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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야 할 길과 가보지 못한 길
    지난 호에서 나는 우리 조경분야가 한국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시기의 단편들 중 극히 일부분과 내가 그 길을 찾기까지의 이야기들을 두서없이 털어놓았다. 별로 내세울 이야기도 아닐 진데 말이다. 그런데 나는 처음부터 조경이란 이 길을 택한 것은 아니었다. 앞에 인용한 시처럼 한 시인이 문득 아름다운 두 갈래 길에서 그 어느 길을 택할까 망설이듯,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것이냐 저것이냐, 이리로 갈까 저 길을 택할까 선택의 기로에 설 때가 많을 것이다. 평범하고 쉬운, 그러면서도 가슴을 절절히 울리는 이 한편의 [가보지 못한 길]처럼 여전히 가보고 싶은 길이 있다. 그렇지만 또 프로스트가 눈 내리는 숲에서 그 숲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잠들기 전에 가야 할 길을 노래했듯이(註; 로버트프로스트, [눈 내리는 밤 숲가에 서서]) 나의 길을 확신에 차서 걸어야 했고, 걸어야만 한다. 나는 원래 시를 쓰고 싶었다. 순수 예술에 몸담기를 갈망했었고 아버님의 지기(知己)이신 고 박목월 선생께서도 내가 그 길에 전념할 수 있게 고등학교 시절부터 많은 도움을 주셨다. 그런데 내가 엉뚱한 농과대학으로의 진학을 택했을 때, 모든 사람의 반대속에서 오히려 목월 선생께서 아버님을 설득하여 승낙을 받아주셨다. 그리고 잡지사 기자가 되고자 했을때는 또 가장 심하게 반대하셨다. 순진한 대구, 수원 촌놈이 갑자기 변하면 그 때까지 일관되게 쓰던 글들이 이상해진다(?)고 하시면서 때묻지 않기를 바라셨다. 그래서 나는 선생께 흔히 말하는 그런 기자는 되지 않겠다, 순수함을 잃지 않겠다를 몇 번이고 약속드려야 했다. 그러나 대학에 갈 때부터 이미 글쓰기 보다는 조경분야에 마음이 있었고, 그렇다고 커리큘럼도 없는 곳에서 대학 4년을 보내는 동안 나의 방황과 갈등은 그야말로 끝이 없는 듯 했다. ※ 키워드 : 조경가, 조경설계, 서안, 설계작품, 설계철학 ※ 페이지 : 30-35
  • 환경친화형 초고강도 점토바닥벽돌 개발 _ 무공해 천연점토로 만든 바닥벽돌
    최근 환경오염이 심각한 사회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이때 환경친화적인 보도용 초고강도 점토바닥벽돌의 개발은 수입 대체효과는 물론 수출활로 개척의 모티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IMF위기로 고통받는 우리 경제에 작은 희망이 되고 있다. 점토바닥벽돌은 무공해 천연점토와 고령토, 백토, 장석 등을 혼합하여 성형하고 건조를 한 후 1200~1300℃의 터널식 로(TUNNEL TYPE KILN)에서 소성했기 때문에 제품의 강도가 높고 흡수율이 낮아 품질이 우수하다. (주)공간세라믹이 개발, 시판중인 점토바닥벽돌은 심포니(감홍색), 왈츠(베이지), 코러스(그레이) 등의 아이템으로 다양한 색상과 우수한 질감을 나타내고 있어 수입제품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적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도시환경에 대한 시민들의 욕구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도시환경도 이용자 중심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 일례로 시멘트블럭이 도시를 뒤덮고 있는 회색빛 도시거리를 환경친화적인 점토바닥벽돌로 교체하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시도되고 있다. 이미 선진국인 서구유럽에서는 보도와 공원광장 등이 점토바닥벽돌(Clay Pavers)로 시공, 도시의 보행공간과 휴식공간을 생동감있는 쾌적한 문화의 거리로 조성함으로써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 키워드: 점토벽돌, 점토블럭 ※ 페이지 : 56-57
  • 뜰을 가꾸며
