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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조각, 장독의 예술 “녹색병원‘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수리산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신병원. 이 여성전문 병원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지하에 식당이 마련되어 자판기 몇 대가 놓여있는 여느 병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96년 12월 산모들의 건강을 위해 시내에 위치하던 기존 병원을 공기 좋은 이곳으로 옮기면서 신영순 원장(64세)은 생각으로만 갖고 있던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에 이르렀다. 그것은 바로 지하의 식당을 최상층인 7층으로 옮기는 것과 아담한 옥상정원을 만드는 것. “하루종일 병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과 병원을 찾아온 방문객들이 기분 좋게, 행복감을 느끼면서 식사하도록 만들고 싶었습니다. 어둑하고 환기도 잘 안 되는 지하에서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는 것보다는 창밖을 보면서, 그것도 조각과 나무, 꽃을 보면서 식사를 한다면 그 즐거움은 배가 되겠지요.” 30여 년간 안양에서 산부인과 전문 보건의 길을 걸어온 신원장의 말이다. 대부분의 병원이 공간의 부족을 이유로 식당을 지하에 위치시키는 것과는 달리 신원장은 식당을 옮기면서 일류 영양사와 조리사를 배치하여 맛있는 식단을 짜게 하고, 부드러운 분위기의 실내를 꾸민 다음 식당의 창밖으로 옥상 정원을 만들어 꽃과 나무를 심고 조각을 손수 골라 배치했다. 식사하는 동안 최대한의 편안함과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한 배려에서였다. 다사랑 라운지에 오르면 먼저 입구의 좌측으로 다양한 난들이 단정하게 자리하고 있고, 식당에 들어서면 한쪽 창으로는 안양 시내 전경 이, 다른 쪽 창으로는 옥상정원이 눈에 들어온다. 옥상정원에는 몇 개의 테이블과 의자가 정겹게 놓여있고 그 주위로 주목, 단풍나무, 금송과 하단부의 철쭉이 자연스럽게 감싸고 있다. 정원 한쪽에 옹기종기 자리 잡고 있는 장독들도 이채롭다. 또, 조각품‘명상’(강대철 作)과 돌하루방, 작은 석탑, 다소곳이 한복을 입고 있는 소녀상도 눈에 띈다.
※ 키워드 : 녹색병원, 안양 신병원, 병원 옥상
※ 페이지 : p130~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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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정원 ; 성곡미술관
마치 동네 뒷산처럼 느껴지는 주정으로의 진입부에는 동산의 비탈면을 여실히 보여주기 위해 주로 눈향과 회양목의 밀식이 이루어졌고, 이 비탈면 하부식재는 본관 뒷편으로까지 이어져 있다. 또한 건물 뒷편의 은행나무 아래에는 졸대가 밀식되기도 했는데, 졸대 밀식은 진입부 계단의 좌측에서도 엿보인다. 진입부의 계단에서 바라다 보이는 정중앙에는 주변과 잘 조화된 찻집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 찻집은 지난 ’97년 12월 미술관 측에서 일반 대중에게 미술작품 감상과 함께 차 한 잔을 곁들일 수 있는 여유 있는 쉼터를 제공키 위해 조성했다. 찻집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판석으로 된동선을 따라 오르면 이내 주정의 전모가 고스란히 드러나는데, ‘아!’하는 탄성이 절로 터져나오는 순간이기도 하다. 본관 뒤편에 숨어있던 제법 울창한 숲이 비로소 그 규모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나무 아래로 수북히 쌓인 낙엽이다. 아직 파릇함이 사그러들지 않은 녹색 잔디 위에 눈이 내린듯, 혹은 누군가 노란색 물감을 흩뿌린 듯 쌓여있는 노란 은행잎은 제법 만만치 않은 감동을 전해준다. 그 다음으로 눈에 띄는 것은 사람 키를 훌쩍 뛰어넘은 나무들의 수고이다. 심지어 어떤 나무들은 하늘을 가려버릴 정도로 가지도, 잎도 풍성하고, 높이 또한 상당하다. 낙엽으로 뒤덮인 대지와 잎새에 가리워진 하늘! 깊어가는 가을이 절로 느껴지는 순간이다. 그리고 찬찬히 시선을 좌우로 돌리면 이내 다양한 수종이 눈에 들어오는데, 앞에서 언급했던 그 다채로움이 상당하다. 끝으로 여러 조각품이 눈에 띄는데, 사실 이곳은 현재 소규모 조각공원으로 일반에게 개방되고 있다. 지난 ’96년부터 미술관측에서 미술의 대중화와 환경조각의 모델을 제시하여 도심의 예술화를 추진하겠다는 취지로, 이곳을 자연과 어우러진 예술공간으로 조성하여 일반대중에게 무료로 개방한 것이다. 원래 성곡미술관이 자리하고 있는이 부지는 쌍용그룹 창업자인 故성곡 김성곤 선생의 자택이었는데, ’95년 성곡미술문화재단이 설립되면서 미술관으로 탈바꿈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때문에 미술관 주변의 일부와 찻집 등을 제외한 정원 부분은 지난1960년대에 조성된 상태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다. 자연히 나무의 수고에서 엿볼 수 있듯, 정원의 곳곳에 세월의 흔적이 배어있다.
