 흩날리고 있었고, 무엇을 믿어야 하나 울고 싶어졌다. 『환경과조경』 에디터로서 홀로 주도하게 된 첫 지방 출장 날의 일이다. 다행히 여덟 시 즈음이 되자 하늘이 밝아졌다. 당시만 해도 뚜벅이 신세였던 유청오 사진작가와 함께 김이식 소장(조경설계 이화원)의 차를 얻어 타러 갔다. 목적지는 세종시, 국립세종도서관과 대통령기록관을 찾아서. 월초는 “기자가 되기를 잘했다”고 계속해서 생각하는 때다. 한 달간의 고생이 잘 엮인 인쇄물로 쥐어지면 그 무게보다 더 묵직한 뿌듯함이 차오르고, 전시회와 작품 취재는 분명 일을 하고 있는데 나들이 나온 듯한 기분에 젖게 하니까(마감 때는 가끔, 아주 조금 후회한다). 날씨 걱정이 사라지자 기나긴 고속도로 여정도 즐겁게만 느껴졌다. 2015년에만 해도 “빅맥과 와퍼를 먹을 수 없는 곳”으로 불리던 세종시는 1년 만에 꽤 많은 상점과 편의 시설을 세운 상태였다. 드문드문 높은 건물이 있었지만, 낮고 넓게 펼쳐진 긴 땅이 주는 첫인상을 지우지는 못했다. 국립세종도서관은 멀리서도 단박에 그 기능을 알아볼 수 있는 형태다. “세종호수공원에서 바라보면, 하얀 종이 한 장이 사뿐히 내려앉은 듯한 자태의 건물이 있다.”(“국립세종도서관”, 2016년 9월호) 건물이 지표면을 스치듯이 치고 올라가는데, 덕분에 외부 공간이 한층 넓어지고 거대한 건축물이 경쾌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그곳에서 세종호수공원을 비스듬히 바라보며 10분 정도 걸으면 대통령 기록관에 닿을 수 있다. 건물 위에 정방형의 유리 박스를 씌운 것 같은 형태가 그 안에 담긴 무언가를 더 귀해 보이게 만든다. 건물 모퉁이가 등에 지고 있는 야트막한 언덕은 “국새를 소중히 감싸는 보관함”(“대통령기록관”, 2016년 9월호)이다. 김 소장은 ‘대통령의 언덕’이라 명명된 이 비탈에 오르면 세종호수공원과 너머의 들판이 한눈에 펼쳐진다고 설명했지만, 그 풍경을 맛보지는 못했다. 맞은편에 있는 정부세종청사의 국무조정실과 언덕의 높이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접근이 제한됐기 때문이었다. 그러고 보니 계획안에서 발견하지 못한 낮은 높이의 철책이 언덕 앞을 지키고 있었다. 지난 호 마감을 끝내자마자 세종중앙공원 취재를 위해 다시 찾은 세종시는 4년 전과는 또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행복도시의 근간인 환상형 도시 구조에 맞게 중앙녹지공간 둘레에 아파트를 비롯해 행정, 문화, 상업, 사무 기능을 할 크고 작은 건축물들이 들어서 있었다. 끝도 모르게 뻗어나갈 것 같던 땅은 이제 거대한 원 안을 맴돈다. 대신 낮고 넓게 펼쳐지던 긴 땅이 주는 해방감은 세종중앙공원의 장남들광장에서 도시축제마당으로 넘어가는 순간 실컷 만끽할 수 있다. 눈앞을 가로막는 어떤 수직적 요소도 없이 전월산까지 펼쳐지는 낮은 경관은, 꼭 땅과 숲이 산을 향해 빠르게 내달리는 것 같은 속도감마저 느끼게 한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땅도 어떻게든 꽉꽉 채워 사용하려는 도시에서 자란 내게 공원을 크기 자체로 감각하는 일은 굉장히 생경한 경험이었다. 도시축제마당을 지나 가족예술숲의 절기 파빌리온을 둘러보던 중 저 너머에서 낯익은 건물의 끄트머리를 발견했다. 국립세종도서관이 호수 저 너머에 있다는 걸 그제야 깨달았다. 그날 언덕에 올라 바라보지 못한 그 풍경에 대한 아쉬움이 순식간에 풍선처럼 부풀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무색하게 도시는 더 빠른 속도로 변해간다. 세종중앙공원도 예외는 아니다. 비평에서 심지수가 말했듯 많은 이가 “공원을 빈 땅”(29쪽)이라고 생각한다. 넉넉한 여유를 둔 도시축제마당에는 곧 기념탑이 들어설 예정이고, 세종시의 빗물을 담을 거대한 습지는 아무것도 없는 노는 땅으로 여겨지고 있다. 지금의 “풍경을 보려면 빠른 시일 내에 세종중앙공원에 가야 한다.”(31쪽) 가봐야 할 곳이 많다. 좋은 풍경이 왜 좋았는지 기록하는 일이 공원은 언제든 바꿀 수 있는 빈 땅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자료가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겨울이 다 가기 전 마스크를 쓰고 광화문광장에도 다녀와야겠다.
