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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분야에서의 GIS 활용과 전망 ; 조경분야의 GIS 활용 문제점
조경을 위한 GIS는 인간과 컴퓨터가 하나의 공동협력체가 되어 공식화할 수 있는 단순문제(structured problems) 뿐만 아니라 설계업무와 같은 비단순문제(ill-structured problems)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1970년대 노벨 경제학 수상자인 Simon은 그의 저서 <The Sciences of the Artificial>에서 인간사회가 너무 복잡하여 계획하는데 있어 모든 가능성이 고려되어 계산된 완벽한 논리(rationality)는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으며 제한된 논리(bounded rationality)에 의해 그 처해진 상황에 따라 해결점을 위해 적응해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원칙은 컴퓨터의 장점과 인간의 장점이 조화롭게 합해져서 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한 단계 한 단계씩 나아감으로써 얻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해결책은 못되더라도 현실적으로는 타당한(optional) 해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므로 미래의 GIS에서는 비단순문제의 해결을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사용자의 환경 적응능력을 지원하는 데 그 중요성을 두며 종래의 전문가 시스템(Expert System)이 사용자의 역할을 완전히 대치(replacement)하는 것과는 달리 사용자의 창의적인 의견발전을 단계별로 지원하는 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 조경계획과 설계가 비단순 의사결정의 특성을 가지기 때문에 GIS가 다루는 공간정보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의사결정자가 찾는 아이디어(idea)를 잘 도출해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단편적인(discrete) 공간정보들이 설계나 계획의 과정속에서 지속적으로 제공되어 개념화를 통해 최종의 아이디어에 이르도록 하는 것은 현재의 GIS에서는 어려운 주문이다. 현재의 GIS에서는 주로 정량적(quantitative) 분석만이 가능하지만 미래의 GIS에서는 정성적(qualitative) 분석 또한 가능하여야 한다. 조경설계와 같은 비단순문제의 많은 부분이 인간 각자가 가지는“미묘함”에 의해서 판단, 결정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시스템은 객관성과 일반성을 위주로 하는 정량적 분석뿐만 아니라 주관성과 특수성까지도 고려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 1970년대 계획분야에 적용되었던 컴퓨터 모델들은 정량적인 분석만이 적용된 점에서 인간의 복합적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지 못하여 많은 비판을 받았으며, 최근 GIS와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기술들과의 접합을 통해 인간의 의사결정과정에 보다 충실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으나 아직 어린아이 정도의 지능밖에 지원하지 못하므로 현실적 응용이 어려운 상태이다.
※ 키워드 _ GIS, GIS 활용, GIS 문제점※ 페이지 _ 6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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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강변 7백리길을 다녀와서 ; 조선족 이주정착의 배경
