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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정원, 발견의 디자인 : 선유도공원이 전하는 말
The Garden of Time, Design as a Discovery : What Seonyudo Park Criticizes
0.1 비평
선유도공원은 애초부터 비평을 의식한 작품이다. 그리고 비평이 필요한 작품으로 태어났다.
0.2 그곳은 예상 밖이었다
비평의 렌즈를 들이대야 한다는 임무 때문에 선유도공원에 대한 갖가지 사연을 듣고 읽고 그곳에 갔다. 사람의 도시 서울 안에 있지만 갈 수 없는 미지의 섬, 30년 가까이 영등포 일대에 수돗물을 공급해 온 정수장, 원래는 섬이 아니었으나 일제강점기의 큰 홍수 후 제방을 쌓기 위해 암석을 채취하면서 섬으로 변한 곳, 더 거슬러 올라가면 "신선(仙)이 노니는(遊) 봉우리(峰)"라는 이름처럼 빼어난 절경과 넉넉한 풍류를 자랑하던 곳, 겸재 정선의 화폭에 담긴 단골 메뉴―대충 이 정도가 급히 챙긴 그 땅의 역사적 정보였다. "한강 최초의 섬 공원"이자 "국내의 첫 재활용 생태공원"을 지향하며 열렸던 지난 1999년 말의 설계경기 수상작들을 다시 리뷰하기 위해 먼지 쌓인 잡지를 다시 꺼냈고, 잡지 반쪽 크기로 실린 조경설계서안(주)의 당선작 패널을 해부하기 위해 돋보기의 힘도 빌렸다. 서안은 적어도 다른 팀들에 비해 선유정수장의 시설과 흔적을 과감히 살리려 했다는 점에서만은 달랐다. 설계를 총괄한 성종상 소장이 수차례 언급했듯이 선유도공원은 피터 라츠(Peter Latz)의 를 벤치마킹한 것이었다는 점(참고 : 성종상, "선유도공원:다시 우리 곁으로 온 섬, 선유도," 환경과조경 170호, 2002년 6월호, p.55, 주3. 되스부르그-노드파크 및 그 일대의 엠셔파크(IBA Emscher Landscape Park)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Topos 26권(1999)의 특집을 참고할 것. 엠셔파크가 동시대 공원 설계와 관련하여 갖는 의의에 대해서는 다음 졸고를 참조할 것. 배정한, "동시대 조경 이론과 설계의 지형(5): 변신을 꿈꾸는 공원," {환경과 조경}159호, 2001년 7월호, pp.82-87.) 또한 다시 기억해야 했다. 프랑스 건축가 루디 리치오티(Rudy Ricciotti)가 설계한 한강 최초의 보행자 전용다리 "선유교"는 빈번한 매스컴 보도를 통해 가서 보지 않고도 친숙한 상태였다. 선유도공원이 "서울의 무게중심이 계속 서쪽으로 옮겨가는" 현상을 보여주는 단면의 하나라는 한 전문가의 평가는 선유도와 서울의 도시 구조 전반을 연관지어 생각하게 했다.
이처럼 나는 이것저것을 모자이크한 결론을 미리 가지고 있었다. 결론은 버킹검, 내가 구축한 버킹검은 대강 이런 그림이었다: "선유도공원은 근대화의 산물인 수도공장의 황폐화된 시설을 철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이용해 디자인한 공원이며, 전통과 생태의 습관적 폭식으로 인해 만성 소화불량에 걸린 한국의 도시공원 설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줄 것이다. 그리고 향후 점점 늘어날 포스트 인더스트리얼 사이트(Post-industrial site)의 재활용 설계에 중요한 선례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선유도공원은 상당히 논리적인 문법을 구사하며 구성되었을 것이고 다른 공원에서 맛보기 어려운 고급 테크놀러지 비슷한 무언가를 선보이고 있을 것이라는, 교목과 잔디밭과 정자와 벤치를 비벼놓은 이 동네 저 동네의 판박이 공원들과는 다를 것이라는, 자연과 전통의 콤비네이션 피자 여의도공원과는 다를 것이라는, 적어도 그것은 공장의 기억을 함몰시키고 녹색의 분첩으로 두껍게 화장한 영등포공원이나 천호동공원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예상―물론 크게 빗나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당산역 거쳐 한강시민공원 지나 선유교 건너 힘겹게 찾은 선유도공원은 내 예상의 폭이 얼마나 좁았는지를 "감각적"으로 전해 주고 있었다.
1.0 감각의 지배
산업시설의 부지와 구조물을 남겨서 그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재활용한 선유도공원임에도 불구하고 테크놀러지와 디자인의 논리적 결합이 가져다주는 이성적 공간이 연출되지 않는다.(참고 : 물론 다양한 방식의 생태적 테크놀러지가 선유도공원의 가동을 지탱시켜주는 기반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를테면, 수생식물의 경우, 수생식물에 의해 정화된 물이 정원을 순환하며 다시 꽃과 나무를 키우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시간의 정원 내의 수로와 벽천을 흘러내린 물은 회수조로 집수되었다가 다시 물탱크로 순환된다. 보다 상세한 정보는 성종상, 앞의 글을 참조할 것.) 이것이 예상의 영토 바깥에 거주하고 있는 선유도공원의 첫인상이다. 바꿔 말하자면, 이성적일 것이라는 기대를 깨뜨리는 감성적인 면, 정체 불명의 감각적인 면이 선유도공원을 지배하며 유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선유교와 몸을 맞대고 있는 지극히 가벼운 느낌의 목재 데크로 불어오는 쓸쓸한 강바람, 한번에 경험되는 서울의 풍경과 냄새, 정수장의 거친 콘크리트 잔해와 새로운 철제 재료의 동거가 만들어내는 몽타쥬, 밝음보다는 우울함에 가까운 메시지, 땀 흘리는 움직임보다는 엄숙한 성찰의 발걸음을 요구하는 사색의 원로―그것은 다분히 "미학적"이다. 미학적 판단은 논리적 판단이 아닌 "감성적 판단"이기 때문이다. 감각을 통해 파고드는 선유도공원의 이 모호한 분위기를 어떠한 미학적 카테고리로 설명할 수 있을까? 아름다움(the beautiful) 및 픽춰레스크(the picturesque)와 함께 18, 19세기의 3대 미적 범주의 하나였던 "숭고"(the sublime)에 가까울 지도 모르겠다―폐허의 무거움이 연출하는 숭고함.(참고 : 영문으로 출판될 예정인 비평문 "기억의 공간 만들기: 선유도공원 디자인의 의미"(현재 미출판 상태)에서 조경진은 선유도 공원 디자인의 미학을 멜랑콜리와 숭고미로 해석한다. 그는 "감미롭기보다는 엄숙한" 선유도공원의 미적 경험은 "내면적 참여"를 통해 요청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생산과 발전이 동일시되던 20세기의 상징인 거대한 굴뚝들이 줄지어 늘어선 엠셔파크의 미학적 층위를 "공업적 숭고"(industrial sublime)라고 압축한 매트 스타인글래스의 표현과도 일맥상통한다. 다음을 참조할 것. Matt Steinglass, "The Machine in the Garden," Metropolis 20(2), Oct. 2000, pp.166-67.)
숭고만으로 선유도공원을 지배하는 감각의 아우라(aura)가 해명될 수 있을까? 디지털 카메라에 담아 온 삼 백장 넘는 사진을 다시 본다. 다양한 앵글의 사진을 계속 반복시켜도 그 모호하고 애매한 감각이 시각적으로 재생되지 않는 것을 보면 선유도공원이 담고 있는 감흥의 열쇠는 공감각적(synaethetic) 경험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시각의 패권을 비웃는 공감각.