    허리를 졸라매고 열심히 노력하여 조그만 앞뜰이 있는 집을 장만하게 되었고, 그 후 여러 번 후원을 만들기 위하여 조금씩 조금씩 터를 사서 지금은 분에 넘치게 2백여평이 넘는 터를 지니게 되었다. 도시의 골목을 지나다가 집이 훌륭한 것은 부럽지 않았는데 정원이 잘 가꾸어진 집은 참으로 멋이 있어 보였다. 염체불구하고 담 너머로 멍하니 서서 보거나 대문앞을 얼씬거리며 문틈으로 안을 들여다 보았으니 누가 보았더라면 영락없이 낮털이 도둑으로 의심받을 만도 하였다. 앞뒤 뜰에 잔디도 심고 맷돌을 구하여 징검다리 길도 내었다. 대문에서 현관까지 길을 내는데 유년시절 고향 숲길처럼 곡선이 있는 에스자 형식을 취하였다. 대청댐을 막을 때 남한강에서 채취한 한 트럭 분의 정원석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였고 연자방아·문관석·동자석·석등·물확도 구해서 구색을 갖추었다. 통일신라 시대의 5층석탑이며 쌍사자 석등까지 진열하기에 이르렀다. 정원문화는 일본이 세계에서 으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주 작은 공간에 자연을 아기자기하게 잘 배치하고 꾸미는데 솜씨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말할 것도 없이 일본의 정원문화는 삼국시대에 우리나라에서 전파되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서양은 인간중심에서 자연이 객관적 입장을 보여주지만 동양은 자연중심적 성격에서 인간이 주관적 입장을 보여준다. 서양은 자연이 정복의 대상이지만 동양은 대립의 관계가 아니라 자연에 순응하는 일체감을 보여준다. 서구인들이 자연을 분석, 해부하려 하였고 동양인들은 자연과 인간이 혼연일체가 되어 자신의 내부에서 창조된 새로운 자연, 즉 초자연의 세계, 절대정신의 세계에 도달하려고 했다. ※ 키워드: 경관, 정원, 뜰, 정원문화 ※ 페이지 : 76-77
  • 백제 문화유적 형태
    개방화, 세계화 조류를 타고 과거 민족주의나 국가주의, 이데올로기를 중심으로 분열 대립했던 냉전시대도 종식되어지고 포스트모더니즘과 해체주의 경향이 농후해지고 있는 20세기 말, 세계사와 우리 나라 역사의 재해석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미력하나마 지금까지 세계사 속에서 빠진 고리(missing link)라고 보았던 아메리카 인디언 역사와 히브리 역사에 대해 이미 발표한 바 있지만, 본고에서는 우리나라 역사에 있어서 간과되었거나, 빠진 고리라고 본 백제인들의 사적에 대해 논해 보고자 한다. 백제 기원 항주대학 한국학연구소가 1995년 간행한「한반도와 중국 소수민족의 문화관계 비교」에서 원리(苑利)선생은“한민족(韓民族)은 구이(九夷) 중 백이족(白夷族)이고 그 일족은 중국 동남 연해안인 강소, 절강, 안휘 일대에 살던 예맥(濊貊)이 3천여년 전에 옮겨간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지금도 중국 남쪽 5개성을 중심으로 2백 70만명이 살고 있다한다. BC221~206년 전후 중국대륙에서 진(秦)나라가 망하면서 그 유민들인 남맥(南貊)들이 한반도에 건너가 마한의 보호 아래 신라 등 삼국을 열었다. 남맥은 뒷날 오월족(吳越族)이라 할 수 있으며 그 일파가 운귀(雲貴) 고원으로 옮겨가 백족(白族)이 되었다. 이 민족은 중국에서 백월민(白越民) 또는 월족(越族)이라 부르는 민족이다. 한반도에서 수도작이 시작된 것은 3천5백여년 전으로 중국 중남부 예맥의 이동 시기와 거의 같으며 지석묘 반월형 돌낫, 돌도끼 등과 관련이 있다. 한국의 ‘논’도 백월 문화권에서 나라 부르는 것과 유사하다. 발효음식, 보신탕 풍습, 순대풍습, 사랑방 풍습, 다락방 풍습, 쓰개 풍습, 문신, 성석 신앙, 알바위 신앙, 웅장 풍습 등이 모두 백월 문화의 영향이다. ※ 키워드: 역사, 백제문화, 조경사, 백제유적 ※ 페이지 : 48-53
  •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의 재조명 _ 이용행태 및 관리운영 방안