지난 1999년 9월 1일부터 1년간 해외 파견교수로 임명을 받은 나는 13회에 걸쳐 답사해 보았던 중국 일대를 다시 찾아보기로 하였다. 그동안 주마간산격으로 변방문화권의 이구석과 저구석을 헤집기만 한 것을 정리도 할겸, 마음속에 접어두었던 두만강 7백리 길에서 우리 피붙이들과 못다한 이야기들도 이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우선 몽골의 드넓은 초원에서 고대사(古代史)의 우리 뿌리를 확인하는 즐거움도 맛보았고, 수천년이 지난 오늘 이라고 반겼을 때에도 그리 거북하지 않았었다. 중국의 서남쪽 운남성에서는 소수민족들의 풍물과 석림의 빼어난 자연경관을 만끽하기도 하였고 요녕성 요동반도 끝자락의 대련과 여순시에서는 중국의 근대사와 현대 도시로의 발돋움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어서 찾은 중원의 고도 하남성 개봉과 소림사에서는 황하만큼이나 길고 깊은 한족들의 근원과 역사의 자존심을 읽어보기도 하였다. 이렇게 겹겹이 쌓여진 그들의 창고 속을 들여다보면서 그동안 확인되었던 알갱이들이 이어지며 어렴풋이나마 인접국과 여러 민족들의 문화흐름을 구분하게 되었고, 비록 곳간 입구에서 출납장부속의 을 추스려보려던 10여년의 우둔함 때문에 심신은 많이 피로해졌지만 앞으로 과 비교하기 위한 시간을 생각한다면 이 정도로 미련을 접어두기로 하였다. 그래서 이제부터 터득할 수 있는 것을 깨우치는 이 어떠한 접촉과정을 통해 중국에 영향을 미쳤고 동화, 변질되어 가는가를 더듬어 보기로 하였다. ※ 키워드: 두만강, 조선족, 중국여행, 기행, 해외여행 ※ 페이지: 116-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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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개미취
학 명 : Aster koraiensis Nakai
과 명 : 국화과
국화과 식물 중에서 토양 적응력이 매우 뛰어난 식물로 건조지, 습지 등 열악한 조건에도 잘 적응하며 잡초와의 경쟁에서도 우성을 보여 번식력 또한 강하다. 한국 특산식물로서 여러 종류의 야생화 중에서도 비교적 많이 보급되어 있는 실정이며 넓은 고수부지, 나대지, 도로변의 가로화단 등 여러 지역에 식재가 가능하다. 번식방법은 실생, 분주, 근삽 등 여러 방법으로 가능하나, 특히 근삽(root cutting)이 대량 생산에 많이 이용된다. 3월중·하순경 굴취하여 뿌리 마디사이의 부정아(adventitious bud)를 2개 정도 잘라서 잘 정지된 토양에 20㎝간격으로 배열하여 얇게 복토하고 충분히 관수하면 짧은 기간에 대량육묘가 가능하다. 벌개미취는 식용으로도 가능한 식물로서 비닐하우스 재배시 연 3회 정도 잎을 수확하여 나물로 이용하면 높은 농가소득을 기대할 수 있는 유망한 자원식물이다.
※ 키워드 _ 벌개미취, 지피식물
※ 페이지 _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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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지즈강에서 쓴 편지
갠지스강은 히말라야산맥 시바산에서 발원하여 흘러오다가 신기하게도 이곳 바라나시에서 역류하여 다시 시바산을 향해 흐르고 남쪽으로 이어져 인도양으로 흐른다고 합니다. 바라나시(Varanasi)는 이런 갠지스강의 영험함 때문에 힌두교도의 최대 성지로 알려져 있습니다.바라나시는 Varuna강과 Assi강 사이에 위치하기 때문에 그 자체가 도시명이 되었고 “영적인 빛으로 넘친 도시”란 의미를 가지고 있답니다. 바라나시는 갠지스강 없이는 생각할 수 없는 도시입니다. 갠지스(Ganges)는 원래 영어식 이름이고 현지에서는 강가(Ganga)강이라고 불리우며, 불교경전에 항하(恒河)라고 나오는 것도 이 강가(Ganga)의 음에서 온 것입니다. 