"미루나무가 불러들이는 바람 소리에 취해도 보고, 강 건너 탁 트인 전망을 즐기며 사색의 시간을 가져볼 수도 있습니다. 바람 소리에 귀가 먹먹해질 때쯤 지하 공간으로 내려오면 놀라울 정도로 고즈넉한 정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수장 건물의 흔적들, 남아 있는 기둥과 벽, 그리고 물을 담아두었던 사각 공간 안에 자라는 식물들은 평온한 사색의 시간을 안겨줍니다.……낡은 것은 낡은 채로, 비어 있는 것은 빈 채로……." 방문자 안내소에서 얻어 볼 수 있는 발주처 서울시의 홍보 책자에 실린 글의 한 구절이지만 그저 과장된 레토릭일 뿐이라고 젖혀두기에는 선유도공원을 지배하는 감각의 무게가 너무나 무겁다.
▲ 물성의 노출, 시간의 반성 : 녹색기둥의 정원
2.1 시간의 지층
높이 9m의 콘크리트 옹벽 아래 둔치 습지에서 목재 데크를 관통하며 뻗어 올라간 한 그루 나무는 선유도공원에 쌓인 시간의 지층이 얼마나 두꺼운 지 쓸쓸히 고백하고 있다. 예사롭지 않은 이 감각의 섬의 패스워드는 공간에 있지 않다. 이 섬의 역동적인 요소가 시간임을 알아채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겉으로 드러나는 표면과 보이지 않는 지층 곳곳을 시간과 역사와 기억이 관통하고 있다. 절경의 선유봉에서 버려진 섬으로, 다시 정수장으로, 그리고 공원으로 옷을 갈아입었다는 역사적 사실 때문만이 아니다. 사실 변화라는 두 글자로 요약되는 서울에서 선유도는 그나마 근대사의 변화 세례를 덜 받은 운 좋은 땅덩이가 아닐 수 없다. 선유도공원의 시간 암호가 매력적인 것은 시간의 경험을 억지로 강요하지 않기 때문이다.(참고 : 한국의 조경설계가 인스턴트화된 전통의 강요에 얼마나 시달렸고 또 얼마나 강박증적으로 전통을 재생산하고 복제하는데 봉사해 왔는가를 다시 논하는 일은 식상의 범위마저 벗어난다. 물론 선유도공원에서도 어김없이 본래의 설계의 의도를 꺾고 한 자리를 차지한 정자 선유정은 시간 경험의 강요가 갖는 모순을 아낌없이 드러내주기에, 차라리 비평적이다.)
오히려 선유도공원은 감각적인 기억의 메카니즘에 호소하고 있다. 방문자 안내소 건너편의 수질정화식물원과 온실이 원래는 노천형 수조로 구성된 약품침전지였다는 사실을 우리는 굳이 알 필요가 없다. 한강전시관이 송수펌프실 건물이었고, 녹색기둥의 중정이 지하 정수지였다는 점도 예습할 이유가 없다. 수생식물원과 시간의 정원이 정수장의 여과지와 약품침전지였다는 사실을 반드시 인식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한강에 몸체를 내밀고 한쪽 다리를 담근 카페 나루가 강에서 물을 직접 끌어오던 취수펌프장이었다는 사실을 몰라도 그만이다. 야외무대와 놀이마당과 환경교실과 화장실이 각각 두 개의 원형 농축조와 조정조를 개조한 것이라는 사실도 선유도공원의 경험을 위한 필요조건은 아니다. 걷고 보고 듣고 만지며 경험하는 선유도공원의 시간은 그러한 변화의 도식에서 벗어난다.
오히려 우리는 허물어진 콘크리트, 거친 표면의 시멘트 기둥, 녹슬고 부식된 철제 배관 같은 파편화된 물체를 통해 시간의 아우라를 감각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근대사의 한 단면을, 산업화의 이면을 비로소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된다. 고착화된 녹색 자연의 이미지가 시간의 함수 속에서는 얼마나 허구적인지 깨닫게 된다. 연속적으로 흘러가는 시간이지만 그러한 흐름 속에는 복잡하게 뒤얽힌 단편적 기억과 잘 재생되지 않는 더 깊은 심연의 기억이 두터운 층위를 이루며 공존한다는 성찰을 하게 된다. 서울의 풍요로운 여백 한강, 그 속의 작은 정원 선유도공원에 "시간의 정원"이라는 메타포를 대입할 수 있는 이유.
2.2 두껍게 하기
선유도공원에서는 다음 발걸음을 어디로 옮겨야 할 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영화로 치자면 롱테이크 기법보다는 몽타쥬 기법이라고 해석될 법한 이 동선 체계의 생경함은 높고 낮은 여러 갈래의 길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조경진이 말하듯, "가까이에서 보는 수생식물의 사잇길, 위에서 조망하는 시간의 정원의 보행가교, 옹벽 주위로 연결된 산책로, 정수장 외곽을 걷는 오솔길, 각각의 주제 정원 사이를 관통하는 길"이 "시선의 줌인, 줌아웃이 교차되듯이 변화"하며 다양한 궤적을 그린다. 그래서 선유도공원은 "한 눈에 잡히지 않는 공원"이다.(참고 : 조경진, "기억의 공간 만들기: 선유도공원 디자인의 의미," 앞의 미출판 원고.)
특히 하나의 층에 축이나 격자를 가지고 질서를 부여하는 수평적 공간 구성과 동선 시스템과는 달리 선유도공원은 수직적 공간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여러 갈래의 길이 여러 층의 공간과 뒤섞이면서 올라가고 내려가는 다양한 깊이의 경험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두껍게 하기"(thickening)라고 해석할 수 있는 이 입체적 디자인 전략은 공간 자체의 구성뿐만 아니라 그것의 경험과 이용 층위를 두껍게 확장하고자 하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선유도공원의 핵심부라고 할 만한 시간의 정원은 두껍게 하기의 전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약품침전지라는 본래의 공간 조건을 살려 조성한 4미터 깊이의 선큰 공간에서는 소정원 여덟 개와 그것을 구획하는 콘크리트 기둥의 수직성을 경험할 수 있다. 그 위를 지나는 지상 레벨의 목재 마루와 길에서는 아래에 펼쳐진 정원에 대한 호기심을 숨긴 채 한강의 바람과 냄새를 경험할 수도 있다. 아래층을 통해 계속 수생식물원 쪽으로 걸음을 옮길 수도 있지만 무너진 콘크리트 사이의 계단을 통해 위층으로 올라가 수생식물원을 위에서 내려다보며 통과해서 녹색기둥의 정원으로 다시 한층 내려갈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두껍게 하기는 공간 디자인의 전략으로 국한되지 않는다. 두껍게 하기의 대표적 사례 아드리안 구즈(Adriaan Geuze)의 에서 볼 수 있는 작위적인 공간 레이어링(layering)(참고 : 보다 상세한 내용은 다음을 참조할 것. Alex Wall, "Programming the Urban Surface," in Recovering Landscape: Essays in Contemporary Landscape Architecture, ed. James Corner (New York: Princeton Architectural Press, 1999), pp.244-46.)과 달리, 선유도공원의 두껍게 하기는 오히려 우연과 시간을 지향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시간의 정원을 예로 든다면, 우선 아래층은 과거의 시간을, 위층은 현재의 시간을 구성하며 경험되는 시간의 깊이를 두껍게 하고 있다는 손쉬운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 같은 도식은 환원적 도식일 뿐이다. 이 두꺼운 공간은 경험자 나름의 해석을 열어놓고 있기 때문이다. 아래층, 즉 지하 공간에서 과거의 층위를 경험하는 가운데 새로 심겨진 방향식물과 덩굴의 초시간적 동거를 경험할 수도 있고, 위층, 즉 지상을 걸으며 현재의 시간 밑에 침전된 과거의 시간을 궁금함과 혼란함의 접점을 넘나들며 경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두껍게 하기 전략은 시간의 차원과 결합되면서, 또 부지에 던져진 역사라는 조건과 복합되면서 선유도공원의 시간 지층을 더욱 깊이 있게 한다. 그 두께를 더 두껍게 하는 것은 경험자의 몫이다.
