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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암산 용늪 생태계 보전을 위한 복원사업
대암산 용늪은 행정구역상 강원도 인제군 북면과 서화면, 양구군 동면이 경계를 이루고 있는 해발 고도 1,314m인 대암산 자락 북북 동선 1,280m부터 완만하게 발달한 경사면에 약 1.3㎢(약 43,000평)으로 형성되었으나 일부가 육화(landization)되어 현재는 6,970㎡(2만 3천여평)만 늪지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대암산 용늪의 가치는 단순히 늪지로서만이 아니라 국내외적으로 희귀한 고층 습원이고, 기저에 발달한 이탄층(peat)은 국내에서 매우 희귀한 경우에 속해(홍성민, 해양연구소, personal discussion) 보존 가치가 매우 높다. 용늪은 지금 환경부장관의 고시에 의해 출입이 통제되는 기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술적, 인목적, 지방자치단체의 나름대로 각종 목적, 언론기관의 순례 등에 의해 일정부분 출입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 하나하나가 목적이 있고 이유가 있다. 여기서 우리의 고민은 보전가치가 높고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다는 사실을 일반인들에게 알려야 할 필요성과 젊은 연구자들에 의한 탐구가 계속되어야 하는 등, 출입을 해야만 하는 상황과 보전을 위해서는 완전히 출입통제를 해야 하는 극단적인 상황에 직면해 있다. 그 어느 경우에도 용늪의 가치를 인정한다는 것을 전제한다는 점에서 더더욱 고민이 있는 것이다.
※ 키워드 : 박성희, 특별기고, 대암산, 용늪, 생태계, 보전, 복원
※ 페이지 : 11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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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의 고결함을 배우는 창림초등학교 ; 교실에서 조망가능한 사군자원(四君子園) 조성
최근 우리 시야에 보이는 학교의 모습은 어떤가? 대부분 가이즈까향나무와 녹지율만 맞춘 것 같은 판에 박힌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개교한 창림초등학교에는 그러한 고정관념을 깨고 옛 선인들의 지조와 절개, 곧은 성품을 배울 수 있는 사군자원이 조성되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체 교실에서 내려다보이는 기계실 상부(조망공간)에 사군자원(四君子園)을 조성하여 사군자로 일컬어진 식물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조성한 것이다. 당초 기계실 상부 토심 40cm가량의 부지에 배치되었던 교목(가이즈
까향나무, 독일가문비, 마로니에 등)을 설계변경한 것인데, 설계를 맡았던 최봉수 사장(수락산조경)은 “40cm의 토심으로는 설계된 수목의 생육이 힘들고 기계실의 상부인만큼 하중도 문제가 되었다”며 변경을 추진한 이유를 설명하였다. 초등학교에 늘 있어왔던 가이즈까향나무와 같은 외래수종 위주로 되어 있던 설계를 최대한 전통자생수종으로 변경하고 당초 설계의 교목보다 낮은 토심에서도 자랄 수 있는 수종을 선정, 가장 자연스러운 형태의 배식을 하고자 주력했다. 그리고 교육의 장소인만큼 조망공간을 이야기가 있는 조경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사군자의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 키워드 : 조경계동서남북, 사군자원, 창림초등학교, 학교조경
※ 페이지 :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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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의 새로운 보급기법
나라꽃인 무궁화는 우리 민족에게 하나의 동질체적인 마음과 나라사랑을 갖게하는 꽃으로 민족혼이 깃들어 있는 겨레의 꽃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오래 전부터 무궁화는 국민들 사이에 나라를 대표하는 꽃으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그동안 나라꽃 보급이 효율적이지 못하여 국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외따로 마을 및 도로 한구석에 생울타리로 활용되거나 특정지역의 기념식수 등에 한정적으로 사용되어 온 것이 현실이다. 