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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들을 뛰어 넘는 젊음
    최영준과의 첫 협업은 SoA(Society of Architecture)가 설립된 2011년 세종시 ‘대통령 기록관 건립 설계공모’였다. 사업비 1,1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로 대형 건축사무소들의 리그나 다름없었다. 우리뿐 아니라 국내 상위 5개의 건축사무소가 최종 계획안을 제출했다. 결과는 낙선. 10년이 지나 그는 ‘젊은’ 조경가상을 수상했지만, 그때의 SoA와 최영준은 진짜 젊었다. 당시 최영준은 미국 SWA에서 근무하며 업무 외 시간을 협업에 투자했다. 미국과 한국의 시차를 활용한 강도 높은 작업이었다. 지금까지도 그와의 협업에서 늘 프로젝트에 대한 높은 수준의 헌신과 집중력을 느낀다. 2014년 그는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랩디에이치Lab D+H 조경설계사무소를 창업했고 지금까지 SoA와 17개의 프로젝트를 함께 했다. 건축이 닫아서 만드는 공간이라면 조경은 열어서 만드는 공간이다. 최영준은 늘 닫힌 공간인 건축을 열어내는 대지의 전략을 제안한다. 건축과 건축이 아닌 것 사이를 열고, 대지와 대지 외부를 열어낸다. 신촌 파랑고래, 내포-해미 세계 청년문화센터, 인천 서구 커뮤니티센터, 춘천반다비 국민체육센터 모두 건축을 대지 내외부로 열어내는 조경 전략의 승리로 거둔 프로젝트다. 그의 전략은 설계 과정에서 건축에 과감히 개입한다. 신촌 파랑고래의 경우 건축 설계 공정이 약 60% 진행된 시점에서 건축의 배치를 남북으로 뒤집자는 제안을 했다. 동서 방향으로 좁고 긴 도시공원 한가운데 북쪽으로 배부른 형태의 건축을 남쪽으로 배부르도록 바꾸자는 것이었다. 배치를 변경하자 대지 내외부의 관계 설정이 한층 논리적으로 읽혔다. 최영준은 건축에서 보지 못하는 대지의 가능성을 치열하게 읽어내고 관철시키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원예나 식재 계획과 구분되는, 공간의 구조를 계획하는 조경가의 면모다. … (중략) 이치훈은 2011년 강예린, 정영준과 SoA(Society of Architecture)를 설립했다. 건축의 특수한 상황을 만드는 역사, 기술, 환경, 사회적 관계와 그 배경에 호기심을 갖고 개인적, 공적 범위에서 삶의 양식에 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2015년 현대카드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에 당선됐고, 문체부가 주최하는 젊은 건축가상을 받았다. 2016년에는 제주 생각이섬으로 김수근 프리뷰 어워드를 수상했다. 대표작으로 신촌 파랑고래, 서울로 7017의 윤슬이 있으며, 통의동 브릭웰로 2020년 서울시 건축상, 코리아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
  • 상하이 믹시몰 설계의 낮과 밤
    랩디에이치(Lab D+H)는 내가 입사할 무렵 설립된 신생 설계사무소였다. 수평적인 조직 구조는 나와 같은 신입 사원에게 큰 도움이 됐다. 입사 첫날부터 최영준과 함께 일하게 되었다. 당시만 해도 그는 미국에서 일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의사소통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오래지 않아 그런 상황에 익숙해졌다. 그와 초기 단계부터 함께하게 된 첫 대형 프로젝트가 상하이 믹시몰(MixC Mall)과 공원(이하 믹시몰)이었다. 믹시몰은 건물 길이만 580m에 달하는 초대형 쇼핑몰로 부지의 80% 이상을 공공녹지로 조성해야 했다. 거대한 규모뿐 아니라 기본설계, 실시설계, 공사 진행, 쇼핑몰 개장까지 단 7개월의 시간밖에 주어지지 않은 프로젝트였다. 클라이언트와의 첫 만남 후 최영준과 신속히 설계 작업에 돌입했다. 수많은 스케치를 그리고 토론했으며, 여러 가지 전략과 스타일을 실험하고 평가했다. 클라이언트인 CR LandChina Resource Land가 상하이 도심에 조성하는 첫 번째 쇼핑몰이었기 때문에 클라이언트 측의 담당 팀 역시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설계의 진척을 위해 클라이언트는 거의 2주마다 워크숍과 발표회를 요구했다. 최영준은 수십 번 미국과 중국을 오가는 지난한 여정에도 매번 완벽한 결과물을 발표했다. 