2.3 물성이 전하는 이야기
"두껍게 하기"와 함께 선유도공원에 의도된 시간 전략의 또 다른 축으로 "물성(physicality)의 노출"을 꼽을 수 있다. 울퉁불퉁한 생살처럼 드러난 콘크리트 벽과 기둥, 지워지지 않는 물의 얼룩과 녹슨 자국이 전해 주는 것은 쓸모 없어 폐기된 산업의 잔재가 아니라 재료 자체의 물성이다. 그 물성은 또한 시간의 흔적을 가감 없이 노출시킨다. 노출된 물성과 그것에 녹아있는 시간의 이야기는 자연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의문 제기하기도 한다. 또한 과거의 산업 재료와 새로운 방식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나무와 꽃은 식물의 아름다움을 넘어서 문화와 함께 거주해 온 자연의 역동성을 물질적으로 전하고 있다.
직각 방향으로 공원을 가로지르며 선 한강전시관 앞의 녹색기둥의 정원은 물성의 노출을 통해 시간을 성찰하고 자연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반성적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지하 정수지 위의 콘크리트 상판을 걷어내고 기둥만을 남겨 조성한 녹색기둥의 정원. 위층에서 산책하며 조감하면 일정 간격으로 늘어선 콘크리트 기둥의 조합이 마치 의도된 조각 작품처럼 경험되지만, 램프를 따라 아래층에 내려가 부감의 형식으로 콘크리트 기둥을 대면하면 이곳에 남겨진 시간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기둥 하단부를 따라 감겨 올라가기 시작한 식물은 콘크리트와 식물은 지극히 이질적이라는 선입관을 비웃으며 자연의 문화성을 잔잔히 웅변한다.
물성의 노출 전략은 이처럼 비평적 메시지를 경험자에게 전하며 공원 곳곳에 투입되어 있다. 또한 스타일이나 형태의 디자인을 뛰어넘는 물질의 디자인이 지니는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 물질의 생살에서 시간을 읽고 느끼는 경험이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전개된다.
3.0 사이트의 힘, 발견의 디자인
이렇게 선유도공원은 수도공장의 잔재와 흔적을 기억하고 있다. 우울하면서도 사색적인 감각적 아우라를 시간의 깊은 지층 속에 심고 있다. 또 두껍게 하기와 물성의 노출 같은 전략적 디자인을 통해 시간의 경험을 확장하고 있다. 노래방이나 돼지갈비집처럼 흔해 빠진 도시 공원의 전형을 형식과 내용면에서 모두 극복하는 대안적 실험장이라는 평가가 과장되게 들린다 하더라도, 적어도 공간적 기억상실증의 표상인 영등포공원이나 천호동공원의 실패만큼은 만회했다는 평가에 고개 저을 이유는 없을 것이다.{{) 공장의 기억을 몰개성의 반복으로 장식해 버린 1990년대 말의 "공장 및 시설 이적지 공원화 사업"에 대한 비판은 다음 졸고를 참조할 것. 배정한, "기억의 상실," (참고 : 조경과 비평:Locus 2}(서울:도서출판 조경, 2000), pp.115-30.)
그러나 우리는 아주 근본적인 물음에 마주하게 된다. "선유도공원이 숭고와 공감각의 미적 경험을 가능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시간의 지층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공간과 시간을 두껍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산업 재료의 물성을 과감히 노출하며 스타일과 형태 위주의 디자인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과연 조경가의 디자인 능력 덕분인가?" 간명한 대답이 요청된다면, 당연히 "아니오"다. "그것은 선유도라는 사이트에 주어진 조건에 힘입은 것 아닌가?" 망설임 없이 대답한다. "그렇다." 사이트의 힘.
근본적인 물음 또 하나가 우리를 기다린다. "그렇다면 선유도공원에서 조경가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만일 "없다"라는 대답에 동의한다면, 과업을 책임진 정영선, 설계를 총괄한 성종상, 설계를 진행한 정우건, 프로젝트에 참여한 서안의 여러 멤버들뿐만 아니라 우리 조경가 모두는 아주 심각한 전문성의 위기 또는 정체성의 공백에 빠지게 된다. "그는, 그들은 운 좋게 살아남은 땅 선유도를 실험실로 선물 받은 운 좋은 사람들에 불과한가?"(참고 : 물론 그는, 그들은 운이 좋은 사람들이다. 하지만 운 좋게 잠재력 있는 사이트를 부여받고도 과장된 형태나 강박적 관념으로 땅의 힘을 무력화시킨 선례에 우리는 너무도 익숙하다.)
억지를 쓰지 않더라도 "아니다"라는 대답을 마련할 수 있음을 어렵지 않게 깨닫는다. 그는, 그들은 선유도의 시간 속에 담긴 사이트의 힘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 힘을 발견하고 그 힘 속의 잠재적 가능성을 극대화시킨 "발견의 디자인"을 선유도의 시간에 선물했기 때문이다.
4.0 또는 0.3 선유도공원을 넘어, 비평을 넘어
선유도공원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쟁점을 의식하고 있는, 아주 다양한 각도의 비평을 기다리고 있는 작품이다: 인간-자연 이원론을 극복할 수 있는 문화적 자연, 전통적 도시 공원의 위기를 해소하는 대안적 실험, 포스트 인더스트리얼 사이트의 재활용 전략, 형태중심적 디자인을 넘어서는 물성의 실험. 물론 선유도공원은 이런 거창한 쟁점의 소재가 될 자격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나는 선유도공원을 놓고 한국 조경의 동시대적 환부를 진단하고 미래의 좌표를 처방하는 하는 책무를 다른 지면에, 다른 비평가에게 넘기려 한다. 단지 선유도공원이 우리에게 전하는 말 한가지를 알리고 싶다: "그것은 새로움을 전하고 있다. 그러나 그 새로움은 아주 오래된 시간에서 발견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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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익히는 조경설계프로그램(15)
e-매거진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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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자연보호 법적 도구 - 경관계획을 중심으로