또한 수많은 전문가들이 무궁화 보급개발에 심혈을 기울여 연구하였으나 아직껏 국민들에게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무궁화 보급방법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필자가 그동안 나라꽃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시도해 본 새로운 보급방법을 제시, 무궁화가 국민들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고, 그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나라꽃 무궁화는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야 하는 꽃이지만, 그동안 국민들 가까이 접할 수 없었던 보급경험을 비추어 볼 때 이제는 도심에도 무궁화가 만발할 수 있도록 새로운 보급방법이 조기에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양보다는 질을 택하고 거창하고 화려한 홍보보다는 진정 화려한 나라꽃을 실물로 국민들에게 가까이 보여주고 접할 수 있어야 나라꽃의 의미를 알고 사랑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 키워드 : 김천기, 실무자코너, 무궁화, 보급기법, 식재
※ 페이지 : 6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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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조경 ; 도시광장 및 거리
광장 및 거리는 북한의 도시형성상 기본이 되는 도시중심부를 건설하는데 있어서 핵심적인 도시공간 구성요소들이다. 즉 북한의 광장과 거리는 사상교양, 대내외선전, 그리고 정치·경제·문화적 기능을 담당하는 도시공간으로서 도시중심부 형성상 근간이 되는 공간인 것이다. 이렇듯 북한의 도시건설에서 중요시되는 광장 및 거리에 대한 연구는 북한의 도시설계 및 도시조경계획 연구에 있어서 간과할 수 없는 분야이다. 대부분의 국내외 북한방문자들의 증언대로 평양시를 비롯한 주요도시가 전반적으로 양호한 미관, 넓고 깨끗한 광장 및 거리, 교통혼잡이 없는 잘 정비된 도로, 무공해 도시환경을 가지고 있다면 도시에 내재하는 이데올로기적 경직성, 김일성 우상화와 관련된 상징 구조물 및 시설의 허구성, 지역에 따른 개발 격차, 구성원의 계급에 따른 거주기회 박탈 등의 문제가 극복될 경우 도시자체의 물리적요소 - 광장, 거리, 공원, 녹지, 건축 등 - 가 지닌 장점으로 북한의 도시공간은 국제사회에 어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여겨진다.
※ 키워드 : 김신원, 특별기고, 북한, 조경, 도시광장, 거리, 가로수
※ 페이지 : 106-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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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정원 ; 바다를 품어안은 정원 ; 제주도 서귀포시 우규일 씨 별장정원
아름다운 정원’에 대해 한번 찬찬히 생각해 보자. 수형이 좋은 여러 종류의 고목을 많이 가 진 숲같은 정원, 넓은 대지에 시원하게 잔디밭이 펼쳐져있는 광활한 정원, 근사한 분수와 폭포같은 수경시설이 가득한 물의 정원을 비롯 각자의 기호에 따라 떠올려지는 그림이 판이하게 다를 것이다. 그렇지만 진짜 아름다운 정원이 되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주인의 정성과 애정이 가득 담긴 손길이 아닐까. 스스로 돌보고 가꾸어 사랑이 깃든 정원이야 말로 누가봐도 호감이 가는 정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규일 씨(69세·(주)한국론타이 회장)가 제주도 서귀포시 외곽의 해안에 정원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7년. 워낙 수목에 관심이 많고 또 조경분야에 종사하다 보니 별장의 정원 만큼은 자신이 직접 설계해 조성하겠다는 생각에 공사를 시작, 거의 3년여에 걸쳐 구상하고 만들고 고치기를 반복했다. 가까운 몇몇 사람의 도움만 받아가며 각종 나무와 제주산 돌을 구하고 어렵사리 정원을 꾸며나가기 시작한 것. 그렇게 해서, 이식이 어렵다는 소나무도 심고, 연못도 만들고, 구멍이 송송뚫린 돌로 담과 석탑도 쌓으며 힘겹게 만들어 가던 정원이 몇년이 흐른 지금에는 아주 그럴싸한 정원이 되었다. 이렇게 정원 곳곳에 주인의 손길이 배어있을 뿐만 아니라 천혜의 경관을 안고 있는 이 별장정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야말로 ‘아름다운 정원’이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 키워드 : 아름다운정원, 정원, 바다, 제주, 서귀포, 우규일 ※ 페이지 : 4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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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로 풀어보는 노거수의 입지환경 ; 천연기념물 향나무 입지, 무엇이 좋은가?