    1997년 9월 25일은 우리나라 공원사에 길이 남을 날이다. 여의도샛강에 국내 최초로 생태공원(Ecological Park) 이란 이름표를 단 공원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공원법상의 공원은 아니지만 그동안 방치되어오던 하천부지에 동·식물상을 보존하고 최소한의 관찰시설을 설치하여 자라나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자연학습장소로 활용하기 위해 5만5천여평에 친환경적인 생태공원을 조성하였다. 부지의 특이성으로 인해 공사전부터 생태공원 조성에 대한 찬·반론이 대두되어 의견이 분분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우리나라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어렵게 탄생된 이후 9개월이 지나고 있는 시점에서 그동안 생태공원을 현장에서 관리하면서 관찰된 이용자의 행태를 알아보고 향후 바람직한 관리방향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여의도샛강 생태공원은 부지의 특성이 이용자의 행태를 크게 좌우하고 있다. 생태공원으로서의 성공 여부는 2∼3년이 더 지나야 알 수 있겠지만 국내 최초로 생태적인 개념을 도입하여 시도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선보인 생태공원인지라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큰 관심을 가지고 견학을 오고 있고 전국 각지에 생태공원 조성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 키워드 :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샛강, 생태공원계획, 이용행태, 관리운영 ※ 페이지 : 114-119
  •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의 재조명 _ 곤충다양성과 보전관리 방안
    여의도샛강 생태공원은 보전생물학적으로 보면 거대한 도심사이에 한강을 통하여 생물이 이동할 수 있는 선상통로(line corridor)인 동시에 비교적 넓은 하상에 부분적 습지를 유지하여 습지성 생물의 피난처라고 할 수 있다. 경관적 변천을 보면, 과거에는 샛강을 끼고 형성된 하반림과 하변림 그리고 하천초지가 공존하였을뿐만 아니라 소수의 연못이 있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생태공원 조성 전에는 샛강변을 정리하여 담수와 하변을 분리시켜 놓았고 홍수로 인한 범람을 제외하고는 하변으로 물이 공급되지 않아서 하변의 습지에는 점차 건생 식생의 요소가 많이 침범하였고 간헐적으로 공급되는 물을 통하여 부분적으로 습지 요소가 잔존하고 있었다. 또한 보다 더 건조해진 지역은 밭으로 변형하여 이용되거나 환삼덩굴 등의 경작지 식생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생태공원의 조성으로 크게 달라진 경관 요소로는 첫째 지하철 공사에서 발견된 지하수와 한강 본류수를 각각 이용하여 하반에 다양한 크기의 연못을 형성함으로써 습지화를 유도한 것이고, 두번째가 주변에 산재하였던 불법 경작지의 자연화 유도를 꼽을 수 있다. 곤충상의 변화 샛강생태계의 변화와 더불어 곤충 군집의 구조는 어떻게 달라지고 있을까? 불행히도 이곳 곤충상에 관한 과거의 자료가 거의 없다. ’80~’90년대 실시된 서울시의 한강생태계 조사들에서도 샛강의 곤충은 조사되지 않았다. 다만 필자가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의 조성 직전인 1996년 10월에 조성계획의 자문자로서 한 차례 간이조사를 한 것이 있을 뿐이다. ※ 키워드 :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샛강, 생태공원계획, 곤충다양성, 곤충관리 ※ 페이지 : 111-113
  • 한국조경자재협회 일본 조경환경산업전 참관 및 조경답사
    IMF라는 어려운 시대상황속에서도 조경기술인들의 분야 발전을 위한 관심과 의욕은 식을 줄을 모른다. 5월 20일부터 23일까지 한국조경자재협회 주관으로 마련된 일본 조경·환경산업전 및 조경답사에는 32명의 조경계 관련분야 종사자가 참가해 3박4일간의 알찬 일정을 보냈다. 참가자들은 한국조경자재협회 회원사외 설계업체, 조경수 관련업체와 서울시 등으로 구성되어 다양한 관심과 의욕을 보였다. 