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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남 공룡화석지 자연사학습장 조성계획 현상설계
    해남시는 세계 최초로 익룡, 공룡, 새발자국이 동일지층에서 발견돼 뛰어난 학술가치를 자랑하는 해남공룡 화석지를 자연사학습장으로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기본계획 현상공무를 실시했다. 총 12개업체 등록에 4개의 공동팀이 작품을 제출한 결과 (주)동명기술공단 +폴리테크디자인 + (주)시공테크 + 예조종합건축사사무소의 공동협력작품이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되었다. 본지는 당선작을 소개한다. ※ 키워드 : 해남 공룡화석지, 자연사 학습장 ※ 키워드 : p48~p51
  • 아름다운 정원 ; 경사면 활용으로 곡선미가 돋보이는 정원 ;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 비노로쏘’
    일 비노로쏘는 산자락에 납작 엎드려 감히 산의 위용을 거스르려 하지 않는다. 건물은 돌출된 느낌이 들지 않으며, 색조는 눈을 자극하지 않는 편안한 톤으로 처리되어 있다. 전정에서 건물 쪽을 바라보면 마치 병풍처럼 둘러쳐진 남산의 산자락에 안겨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정원은 산세를 그대로 살림으로써 선의 아름다움을 부각시켰고, 높낮이를 이용해 더욱 볼품 있는 공간을 꾸며 놓았다. 세 부분으로 구분되는 건물은 계단식으로 지어졌고, 후문 출입부에서 정문 출입부까지 이어져 있는 계단은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그만큼 대지의 경사도가 심하다. 그러나 경사도를 줄이기 위해 계단을 곡선으로 처리해 놓았기 때문에 체감 경사도는 실제보다 완만하다. 기능적 측면과 디자인적 측면 모두가 고려된 조경면적은 유려한 곡선미를 자랑한다. 반면 건물은 조경부분과의 대비효과를 의식한 듯 직선으로 처리되어 있다. ※ 키워드 :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 비노로쏘, 남산, 일 비노로쏘 ※ 키워드 : p44~p47
  • 도담삼봉에 노래음악분수 등장 - 리듬따라 다양한 분수 연출, 체류형 관광상품으로 기대 -
    분수의 시설규모는 약 45평. 최고 20m까지 올라가는 고사분수대와 안개분수, 위아래와 좌우로 이동하며 각종 모형을 연출하는 이동식 분수대, 그리고 2백여개의 야간 수중등이 다양한 프로그램에 따라 작동하고 있으며 특히 분수 맞은편에 조성된 201석의 야외관람석은 도담삼봉이 바라다보이는 휴식공간으로도 제격이다. 그동안 도담삼봉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딱히 머물만한 유인요소가 없어 고심하던 단양군이 체류형 관광상품으로 구상한 이 음악분수는 조성하자마자 그 효과를 톡톡히 보기 시작했다. 음악분수를 구상할 당시만 해도 효율적 관리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는 등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던데 반해 조성후엔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노래하려는 이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연 4백50만명이 찾는다는 도담삼봉 관광객들의 발길을 확실히 묶어놓는데 성공한 셈이다. 사업 구상과 시행을 담당했던 단양군청의 최영택 계장은“그간스쳐가는 도담삼봉의 관광행태를 머무르는 관광행태로 전환하고자 ’97년 7월 이곳 도담삼봉 주변을 유원지로 지정, 국내 최초로 노래방식의 음악 분수를 조성해 예상밖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철저한 유지관리와 이용상의 문제점 개선을 통해 앞으로 단양 도담삼봉의 확실한 명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키워드: 분수, 음악분수 ※ 페이지 102
  • 조경의 패러다임 모색 ; 학문으로서의 조경 : 변천과 전망