고택이나 무덤 앞에 위치한 향나무는 대개 주인이 있고, 또 나무를 조상이나 집과 동일시하여 비교적 잘 보호되고 있다. 향나무에 대한 보호와 경외의 마음은‘송광사의 쌍향수’에 잘 나타나 있다. 이 나무를 사람이 밀면 움직이는데, 한 사람이 밀거나 여러 사람이 밀거나 움직임이 한결같다. 하지만 사람의 접근을 막기 위해 보호 담장을 설치하였다. 수십 년 전에 천자암에 불이 났는데, 맑은 하늘에 갑자기 먹구름이 모여들더니 소낙비가 퍼부어 불을 꺼 버렸다. 또 송광사의‘松’자는‘18명의 덕망 높은 국사가 나올 글자(十八公)’인데, 지금까지 16명의 국사가 송광사에서 배출되었으니 앞으로 2명의 국사가 더 나오면 불법을 온전하게 전한다고 하여 쌍향수의 영험함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에 의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
던 향나무가 사라진 경우도 있다. 일제 시대에 제117호로 지정된‘청송의 향나무’가 바로 그
나무이다. 용전천 가에 서 있던 나무는, 조상의 혼백을 제사 상에 강림시킬 목적으로 이 사
람 저 사람 줄기를 잘라다가 푸른 연기를 피워 올렸고, 그 결과 죽고 말았다. 현재 그 터에는 다른 향나무를 심어 놓았지만, 오폐수가 위쪽에서 흘러내려 악취로 인해 접근조차 어렵다. 구천의 높이까지 올라간다는 향나무의 향기를 더 이상 기대해서는 안될 것이다.
※ 키워드 : 고제희, 특별기고, 풍수, 노거수, 입지, 천연기념물, 향나무
※ 페이지 : 118-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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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지도 골프장의 문제점
난지도는 전망이 뛰어난 곳이다. 동서남북 어디를 봐도 막힘없이 시원한 조망을 가지고 있
다. 북으로는 북한산, 동쪽에는 남산이 보이고 남동쪽으로는 관악산이 보인다. 시원하게 뻗어서 흘러가는 한강을 바라보는 것도 일품이며 난지도 중앙에서 어느 곳을 둘러보아도 하늘만 바라보는 것도 도시생활의 막힌 가슴을 틔우게 해준다. 게다가 난지도는 지금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기만 해도 숲이 될 것이다. 서울시는 1인당 생활공원 면적이 턱없이 부족하다.뉴욕, 런던, 파리 등 외국의 주요도시 1인당 생활권공원면적이 3~9평인데 비해 서울은 1평에도 못 미치고 있다. 서울시 인구가 일천만명가량이므로 그 면적을 1평에서 2평으로 늘리는 데 1천만평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짜투리 공원 만들기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서울시는 밀레니엄 전체 공원 105만평 중에서 겨우 5만 8천평(하부까지 합치면 8만 9천평)밖에 골프장을 만들지 않는데 왜 반대하느냐고 한다. 하지만 생활공원면적을 늘리기 위해서는 단 한 평도 아쉬운 상황이다.