※ 키워드 : 성곡미술관, 성곡미술문화재단※ 페이지 : p52~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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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IFLA, 동부지역회의 학술논문발표회 ; 21세기 조경을 위하여
IFLA 동부지역회의 학술논문발표회는 ‘관광과 문화’, ‘경관과 환경’,‘ 기술과 정보’등 크게 3개 분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본지에서는 총 22개의 제출 논문 중에서 실제 회의장에서 발표된 18편의 요약문을 지상세미나 형식으로 소개한다.-제 1분과 : 관광과 문화시대적 고찰을 통한 한국의 토속 경관에 대한 연구문화를 고려하여한국 불교사원의 경관 상징주민이 감소하는 내륙 지역의 관광발전에 대한 연구과거로부터의 교훈-제 2분과 : 경관과 환경도시경관 :보전, 회복 및 재개발대만의 도시경관 개선운동 : 전망과 도전여의도공원 설계에 있어 해외모델의 상충과 문제점인간을 중시한 거리 일본 도시의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보전전략을 위하여그린빌딩의 시작과 그 이후, 징후와 필요성-제 3분과 : 기술과 정보발전에 의해 훼손된 대지의 복구 대안과 환경문제 분석에 대한 연구조시아종의 분류체계에 대한 생태학적 연구경관자료에 관련된 지역적 특성을 표출하기 위한 연구도시산림의 생태계 정보와 관리시스템물새들의 서식지로 사용되는 인공부유섬의 구조도시 근교의 토지이용패턴과 이용 요소의 비교 연구2차 삼림에서의 Rhododendron 자연종의 온도 및 다른 요인들에 대한 발아반응
※ 키워드 : IFLA, IFLA 동부지역회의, 제 9회 IFLA 동부지역회의, IFLA 학술논문발표회※ 페이지 : p98~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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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도시 베네치아
이탈리아의 진주’ 또는 ‘아드리아(Adria)해의 여왕’으로 불리는 물의 도시 베네치아(Venezia). 영어로는 베니스(Venice). 한번 방문한 사람은 몇 번이라도 다시 가보고 싶은 곳. 아직 방문한 적이 없는 사람은 일생에 한번은 꼭 가보고 싶어 하는 곳 베네치아. 우리에게 흉노족(匈奴族)으로 알려진 훈(Hun)족의 침공을 피해 이탈리아반도의 주민들이 아드리아해의 개펄로 이루어진 섬으로 이주해 온 425년이 베네치아 탄생의 기원이다. ‘세계에서 자동차가 한 대도 없는 유일한 도시’인 베네치아에서는 다리품을 팔거나 배를 탈 수 밖에 없는데, 이곳에서는 간선도로나 국지도로의 분류와 같은 도로의 위계보다는 수로 의 위계에 따라야 한다. 큰 운하로는 ‘바포레토(Vaporetto)’라 불리는 수상버스나 ‘모토스카피(Motoscafi)’라 불리는 수상택시가 주로 운항하고, 작은 수로로는 베네치아의 상징인 ‘곤돌라(Gondola)’가 다니고 있다. 무더웠던 여름의 끝을 마무리 짓는 것은 매년 9월의 첫째 일요일에 벌어지는 배의축제인 ‘레가타’ 이다. 대운하에서 펼쳐지는 이 화려하고 웅장한 야외축제에서, 그 옛날 찬란했던 베네치아의 영광과 물의 도시만이 갖는 독특한 아름다움을 마음껏 향유할 수 있다. 화려하게 치장된 수많은 배들의 물결을 이룬 운하 주변은 상기된 얼굴의 활기찬 사람들로 넘치고 거리에는 경쾌한 음악이 울려 퍼진다. 갖가지 배들이 대규모로 퍼레이드를 펼친 후에 행해지는 곤돌라 경주가 레가타의 정점인데, 경주의 기원은 “옛날 결혼식장에서 신부를 슬라브(Slav)족에게 빼앗긴 젊은이들이 신부를 다시 빼앗아 곤돌라에 태워 데리고 왔다”는 데에서 유래된 것이다. 배가 주요 생활수단인 베네치아에서 배가 축제로 승화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3백50여 개에 이르는 다리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다리는 대운하의 중간 지점에 있는 ‘리알토(Rialto)’다리인데, 원래는 목조였으나 1592년 석조로 개축된 아치형의 아름다운 다리이다. 영화 스크린에도 자주 등장하는 리알토다리에서 물안개 피어오르는 정취를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은 물의 도시 베네치아를 방문한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정감어린 흥취를 영원히 향유할 수는 없다. 지반이 약해 도시 전체가 계속 가라앉고 있어, 언젠가는 물속에 잠겨 우리 눈에서 사라질 슬픈 운명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 키워드 : 베네치아, 물의도시 베네치아, 베니스 ※ 페이지 : p138~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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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을 위한 설계