    조경학의 제도화와 학문 경향의 변천 - 미국의 경우를 중심으로 근대적인 의미로서 조경의 학문이 정착된 곳은 미국이다. 1889년 미국조경가협회(ASLA)가 창설되고 1900년 하바드대학에 조경학과가 개설되면서 부터이다. 하바드대학을 제외하고는 초기 미국 대학교의 조경학과는 원예나 농학의 뿌리를 가지고 출발한다. 미국의 경우 근대 조경의 주창자였던 앤드류 잭슨 다우닝(Andrew Jackson Dowing)이나 프레데릭 로우 옴스테드(Frederick Law Olmsted)는 19세 기에 미국 농업의 발전에 깊게 연루된 역사를 지니고 있다. 20세기 초반의 미국의 농 과대학은 연방정부의 토지교부기금(landgrantfund)의 지원을 받았고, 몇몇 농과 대학에서는 정원술(landscape gardening)이 과목으로 설치되어 있었는데 이러한 과목을 모태로 landscape gardening 프로그램들이 설치되기 시작하였다. 미시간주립 대학, 메사추세츠대학, 일리노이대학, 펜실바니아 주립대학, 코넬대학교 등이 이러한 예이다. 조경학의 이중적인 정체성이 미국의 초기 교육제도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미국내 설치된 조경학과의 3분의2 정도가 농과대학에 뿌리를 지니고 있다. 하바드대 학의 조경학과가 건축과 긴밀하게 연계를 맺으며 에꼴데보자르의 교육제도를 수입한 반면, 나머지 대학의 조경학과는 원예 등의 과학과 깊은 관계를 맺으면서 전개된다. 1925년부터 미국조경가협회의 예술(FineArt)영역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지속적인 노력으로 많은 조경학과가 농과대학에서 예술대학이나 건축대학으로 그 자리를 옮 기게 된다. 이 변화의 가장 주요한 이유는 기존의 농과대학이라는 틀이 확장되는 조경의 영역에 적합치 않고, 환경설계로의 전환에 창조적 그릇이 되지 못하는 것 때문이다. 현재 3분의1 정도의 대학이 기존의 농학 및 자연과학, 이공계와 연관된 대학에 남아있는 상태이다. 단과대학간의 소속의 변이는 대학이 소재한 도시와 농촌 지역의 지리적인 위치, 혹은 특성화된 학과의 프로그램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 키워드 : 학문, 조경, 조경의변천, 조경의전망 ※ 페이지 118 ~ 121
  • 첫 생태통로 개설 - 야생동물 이동통로, 에코브리지 완공 -
    최근 도로건설 등으로 단절된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생태이동통로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환경부는 지난해 지리산에 착공한 야생동물 이동통로를 10월말 완공한 것에 이어 경기도는 12월 18일 개통한 고색∼의왕간 312호 국도에 30억원을 들여 에코브리지를 완공했다. 국내에서 처음 추진된 지리산의 야생동물 비상구는 전남 구례군 광의면 해발 850m의 시암재에 폭 6m, 높이 5m, 길이 12m의 지하터널로 만들어졌다. 이 통로는 터널 내부를 자연석과 고사목 등으로 꾸몄고 입구의 유도로는 주변과 똑같은 나무와 초지로 조성하였으며 동물들이 항상 물을 마실 수 있는 음수대와 배수로도 설치했다. 환경부는 또한 강원도 설악산과 오대산을 연결하는 생태요충지인 구룡령(해발 1,013m)에 지난 9월 야생동물 이동통로를 착공 2000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양양군 서면과 홍천군 내면 일대의 구룡령은 백두산과 지리산을 연결하는 백두대간의 일부로 노루, 고라니, 족제비, 살쾡이, 너구리, 오소리 등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으나 56번 국도 개설로 생태계가 단절된 상태. 이 이동통로는 구룡령 정상부위에 폭 30m, 높이 5.5m, 길이 30m의 육교식으로 설치된다. 환경부는 앞으로 산지능선에 대형도로를 개설할 경우 절개보다는 터널방식을 권장하고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필요한 지역에는 야생동물 이동통로를 계속 만들어줄 방침이다. 이와 관련 건교부는 10월 23일‘환경친화적 도로건설 요령’을 마련해 야생동물의 이동통로와 동물의 도로침입 방지 울타리 설치 및 솔나리 등 희귀식물이 보존될 수 있도록 하고 도로노선은 자연환경과 어울리게 선정하도록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야 생동물 이동통로가 실제로 동물이 이동할 수 없는 무용지물이라는 지적과 함께 면밀한 생태조사를 통해 가장 적절한 지점을 택해야 한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 키워드: 생태통로, 야생동물, 에코브리지. 이동통로 ※ 페이지 78 ~ 79
  • 공간구성 돋보이는 복합문화공간 - 가나아트센터 -