※ 키워드 : 양원영, 특별기고, 난지도, 골프장, 문제점, 서울시
※ 페이지 : 12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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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공원
지난 1971년 이후 각종 정치집회 및 대규모 종교집회 장소로, 때로는 자전거와 롤러스케이트를 마음껏 탈 수 있는 공간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던 여의도광장이 1996년 발표된 서울시 공원녹지확충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공원으로 탈바꿈되었다. 본지는 조경사례비평 마지막 대상지로, 여의도공원을 선정, 지난 10월 11일 현상설계 당선자와 관리소장, 발주 담당자, 현상설계참여자, 업계전문가 등과 함께 여의도공원을 찾아, 설계개념, 여의도공원의 의미, 추후 보완사항 등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편집자주 -
참석자
김용운 과장(공원녹지관리사업소)
김을진 소장(여의도공원 관리사업소)
박종성 사장(한우드 엔지니어링)
오웅성 차장(삼성에버랜드 환경개발사업부)
이경철 박사(파리 제4대학)
황용득 소장(동인조경 마당)
※ 키워드 : 비평, 사례, 여의도공원, 남기준, 계획, 설계
※ 페이지 : 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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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 수목 및 시설물 관리방안 ; 겨울철의 잔디관리 요령
휴면기인 겨울철에는 잔디의 생장이 정지되고 따라서 관리작업 역시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잔디는 여름과 가을에 걸친 충분한 생육으로 양분을 축적한 다음 휴면에 들어가 겨울을 보낸다. 그러므로 잔디의 관리상 가장 중요한 시기는 바로 휴면에 들어가기 약 한 달 전이며, 이 시기의 잔디관리가 이듬해의 잔디생육을 좌우한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잔디관리자들은 겨울철에 각종 시비와 병해충 방제를 실시하여 이듬해 봄의 잔디생육이 정상적으로 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휴면기인 겨울철 잔디관리는 일반관리 및 병,해충관리로 구분할 수 있고, 초종에 따라서도 그 관리방안이 달라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본원고에서는 골프장이나 경기장 등의 대규모 잔디밭을 중심으로 한국잔디와 한지형 잔디 관리방안, 그리고 공통적으로 관리에 유념하여야 할 부분으로 나누어서 설명하기로 한다. ※ 키워드 : 특별기획, 김호준, 동계, 수목, 시설물, 겨울, 잔디, 관리 ※ 페이지 : 136-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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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공원 ; 하늘에 걸린 초원 : 난지하늘초지공원의 공간과 의미
설계는 아무래도 논리와 거리가 먼 모양이다. 논문을 쓰다가 설계를 해야 하거나 설계를 하다가 논문을 써야 할 때, 서로 간 적응이 쉽지 않으니 말이다. 심할 때는 가만히 앉아만 있는데도 속에서 에너지가 타는 것을 느낄 정도다. 설계과정 중에 꼭 필요한 단계로 알려지고 있는 대상지분석(site analysis)은 논리적 사고를 요구한다. 대상지가 갖고 있는 여러속성들을 명확하게 과학적인 시야로 읽어내야 하니까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분석이란 행위는 자신의 논리적 성격 때문에 원래 의도와는 달리 이후 진행될 설계단계들과 종종 마찰을 일으킨다. 게다가 더 나쁘게도 논리적 분석은 대상의 겉을 훑게 만든다. 대상이 갖고 있는 속마음 - 설계개념의 몸체가 될- 을 읽기에는 분석이란 논리적 틀이 그리 걸맞지 않는 것이다.