우리는 한국전쟁으로 황폐할대로 황폐해진 자연을 복구하여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성공적인 산림녹화를 이루어낸 경험과 기술이 있다. 또한 금세기에서 이루지 못한 남북통일을 새천년에는 이루게 될 것에 대비, 북한의 생태파괴와 자연재해는 우리 남한에도 기후변화와 여러 가지 악영향을 줄 수 있음에 주목하며 우리의 경제개발, 공업화과정에서 야기되었던 시행착오와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북한의 자연회복 및 조경 사업에 적극 기여할 수 있도록 우리 조경기술인들도 면밀하게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이제 모든 건설인들은 이러한 산업적 미래 비전을 구체화시키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때이다. 바로 지금이 새로운 세기 새로운 천년의 건설 산업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 키워드 : 권상원
※ 페이지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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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IFLA, 동부지역회의 ; 9개국 3백여명 참여, 강원도 양양서 성황리에 개최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한 세계조경가협회(IFLA) 동부지역회의가 지난 10월 17일부터 20일까지 3박4일간의 일정으로 강원도 양양군 낙산비치호텔에서 개최되었다. ‘21세기를 위한 조경’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동부지역회의는 세계조경가협회 동부지역회의 조직위원회가 주최했으며, 강원도 국제 관광박람회 조직위원회와 한국관광공사의 후원 아래,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뉴질랜드, 네덜란드, 미국, 한국 등 총 9개국에서 약 3백 여 명의 인원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 키워드 : IFLA, IFLA 동부지역회의, 제 9회 IFLA 동부지역회의 ※ 페이지 : p96~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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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공주의 역사경관
우리나라 고도(古都)의 옛 성이나 왕릉주변에는 지형적 문화 환경과는 어울리지 않게 단지 즉흥적 편의주의에 따라 생겨난 국적 없는 건축물들이 즐비하다. 이러한 반문화적·반역사적 상황은 백제웅진시기(475~538)의 도성이었던 공산성 주변에서도 예외 없이 펼쳐지고 있다. 공산성은 비록 64년이라는 짧은 기간의 도성이었지만,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고구려와의 전쟁에서 개로왕이 전사한 후 남쪽으로 천도하여 비로소 안정을 되찾고 사비시기를 열기 위해 백제 왕실이 힘을 키웠던 곳이기 때문이다. 이런 공산성의 역사성이 무질서한 주변 환경 때문에 크게 훼손되고 있다. 현재 성의 북문지를 복원해 놓았으나, 선진국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광경이 성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공산성에 인접해 있는 무질서한 상점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불쾌감마저 들게 한다. 외지에서 방문하는 사람들은 이런 거리 풍경에 누구나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다. 게다가 나즈막한 야산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는 공주만의 포근한 주변 환경과 오래된 고도로서의 고즈넉한 분위기에 걸맞지 않는 거대한 석조물도 최근 축조되고 있다. 조형물 자체의 예술성을 미처 생각하기도 전에 이 거대한 (물론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조형물은 도시 전체의 조화를 단번에 깨뜨린다. 갑자기 시야가 답답해 지고 가슴이 막혀온다. 공주의 역사와 자연 환경을 염두에 두고 제작이 이루어진 것인지 의심스럽다.