본 고(稿)는 독일의 금년 전면개정된 연방자연보호법의 새로운 규정을 다루고 있으며, 이에 특히 법개혁의 핵심중의 하나이며, 자연보호실행을 위한 중심정책도구인 경관계획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금번 법개정은 자연보호의 영향력과 구성 및 경관보호를 비롯한 자연보호 정책도구에 관한 지난 수십년간에 걸친 격렬한 논쟁의 잠정적인 궁극점이다. 독일연방정부는 금번 법개정을 독일환경법의 생태화 여정에서 현저한 진보로 간주하고 있다.본 글은 독일 자연보호의 발전사를 다루고 있으며, 이에 독일의 자연보호는 원래의 심미적 측면에 촛점을 둔 "자연과 경관의 아름다움"의 보호측면으로부터, 환경구성요소의 생태적 기능과 온전한 자연가계의 지속적 안정과 지속가능한 발전에 방향을 둔 자연환경보호로의 변천을 서술하고 있다. 신규자연보호법은 그 목적조항에 자연과 경관이 그들의 "자체의 가치"를 근거로 하여, 인간의 생활공간으로서 또한 미래세대를 위하여 보호, 관리, 개발 및 필요한 경우에는 복원되어져야 함을 규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연보호법은 1992년 리오 데 쟈네이로의 의제 21의 지속가능발전이념을 법제도적으로 구체화하였다.진보적인 개정에도 불구하고 자연보호, 특히 경관계획은 의제 21의 의미에서 지속가능한 것인지 또는 단지 이 방향으로 잔 걸음을 옮긴 것인지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 걸음은 연방자연보호법의 이전의 규정에 비해서 일련의 자연보호정책도구 관련규정이 강화된 것이다. 예를 들면, 경관계획의 내용구체화, 연방주 전면적에 걸친 경관계획의 의무화, 경관계획의 타계획에 대한 입지강화, 야생동식물의 서식처 및 생활공간 (Biotope) 연계망의 도입, 자연보호와 경관관리의 관점에서 농림수산업의 지속가능발전에 방향을 둔 전문성있는 경영에 대한 새로운 규정, 연방전역에 걸친 단체소송제도 도입 등이다. 미결사항 중의 하나는 예를 들어 경관계획의 타관련계획, 특히 공간종합계획에 대한 독립적 집행력문제이다.일련의 허약점에도 불구하고, 경관계획은 독일의 전문분야계획체계속에서 중요한, 포기할 수 없는 계획요소이며, 총체적인 자연가계보호에의 접근과 함께 통합 환경계획으로 발전되고 있다. 독일의 경관계획은 현재 및 미래세대를 위한 정주공간 및 비정주지공간의 자연과 경관의 보호, 관리, 개발 및 복원을 위한 종합적, 예방중심적 자연보호 수행을 위한 도구이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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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중앙광장
- 운동장 부지에 광장 조성, 차 없는 쾌적한 캠퍼스 실현 -
· 위치 : 서울시 성북구 안암동 5-1 고려대학교 내· 면적 : 진입광장 - 7,405㎡, 잔디광장 - 3,504㎡, 녹지공간 - 8,198㎡· 발주 : 고려대(총장 김정배),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이사장 김병관)· 조경설계 : (주)신화컨설팅(대표 유의열, 소장 최원만)· 조경시공 : 청산조경· 공사기간 : 2000년 6월 30일 ∼ 2002년 3월 5일
설사 잊고 싶은 기억일지라도 학교 운동장에 대한 추억 하나쯤은 누구든 갖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현재의 교문-운동장-본관으로 연결되는 국내 대학의 캠퍼스 구조가 전형적인 일본식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듯 하다.지난 2000년 6월 30일에 착공하여 20여개월의 공사기간 끝에 완공된 고려대 중앙광장은 그런 면에서 일제의 잔재 청산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제 시대에 꾸며진 기존의 중앙운동장을 과감히 없애고, 본관 앞에 광장을 조성했기 때문이다.어쨌든 일제 잔재와 관련된 좋지 못한 기억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새롭게 조성된 중앙광장에서 운동장의 기억을 찾아내기란 무척 어렵다. 기존에 있던 본관 앞 녹지대와의 연계에 비중을 두었기 때문인데, 크게 진입광장(분수광장), 잔디광장, 녹지공간으로 구획된 중앙광장 가운데의 잔디광장은 본관건물, 본관 앞 녹지대의 좌우대칭을 그대로 적용해, 연계감이 뚜렷하다. 또, 잔디광장의 좌우로 조성된 청단풍 터널과 소규모 휴게공간 역시 뚜렷한 좌우대칭을 보이고 있는데, 심지어는 초점식재된 라일락 한 그루까지도 대칭을 이루고 있을 정도이다. 보기에 따라서, 고풍스러운 본관건물의 대칭이 전해주는 정연한 느낌이 중앙광장 전체에 고스란히 옮겨진 듯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지나친 대칭에 불편한 느낌을 호소할 사람도 있으리란 생각이다.
일명 분수광장으로도 불리는 진입광장은 중앙부분에 바닥분수가 설치되어 있어 진입감을 높여주고 있고, 애초 활발한 이용을 고려해 잔디블럭으로 계획되었다가 추후 잔디밭으로 설계 변경된 잔디광장은 직사각 형태의 좌우대칭으로 꾸며져 있다(현재는 잔디의 활착을 위해 잔디밭 이용은 제한되어 있다). 캠퍼스의 중앙에 위치하여 캠퍼스의 모든 동선이 모이고 흩어지는 교차점임을 감안, 잔디광장 사이사이에는 많은 동선이 나있다. 잔디광장 주변의 청단풍 터널에는 화강석 플랜터가 설치되어 있어, 그늘 아래 휴게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이고, 청단풍 터널 주변에는 동아리별 혹은 학회별 야외 세미나와 모임이 가능하도록 위요감 있는 소규모 공간을 조성해 놓았다.그리고, 중앙광장 좌우측에 조성된 송림은 기능적으로 인촌기념관 전면의 수림대와 연계되어 중간 수림대를 형성, 소음을 차단하는 기능을 수행하여 보다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고, 중앙광장과 건물군과의 완충지역에 위치한 녹지공간은 본관 좌우측 녹지대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대학교의 중심공간에 식재된 소나무의 상징성이야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으리라). 또한, 공간구조상 중앙광장은 오른쪽의 100주년 기념관과 왼쪽의 종합교육관을 엮어주는 역할을 하게된다.
한편, 고려대 중앙광장은 지하 1층에는 행정부서 및 열람실과 편의시설을, 지하 2, 3층에는 1천대 규모의 주차공간을 조성해, 자동차 없는 쾌적한 캠퍼스를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물론, 제한된 면적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하공간을 주차장으로 활용한 경우는, 고려대 이외에도 경희대, 이화여대, 중앙대, 홍익대, 한국외국어대 등에서 이미 시도했거나 시도하고 있어 전반적인 추세로 받아들여야할 부분이지만, 어쨌든 협소한 공간 때문에 주차전쟁을 겪어야 했던 현실적인 문제를 말끔히 해소하고, 더불어 쾌적한 환경까지 조성함으로써, 100주년 기념사업으로서의 역사적 의미에 현실적 필요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을만한 것으로 보인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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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 공원 - 다시 우리 곁으로 온 섬, 선유도
<프로젝트 개요>위치 : 서울시 영등포구 양화동 95번지규모 : 대지면적 110,407㎡ (33,398평; 둔치 약 4,900평 포함)공사비 : 152억원설계기간 : 2000. 1. - 2000. 7.공사기간 : 2000. 12. - 2002. 5.