  • [COMPANY] 삼성물산 조경사업팀 사람과 자연의 공존을 추구하는 식물 전문가 그룹
    삼성물산 조경사업팀은 1963년부터 외부 경관 조경 사업을 시작한 식물 전문가 그룹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테마파크인 에버랜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리조트, 골프 등 조경 사업으로 삶에 활력을 주는 다채로운 공간을 선사해왔다. 이들이 자연과의 공존을 통한 실내 공기질 향상을 목표로 새로운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루 대부분을 실내에서 보내는 현대인의 일상에 숲을 옮겨오는 작업이다. 도시화와 실내 생활의 증가로 인해 사람들은 자연과 단절된 생활을 지속하고 있다. 황사, 미세 먼지로 대기 오염이 심화되었고, 각종 인공 건자재에 의한 실내 공기질 저하가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하루 중 20시간 이상을 건물 안에서 지내는 현대인에게 깨끗한 실내 공기는 건강과 직결된 중요한 요소다. 이에 삼성물산 조경사업팀은 일상의 대부분을 보내는 실내에도 숲의 건강하고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고자 2년 여간 연구 개발을 한 끝에 브랜드 포레어(Forair)와 스마트 가든월(smart garden wall)을 선보였다. ‘숲을 담은 깨끗한 공기’라는 의미의 포레어에는 식물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한 실내 조경으로 인간의 삶에 자연을 더하려는 삼성물산 조경사업팀의 의지가 담겨 있다. 포레어 브랜드는 용인 에버랜드 쇼룸에서 만나볼 수 있다. 포레어의 스마트 가든월은 실내 공기질 향상 기능이 탁월할 뿐만 아니라, 공조부·식물부·수조부 간 순환 시스템으로 성능을 비약적으로 높인 것이 특징이다. 정화 기능이 뛰어난 식물에 바이오 필터, 3중 필터, 에어 백신, 환경부 1등급 인증을 받은 실내 공기질 측정기 등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공기 정화, 미세 먼지 저감, 살균 기능을 강화했다. 내부 센서가 실내 온습도, 초미세 먼지, 휘발성유기화합물, 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측정하고 분석해서 기기를 최적화된 모드로 작동시키며, IoT 기술을 더해 중앙 관제 및 원격 관리가 가능하다. 공조부에서는 3중 필터로 공기 중 미세 먼지와 초미세 먼지를 걸러내고, 공기 살균 정화기를 통해 정화시킨다. 정화기는 OH 라디칼(OH Radical)을 생성해 강한 살균력으로 각종 세균, 바이러스, 휘발성유기화합물에 반응해 빠르게 분해한다. OH 라디칼은 수산기OH에 에너지를 가해 생성되는 이종의 산소 음이온계 물질로 산화력이 뛰어나고 인체에도 무해하다. 이 같은 기능으로 세균을 최대 99%, 백시니아·인플루엔자·바이러스를 99%,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최대 95%까지 제거하는 것을 KCL, JFRL으로부터 입증 받았다. 정화된 공기가 팬에 의해 식물부로 이동하면 활성탄과 하이드로볼이 휘발성유기화합물을 흡착해 제거하고, 식물의 광합성 작용으로 맑은 공기가 배출된다. 과학적 데이터를 통해 공기질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공조기에는 환경부에서 1등급 인증을 받은 실내 공기질 측정기가 탑재되어 있다. 공기 중 초미세 먼지, 미세 먼지, 휘발성유기화합물,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정보를 화면을 통해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다. 조경 전문가의 정기 방문으로 식물 영양 상태 체크 및 교체, 수질, 기기를 관리하는 서비스를 함께 제공해 하루 중 가장 오래 머무는 실내 공간을 자연과 함께 하는 치유 공간으로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TEL.031-320-5533 WEB. www.samsungcnt.com/business/resort.do
  • [PRODUCT] 즐겁게 놀며 운동할 수 있는 ‘키디핏’ 아이들의 신체 활동을 유도해 성장을 돕는 야외 운동 기구