히말라야에서 흘러내린 물이 인도평원을 거쳐, 우주의 창조와 파괴라는 두 개의 모습을 지닌 시바산의 얼굴에 해당되는 초생달 모양으로 굴곡진 곳에 바라나시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1천5백개가 넘는 힌두사원이 있는 이 성지는 영국의 식민통치 아래에서도 별다른 변화없이 인도의 민족정신을 길러왔으며 현재 인구는 1백만 정도라고 합니다. 이른 새벽 죄의 사함을 얻기 위해 목욕을 하는 신도들을 보았고 시체를 태우는 화장터, 합장을 하고 기도를 올리는 성자들을 봅니다. “신과 함께 사는 사람들”, “종교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곳 인도사람들이란 생각이 듭니다. 얼른 보기에 깨끗해 보이지 않는 그 물에서 빨래도 하고 대소변을 보며, 목욕도 하고 그 물을 떠다 식수로 쓰기도 합니다. ※ 키워드: 기행, 인도문화, 해외여행, 해외여행기 ※ 페이지: 11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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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공원화사업 설계 현상공모
서울시는 지난 1978년부터 사용되어 온 선유정수장이 강북정수장의 증설로 2000년말 폐쇄됨에 따라 선유도를 시민공원화 하기로 결정하고 지난해 12월 현상공모를 실시했다. 심사 결과, 총 6개의 응모작품 중 조경설계 서안(주) ·다산컨설턴트·조성룡 도시건축이 공동으로 제출한 계획안이 당선작으로 선정되었다. 본지는 당선작과 5점의 응모작을 모두 소개한다. 우수작 _ 한림조경기술사사무소, 우대기술단건축사사무소 가작 _ (주)신화컨설팅, 삼성에버랜드(주), 도화종합기술공사 ※ 키워드 _ 선유도, 현상설계, 설계공모 ※ 페이지 _ 3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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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의 수질오염과 자정
연못과 호수는 물의 이동이 많지 않은 곳이다. 즉 주변환경이 완전히 폐쇄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환경요인중 중요한 것으로는 바람과 햇빛을 들 수 있는데 이는 계절적으로 변화무쌍하며 또한 지리적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수중의 미생물들과 조류의 광합성은 환경에 따라 그 번식을 크게 달리한다. 미생물들과 조류의 번식에 좋은 환경은 주로 수면이고 이러한 수면은 비가 오면 빗물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곳이다. 따라서 연못이나 호수 유입구의 구조와 위치 또는 수심에 따라 물의 양과 유속이 변화하고 이로인한 유기물들의 퇴적이나 종류도 다르게 된다. 이러한 환경적 차이는 주변 토양과 수목의 종류에까지 영향을 주게 되며 수중식물들이나 미생물들의 분포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유입구 주변에는 비교적 입자가 큰 모래나 자갈이 쌓이고 작은 입자들은 물의 흐름을 따라 멀리까지 이동하게 된다. 따라서 먼 곳에서는 가벼운 입자들의 퇴적이 발생하게 되며 이것은 진흙의 형태를 띠게 된다. 이러한 진흙은 주변 기슭에 수생식물들의 보금자리를 제공하게 되고 수생식물들 사이에는 물고기의 보금자리가 만들어지게 되나 물고기들은 좀 더 상위의 먹이사슬을 이루어 수질오염을 제거하게 된다. 오늘날과 같이 대기오염 및 오폐수에 의한 오염이 심각한 상황에서 고인물은 가능한 수면으로 이동시켜 산소를 많이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여야 하며 또한 수면에 많은 산소가 공급될 수 있도록 식물성 조류의 번식환경을 잘 조성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작은 연못에 수생식물을 심으면 연못이 아주 작게 보이며 이들의 성장과 쇠퇴주기에 적절히 대처해야만 한다.