방일 첫째날 동경 BIG SITE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일본 환경녹화신문사 주최의 제2회 조경·환경산업전(ECO GREENTECH ’98)을 통해 신기술과 신공법이 이미 실용화 단계에 와 있는 일본의 조경산업의 현주소를 돌아보고 우리나라의 환경관련 기술개발을 심도있게 연구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또한 1백50개 참여업체 중 예건산업(주), (주)솔경지, 왕농사 등 국내 3개 업체가 부스를 차지, 한국조경시설물업계의 해외전시 참여라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노영일 사장(예건산업(주))은“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우리 시설물의 일본측 반응을 타진해보는등 실질적인 한·일 시설물 교류협력의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한승호 사장(한설그린(주))은 전시회가 상대적으로 시설물부문이취약했던 점을 지적하면서“조경자재는 무조건 가격경쟁만을 할것이 아니라 질을 높여 이를 적정한 가격에 공급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일침. ※ 키워드: 조경자재협회, 조경환경산업전 ※ 페이지 : 82-83
  • 가슴 찌릿한 어린날의 추억, 감익는 마을
    고향은 누구에게나 ‘가슴찡한’ 곳이다. 더욱이 이른 나이에 고향을 떠나살게 된 사람에게는 한없는 그리움의 대상일 수 있는 것이 바로 어릴적에 살던 고향 마을이다. 내 고향은 감으로 유명한 충청북도 영동이다. 그러나 그보다는 시인 박두진 선생의 수필‘영동을 지나며’로 일찌감치 유명해졌다. 선생의 수필이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린 덕분에 영동은 더할 수 없이 아름다운 고장으로 세상에 알려진 것이다. 지금도 머리속에 남아있는 것은, 경부선 열차를 타고 가다가 본 영동의 맑은 풍경을 한폭의 수채화처럼 펼쳐놓은 장면이다. 게다가 선생은 열차에서 잠시 내려 발을 담그고 싶을만큼 물이 맑은 고장이라고 영동을 극찬했었다. 나는 그 때문에 국어 교과서를 읽고 또 읽으며 얼마나 고향에 대한 자부심을 가졌는지 모른다. 여기에는 또 그만한 사연이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때 가정사정으로 영동을 떠나 경기도 안성땅으로 이사를 한 탓에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남들보다는 훨씬 각별하였던 것이다. ※ 키워드: 동화작가, 고향, 윤수천, 영동 ※ 페이지 : 78-79
  • 아름다운 정원무대 이대로 무너지나 _ 30년간 가꿔온 금곡미술관, 아파트 개발로 매몰위기
    경기도 남양주시 평내동에 위치한 아름다운 정원‘금곡미술관.’아파트개발문제로 헐리게 될 것이라는 공고를 받기 전까지, 아니 더이상 이런 곳의 존재가치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이 나라의 원망스러운 현실을 깨닫기 전까지 적어도 이곳은 지난 30년간 남편과 함께 젊은 날의 꿈을 일구어온 희망의 터전이었다. 1만1천여평의 부지위에 펼쳐진 이 정원의 아름다움은, 전통양식의 건축물을 비롯한 정자와 연못, 그리고 돌물확, 목장승 등 갖가지 민속품들의 전시로 고풍스런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외형적 모습에 한정되지 않는다. 바로 이곳이 연극무대로 활용된다는 놀라운 사실은 그녀가 보여준 ‘호동왕자’ 공연사진을 놓쳤더라면 아마도 막연한‘정원예찬’의 편협함에 묻혀버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 키워드: 정원, 금곡미술관, 호동왕자 ※ 페이지 : 68-69
  • 국립공원 관리, 이제는 특성화 할 때
    국립공원이 갖는 환경 생태적 및 역사적 중요성으로 인하여 세계 각 국가들은 국립공원의 엄격한 보호 및 보전을 위하여 이를 으로 등록하여 관리하고 있는 바 문화유산을 제외한 1996년의 통계자료를 보면 54개국 1백14건에 이르고 있다. 국립공원을 보다 전문적으로 관리하고 그 이용의 적정화를 추구하면서 시대적 여건을 애용하기 위해서 국립공원의 관리만을 전담하는 기관의 발족이 필요하다. 특히 국민의 여가활동 공간이 광역화된 데에 따라 전국의 국립공원이 동일한 수준의 이용여건을 지니게 되는 균형을 이루는 데에도 전국의 모든 국립공원을 관리하는 단일체계인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설립되게 된 것이다. ※ 키워드: 국립공원관리, 내셔널트러스트 ※ 페이지 : 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