워크숍을 너무 자주 해 호텔 직원들이 체크인하기도 전에 우리를 알아보는 지경에 이르렀다. … (중략) *환경과조경393호(2021년 1월호)수록본 일부 타이하오(Tai Hao)는 비판적 사고가 디자인 프로세스의 필수적인 부분이며, 끊임없는 탐구와 시도를 거듭해야만 좋은 디자인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개념설계에서 시공까지 프로젝트 관리, 조정 및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한다. 중국 시난 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호주 멜버른 대학교에서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 타이하오
  • 춘천 시민공원 마스터플랜 설계공모
    강원도 춘천시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광활한 녹지가 있다. 2013년6월, 50여 년 만에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온 캠프페이지Camp Page부지다.춘천시 소양동과 근화동 일대에 있는 캠프페이지는1958년부터 한국전쟁에 참여한 제4미사일사령부와 주한 미군 군사 고문단 등을 위한 미군 주둔지로 쓰였다. 도시 개발이 제한되며 캠프페이지는 춘천에서 가장 낙후한 지역이 되었다. 서울 근교에서 찾아오는 관광객의 수가 늘어나자, 춘천역 앞에 위치한 캠프페이지의 높은 담장은 지역 발전뿐 아니라 춘천의 이미지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손꼽혔다. 그런데 2005년 미군 기지가 폐쇄되며 캠프페이지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땅으로 변모했다. 춘천시는 오염 정화 과정 등을 거쳐 2013년 캠프페이지를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이어 부지 활용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해 캠프페이지를 시민들이 자유롭게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원으로 탈바꿈시킬 준비에 돌입했다.…(중략) *환경과조경393호(2021년 1월호)수록본 일부 당선작 오픈 더 미러클 페이지Open the Miracle Page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에이스종합건축사사무소+경관연구소 아랑+신디자인랩+동해종합기술공사 2등작 춘천 커먼즈 파크Chuncheon Commons Park HLD+엠엠케이플러스건축사사무소(MMK+)+디자인오피스 더블와이엠(YYM)+에이스톤엔지니어링 3등작 파크 프론티어, 파키비움 춘천Park Frontier, Parkiveum Chuncheon 채움조경기술사사무소+건축사사무소신+엠더블유디랩(MW’D lab)+수성엔지니어링 가작 100개의 공원The 100 Parks CA조경기술사사무소+동부엔지니어링+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김영민(서울시립대학교 교수) 주최 강원도 춘천시 위치 강원도 춘천시 근화동 203번지 일원 규모 시민공원 35만m2, 경관도로(2개 노선) 2.8km 사업 기간2020~2025 총사업비830억원 설계비12억5,933만8천원 설계기간 착수일로부터 12개월 과업범위 마스터플랜 수립: 시민복합공원(공원 조성 계획, 공원 건축 기획 포함), 도로(도로 조경 계획) 기본 및 실시설계: 소양로 및 평화로 보행친화거리 조성 공모방식 2단계 설계공모 시상내역 당선작: 설계권 2등작: 5천만원 3등작: 3천만원 가작: 1천만원 운영위원장 정욱주(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 심사위원 조경진(심사위원장, 서울대학교 환경조경학과 교수) 김기호(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 김승회(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윤영조(강원대학교 생태조경디자인학과 교수) 이소진(건축사사무소 리옹 대표) 전재현(삼성물산 조경사업팀 디자인그룹장) 추용욱(강원연구원 연구위원) 진행 김모아 디자인 팽선민 자료제공 강원도 춘천시
  • [춘천 시민공원 마스터플랜 설계공모] 오픈 더 미러클 페이지 당선작