    가나아트센터는 경사지에 안정된 느낌을 주는 외관과 함께 기능성과 심미성의 조화를 고려한 모던한 건축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ㄷ자형의 건물 중앙에는 북향의 중정을 배치하였다. 대개의 중정들이 남향인 것과 달리 북향으로 처리한 것은 기존 북쪽 의 경사를 살림으로써 주변지역과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와 함께 막힌 중정의 남쪽 건물부는 투명한 유리를 많이 사용하여 남과 북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 ㄷ자형 건물의 중정부 또한 투명하게 처리함으로써 내부공간과 외부공간을 구분하지 않고 하나가 되어 상호교통되도록 배려하고 있다. 건물 안에서 중정을 바라봐도 혹은 중정에서 건물을 바라봐도 별다른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 중정은 최초의 계획안에서는 북한산자락의 경관을 내부로 끌어들인다는 취지로 자연스러운 경사로 계획되어 있었지만 다양한 문화행사를 수용한다는 목적에서 현재와 같은 계단형 데크로 변화되어 아쉬움이 남는다. 데크 위로는 빌모트가 세심하게 선택한 붉은빛이 도는 수피를 가진 소나무들이 중정을 굽어보며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있어 인상적이다. 이 중정은 야외공연장으로 가나아트센터의 가장 특징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3백석 규모의 관람석과 최첨단 음향시설이 갖춰진 이곳은 음악은 물론 영화, 애니메이션, 연극, 패션, 춤 등다양한 이벤트를 감상하거나 체험하는 공간으로 관람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기에 충분한 공간이라 할 수 있다. ※ 키워드: 가나아트센터, 문화공간 ※ 페이지: 34 ~ 37
  • 자연형 연못설계의 기본원칙
    기본원칙 (Grandt, 1989 ; Peters, 1992 ; Rothstein,1995) ·연못의 위치는 가능한 한 햇볕이 잘 드는 곳이 적당하다. ·연못의 형태는 주변환경, 특히 등고선의 방향에 역행하지 않도록 결정한다. ·연못하안의 남측 일부구간은 완만한 경사 및 적절한 폭이 이루어지게 조성되어야 한다. ·연못 일부분의 수심은 1.5~2.0m가 되는 것이 생태적으로 유리하다. ·하안의 경사는 적어도 1:3 이상으로 완만하여야 하고 수심이 일정하지 않도록 조성한다. ·골프경기상의 목적으로 식재를 할 수 없는 하안의 경우, 부분적으로 자갈 및 모래로 하안을 구성한다. ·하상바닥의 재료는 입자가 가는 것부터 굵은 것까지 다양하게 선택하되 유기하지 않은 것이어야 한다. ·연못의 경계부에는 습한 구역과 건조한 구역의 완충구역을 조성하여 지표면에서 흘러드는 유해물질, 특히 비료 및 농약을걸러낼 수 있게 한다. 방수 자연적인 못이나 개천이 없을 경우, 즉 수원이 없는 지역인 경우 연못은 인공적으로 방수를 하여야만 한다. 연못의 크기, 지층의 구조 또는 재료구입 형편에 따라 방수방법은 크게 자연재료에 의한 공법 또는 인공재료에 의한 공법을 선택할 수 있다. ※ 키워드: 자연, 연못설계, 골프장, ※ 페이지 70 ~ 74
  • 조경의 패러다임 모색 ; 조경의 사회참여와 조경문화의 정착
    조경의 사회적 참여조경의 사회적 참여는 크게『프로젝트포럼』(Project Forum)과『운동』(Movement)으로 가능하다고 본다. 조경의 사회참여는 일종의『인텔렉츄얼 쉬프트』(Intellectual shift) 즉『지적이동』(知的移動)과 관계된다. 쉽게 말해서 그것은 사고의 전환일 수도 있고, 돈되는 일은 아니지만 보다 미래지향적인 내일의 조경을 위해 젊은 조경가일수록 더욱더 요구되는 용기이며 행동방향일 수도 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조경에서의‘인텔렉츄얼 쉬프트’는 즉 머리를 좀 다른 차원에서 ‘크게’ 굴려 보자는 것이다.(이 말은 이제는 제발 ‘잔머리’는 그만 굴리자는 것이다 - 잔머리는 이제그만!). 이 일은 돈되는 일이 아니므로 어려울 수도 있고 또 생각하기에 따라서 쉬울 수도 있다. 어떻게 구체화될 수 있는가? 그것은 대략 다음과 같을 수 있다.『프로젝트포럼』운영 이슈가 될만한 설계 및 계획 프로젝트의 산·학 공동수행을 통해 조경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산·학 공히 불필요한 사심을 줄여야 할 것이고, 이 프로젝트포럼은 학회와 같은 공식기구안에 설치, 대표성을 갖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할것이다. 프로젝트포럼에서는 프로젝트 이슈를 중심으로 한 토론과 인터넷토크쇼 운영, 시민과의 만남(Citizen encounter)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될 수 있다.