※ 키워드 _ 수질정화, 자정작용
※ 페이지 _ 138-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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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분야에서의 GIS 활용과 전망 ; 해외 GIS 활용 사례
미국은 Gap Analysis를 통해 주 단위의 식생도를 작성하고, 지피식생과 기타 환경요인을 감안하여 각 주에 서식하는 포유동물, 조류, 양서류, 어류생물종의 서식지 분포도를 작성한다. 이 작업은 야생동물의 관찰 혹은 포획결과에 입각한 서식지의 범위 및 서식밀도 조사자료, 지형, 식생, 인간간섭 등의 공간정보를 이용하여 서식지 적합성을 평가한 후 핵심지역과 주변지역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가장 효율적인 토지관리 행위를 도출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USGS 1999). 캐나다의 경우 B.C.주에서는 육상생태지도를 작성하여 기후, 지형, 토양, 식생 등과 같은 생태적인 기준에 입각하여 경관을 계층화하고, 생태지도를 만들기 위한 자료는 산림 및 산지관리, 야생동물 관리, 토양관리, 생물다양성 관리의 다섯 가지 분야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Scott et al. 1997). 본 내용에서는 미국의 Gap Analysis 사례를 통해 생물다양성 유지와 관리를 위한 GIS의 활용방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 키워드 _ GIS, GIS 활용사례 ※ 페이지 _ 7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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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C 녹화공법 ; 환경친화적 비탈면 녹화
도로망의 확충사업, 대규모 리조트단지 개발사업 등 각종 토목공사로 발생된 훼손지를 복원하기 위한 비탈면 녹화공법은 조기 식생회복에 의한 비탈면의 피복·안정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데, 일반적인 식생녹화방법으로서 인력 및 기계력을 이용한 초식공법이나 식재공법, 또는 파종공법들을 적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한 녹화의 개념에서 탈피하여 주변 생태계와 조화를 이루도록 하며, 도입종 위주의 녹화에서 향토식물을 이용한 한국적인 녹화방법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주) 환경개발사업부에서는 훼손된 비탈면의 1차적인 식생복원과 함께 미래에 변화되어갈 식생을 예측함으로써 주변부의 환경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식생의 생육기반을 초기단계에서부터 안정적으로 조성해주고자 PEC 공법(특허출원번호 제98-36952호)을 개발하였다. 또한 다양한 조건의 훼손비탈면에 효과적으로 적용하기 위하여 PEC1∼4까지의 차별화된 기준에 따른 공법을 개발·적용하고자 하였다.
※ 키워드_ 피복, 씨드, SEED, 법면녹화
※ 페이지 _ 14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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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의 빛과 정신을 담는 해맞이 광장
·위치 :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대보면 대보리
호미곶(虎尾串)
·면적 : 293,910 ㎡(약 9,700 평)
·발주 : 경상북도 포항시
·기본설계 : 박찬용 교수(영남대 조경학과)+
디멘션조경설계(소장 : 김맹곤)
·조형물 제작 : 김승국 교수(영남대 조형학부)
·시공 : 신진건설(주)·동방개발(주)
새천년을 기념하는 행사는 우리 나라의 여러 지역에서 이루어지지만 국가차원의 새 천년 해맞이 행사지는 경
상북도 포항시 남구 대보면 대보리 일원(호미곶)으로 지정되었다. 이 곳은 한반도 남한의 최동단에 위치하며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으로, 국토 공간상의 입지와 장소적 특성이 있고, 역사적으로도 영일만
(迎日灣)의 일출 경치는 대단히 아름다워「조선의 십경」의 하나로 일컬어 왔다. 민족의 웅비와 도약을 위해 웅크리고 있는 듯한 호랑이 형상의 꼬리부분(虎尾串)으로 널리알려진 이곳은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매우 높
은 곳이다. 호미곶이 국가 일출 행사지로 부각되면서 호미곶 일대의 지리적, 자원적 여건과 관광위락적 잠재력을 극대화하여 환동해권의 해양관광 위락지로 특성화하고, 동시에 새 천년을 기념, 21C까지 마지막 분단국으로 남
아있는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민족 번영의염원을 주제로 하는 가칭「새 천년 기념공원」의 개략적 공간구성과 시설배치를 담은 기본구상계획이 경상북도 주관으로 수립되었다.
또한 본 과업의 당면 과제로서는, 호미곶 일대에 새로운 천년의 시작인 2000년 1월 1일을 전후로「한민족 새 천년의 해맞이」대축전을 위한 행사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상과 같은 상위계획을 기본골격으로 2000년 1월
1일 전후로 개최되는「한민족 새 천년의 해맞이」축전을 수용하는 물리적 공간으로서「2000년 해맞이광장」을 조성했다.