    성장기 어린이에게 야외 활동은 사회적 관계 형성뿐만 아니라 신체의 성장을 촉진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하지만TV와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시간이 늘면서 아이들의 바깥 활동 시간은 점차 줄고 있다.조경 시설 브랜드 아트앤드(ART&)에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신체 활동을 유도하는 어린이용 야외 운동 기구‘키디핏(KidyFIT)’을 출시했다.키재기,점프하기,외나무다리 건너기,매달리기,발판 오르기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며,기구에 동물 캐릭터를 접목해 아이들에게 한층 친근하게 다가갔다. 특히 2020 우수디자인 상품으로 선정된 ‘키디핏 키재기’는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어린이가 놀면서 자신과 친구의 신체 크기를 알 수 있게 하는 운동 기구다. 기린이 그려진 기둥에 등을 붙이고 서서 위쪽 손잡이를 내리면 앞쪽에 표시된 눈금을 통해 키를 잴 수 있으며, 기구 측면의 그림을 통해 손발의 크기 또한 알 수 있다. 모든 키디핏 제품은 사용 중 발생할 수 있는 끼임, 긁힘, 찔림을 방지하도록 설계됐으며 어린이가 혼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손잡이 높이와 형태를 고려했다. 또한 유해 물질 검사를 통과한 친환경 재료만을 사용해 안전성을 더욱 높였다. TEL. 031-988-1996 WEB. www.artand.co.kr
  • [에디토리얼] 기록과 저장의 힘, 조경 아카이브의 가능성
    먼지 쌓인 창고에 방치된 공공 기록물과 개인의 책상 서랍 속에 묻힌 자료를 발굴해 서울의 공원 이야기와 역사를 다시 쓴다. 국내에선 처음이라 할 수 있는 공원 아카이브 전시, ‘우리의 공원’이 개최됐다. 도시경관연구회 보라BoLA가 시정협치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서울의 공원 아카이브 구축 프로젝트의 성과물 중 하나다. 첫 전시로 10월 13일부터 25일까지 서울식물원에서 ‘공공의 기억을 재생하다, 남산식물원’이 열렸다. 해방 후 조성된 서울 최초의 공공 식물원인 남산식물원의 조성 및 철거 과정 기록과 시민의 기억을 모아 엮은 이 전시는, 전문적 아카이브와 대중적 전시의 교집합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서울숲 이야기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시민의 숲을 기록하다, 서울숲’은 시민과 함께 성장해온 서울숲의 시간을 식물, 정원, 사람, 순간의 시선으로 되돌아본다(10월 27일부터 11월 8일까지). ‘공원의 기록을 발굴하다, 남산공원과 월드컵공원’은 11월 10일부터 내년 5월까지 온라인 전시로 열린다(서울의 산과 공원 홈페이지와 서울기록원 홈페이지). 서울의 공원 아카이브 구축과 ‘우리의 공원’ 전시를 이끌고 있는 도시경관연구회 보라는 2018년에 자발적으로 조직된 조경 연구자 집단으로, ‘2019 공원학개론’을 주관하면서 조경 아카이브의 지평을 개척하고 그 가능성을 탐색한 바 있다. 『환경과조경』은 도시경관연구회 보라를 플랫폼 삼아 활동 중인 연구자 일곱 명을 초대해 특집 지면 ‘공원 아카이브, 기억과 기록 사이’를 구성한 바 있다(2020년 3월호). 이 특집이 전하듯, 조경 아카이브는 도시와 경관이라는 “대상이나 사건의 진위를 보여주는 가장 일차적인 자료”이자 그 기록물의 저장소다. “기록은 기록하는 자의 산물이다. 자의든 타의든 순수하게 객관적으로 기술하기 어렵고 기록물을 완벽하게 수집하는 것 또한 불가하므로 기록의 불완전함과 왜곡을 피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기록이 의미 있는 이유는 항상 존재한다. 기록의 집적물인 아카이브는 우리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하고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진정성에 기반을 둔 두터운 스토리텔링을 구축할 수 있는 토대이며, 과거와 미래와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로서도 힘을 갖는다”(박희성, 서울시립대학교 연구교수). 이러한 기록과 저장의 힘을 실험하는 첫 시도였다는 점에서 이번 아카이브 전시 ‘우리의 공원’은 의미를 획득한다. 서울기록원, 중부공원녹지사업소, 서울시 통합기록관리시스템에 흩어져 있는 방대한 공공 기록물, 그리고 시민 공모를 통해 수집한 민간 자료를 바탕으로 공원에 용해된 도시의 삶과 문화를 다시 직조해낸 것이다. 