    춘천, 기적의 장을 열다 도시와 호수를 가로막고 있던 장벽, 오랫동안 닫혀 있던 땅이 시민문화공원으로 활짝 열리게 되었다. 도심 한복판에 생긴 이 거대한 여백은 무한한 가능성과 기회를 지닌 땅이다. 미러클 페이지(Miracle Page)는 춘천시민공원을 통해 지역에 기적 같은 변화를 끌어내려는 계획적 선언이다. 춘천 시민공원은 단순히 시민의 문화 생활과 휴양을 위한 공원을 넘어, 춘천시를 문화 예술의 도시로 견인하는 변화를 이끌어내는 공원이 되어야 한다. 시민에게 일상적으로 사랑받는 공원이자 전국적, 세계적으로 이용되는 공원을 만들고자 한다. 전략 캠프페이지는 60여 년 동안 춘천의 모습과 기능을 왜곡하고 도시 발전을 저해했다. 대지를 양분하는 평화로와 난립된 시설이 부지를 여러 개로 쪼개고 있으며, 인근 지역은 경제 기반을 상실해 도심을 낙후시키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춘천의 새로운 문화 중심지로 기능하는 공원을 만들기 위한 세 가지 전략을 제시한다. … (중략) *환경과조경393호(2021년 1월호)수록본 일부
    • 동심원조경 + 에이스종합건축 + 경관연구소 아랑 + 신디자인랩 + 동해종합기술공사
  • [춘천 시민공원 마스터플랜 설계공모] 춘천 커먼즈 파크 2등작
    캠프페이지를 통해 바라본 춘천 캠프페이지의 빈자리에 대한 기대는 다양하고 복잡하다. 춘천시는 미군 부대로 인해 형성된 기지도시, 소비 도시에서 벗어나기 위해 관광도시, 공업도시, 교육도시를 표방했으며, 여러 도립 기관을 유치하고 문화 행사를 기획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 다양한 문화 공간을 도심에 설치해 시민 스스로가 주도하는 전환문화도시를 꿈꾸고 있지만 이상 기후 및 감염병 같은 환경 재해에 대한 해법 역시 필요한 실정이다. 시민이 직접 써내려갈 캠프페이지의 공백은 춘천이 지나온 길이 무엇인지에 대한 복기와 현시대의 문제들에 대한 창의적 답으로 채워져야 한다. 비전과 전략 춘천 시민공원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커머닝 그라운드(commoning ground)를 꿈꾼다. 커먼즈(commons)는 구성원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공유지를 가리키는 말로, 도심 내 공원 같은 오픈스페이스를 지칭하기도 한다. 커먼즈의 동사형인 커머닝은 공동으로 하는 활동을 뜻한다. 공동으로 공유하고 향유하는 마당이라는 뜻의 커머닝 그라운드는 이러한 실천적 행위를 담고 성숙시키는 공간적 그릇을 의미한다. … (중략) *환경과조경393호(2021년 1월호)수록본 일부
    • HLD + MMK+ + YYM + 에이스톤엔지니어링
  • [춘천 시민공원 마스터플랜 설계공모] 파크 프론티어, 파키비움 춘천 3등작
    크고, 느리고, 깊고, 살아 있는 공원을 상상하다 도심 속 평지는 절대적 수치를 뛰어넘는 미학을 갖는다. 도시의 기능과 밀도를 공원으로 잇는 동시에, 도심에서 접하기 어려운 큰 땅이 지닌 기능을 탐구해 도시의 부분이자 도시를 넘어서는 새로운 크기의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캠프페이지는 오염 정화, 문화재 발굴 등의 문제로 공원 조성이 천천히 이루어질 수 밖에 없는 부지다. 느린 조성 과정을 공원의 풍경으로 받아들여, 시민과 함께 만드는 과정 중심의 공원, 느린 변화를 향유하는 공원, 속도에 대한 강박에서 자유로운 공원을 구현한다. 문화재 발굴로 드러난 함몰 지형을 시간적 깊이를 기록하는 공간 장치로 활용한다. 도로로 단절된 공원을 주변과 세 가지 레벨로 연결한다. 이 같은 다양한 레벨과 지형 전략으로 평지 공원의 장점을 잃지 않고 경험과 경관을 입체화한다. 공원은 하나의 살아있는 유기체이자 시민들의 삶과 자연의 그물이 만들어내는 복합 생태계다. 도시와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고 배우는 열린 교실, 건강을 만드는 생명 장치이자 활력을 만드는 영양소로서 공원을 조성한다. … (중략) *환경과조경393호(2021년 1월호)수록본 일부
    • 채움조경 + 건축사사무소신 + MW’D.lab + 수성엔지니어링
  • [춘천 시민공원 마스터플랜 설계공모] 100개의 공원 가작
    100개의 공원으로 변주되는 하나의 공원 도시는 여러 정체성의 혼합체이며 자연은 여러 생태적 단위의 결합체다. 공원 또한 그 규모가 커질수록 다양한 정체성을 필요로 한다. 춘천에는 단일한 대형 공원보다 여러 개의 공원으로 변주될 수 있는 유연한 공원이 필요하다. 지역엔 이미 많은 자원이 있고, 대상지에는 토양 오염, 유물 발굴, 재원 조달의 어려움, 기후변화라는 예측이 어려운 변수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공원의 작동 방식을 고민했다. 대상지가 가진 불확실성에 대응하면서 구체성을 지닌 100개의 공원을 만들기 위해 두 가지 차원의 전략적 틀을 제시한다. 하나는 커스텀화될 수 있는 100개의 공원이라는 공간적 전술이며, 다른 하나는 불확실성을 가능성으로 바꾸는 시나리오 기반의 계획적 전략이다.… (중략) *환경과조경393호(2021년 1월호)수록본 일부