공간구성의 기본방향
「2000년 해맞이광장」은「한민족 새 천년해맞이」대축전의 행사를 수용하고 평화·정의·안정을 추구하는 인류 희망의 세기로서 새 천년의 출발과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발전을 염원하는 기념성을 담는 공간으로 의도했
다. 아울러 2000년 첫 해맞이 행사장으로서역사적 의미를 담고, 동시에 미래지향적인 상징공간으로 명소화하며 2000년 첫 해맞이행사 이후 연례적인 해맞이와 달맞이 행사,그리고 계절별 이벤트와 행사, 축제를 위한장소로 활용하고, 행사에 참여하는 이용자들이 쉽게 모이는 중심장소인 동시에 해변환경의 보존과 접근성이 용이하도록 구성했다.
※ 키워드: 2000년, 해맞이
※ 페이지 34 ~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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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트러스트 운동 ; 내셔널 트러스트의 법제화
생태법철학근대 소유제도는 모든 산과 바다를 개인·단체 또는 국가의 소유로 전환시켰다. 무주물선점(先占)과 국유화선언이 이를 뒷받침하였다. 인간은 모든 자연자원의 소유권자로 등극하였다. 토지 또한 같은 길을 걸었다. 그러나, 장 자크 루소에 따르면, 인간은 토지에 경계를 긋고 자기 소유권을 주장함으로써 가장 용기있는 피조물이 되었지만 동시에 가장 뻔뻔 스러운 생명체가 되었다. 인류는 자기의 지혜와 힘으로 만물의 영장이 되었지만 창조주로부터 모든 자연과 자원에 대한 소유권을 부여 받았다는 증거가 없다. 종교에 따라 지구상의 자연과 자원에 대한 인간의 향유권이 도출될 수 있더라도 독점배타적 지배가 허용되는 소유권은 도출될 수 없다. 그럼에도 모든 산하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함은 다른 생물종과의 공존을 부정하는 월권이라고 할 수 있다.현행법질서현행법제는, 전통법제와 달리, 자연신탁의 개념을 알지 못한다. 서구의 실정법만을 계수한 현행법제는 불문법으로 발전된 자연신탁의 법리를 함께 들여오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1961년의 신탁법상의“공익신탁”(제65조)은 다른 법률에 대하여 우월적 지위를 확보하지 못하였다. 토지수용법, 공특법(公共用地의取得및損失補償에관한特例法), 공유수면매립법, 전원개발특례법과 같이 수용 내지 수용의제 규정들을 두고 있는 현행법제를 정비하지 아니하고서는 자연신탁제도 자체의 시행이 불가능하다. 자연신탁에 관한 법이 제정되더라도 특례법보다 우월하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시행되더라도 후속 개정법률들에 의하여 신탁의 취지가 쉽게 무시될 수도 있다.전통법질서서구식 신탁제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서는 한국 전통사회의 제도중에서 신탁과 유사한 방식을 찾아 양자의 접목을 시도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봉건적인 제도가 모두 후진적인 것은 아니다. 또한 포스트모던의 경향은 원시회귀성을 지닌다. 전통사회의 총유재산은 이러한 관점에서 자연신탁과 근접할 수 있다. 동네주민들의 공동재산이었던 동유재산(松山·漁場등)은 동네주민의 자격으로 이를 향유할 수 있었지만 이를 처분하거나 나누어 가질 수 없었다. 동유재산에 대한 주민의 권리는 동네가입(入戶)과 더불어 취득하고 동네탈퇴(黜洞)와 더불어 상실하였다. 근대민법과 판례는 이를 이른바 “총유”재산으로 취급하였지만, 엄밀하게 따지면, “동유”재산은 동네 주민들 모두의 동의를 받아 처분할 수 없다는 점에서 전체 소유자의 동의로 처분이 가능한 총유재산과 구분되었다. 