클릭 한 번으로 1857년의 보고서와 도면에 접근할 수 있는 뉴욕 공원휴양국의 센트럴파크 아카이브나 24,000점이 넘는 옴스테드의 글, 도면, 사진, 서신, 전기를 디지털로 구축한 미국 의회도서관의 옴스테드 아카이브에 비하면 초보적 단계지만, 도시경관연구회 보라의 노력이 수집과 소장을 넘어 공유와 소통을 지향하는 조경 아카이브 연구로 계속 확장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2022년은 한국 제도권 조경 직능(profession)과 학제(discipline)가 5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마침 같은 해 가을에는 광주에서 세계조경가협회IFLA 총회와 학술대회가 열리기도 한다. 2022년은 한국 조경을 둘러싼 불안과 피로를 교정하고 조경의 미래를 다시 설계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조경의 시선으로 도시와 경관을 둘러싼 글로벌 이슈를 토론하고 새로운 비전을 세우는 무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학회가 중심이 되어 한국 조경의지난 50년을 촘촘히 기록하고 꼼꼼히 저장하는 체계적인 아카이브 작업에 나서야 한다. 지속 가능한 공유와 소통은 기록과 저장의 진정성에 달려 있다. 한국 조경이 쉰 살이 되는 해에 『환경과조경』은 창간 40주년을 맞는다. 2021년 8월호는 통권 400호이기도 하다. 1982년 7월부터 단 한 차례의 결호도 없이 달려온 『환경과조경』은, ‘한국 조경의 문화적 성숙을 이끄는 공론장’, ‘조경 담론과 비평을 생산하고 나누는 사회적 소통장’, ‘동시대 세계 조경의 보편성과 지역성을 수용하고 발굴하는 전진기지’라는 세 가지 비전을 지향해 왔다. 곧 통권 400호를 맞이하는 『환경과조경』은 매달 정보를 전하고 담론을 나누는 한 권의 전문 잡지일 뿐 아니라 한국 조경의 최전선의 충실한 아카이브라는 역할을 새롭게 설정한다. 한국 조경의 다음 50년을 설계하기 위한 필요조건은 곧 지난 50년의 성과와 한계를 충실히 기록하고 저장하는 일이라는 점을 새삼 깨닫는다.
  • [풍경 감각] 먼지 우주
    방 안에서 모든 일을 해야 하는 요즘이다. 영화는 넷플릭스, 여행은 유튜브, 회의는 줌 서비스를 이용하고, 인터넷으로 장을 본다. 그런데 풍경을 감각하는 일은 밖을 나가지 않고서야 힘들다.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내 것이라며 창밖 후지산을 호젓하게 누리는 소설가(야마자키 나오코라, 『햇볕이 아깝잖아요』)처럼 풍경을 내다보면 되지 않냐 물을 수 있겠지만, 작업실 주변 가득한 신축 아파트 단지를 내 것으로 생각하기는 어렵다. 작업실 안에서 어떤 풍경을 발견할 순 없을까? 해답을 준 것은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였다...(중략) *환경과조경391호(2020년 11월호)수록본 일부
  • 발렌시아 중앙 공원 Valencia Parque Central
    ‘발렌시아 중앙 공원(Parque Central Valencia)’은 스페인 발렌시아의 역사, 문화, 지리적 특성을 한데 녹여낸 공간이다. 대상지는 본래 철도 차량 기지가 있는 도심 속 산업 부지였다. 발렌시아의 주요 철도 노선을 지하화하는 사업이 추진되어 면적 23헥타르의 공원을 3단계에 걸쳐 조성하기로 했는데, 그 1단계로 부지 동측에 11.5헥타르의 공원이 완공됐다. 다채로운 정원들을 연속적으로 계획하고 철도 산업을 뒷받침하던 건축물을 지역 커뮤니티를 위한 공간으로 재활용했다. 공원에는 지역에서 많이 사용하는 대리석, 화강암, 칼라토라오(calatorao)석회암 등이 사용됐으며, 압축 자갈로 정원의 소로를 포장해 바닥의 내구성을 높이면서 자연스러운 멋을 더했다. 풀장, 분수, 수로 등 다양한 수경 시설을 마련하는 동시에 공원이 도시의 생태적 공간으로 기능하도록 지역 자연 생태계를 고려한 식재 계획을 세웠다. 설계부터 시공까지 약 8년에 걸쳐 진행된 1단계 사업은 인접 도시의 재생을 촉진했고, 루사파(Ruzafa)지역은 카페, 바, 고급 쇼핑 매장이 있는 명소로 거듭났다. 3단계까지 마치고 나면 철도로 단절된 지역은 하나로 연결될 것이다. 발렌시아 지역성의 표현 발렌시아는 유럽 무역과 문화의 중심지이자 다양한 생태 서식지 사이에 놓인 도시다. 이러한 발렌시아의 입지적 특성을 설계에 반영했다. 수 공간, 식문화, 지중해 경관이라는 세 가지 특성에 기반해 공원을 각종 예술 활동과 커뮤니티 행사를 위한 공간으로 변모시켰다. 발렌시아가 도기 및 세라믹 예술 산업의 중심지라는 점도 고려했다. 발렌시아어로 둥근 그릇을 지칭하는 우얄(ullal)의 형태에서 착안해 얕게 움푹 파인 여섯 개의 주요 공간을 설계했다. 