『환경정원운동』 공원의 시대에서 앞으로는 다시 시민들의 정원의 시대로 바뀔것이라는 전제가 따른다면 조경가들이 한손에는 연필을 한 손에는 나무 한 그루를 들고 설계실로, 밖으로 뛰어야 될 시점이오리라 생각된다.어슴츠레한 앞을 내다 본다면, 먼저의것은 조경가 내부의 노력과제요, 단결과힘의 결집의 상징이 될 것이며 결국에는다시 사회로 연결되는 것이다. 위에서 예로 든 여의도공원과 생태개념에 대한 논란은 먼저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고 나중의 것은 조경분야와 사회와의만남이다.조경문화의 정착: 문화, 상업, 정치 그리고 조경가21세기 환경시대에 있어 조경문화의 정착을 위해서는 다음의 내용들이 연구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다음은 모두 쉽지않은 해결과제들이다. 그러나 보다 나은 조경인으로서 앞날과 우리의 후학들을 위해뜻을 가지고 노력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준비된 조경가 양성준비된 조경가 양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따라서 보다 전문적인 조경인 배출을 위해 기존 제도권 대학이나 대학원과 다른 『조경아카데미』형식의 차별화된 국·공립 또는 민간교육기관(기업부설)의 창설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본다. 조경아카데미는 디자인스쿨로서의 성격과 특별과정의 성격 양 측면이 수용되어야 할 것이며, 두 축을 기본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야 할 것이다. 최근 한 대기업에서 조경아카데미 창설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 점에 비추어 고무적인 사실로 받아들여지며 미래를 보는 비전을 가늠케한다.조경의 사회참여는 젊은 조경인의 윤리의식의 확립이라는 내부로부터의 작은 변화에서 그 시작의 단초를 마련할 수 있다. 나아가 보다 지적인 움직임(운동)과 프로젝트베이스의 설계연구모임과 사회와의 교류를 통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조경문화의 정착은 조경의 사회참여와 맞물려 있는 과제로 ‘조경의 국민문화화’와 관련된다. 조경의 국민문화화는 국가의 일이며 동시에 조경하는 사람의 일이다. 여기서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조경인이다. 그러므로 조경의 국민문화화 시대에 대비해조경인들은 깨어 있어야 한다. 조경의 국민문화화는 소프트웨어(개념, 경영, 정책제안 등)와 하드웨어(계획방법, 설계 및시공기법 등)의 개발을 요구하며 앞서 말한 조경적 동기의 시점에 달할 때, 곧바로 조경의 새로운 연구분야와 업역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본다. 다가오는 21세기를 위해 지금부터 준비하여야 한다. 각광을 받을 때는 이미 늦다.이제 이 글을 마치며 묻는다. 당신이 ‘조경’이란 이 땅에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 키워드 : 조경, 사회참여, 조경문화. 조경문화정착※ 페이지 : 130 ~ 131
  • 내고향 인천 짠물
    고향하면 남들은 흔히 아름다운 산천에 실개천이 휘돌아가는 시적(詩的) 풍경을 들먹이지만 나는 갯벌의 비린내나는 선창가에 해풍(海風)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풍각(風角)과 궁(宮), 상(商), 각(角), 치(緻), 우(羽)의 오음(五音)으로 감별해도 변함없는 사방 네 모퉁이 바람이 촉감으로 나를 반겨주는 곳, 인천을 이야기한다. 누구나 잊고싶지 않은 고향속의 추억은 바로 초등학교 시절이다. 무더운 여름철이면 런닝셔츠바람에 화수동(花水洞) 선창가 언덕배기 위에 옷을 벗어 던진후 밀물이 밀려오는 짠물속에 머리와 배를갯벌속에 깔고 미끄러져가는 스릴을 만끽하며 한여름을 시원하게 보냈던 기억이 새롭다 인천 시가지내엔 한미수교 1백주년 기념탑이 서있는데 이는 응봉산 전체를 공원화하여 조성한 만국공원의 맨꼭대기에 독일인 존스턴이 별장으로 조성한‘인천각’이라는 명물이 있었던 곳으로 나중에 호텔로 사용되다 6.25때 폭격을 맞아 사라진 곳이다. 이곳은 봄이오 면 온 산이 벚꽃으로 뒤덮이는데 꽃이 떨어진 지 20여일이 되면 버찌가 무르익는다. 인천공립상업중학교에 다니던 나는 하교후면 벚나무에 올라가 버찌를 따먹곤 했는데 운이 없으면 공원관리자에게 그 자리에서 붙들려 벌을 서거나 실컷 따먹고 입술이 시퍼렇게 물든 채 공원길을 지나가다 붙잡혀 5~6시간씩 청소와 쓰레기 태우는 벌을 서기도 했다. 