    • CA조경 + 동부엔지니어링 + 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 + 김영민
  • 젠화 광장 1단계 Jianhua Plaza, the 1st Phase
    맥락 중국 주 강의 삼각주에 위치한 광저우는 바이윈(Baiyun)산에 둘러싸인 도시다. 바이윈 산에서 내려온 수많은 물줄기가 광저우를 관통해 주 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젠화 광장(Jianhua Plaza)은 바이윈 신도시 개발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다. 대상지는 아이다스(Aedas)건축사무소가 설계한 두 동의 타워 사이에 형성된 코트야드(courtyard)형태의 상업적 오픈스페이스로, 광저우를 흐르는 콘크리트 수로 일부가 이곳을 지난다. 건물의 형태는 간결하고 현대적이다. 리테일 포디엄(retail podium)은 중국의 전통 지붕 양식인 링난(Lingnan)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직선적이지만 과하지 않은 모습으로 디자인됐다. 타워 사이에 만들어진 ‘바이윈의 창’은 캔틸레버 구조의 투명한 수영장으로 방문객에게 독특한볼거리를 제공한다. 디자인 간결하고 현대적인 건축 디자인에 대응하는 유연하고 역동적인 외부 공간을 만드는 데 주목했다. 설계는 대상지 서쪽의 콘크리트 수로에서 시작됐다. 물은 언제나 흥미로운 주제다. 콘크리트 수로는 깊이가 약 12m에 달하며, 지하 1층까지 이어지는 리테일 포디움과 8m의 높이 차이가 난다. 주요 입구에는 소방도로로 기능하는 폭 6m의 보행교가 있어 시각적으로 갑갑하기까지 하다. 그래서인지 건축에서 제공한 모델은 꼭 동굴 같다는 첫인상을 남겼다. … (중략) 글 유지현 SWA 그룹 Landscape Architect SWA Group(Lee James, Yoo Ji Hyun, TangLin, Chen Yu Ling, Dent Yu Sheng) Architect Aedas Lighting Consultant BPI LDI PALM Design Contractor Yayue Landscape Engineering Client Guangzhou Jingze Real Estate, Jianhua BuildingsMaterials Group Location Guangzhou, China Area 1.4ha Completion The 1st Phase: 2020. 7. The 2nd Phase: ongoing Photographs Ren Yi, Landscape week, Yayue LandscapeEngineering SWA 그룹은 댈러스, 휴스턴, 로스앤젤레스, 뉴욕, 샌프란시스코, 상하이 등 세계 각지에 일곱 개의 오피스를 두고 있는 조경 및 도시설계사무소다. 공공의 오픈스페이스는 대도시를 구성하는 기반 시설의 필수적 요소이며 공원, 거리, 광장과 같은 공간이 도시에 활력을 더하고 평등성과 회복탄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믿는다. 도시공원부터 대학교 캠퍼스, 상업 단지, 리조트, 지구 단위 계획에 이르는 다양한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 유지현
  •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 Godeok Lotte Castle Beneluce
    대상지는 도심 속 대규모 녹지인 명일근린공원과 상일동산에 바로 면해 있어 풍부한 녹음을 제공한다. 일자산공원, 명일근린공원, 고덕산, 암사역사생태공원 등 강동구의 주요 녹지를 지나는 산책 코스인 강동그린웨이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일상에서 자연을 편리하게 누릴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이 같은 대상지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주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리조트에서 즐기는 풍성한 녹음과 휴식을 설계 콘셉트로 삼았다. 풍성한 숲과 다양한 친수 공간을 마련해 친환경적이고 쾌적한 단지를 조성하고, 다채로운 형태의 정원 및 휴게 공간을 곳곳에 더해 일상이 문화 생활이 되는 주거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중앙 커뮤니티 공간 루나필드는 숲속 리조트 풍경을 담은 중앙 커뮤니티 공간이다. 