오늘날 지역개발사업체는 흔히‘문화재 보존’이나‘환경 보호’등을 일종의 장애물로 간주하는 경향이 짙다. 문화재 보존이나 환경 보호는 사유재산권 행사의 일환으로 이루어지는 건축이나 지역 편의주의적인 개발과 서로 대립관계에 놓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기관 내의 건축부서와 문화재부서의 정책이 간혹 상충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경우 한결같이 자신들의 고유한 전통문화유산을 다양한 관광자원으로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 그리고 유럽 여러 나라의 예를 보면 어느 쪽을 우선해야 할지 그 방향이 감지된다. 그들이 여러 시행착오 끝에 찾아낸 해결책을 참고하는 것이 우리에겐 보다 지혜로운 선택이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 정부는 여러 전문가를 참여시켜 전통과 현대의 기능이 조화된 바람직한 도시설계와 정책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민간인들은 사유재산만 고집하기 보다는 무엇보다 도시 속에서 서로 조화롭게 살아가는 겸허함을 마음깊이 새겨야 한다. 사람들간의 조화 못지않게 건물간의 조화와 아름다움 역시 후손들에게 남겨주어야 할 소중한 재산이기 때문이다.
※ 키워드 : 공산성 북문지, 공주, 백제
※ 페이지 : p132~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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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독자가 선정한 올해의 조경인
-학술분야: 방광자 <상명대학교 환경조경학과 교수, (사)한국실내조경협회회장>실내조경의 발전을 위해서 점진적으로 실내조경 관련 자격증 제도를 추진중에 있다는 방광자 교수는 후학교육에도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상당한 정성을 쏟고 있다. 그 결과, 내년이면 처음으로 박사학위 소지자가 배출될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 협회 회원은 대략 7백명 정도 되는데, 그중에서 일반 애호가로 참여했다가 조금씩 배워가면서 결국 실내조경 전문가가 된 사람도 적지 않아요. 일반인들과 조경분야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분야가 실내조경이 아닐까 싶어요. 그게 실내조경의 중요성은 물론이고, 발전가능성을 대변해준다는 생각도 들구요” ‘올해의 조경인에 선정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겸손해 하는 방광자 교수는, ‘어떤 좋은 가구보다도 집안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바로 한 그루의 살아있는 식물’이라며, 실내조경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산업분야 : 손현호 <(주)삼손 대표이사>올해의 조경인상 산업분야 후보중 본지 독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주)삼손의 손연호 사장. 원래 남들 앞에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그에게 ‘올해의 조경인상’수상소식이 반갑게 들리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퍼얼라이트를 이용한 인공경량토를 비롯, 각종 환경·건축자재 개발로 국내 굴지의 중견회사로 우뚝선 그에게는 아직도 못다 이룬 ‘푸른 도시’,‘ 푸른 세상’을 향한 남다른 애착과 의욕이 있기 때문이다. 선친대부터 이어오던 에너지관련 사업의 영향을 받아 보온재, 단열재 등의 품목으로 사업에 첫 발을 내딛은 손사장은 언젠가 “일정 녹지가 있어야 도시가 자정능력을 갖게 된다”는 한 신문기사 내용을 유심히 읽고는 도시 녹지문제의 심각성에 깊이 공감하게 되었다고 한다. 건설 소재산업에서도 ‘환경’이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되리라는 전망과 함께 희멀건 옥상을 푸르게 뒤바꾸는 것만이 보다 확실한 단열 및 보온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가장 과학적인 방법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 것이었다.-정책분야 : 최병언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관리사무소장>최병언 소장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건만 생태공원 개장 당시부터 생태공원 내의 각종 동식물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심지어 모니터링을 위해 사비를 들여 카메라와 환등기를 구입하기도 했고, 단체관람객들에겐 설명을 곁들여 슬라이드를 보여주기도 한다. 지금까지 촬영한 슬라이드가 무려 1천장이 넘고, 신문의 가볼만한 공원 소개에는 10인 이상 단체 관람 시 슬라이드상영이라는 안내문구가 소개될 정도다. 그리고 모니터링 과정에서 새로운 종의 유입이 발견되거나, 새의 부화과정처럼 색다른 광경이 목격되면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기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일반시민들에게 홍보했다. 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매스컴에 소개된 것이 올해만 신문, TV, 라디오를 포함해서 수십여 차례. 또, 한 방송국의 다큐멘터리팀은 한강 일대의 생태계를 카메라에 담으려다 그만 최병언 소장의 상세한 설명에 매료되어 황조롱이를 중심으로 샛강 일대의 생태계 복원 상황을 50분 가량 방영하기도 했다.-특별상 : 이영복 <서원종합조경(주)사장>조경직제개편 추진, 그리고 올해 강원도 양양에서 개최된 IFLA동부대회 행사에 적지 않은 지원금을 기탁해 조경계의 숨은 공신역할을 했던 이영복 사장(서원종합조경(주)). ‘한 것도 없는데 웬 상이냐’며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그는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알고 늘 조경분야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 하겠다”는 짧은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이영복 사장의 조경분야에 대한 아낌없는 후원은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올해는 업계전체가 유난히도 힘들었고 이사장이 운영하는 회사 역시 적자로 한해를 마감할 만큼 어려웠기에 그의 이같은 지원은 주위를 더욱 놀라게 했고 그래서 더욱 각별하게 인식되었다.