<프로젝트 크레디트>- 시행청설계 : 서울시 한강기획단공사 : 서울시 건설안전관리본부- 설계공원 및 조경설계 : 조경설계(주) 서안과업책임 : 정영선, 설계총괄 성종상, 설계진행 정우건설계담당 : 김도용, 유승렬, 박승진건축설계 : 조성룡도시건축 조성룡, 정상철, 백은정토목설계 및 측량 : 다산설계(주) 우대원, 이명환, 김명균수리 및 수자원 : (주) 다산컨설턴트 정동원, 오규창, 김재수, 박용수, 박무진전기 및 통신설계 : 한양전설주식회사 김홍인, 이덕영, 이인호분수설비 설계 : 동양워터테크 장경천- 공사감리토펙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시공토건 : 광진건설(주) 외 4개사조경 : (주) 유성건설소방 : (주) 화인종합건설전기 : (주) 태화계전통신 : 명성전자
<공원내 주요 장소들>· 방문자 안내소 visitor center와 열린주차장원래 제2공장의 급속여과지 건물이었다. 내부 벽체가 없이 하나의 거대한 창고 같았던 지상건물을 일부만 남기고 전면 개조함으로써 전혀 다른 건물로 바뀌었다. 위치상 양화대교쪽 진입부와 접해있어 방문자 안내소겸 관리사무실로 바꾸고 물로 채워져 있던 지하층은 물만 빼낸 채 주차장으로 바꾸었다. 특히 원래 1층 바닥이 없이 좁은 통로만 있었던 것을 감안하여 벽체와 지붕만 들어냄으로써, 지하층 전체가 하늘이 개방된 열린 주차장이라는 친환경적인 공간으로 새롭게 탄생된 것이다.· 수질정화식물원과 온실, 그리고 환경물놀이장방문자안내소 맞은 편은 원래 균일한 크기의 노천형 수조로 구성된 약품침전지였던 곳이다. 깊이 약 5미터의 수조를 비운 후 높이가 다른 몇 단의 통합된 수조를 계단식으로 재구성하여 수생식물을 심은 것이다. 식물은 각 수조의 수심과 토심을 달리하여 다양한 식물을 선정함으로써 수질정화라는 기능 외에 하나의 주제정원으로서 방문자에게 볼거리와 학습기회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인접한 온실은 우리나라의 기후조건을 감안하여 겨울철에도 최소한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일종의 보조시설이면서 공원내 식물을 번식하고 기르는 관리기능도 담당한다. 온실내 수조는 원래 이곳에서 이용되던 스텐레스 수조를 재활용한 것이다. 인접한 3개의 물탱크는 한강수를 펌프로 끌어올려 이 곳으로 공급해주기 위해 예전의 약품 저장탱크를 재활용한 것이다. 여기서 공급된 한강수를 이 곳의 수생식물을 통과시킴으로써 이른바 식생정화방식(vegetation filtering system)에 의한 수질개선효과를 얻고자 한 것이다. 사실 한강수가 이미 2급수에 가까워 개선하고자 하는 수질 목표에 상당히 근접해 있기는 하나 이 수질정화원 바로 아래 쪽에 조성한 환경물놀이터에 수용할 어린이들의 친수놀이를 감안하여 최대한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고자 한 것이다. 환경물놀이터는 단순한 형태의 도섭지형 수공간에 모래, 자연석, 통나무 등 자연소재를 배치한 곳이다. 이 같은 공간구성과 요소들은 자연스러운 냇가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다양한 물놀이 행태를 유발하도록 의도된 장치들이다.· 한강전시관과 녹색기둥의 중정방문자안내소와 수질정화원 사이를 지나면 넓게 경사진 광장을 앞마당으로 하고 서있는 한강전시관과 만나게 된다. 원래 이 곳은 송수펌프실 건물이었던 곳으로, 섬에 직각방향으로 길게 가로 선 건물자체가 그 안 쪽의 다른 공간과 구분지으면서 전이시키는 역할도 수행한다. 거대도시 서울의 생명줄인 한강의 역사와 문화가 기존 건물의 구조를 고스란히 활용하여 정비된 실내공간에 전시된다. 전시 외에도 멀티미디어 갤러리와 기획전시장, 그리고 휴게공간 등이 구비된 종합문화전시관이다. 녹색기둥의 중정은 한강전시관 실내를 관통하여 만나는 색다른 광장 겸 정원이다. 원래 지하 정수지로서 상부는 테니스장으로 이용되었던 이곳은 기둥만을 남긴 채 상판 콘크리트를 들어내고 조성한 곳이다. 일정간격으로 늘어선, 남겨진 콘크리트 기둥에는 식물을 감아 올려서 가장 이질적인 두 소재간의 공생을 보여준다. 산업시설의 부산물인 콘크리트와 식물간의 이 같은 만남과 공생이야말로 인공과 자연이라는 이분법적 간극을 넘어 조화로운 만남을 의미하는 강력한 메타포이다.· 수생식물원과 시간의 정원녹색기둥의 중정에서 시작된 썬큰공간의 분위기는 수생식물원과 시간의 정원에서 클라이맥스를 이룬다. 각각 여과지와 약품침전지였던 곳으로서 지하공간을 활용하여 썬큰된 주제정원으로 재조성한 것이다. 침수식물에서부터 부엽식물, 정수식물, 그리고 습지식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생식물을 도입하고 레벨이 다른 관찰로를 두어 여러 시점에서의 관찰과 학습이 가능하도록 구성되었다. 썬큰 벽체 안쪽에 설치된 경사녹지나 경사램프는 각기 고유의 기능 외에, 기존 구조체를 변경함으로써 유발될 수도 있는 구조적 위험을 해결하기 위한 장치라는 이중적 의미를 지닌다.약품침전지에서 탈바꿈한 시간의 정원은 규모로 보나 내용으로 보나 선유도공원의 가장 핵심적인 공간이라 할 만하다. 환경물놀이장에서 긴 자갈수로를 통과하여 수생식물원과 이 곳 시간의 정원에 공급되는 물은, 4미터 이상 썬큰된 공간조건과 함께 이 곳의 식물생육조건을 연출하는 주요 인자이다. 즉, 일조와 습기, 그늘과 바람 등의 환경조건을 달리하도록 공간을 구성하고 그에 부합되는 식물로 8개의 주제를 가진 소정원을 조성한 것이다. 방향원, 색채원, 소리의 정원, 이끼원과 고사리원, 덩굴원, 초록벽의 정원, 그리고 푸른숲의 정원으로 이뤄진 이들 소정원은 썬큰된 공간조건으로 인해, 한강 한가운데임에도 불구하고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식물의 미세한 생장특성을 감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그에 더해 지상레벨의 목재마루길에서는 높은 나뭇가지 사이를 지나면서 아래에 펼쳐진 이들 소정원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입체적인 감상도 가능하다. 물과 햇빛이 만들어낸 다양한 환경조건 속 다채로운 식물과 그 속을 거니는 사람들이 연출하는 정원풍경을 일종의 캔버스 그림같이 감상하는 것도, 원래 있던 수로와 관리보도를 이용한 이들 목재마루길과 쉼터가 주는 즐거움이다. 이 곳의 수로와 벽천을 흘러내린 물은 부지내 가장 레벨이 낮은 기존의 회수조로 모였다가 다시 물탱크로 되돌려 순환된다.· 한강과 만나는 카페, 나루와 과수원남겨진 수양버들나무 아래 데크는 정지한 듯 소리없이 흐르는 강물을 내려다보면서 바쁜 일상을 잠시 벗어나는 여유를 찾기에 그만이다. 데크에 붙어있는 건물이 나루라 이름지어진 카페이다. 원래는 한강에서 물을 직접 끌어오던 취수펌프장이어서, 높이 8미터가 넘는 옹벽에 걸터앉은 채 한쪽 다리는 물가까지 내리고 몸체를 한강 쪽으로 한껏 내밀고 서 있는 독특한 건물이었다. 섬 안의 건물 중에서 가장 한강과 가까이 접하고 있으면서 또 한강 조망에 가장 유리한 건물이었다. 해서 우리는 이 건물을 그대로 둔 채 카페와 휴게소로 개조하여 공원을 찾아 온 사람들이 잠시 쉬면서 시원하게 펼쳐진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남측 테라스에 나가 지금껏 지나온 정원들을 내려다보며 재음미하거나, 실내에서 세로로 길게 짜여진 유리창을 프레임 삼아 바로 눈 아래 바다 같은 한강을 조망하면서 잠시 잊었던 공간의식, 이 곳이 섬임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게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 같은 입지와 형태상의 특성은 마치 우리 선조들이 주변과의 경승구도를 염두에 두고 세우던 정자와 흡사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가 기능에 덧붙여 이름까지 선유정이라 명명한 것도, 그 같은 우리 선조들의 경관관과 시적 정취를 되살리면서 강 건너 마주하고 있는 망원정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교감하기를 바라는 개념적 메타포의 일환이었다.그에 더해 기존 정수장에서 관리되어왔던 소규모 과수원지를 보강하여 확장한 것도 옛 선조들이 이 땅에서 취했던 풍류와 정취를 되살리려는 의도에서였다.· 4개의 원형공간 - 야외무대, 환경놀이마당, 환경교실, 그리고 화장실시간의 정원을 지나 선유교에 이르기 전에 위치한다. 원래 각 2개의 농축조와 조정조이었던 곳으로 원형이라는 유니크한 형태를 그대로 살려 4개의 다른 공간으로 조성하였다. 크기가 큰 농축조(직경 24.8m) 중 하나는 썬큰공간에 경사형 녹지와 스탠드를 덧붙여 야외무대가 되었으며, 다른 하나는 정수장에서 나온 대형 폐파이프를 활용한 미끄럼대가 있는 놀이터로 새로 바뀌어졌다. 지형이 상대적으로 높으면서 크기가 작은 두 개의 조정조(직경 15.8m)는 기존 높이 차를 그대로 활용한 건축물로 바뀌어 환경교실과 화장실의 기능을 수행하게 되었다.· 살아있는 자연생태의 존중 - 둔치 생태습지와 생태호안 복원높이 9미터에 이르는 콘크리트 옹벽 아래는 큰 홍수가 올 때마다(3년에 2회 정도의 빈도) 물에 잠기는 구역이다. 이 중에서 하류 쪽에 형성된 둔치는 현재에도 왕성한 퇴적작용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곳으로서 하천식생이 잘 발달되어 있는 곳이다. 특히 섬과 한강 본류와의 각도차이로 인한 섬 양안에서의 상이한 수문환경조건(남측의 침식과 서북측의 퇴적)은 살아있는 실체로서의 자연과학을 그대로 보여주는 곳으로 우리는 이 같은 자연생태를 존중하여 설계에 반영하였다. 수면과 접한 서북측 일정구간의 기존 콘크리트 호안을 걷어내고 생태호안공법으로 바꾸면서 둔치를 한강과의 접촉이 용이하도록 경사를 완만하게 조정한 것은 그 같은 의도에서이다.