주변보다 높이가 낮은 지대를 조성함으로써 빗물을 효율적으로 집수하는 효과도 꾀했다. 공원 중심부에 있던 농가 건물은 공원 사무실로 개조했다. 발렌시아 출신 시인 아우시아스 마르크(Ausias March)의 시 ‘지혜로 가득 찬 샘(Aigua Plena de Seny)’에서 영감을 받아 물을 설계의 주요 개념으로 삼았다. 투리아Turia 강 보호 구역과 발렌시아 외곽 농경 지대(라 우에르타, la huerta)의 관개 수로, 알부페라 자연공원(Parc Natural De l’Albufera)내 호수와 지중해 등 지역의 자연적, 인공적 수 경관을 모두 고려했다...(중략) *환경과조경391호(2020년 11월호)수록본 일부 Landscape Architect & Lead Designer Gustafson Porter + Bowman Project Management Nova Ingenieria Civil, Structural, M&E Engineers Grupotec Architect Borgos Pieper Water Feature JML Water Feature Design Soil Consultant Tim O’Hare Associates Lighting Claude R. Engle IV Client Valencia Parque Central Alta Velocidad 2003 S.A. Location Valencia, Spain Area first phase: 11.5ha total park: 23ha Budget 16,000,000€ Design 2011 Completion 2019(first phase) Photographs Richard Bloom, Zeppelin 구스타프슨 포터 + 보맨(Gustafson Porter + Bowman)은 혁신적이며 현대적인 조경 설계를 실천하는 설계사무소로 장소의 본질을 물리적 디자인으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조경, 건축, 엔지니어링,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외부 컨설턴트를 설계팀에 포함시켜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런던 하이드 파크의 다이애나 기념 분수, 베이루트의 제이토네 광장, 암스테르담의 베스테르하스파브릭 문화공원(Cultuurpark Westergasfabriek), 웨일스 국립식물원의 글래스하우스(Great Glasshouse) 등 복잡한 역사적 맥락을 지닌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 Gustafson Porter + Bowman
  • 쉬후이 활주로 공원 Xuhui Runway Park
    ‘쉬후이 활주로 공원(Xuhui Runway Park)’은 상하이의 역사에 생명을 불어넣는 혁신적 도심 재생 프로젝트다. 쉬후이 구에 위치한 8.24헥타르 규모의 대상지는 1949년까지 약 80년간 상하이의 유일한 민간 공항으로 운영된 룽화 공항(Longhua Airport)의 활주로였다. 대상지의 역사를 반영하고자 활주로에서 일어나는 움직임에 착안해 공원과 거리를 하나로 묶는 통합 시스템을 구성했다. 이를 통해 차량, 자전거, 보행자를 위한 다채로운 선형 공간이 탄생했다. 모든 공간이 선적인 형태를 띠지만, 공간의 크기를 다양하게 설정하고 여러 가지 소재와 지형, 프로그램을 사용해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했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활주로는 현대인들을 위한 공원으로 다시 태어나 여가 생활을 위한 공간과 주변을 둘러싼 도시에서 벗어날 수 있는 피난처를 제공하게 됐다...(중략) *환경과조경391호(2020년 11월호)수록본 일부 Landscape Architect Sasaki Client Shanghai Xuhui Waterfront Development InvestmentConstruction Location Xuhui, Shanghai, China Area 8.24ha Completion 2019 Photographs Insaw Photography 사사키(Sasaki)는 전 세계의 대규모 국제 사무소, 문화 지구 계획, 고등 교육을 위한 캠퍼스, 소규모 사무 공간 등을 설계해왔다. 다양한 스케일의 설계 경험을 바탕으로 대상지의 문제점을 다차원적으로 분석해 넓은 스펙트럼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대상지의 문화적 맥락을 수용하는 전략을 세우기 위해 노력한다.
    • Sasa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