※ 키워드 : 올해의 조경인, 독자가 선정한 조경인※ 페이지 : p79~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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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민주공원
지난 10월말 김대중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어색한 만남의 장으로 세간의 화제가 되었던 민주공원이 설계공모전에서의 잡음과 공원자체의 완성도 평가에 대한 전문가들의 따가운 질책 속에 또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4.19 민주혁명과 부마민주항쟁, 그리고 6월 항쟁으로 이어지며 한국 근현대사의 발전에 한 획을 그은 부산시민의 숭고한 민주항쟁 정신이 후세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 공원으로 구현된다는 것은 어쩌면 설계가에겐 역사적 업적을 남기는 자부심을, 또한 녹지공간이 절대 부족한 부산시민들에게는 테마가 부여된 새로운 휴식명소를 선사하는 의미있는 기회였다는 측면에서 이번 민주공원의 조성은 시작부터 비상한 관심을 끌었던 것이 사실이다. 민주공원은 지난 ’95년 8월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가 부마민주항쟁 기념탑과 기념관, 기념공원 조성을 추진하기로 결의한 이후 이듬해 7월 부산광역시장을 추진위원장으로 하는 ‘부산민주공원 조성 범시민 추진위원회’가 정식으로 발족되면서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서게 되었다. 이에 따라 ’96년 12월 아이디어 공모전과 ’97년 4월 설계공모를 통해 부산환경컨설턴트(조경)와 경보건설(건축), 엠조형연구소(조형물)의 안이 당선작으로 확정되었고 당해 10월 역사적인 과업의 첫 삽을 뜬 이후 만 2년 만에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러나 조경가의 주도로 완성을 본 기념비적 공원으로 기억되기를 원했던 민주공원은 전 현직 대통령의 어색한 만남에서부터 그리 즐거운 장소로 탄생하지는 못한 듯하다. 더구나 조경분야의 자부심을 고양시키는 기분 좋은 쾌거라는 섣부른 자축이 나오기도 전에 조경가의 ‘허울 좋은 개념논리’를 공격하는 건축가의 비판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는 이에 주목하고자 한다. 부산 민주공원을 통해 조경은 과연 무엇을 보여주고 있으며 건축가들은, 조경가들은, 그리고 시민들은 이를 어떻게 생각하고 또 받아들이고 있는지. 이번 민주공원이 한 밀레니엄을 마감하는 조경분야의 진지한 자성 속에서 2000년대 조경분야의 희망을 잉태할 수 있는 계기로 기억된다면 그것만으로도 민주공원이 남겨주는 교훈은 충분하리라고 본다. ※ 키워드 : 부산 민주공원 ※ 페이지 : p38~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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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악이 어우러진 국립공원 사랑축제
국립공원인들의 단합을 도모하고 국립공원의 환경친화적 개발과 보전의식을 고양하기 위한 제8회 국립공원대회가 지난 10월 25일부터 이틀 동안 속리산 국립공원에서 개최되었다.
‘새천년을 위한 자연사랑 인간사랑’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행사는 국립공원협회(회장 오휘영)와 보은군(군수 김종철)이 공동 개최한 가운데 전국 각 지부와 관리공단을 포함, 국립공원 관계자들과 지역주민, 관광객 등 1천 여 명이 참여해 유례없는 성황을 이루었다.
쾌청한 가을날씨 속에서 박규채 협회부회장의 개회선언으로 문을 연 이번 행사는 권익현 의원(국회국립공원발전연구회)과 어준선 의원을 비롯, 이원종 충북지사와 김세옥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그리고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 관련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행사를 축하했다. 특히 김종필 국무총리는 축하서한을 통해“국립공원을 아끼고 보존하는 것은 우리는 물론 이 땅에서 영원히 살아가야할 우리 후손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며“이번 속리산 공원대회가 우리 국토를 사랑하고 건강한 공원문화를 정착시키는 뜻 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
고 전했다.
※ 키워드 : 제 8회 국립공원대회, 속리산, 공원사랑축제
※ 페이지 : p128~p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