동유재산은 마을과 운명을 같이 하였고 주민들의 생존의 기초였기 때문에 전통사회의 법의식은 동유재산을 처분불능의 역사적 유산으로 간주하였다.법문화적 접근자연은 자기 자신의 영역을 가진다. 산신과 지신 그리고 하신을 믿고 섬겼던 전통사회의 종교관념은 땅과 물에는 인간이 넘보지 말아야 할 불가침의 영역이 있음을 시사한다. 외래종교의 압도 및 문명사회의 발달과 더불어자연의 불가침영역은 속절없이 무너져내렸지만, 오늘날의 과학기술 수준이 인류최후의 단계가 아니라면, 자연에의 외경은 여전히 요청된다. 환경경제학적 관점에서 보더라도 미사용가치 내지 미래의 선택가치를 위하여 일정부분의 자연자원은 인간의 손을 타지 않게 보존하여야 한다. 원주민들을 위하여 설정한 보호구역(reservation)을 넘어 자연 자체를 위한 보호구역이 설정되어야 한다. 자연환경보전법상의 생태계보전지역은 이러한 자연관의 반영이다. 그러나 이 보전지역은 그린벨트의역사에서 볼 수 있듯이 여전히 침해받기 쉽다. 인간의 이름으로 국가조차도 소유권을 행사할 수 없는 영역을 남겨놓아야 할 것이다.실정법적 접근현재 실시되고 있는 바와 같은 자연환경의 보전은 1865년 미국에서 시작되고 19세기말 유럽 각지로 전파된 자연환경에 대한 관심의 재인식에 기원을 둔다. 이러한 흐름으로인하여 영국에서는 1889년에 (왕립)조류보호협회가 그리고 1895년에는 국민신탁(National Trust) 등의 임의단체들이 창설되었다. 이 단체들은 공익에 관한 인식을 환기시키고 서식지와 종의 양자를 보호하기 위한입법을 촉구하였다. 비슷한 목적을 가진 유사한 기구들이 유럽 각지에서 창설되고 있고 영국도 현재 자연환경보전에 대한 관심을 고양시키는데 동참하고 있다. 이들의 노력은 노르웨이(1910)·덴마크(1917)·핀랜드(1923)·오스트리아(1928)에서 보는 바와같이 자연환경보전법들이 통과됨으로써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영국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까지 자연환경의 보전을위한 제정법적 기초가 발전되지 못하였다. 그렇지만 1973년 영국이 유럽공동체에 가입하기 이전까지 법적 및 행정적 골격들이 정비되었다. 이 골격은 현재까지 유럽공동체 입법에 의하여 경우에 따라 영향을 받고 있다.현행법제의 정비신탁의 개념과 범주를 어떻게 정할 것인가? 현행 1961년의 신탁법에 의하면, “신탁”이라 함은 신탁설정자[委託者]와 신탁을 인수하는 자[受託者]와의 특별한 신임관계에 기하여 위탁자가 특정의 재산권을 수탁자에게 이전하거나 기타의 처분을 하고 수탁자로 하여금일정한 자[受益者]의 이익을 위하여 또는 특정의 목적을 위하여 그 재산권을 관리·처분하게 하는 법률관계를 말한다(제1조제2항). 현행 신탁제도는 부동산·증권 등에 관한 사법적(私法的) 법률관계의 설정(제1조제1항)을 목적으로 하는 ‘사익신탁’(私益信託)과 학술·종교·제사·자선·기예 기타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공익신탁’(제65조)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공익신탁의 일종으로 국민자연신탁을 설정할 수는 있다. 그러나 종래의 ‘신탁’시스템은 새로운‘국민자연신탁’을 받아들이기에 너무 협소하다. 국민자연신탁의 본격화를 위해서는 독자적인 별도의 법을 제정함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전통적인 신탁과 다른 자연신탁의 개념을 설정하고 자연신탁에 인문과 환경 개념을 포섭시켜 예컨대 ‘문화유산’과 ‘생태계’에 대한 자연신탁의 설정이 가능하도록 규정하여야 할 것이다.
※ 키워드 : 트러스트. 트러스트의 법제화※ 페이지 : 90 ~ 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