지금은 이곳에 인천항을 굽어보는 맥아더 원수의 동상을 건립하면서 자유공원으로 개칭,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공을 기리는 관광지는 물론 인천의 명소로도 유명해지게 되었다 인천’하면 빠질 수 없는 곳이 바로 월미도인데 내가 어릴때는 월미도 입구에서 좌측으로 10분쯤 걸어 들어가면 바닷물을 가둔 해수욕장과 조탕이 함께 있었다. 이곳은 1년내내 실내에서 바닷물로 수영하고 바닷물을 뜨겁게 하여 만든 조탕에서 목욕할 수 있어 사람 들의 인기를 끌기도 했다. 또한 월미도의 산중턱에는 필자가 가장좋아하는 꽃사슴 5~7마리가 꽃사슴칸에 모여 있었고 이들과 조금떨어진 곳에는 먹을 것을 달라고 손을 내미는 일본원숭이들도 있었다. 그 애교스런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월미도의 좁은 석축길을 따라 약1시간 가량 걸어 들어가면 월미도의 1/1000 정도 되는 섬이 나타나고 그 위에 하얀 등대가 보인다. 우리는 이 작은 섬이 보이는 곳에서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하루종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했다. 이 때의 우리들의 소풍은 하루종일 걸어다니는 것만도 마냥 즐거웠기에 월미도와 소월미도의 아련한 추억만으로도 생생한 지도를 그릴수가 있다. 그러나 지금 월미도와 소월미도의 원형은 오간데 없고 월미도 산등성이만 미군기지로 남 아있으며 시장터나 부두가는 횟집과 놀이동산이 판치고 있는 모습으로 변질돼 버렸다. 바 다 이외엔 고향의 향기를 느낄 수 없어 아쉽기만 하다. 인천항의 명물인 갑문식 도크는 내가 중학교때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견학했던 곳으로 고향의 기억을 새삼 떠올리게 한다. 인천항은 조석간만의 차가 극심한 관계로 전천후 하역작업이 어려워1911년 10월부터 10년 계획사업으로 제1 선거(船渠)가 시작되었 는데 이것이 인천항의 그 유명한 갑문식(閘門式) 도크로 지금까지도 활용되고 있다. ※ 키워드: 인천, 화평동, 인천시 화평동 ※ 페이지 92 ~ 93
  • 영원한 미완성 천리포 수목원
    천리포와의 운명적 만남 한국은행에서 일하던 ’50년대 중반 나는 서해안 만리포로 자주 수영하러 다녔다. 당시 한국은행 이사였으며 나중에 재무부장관까지도 역임했던 송인상씨의 별장이 그곳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해수욕장으로 개방되어 상업시설들이 빽빽히 들어섰지만 당시는 인적이 드문 아름다운 해변이었기에 여름이면 친구들과 함께 수영하러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다. 특히 미국에 서 가족, 친지나 친구들이 오면 어김없이 이곳 만리포로 데리고와서 그 아름다운 비경을 보여주며 즐거움을 함께 했다. 그러기를 몇년째, 어느날 동네 노인이 다가와 만리포 바로 옆에 있는 천리포 부근에 땅을 좀 사달라는 간곡한 요청을 해왔 다. 당장 돈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내 평생 처음으로 땅을 사본 것이 바로 그 때로 나는 천리포에 3천여평의 땅을 구입했다. 특별한 생각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당장 돈이 필요한 그들을 돕는다는 생각이 앞섰기 때문이었다. 그것이 1962년의 일이다. 이후 천리포의 한 노인이 미국인에게 땅을 팔았다는 얘기가 나돌면서 그곳의 많은 주민들이 자기네 땅을 사달라는 요청들이 쇄도했다. 처음엔 곤란한 느낌이 없지 않았지만 땅을 사놓으면 미래 언젠가 뭔가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에 그저 특별한 생각없이 조금씩 그들의 땅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결국 3천평에서부터 시작된 땅 매입은 ’75년까지 15만평으로 불어났고 대책없이 모아놓은 이 땅위에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문제는 나의 커다란 고민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애꿎은 땅이 되어버린 그때 내 인생을 바꾸어버린 결정적 계기는 바로 한 친구의 전화와 그가 보낸 트럭 한대에 담겨있는 것이었다. 그것이 지금의 내모습과 천리포수목원을 탄생시킨 모태가 될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 키워드: 천리포, 천리포수목원, 수목원 ※ 페이지 30 ~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