주요 보행 동선이 수직으로 교차하는 이곳에 원형 광장을 설계해 엇갈리는 두 동선을 자연스럽게 품고자 했다. 대형 소나무를 충분히 식재해 중심 외부 공간으로서의 상징성을 강화하고 석가산, 자연형 수로와의 조화를 꾀했다. 시설물과 포장 패턴, 데크도 원형으로 디자인해 통일감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라운지 역할을 하는 티하우스와 앉음벽 등의 편의 시설은 입주민 커뮤니티를 강화하며, 연못 데크 산책로와 바닥 분수가 공간에 활기를 더한다. 곳곳에 설치되어 이색적인 야경을 연출하는 경관 조명은 루나필드의 랜드마크적 특성을 강화하고 주민들의 안전한 야간 통행을 돕는다. … (중략) *환경과조경393호(2021년 1월호)수록본 일부 조경 설계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시공 롯데건설 조경 시공 아세아종합건설, ENP조경 시설물 청우펀스테이션, 아르디온, 스페이스톡 위치 서울시 강동구 상암로79길 88 규모1,859세대 면적 대지 면적: 79,519.86m2 조경 면적: 35,278.83m2 완공2019. 12.
    • 동심원조경, 롯데건설
  • [나의 미개봉작 상영기] 경의선숲길 감독판
    설계안이 실제 작품이 되기까지, 19.3% 설계를 업으로 삼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내 설계안이 그대로 시공되어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을 꿈꾸며 하루하루 영혼을 끌어 담아 작업 중일 것이다. 나는 2007년부터 조경 설계에 발을 담그고 일을 시작했다.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설계를 배우며 연구실에서 설계사무소와 협업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2009년 동심원조경에 입사해 조경 설계업의 최전선에서 하루하루를 보냈다. 2007년부터 2020년까지 14년간 총 124건의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그중 실시설계를 거쳐 실제 완공된 현장은 24건으로 약 19.3%에 불과했다. 결과적으로 80%를 상회하는 100건의 프로젝트는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미개봉작’이 됐다. 대형설계공모의 수상작 정도가 아니라면 『환경과조경』을 비롯해 세상에 공개하지 못한, 회사 서버에 고이 모셔둔 수집품인 것이다. 왜 수많은 프로젝트가 실현되지 못하는 것일까? 우선 각종 공모전 및 제안 입찰에서 고배를 마신 낙선작이 있겠다. 전체 미개봉작 중 약 25%다. 다음은 공모전, 입찰 당선, 발주처의 지명 등을 통해 설계를 진행했으나 실시설계까지 완성하지 못하고 기본계획이나 기본설계에서 중단된 42.7%의 경우다. 실시설계까지 했지만 공사를 하지 못한 경우도 12.9%로 상당하다. 사유는 다양하다. 발주처의 도산, 대상지 변경, 의사 결정권자의 단순 변심, 발주처의 인사 개편, 공사비 부족에 따른 조경 공사 최소화 등. 착공하더라도 온전히 완성되기까지 수많은 난관을 거치는데, ‘개봉작’ 중에서도 설계안이 그대로 완성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시공 과정에서 다양한 검열을 통해 상당한 편집이 가해진다. 그래서 천신만고 끝에 알을 깨고 나와 세상의 빛을 보는 19.3%의 프로젝트들은 더없이 소중하다. 작품성을 인정받아 잡지에 소개되는 프로젝트는 마치 훈장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한편 아픈 손가락이 돼버린 미개봉작들은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라고 위로하기엔 너무 아깝다. … (중략) *환경과조경393호(2021년 1월호)수록본 일부 이남진은 서울대학교 산림자원학과와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를 졸업하고, 동심원조경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현재 조경기술사사무소 바이런(VIRON)을 이끌고 있으며, 좋은 설계는 좋은 회사에서 나온다는 생각으로 설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함께 성장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