성 종 상 Sung, Jason · 조경설계 서안(주)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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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대근린공원, 재정비로 시민곁에
- 1단계 재정비 사업완료, 암석원 조성으로 차별성 확보하기도-
· 위치 :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산성동, 단대동 일원
· 부지면적 : 210,700㎡
· 설계 : (주)동림컨설턴트
· 시공 : (주)갑자원
자연친화적인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이라는 시책으로 꾸준한 도시녹화사업 및 공원조성을 해오고 있는 성남시가 단대근린공원에 대한 단계적인 재정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에 사업의 1단계가 완료되고 현재 2단계 공사가 진행중이다. 1단계 재정비 사업으로 자연학습장과 암석원 등이 새롭게 조성되었다.
재정비 사업은 새롭게 공원으로 조성될 부지가 부족한 도심에서 기존의 공원을 체계적으로 정비 및 보완하여 공원 체계의 일부 불합리성을 해결하므로써 이용효과를 높여 실질적인 시민휴식공간을 확대한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이용으로 인한 생태성의 파괴와 낙후된 시설의 복구를 위해서도 좋은 기회이며, 공원의 이미지를 개선시키는 계기가 된다.
▲ 새롭게 정비된 산책로
1단계 사업에서 새롭게 조성된 자연학습장은 기존에 쓰레기장으로 방치되었던 공간을 주민들의 산책 및 휴식공간으로 만들고자 조성되었다. 단대 초등학교가 인접하고 있는 입지를 고려하여 초등학생의 교육적 목적으로 구절초, 기린초, 돌단풍, 야생화 등을 심어 놓고 수목 명찰을 설치해 놓은 자연학습장으로 조성하게 된 것이다. 기체조장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 추세에 맞추어, 특히 기체조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것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다목적 이용의 공간이며, 체력단련장은 기존 산림을 보존하여 쾌적함속에 운동할 수 있게 하고 초, 중, 고급자로 구성하여 체력단련시설을 배치하였다. 그리고 산책로는 법면에 자연석을 쌓고 화관목을 4가지 이상으로 다양하게 심어 정비하였다.
가장 특색있는 공간은 암석원이다. 사실 단대중앙공원을 찾게 된 이유가 암석원 때문이었는데, 암석원에는 인공이 가해지지 않은 천연의 암석 20여개가 산책로의 좌우로 늘어서 있다. 원산지가 국내 뿐 아니라 브라질 상파울로, 구 소련 키르기스탄 등 국외 6개 지역의 것이 포함되어 있으며, 암석의 형태가 모두 희귀하여 그 자체로 감상가치가 높고, 주변의 푸른 숲과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한층 더하고 있다. 석류석 규암의 경우 작은 규모의 돌은 비교적 찾아보기 쉬우나 현재 공원에 배치되어 있는 규모정도면 희귀석에 속한다고 하며, 특히 나무가 화석이 되었다는 규화목은 대단히 인상적이다.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기암괴석 하나 하나의 산지와 생성과정, 특징들을 적어놓아 일반인들의 암석에 대한 학습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평소 암석에 대한 지식을 대중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 오던 연세대 지구시스템 과학과 권성택 교수의 생각과 암석원 조성 계획이 만나면서 공간의 질을 높이게 된 것이다. 애초에 암석원을 조성하게 된 이유는 다른 공원과 차별성 있는 공간을 조성하여 공원의 이미지를 재고시키고, 시민들의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는데 현재 이용자들의 반응도 좋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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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지천 공원
- 상암 새천년 타운 주민 위한 근린 운동 및 휴식공간 -
· 면적 : 89,000평· 조경 기본 계획 : 밀레니엄공원 기본계획위원회· 발주 : 서울시 도시개발공사· 조경 기본 및 실시 설계 : 동일기술공사· 조경 시공 : 건림원, (주)동심원(현장 설계)· 공사기간 : 2000. 12 ∼2002. 04· 사업비 : 2백4억원
상암 새천년 타운과 쓰레기 매립지 사이 약 8만 9천평의 폐천 부지에 새로이 들어선 난지천 공원은 훼손된 하천을 맑은 물이 흐르는 자연의 모습을 갖춘 하천으로 조성하고, 물과 친숙한 동식물이 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며, 지역 주민, 노약자, 몸이 불편한 사람 및 청소년을 위한 시설을 제공한다는 취지를 갖고 조성되었다.난지천 공원은 지리적으로 볼 때 불광천, 홍제천, 난지천, 향동천 등 한강의 지류들이 만나는 곳에 위치하며, 그간 쓰레기 침출수로 인해 오염된 채 방치되어 있던 개천에, 평화의 공원의 난지 호수에서 나오는 하루 5천톤 가량의 물을 흘려보내고, 웅덩이와 여울을 반복시키며, 갈대와 버들이 우거진 자연 생태 하안을 조성하여 정화를 시도한 곳이다.쓰레기 매립지가 자연의 회생을 드러내는 공원(하늘공원)으로 변하는 것과 더불어, 쓰레기에 의한 침출수로 오염된 하천이 자연 생태하천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 것. 이에 따라 난지천과 향동천의 폭 3∼35m, 길이 2,282m가 정비되고 인근지역을 녹지대와 운동 및 휴식 공간으로 조성하면서 난지천 공원이 탄생했다. 그런데 자연 생태적인 사행형 하천, 수심의 변화, 수생식물에 의한 정화에 대한 부분만을 놓고 본다면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나타내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시공시 수리, 수문 분석에 의해 집중호우에 대비하다보니, 하천의 깊이는 계획 당시 보다 깊어지고, 곡선의 자연형으로 계획되었던 대부분의 구간이 직선화되었다. 또 하안 사면 역시 V자형을 이루게 되었고, 호박돌등을 이용해 정형적으로 처리되어 수생식물의 식재가 어려워져 버린 것이다.난지천 공원의 진입부는 월드컵 주경기장, 평화의 공원, 하늘공원,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이 인근한 곳으로 비교적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하천을 따라 새천년 타운 쪽으로는 길다란 선형의 녹지대가 폭을 달리하며 조성되었으며, 도로 쪽으로는 방음, 완충 식재가 이루어졌다. 녹지대에는 가로수가 양편으로 심겨진 유선형의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조성되었고, 길을 따라 곳곳에는 벤치와 퍼골라를 갖춘 휴게시설과 화장실, 음수전이 설치되어 방문객의 불편이 없도록 배려했다.선형 녹지의 중앙부에는 넓은 다목적 운동장이 조성되어 다양한 운동이나 공연, 모임 등에 활용되도록 했는데, 평면적으로 처리하지 않고 아주 완만한 구릉으로 처리한 점이 특색 있다. 또 운동장의 한켠에는 작은 무대가 조성되어 있는데, 그 뒤편으로는 하늘공원의 사면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무대와 운동장에 위요감을 형성해주고 있다.또한 길을 따라 진입부에서 다목적 운동장까지는 청소년 광장, 피크닉장, 연못 등을 조성해 다양한 여가를 즐기도록 했고, 운동장의 뒤쪽으로는 운동시설(게이트볼장, 로운볼링장)과 각종 놀이터를 조성해 주민들이 가벼운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한편 공원에는 야생초화원, 장애인 놀이터, 인라인 스케이트장, 매점 등도 설치되어 있어 새천년 타운의 입주가 끝나고 나면 그 활용도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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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조경수리기술자 시험정보(3)
이번호는 지난호에 이어 문화재보호법의 중요내용을 소개한다. 단, 번호는 편의상 붙여놓은 것이며, 원문은 소제목 우측에 표기된 법, 시행령, 시행규칙 등을 참고하기 바란다.
