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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때를 언제라 말해야 할지 어렵다. 조경가 김공일의 정체가 김수린인지 모른 채 오대오 가르마의 안경을 쓴 캐릭터와 먼저 인사했었다. 얼마 뒤에는 매끈하고 현대적인 광장에 동양화풍의 산과 수목을 조화시킨 광화문광장 조감도를 산업디자인과 조경을 전공한 김수린이 그렸다는 어느 인터뷰를 읽었다. 어떤 사람일까. 김수린은 궁금증이 사라질 즈음이면 공모전…
- 김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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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뷔시(Claude Debussy)(1862~1918)가 관현악곡 ‘바다(La Mer)’에서 묘사한 바다는 직관적이어서 그 모습을 상상하는 게 어렵지 않다. 음악은 수면 위로 떠오르는 태양에 바다가 서서히 깨어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정오의 빛으로 반짝이며 바람을 만나 춤추는 듯 물결을 일으키다가 다시 거센 폭풍과 함께 파도가 휘몰아치듯 요란하다. 그리고…
- 박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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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자연으로만 이야기하고, 자연과 자연이 아닌 것의 경계를 뚜렷하게 구분할 수 있을까. 블루메미술관은 아마 이 질문에 불가능하다고 답할 것이다. 2013년 개관 이래 블루메미술관은 줄곧 자연과 연결되는 미술관을 지향해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개관 10주년을 맞아 1년간의 연구 기간을 보내며 블루메미술관은 “지평을 넓혀 동시대 사람과 자연의 모습을 살피며…
- 김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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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왕립원예협회(RHS)가 주관하는 첼시플라워쇼에서 황지해의 ‘지리산 산약초: 백만 년 전 온 편지’(이하 지리산 산약초)가 금메달을 받았다. ‘지리산 산약초’는 동남쪽 약초 군락을 모티프로 한 작품이다. 아침 햇살 속 약초들이 자라고 있는 산자락의 모습을 구현해 우리가 지켜야 할 고유한 가치와 종의 보존을 이야기한다. 지리산에만 있는 지리바꽃,…
- 신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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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의 ‘코리아 LH 가든_정원과 땅(Korea LH Garden_Garden with Land)’(이하 코리아 LH 가든)이 2023년 햄프턴코트 팰리스 가든 페스티벌 쇼가든부문 은메달을 수상했다. 김단비는 2022년 6월 인천검단지구에서 열린 제3회 LH가든쇼 작가정원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해, 영국 왕립원예협회RHS가 주최하는 가든쇼에 참가할 수 있는…
- 신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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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를 만드는 과정 중 가장 중요한 건 교정이다. 오타는 없는지, 글과 어울리는 사진이 배치됐는지 확인하며, 똑같은 내용을 너덧 번 정도 반복해 읽는다. 읽다보면 꽤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조화’다. 이번 호에도 조화가 등장한다. “건물과 조경 공간이 하나의 공간으로 읽힐 수 있게 건물 색감과 조 화로운 조경설계를 했다. …… 지금 돌이켜보면…
- 이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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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도 만날 수 있는 모호한 제목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조경을 중심에 두되 그 경계에서 활동하는 사람도 끌어안을 수 있는 인터뷰가 되기를 바랐으니까. 그래서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고유의 색을 보여줄 수 있는 키워드가 무엇일지 고민했고, 그 끝에서 일상이라는 단어와 마주쳤다. 그냥 일상이라는 말은 너무 막연하니까 시간이라는 기준을 세워 쪼개고 나름의…
- 김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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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퍼걸러는 단순한 쉼터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와 기능으로 입체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도시 환경과 어우러진 휴게 및 편의 시설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토인디자인의 스카이네스트(TIP-950)는 2층 구조의 전망대형 퍼걸러로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방식의 휴식을 제공한다. 스카이네스트는 다양한 이동 동선과 효율적인 공간 배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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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 여름의 중심이다. 이번 7월호에는 조경가들이 참여한 ‘스테이’ 외부 공간 작업 일곱 편을 모았다. 김모아 기자의 ‘편집자가 만난 문장들’의 제목처럼 “비록 잘 세팅된 편안함을 빌리는 형식일지라도, 복잡한 도시 생활로부터 이격된 약간의 여유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할지 모른다”(77쪽). 올해 초부터 편집자들이 공들여 섭외해 함께 실을 수 있게 된…
- 배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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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나선다. 삐리릭. 도어록 소리를 듣고 나서 열쇠를 꺼내 현관문을 잠근다. 철컥 철컥 철컥. 세 번 손잡이를 돌려 확실히 잠겼는지 살핀다. 열쇠 꾸러미를 끌러 왼쪽 앞주머니에 넣고 계단을 내려가다 멈춘다. 가스 밸브를 닫았는지, 창문 잠금 장치를 빼먹지 않았는지, 콘센트 전원 버튼을 껐는지 문득 기억나지 않는다. 사실 나오기 전에 두어 번씩…
- 조현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