기존의 논리적 분석방식과는 다른 방식(이방식을 ‘주관적 체험의 방식’이라 부를 수 있을 지 모르겠다)으로 대상지에 접근해보면 -대상지에 가만히 귀를 대본다든지 하는 식으로 - 대상지가 얼마나 많은 얘기를 전하고 싶어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기본적인 설계의 뼈대, 설계의 메타언어 또는 설계어휘, 설계개념, 무엇이 되었든지 간에 대 상지가 전해주는 얘기 속에 모두 담겨있다. 논리적 분석방식으로는 별반 쉽지 않은 일이다.소위 주관적 체험의 방식으로 대상지에 가장 잘 귀 기울이는 현대 조경가가 누굴까. 피터 워커? 마샤 슈왈츠? 마이클 발버그? 다 재주 있는 사람들이지만 정답은 아닌 것 같다. 정답에 해당되는 사람들은, 필자의 생각이지만, 좀 옛사람으로는 리처드 해그이고 요즈음은 조지하그리브스다. 이들 작품이 좋은지 나쁜지는 이 지면에서는 논외로 하자. 대상지에 귀를 기울이는 방식도 다소 달라, 해그는 대상지가 전해주는 얘기를 곧이곧대로 듣는 스타일이고, 하그리브스는 영악하게 대상지의 얘기를 여러 각도로 변용하는 재주를 부린다. 따라서 해그나 하그리브스 같은 친구들의 작품을 이해하려면 그들 작품 속에 가려져 있는 본래의 대상지를 먼저 읽어야 한다. 물론 그들처럼 주관적 체험의 방식으로 말이다.두 개의 난지매립지 중 제2매립지가 설계대상지이다. 제2매립지보다 조금 더 큰 제1매립지에는 어울리지 않게 9홀 퍼블릭 골프장을 만들고 있다. 설계대상지의 현황을 요약해보면, 표고 100m, 지반고 80m의 사다리꼴 직육면체의 윗면에 해당되는 지역이고, 지하 20m, 지상 80m, 총 100m 두께의 생활쓰레기가 매립되어있는 곳이다. 매립된 쓰레기의 침하 때문에 향후 20년에 걸쳐 0.19~2.13미터의 침하가 예상되는 지반불안정지역이기도 하다. 현재 지반 안정화사업이 진행 중에 있으며, 매립지 상부는 안정화 사업의 결과로 규칙적인 4~8% 배수구 배를 갖는 4개 단위지역으로 구분된다. 피라미드형태의 각 단위지역 중심지점과 모서리부분의 높이 차이는 최대 10.5미터에서 최소 3.7미터이다. 안정화 사업에 의해 불투과막(membrane)위 30㎝ 두께의 배수층과 60㎝ 두께의 표토층 (30㎝ 식생층, 30㎝ 표층)이 포설된다. 건조하고 바람이 많으며, 부지의 북동쪽으로 북한산, 동쪽으로 63 빌딩 등의 고층 건물군과 남산이 명쾌하게 조망되고, 남동, 남서, 그리고 서쪽으로 한강의 중류와 하류의 대부분이 시야에 들어오는 탁월한 조망여건을 갖추고 있다. 접근성이 밀레니엄 공원 전체 부지중 가장 열악한 곳의 하나이며, 구배가 평균 15%이상의 경사로를 거쳐 진입해야 하므로, 특정 목적의 토지 특성이 반영되지 않으면 이용활성화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난지하늘초지공원이 보여주는 아주 미묘하고 섬세한 지형의 굴곡은 오직 초지와 함께만이 표현될 수 있다는 필자의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한 그루의 나무라도 - 대개 교목은 10여 미터 이상의 높이로 자라지 않는가 말이다 - 섬세한 피라미드동산의 초지경관을 망가뜨리기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하늘초지공원에 오르는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은 초지로만 구성된 5만평의 고원의 경관, 억새와 띠가 바람에 흔들리는 고원의 모습, 그리고 몸에 착 달라붙은 얇은 옷을 입어 몸매의 골격이 그대로 드러난 여인의 모습일 것이라고 믿는다. 예쁘고 편하고 그럴듯한 공원보다는, 때론 거칠고 버려진 듯하며 특이한 그리고 많은 얘기를 전하고 싶어 하는 공간을 보고 싶기도 한 법이니까. 내부 조망공간에 아무런 시설을 두지 않도록 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피라미드동산을 오른 사람들이 아무 거리낌 없이 열려진 하늘에서, 어느덧 도시에서 쉽게 찾기 어렵게 된 별과 구름을 마음껏 볼 수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바람을 따라 시원하게 올라간 가오리연과 방패연들이 건물이나 나무에 걸림이 없이 자유로워야 했기 때문이다. 끝으로 팀장이라는 어려운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며 기본계획위원회를 멋지게 이끌어 간 이인성 교수께 이 지면을 통해 큰 박수를 보낸다.
※ 키워드 : 밀레니엄공원, 난지하늘초지공원의 의미, 난지하늘초지공원, 난지공원, 하늘공원※ 페이지 : p92~p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