2장의 2. 등록문화재
39. 문화재의 등록 [법 제42조]
① 문화재청장은 지정문화재가 아닌 건조물 또는 기념이 될 만한 시설물 형태의 문화재 중에서 보존 및 활용을 위한 조치가 특히 필요한 것에 대하여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등록할 수 있다.
② 등록문화재의 등록기준 [시행규칙 제35조의2]
등록문화재의 등록기준은 지정문화재가 아닌 문화재인 건조물 또는 시설물 중 건설 후 50년 이상이 경과한 것으로 다음과 같다.
1. 우리 나라 근대사에 기념이 되거나 상징적 가치가 큰 것
2. 지역의 역사, 문화적 배경이 되고 있으며, 그 가치가 일반에게 널리 알려진 것
3. 시대의 조형의 모범이 되는 것
4. 건설기술이나 기능이 뛰어나고 의장 및 재료 등이 희소하여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큰 것
5. 전통 건조물로서 당시의 건축사를 이해하는 데에 주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
③긴급한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건설 후 50년 이상이 경과되지 아니한 건조물 또는 시설물이라 하더라도 등록문화재로 등록할 수 있다.
40. 신고사유 [법 제42조의 3]
①등록문화재의 소유자·보유자·관리단체는 다음 사유가 발생한 때에는 15일 이내에 그 사실 및 경위를 관할 시장·군수·구청장에게 신고한다.
1. 등록문화재의 관리자를 선임·해임한 때
2. 등록문화재의 소유자가 바뀌거나 소유자·관리자의 주소가 변경된 때
3. 등록문화재의 전부 또는 일부가 멸실되거나 훼손된 때
41. 등록문화재의 현상변경 [법 제42조의 4]
3장. 매장문화재
42. 매장문화재의 발견신고는 발견한 날로부터 7일 이내에 하여야 한다. [법 제43조, 시행령 제29조]
신고는 다음 기관을 통하여 할 수 있다. 신고가 기관에 접수된 날을 문화재청장에게 신고한 날로 본다.
1. 시·도지사
2. 시장·군수·구청장
3. 읍·면·동장
4. 경찰관서의 장
매장문화재 신고를 받은 기관은 지체없이 문화재청장에게 보고하여야 한다.
43. 발굴의 제한 [법 제44조, 시행령 제31조의2]
①고분·패총·고생물자료·천연동굴 기타 매장문화재가 포장되어 있는 것으로 인정되는 토지 및 해저는 이를 발굴할 수 없다. 다만, 다음 각 호에 해당하는 경우 문화재청장의 허가를 받은 때에는 예외
1. 연구의 목적으로 발굴하는 경우
2. 건설공사(토목공사 포함)를 위하여 부득이 발굴할 필요가 있는 경우
3. 건설공사 시행 중 그 토지 및 해저에 매장문화재가 포장된 것으로 인정된 경우로서 그 공사를 계속하기 위하여 부득이 발굴할 필요가 있는 경우
②문화재청장은 위 단서의 규정에 의하여 허가를 할 경우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발굴의 정지 또는 중지를 명하거나 그 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
③허가를 받은 자가 그 발굴을 완료한 때에 문화재청장은 발굴된 문화재의 보존·관리 등에 필요한 사항을 지시할 수 있다.
④문화재청장은 그 문화재의 보존상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이를 직접 발굴하거나 문화재청장이 지정하는 자로 하여금 발굴하게 할 수 있다. 이 경우 그 발굴에 소요되는 경비는 그 공사의 시행자가 부담한다. 다만, 대통령령이 정하는 건설공사로 인한 발굴에 소요되는 경비는 예산의 범위 내에서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할 수 있다.
1. 단독주택으로서 대지면적이 495제곱미터이하이고, 건축연면적이 264제곱미터이하인 건축물의 건설공사. 다만, 국가·지방자치단체·주택공사·토지공사 또는 지방공사나 주택건설사업자가 시행하는 공사를 제외한다.
2. 농업인 또는 어업인이 그 사업목적에 활용하기 위하여 설치하는 시설물로서 건축연면적이 661제곱미터이하인 시설물의 건설공사
3. 개인사업자가 자기의 사업목적에 활용하기 위하여 건축하는 건축물로서 대지면적이 330제곱미터 이하이고, 건축연면적(지하층 제외)이 264제곱미터 이하인 건축물의 건설공사
4. 문화재청장이 발굴된 문화재의 보존·관리 등에 필요한 사항을 지시함에 따라 사업시행을 할 수 없게 된 경우의 건설공사(다만, 국가·지방자치단체·공공법인·중소기업의 범위를 넘는 기업이 시행하는 건설공사 제외)
⑤발굴조사보고서 - 발굴을 완료한 때부터 2년 이내에 문화재청장에게 제출하여야 한다.
⑥문화재청장은 발굴조사보고서 제출기간의 연장신청을 받은 때에는 정당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 한하여 2년의 범위 안에서 그 제출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44. 국가에 의한 발굴 [법 제45조]
①문화재청장은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매장문화재가 포장되어 있는 것으로 인정되는 토지 및 해저를 발굴할 수 있다.
②문화재청장은 토지의 소유자 또는 점유자에게 발굴의 목적·방법·착수시기 기타 필요한 사항을 기재한 발굴통지서를 발굴착수 2주일 전까지 교부하여야 한다.
③토지의 소유자·관리자, 토지 및 해면의 점유자는 발굴을 거부·방해, 기피해서는 안된다.
45. 매장문화재의 처리방법 [법 제46조]
①매장문화재 발견신고, 문화재청장의 허가를 받아 발굴, 국가에 의한 발굴, 문화재의 지표조사로 인하여 발견된 때에는 문화재청장은 당해 문화재의 소유자가 판명된 때
1. 문화재의 소유자가 판명된 경우 다음 각 호에 의해 그 소유자에게 반환하고
-발견신고가 있거나 발굴 또는 지표조사로 인하여 문화재가 발견된 경우 그 발견자 또는 발굴자로 하여금 그 소유자에게 반환하게 한다.
-문화재청장이 건설공사 관련으로 문화재보존상 필요하다고 인정하여 직접 발굴하는 경우와 국가에 의한 발굴로 인하여 그 문화재가 발견된 경우에는 문화재청장이 그 소유자 에게 반환한다.
2. 소유자가 판명되지 아니한 경우에는 유실물법의 규정에 불구하고 관할경찰서장에게 이를 통지하여야 한다.
②경찰서장은 발굴처리 통지를 받은 때에는 지체없이 당해 문화재에 관하여 유실물법의 규정에 의한 공고를 하여야 한다.
46. 경찰서장 등의 매장문화재 처리방법 [법 제47조]
①유실물법에 의하여 매장물 또는 유실물로서 경찰서장에게 제출된 물건이 문화재로 인정되는 경우에는
-경찰서장은 유실물법에 의해 이를 공고하고
-문화재로 인정되는 매장물 또는 유실물이 제출된 사실을 문화재청장에게 보고하고
-그 물건을 소유자에게 반환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제출받은 날로부터 20일이내에 문화재청장에게 제출한다.
②문화재청장은 제출된 물건을 감정하고 당해 물건이 문화재인 경우
-소유자가 판명되지 아니 한때에는 그 물건이 문화재라는 취지를 경찰서장에게 통지함
-소유자가 판명된 때에는 그 물건이 문화재라는 취지를 첨부하여 당해 물건을 경찰서장에게 반환함
③당해 물건이 문화재가 아닌 경우
-그 물건이 문화재가 아니라는 취지를 첨부하여 당해 물건을 경찰서장에게 반환한다.
47. 국가귀속과 보상금 [법 제48조]
①발견된 문화재처리를 위해 경찰서장에게 통지한 경우, 유실물법에 의해 공고한 후 30일이내에 소유자가 판명되지 아니한 경우에 국가에서 직접 보존할 필요가 있는 당해 문화재는 민법 해당 규정에 불구하고 국가에 귀속한다.
②문화재청장은 당해 문화재의 발견자·습득자 및 발견된 토지·건조물 등의 소유자에 대하여 유실물법에 의하여 보상금을 지급한다. 이 경우 발견자와 습득자, 토지와 건조물의 소유자가 동일인이 아닌 때에는 보상금을 균분하여 지급한다.
③문화재청장은 국가에 귀속한 문화재로서 국가에서 직접 보존할 필요가 없다고 인정되는 경우 당해 문화재의 발견자, 습득자와 그 문화재가 발견된 토지 또는 건조물의 소유자에게 이를 양여할 수 있다. 이 경우 보상금은 지급하지 아니 한다.
④보상금을 지급하는 경우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당해 문화재에 대한 보상금 지급가액을 결정할 수 있다.
⑤문화재청장은 국가귀속을 적절·신속하게 이행하기 위하여 당해 문화재의 발견자·습득자 및 토지·건조물의 소유자 등에게 필요한 사항을 지시할 수 있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지난호에 이어 문화재보호법의 중요내용을 소개한다(단, 번호는 편의상 붙여놓은 것이며, 원문은 소제목 우측에 표기된 법, 시행령, 시행규칙 등을 참고하기 바란다). 또한 이번호에는 문화재보호법과 함께 시험의 당락을 좌우하는 중요한 과목인 한국사와 조경사의 참고자료가 될 기출문제의 유형을 소개한다. 참고로 한국사는 선사시대부터 현대사까지 폭넓게 공부해야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으며 조경사의 경우는 조경기사 시험준비서를 통해 정리하되, 특히 한국조경사는 동양조경사책으로 정리를 해두는 것이 득점에 유리하다.
7장. 벌칙
64. 무허가 수출 등의 죄 [법 제80조]
①지정문화재, 가지정문화재를 법21조 1항의 규정에 위반하여 국외로 수출, 반출하거나 반출한 문화재를 기한 내에 다시 반입하지 아니한 자는 5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고 그 문화재는 몰수한다.
②법76조 1항의 규정에 위반하여 문화재를 수출, 반출하거나 반출한 문화재를 다시 반입하 지 아니한 자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고 그 문화재는 몰수한다
③국외로 수출 또는 반출하는 정을 알고 당해 문화재를 양도·양수 또는 중개한자는 3년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고 그 문화재는 압수한다.
65. 허위지정 등 유도죄 [법 제80조의2]
기타 부정한 방법으로 지정문화재 또는 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하게 한 자는 5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
66. 손상 또는 은닉 등의 죄 [법 제81조]
①국가지정문화재(중요무형문화재 제외) 지정된 문화재를 손상·절취 또는 은닉하거나 기타의 방법으로 그 효용을 해한 자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
②다음 각 호의 1에 해당하는 자는 2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
1. 지정문화재 또는 지정문화재(건조물 제외) 손상·절취 또는 은익하거나 그 밖의 방법으로 그 효용을 해한 자
2. 일반동산문화재인 것을 알고 일반동산문화재를 손상·절취 또는 은닉하거나 그 밖의 방법으로 그 효용을 해한 자
③다음 각 호의 1에 해당하는 자는 2년 이상의 유기징역 또는 2천만원이상 1억5천만원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1. 현상변경의 허가 또는 변경허가를 받지 아니하고 천연기념물을 박제 또는 표본으로 제작한 자
2. 제1항·제2항 또는 ③항1호의 규정에 위반한 행위를 알고 당해 문화재를 취득·양도·양수 또는 운반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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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촌동 삼성 래미안
- 풍부한 수목식재로 다채로운 경관 연출 -
· 위치 :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촌동· 부지면적 : 15,104.30㎡· 조경면적 : 5,176.95㎡(법정 면적 : 4,531.29㎡)· 세대수 : 6개동 244세대· 발주처 : 삼성물산(주) 주택부문(조경공사 총괄 임삼춘 차장)· 조경설계 : (주)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이민우 소장, 조흥직 실장, 손용준 과장, 김도형 과장, 차우경, 송은향)· 조경식재 : (주)영산조경(대표 이영복, 최영대 전무)· 조경시설물 : (주)부여조경(대표 이수근)· 조형물 : (주)송앤주(대표 이영송)· 공사기간 : 1999년 8월∼2002년 4월
한강변, 정확히는 강변북로변에 위치해 있는 청탑 / 한신 재건축 조합아파트인 이촌동 삼성 래미안 리버스위트는, 면적이 그리 크진 않지만 주차장을 지하에 배치함으로써 지상부를 최대한 조경공간으로 확보, 좁은 면적임에도 다양한 공간을 조성해 놓았다. 이곳은 도시민들이 선호하는 강변이라는 입지조건에, 기존 아파트와 차별화된 외관으로 더욱 주목 받고 있기도 한데, 부지면적에 비해 다양한 수목과 시설을 도입해 풍성한 조경공간을 연출해 낸 것이다.가장 빈번한 이용이 예상되는 중앙광장(103, 104, 105, 106동의 중심부)에는, 안개분수가 뿜어져 나오는 조형물과 함께 배롱나무를 격자형으로 식재해 놓았는데, 독특한 수형을 자랑하는 배롱나무가 아파트 내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이채로운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눈에 도드라져 보이는 수피는 물론이고, 다양한 곡선 수형이 인상적인 배롱나무를 아주 정형적인 격자형으로 배식한 식재패턴은, 조금 과장해서 표현하는 것이 허용된다면 직선 대 곡선 혹은 추상 대 구상의 대립이 빚어내는 긴장감마저 느끼게 한다(어쨌든 사진만을 통해서 그 느낌을 전달하기에는 부족함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아파트단지에서 조경의 역할 중 하나는 아파트 건축물의 강한 직선을 완화시켜주는 곡선의 역할은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들게했다). 배롱나무 주변에는 퍼골라를 비롯한 휴게시설이 설치되어 있고, 배롱나무가 식재되어 있는 플랜터 역시 휴게공간으로 활용 가능하기 때문에, 단지 내에서 가장 활발한 이용이 기대되는 곳이다. 그리고, 애초 바닥분수로 계획되었다가 설계변경된 조형물 "숲속의 방"은 전체 단지의 중심공간에 위치해 있어, 랜드마크적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강변에 인접한 주동(101동과 102동)의 사이에는 이곳의 입지적 조건(강변)을 조형언어로 활용한 배모양 휴게 공간이 조성되어 있으며, 바로 앞(101동 앞)은 어린이놀이터와 퍼골라를 중심으로 한 휴게공간이 꾸며져 있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의 이용이 활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102동 진입부와 지하주차장 진출입로 주변을 비롯 단지 곳곳에 식재된 낙락장송은 이제 막 공사가 끝난 현장에서 보기 힘든 뛰어난 수형과 상태를 자랑하고 있는데, 특히 102동 진입부의 낙락장송을 중심으로 한 식재공간은 외부에서 답사를 올 정도로 좋은 경관을 형성하고 있다.105동 전면부에는 골프 퍼팅그린과 소규모 휴게공간이, 106동 앞에는 암석원이 조성되어 있으며, 105동과 106동의 사이에는 낙락장송이 마치 병풍처럼 식재되어 있고, 각 동과 지하주차장 진출입로의 사이 공간에는 길진 않지만 아늑한 느낌을 주는 수목터널이 있는 동선(산책로)이 꾸며져 있다.(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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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shington D.C.; National Mall & Memorial
워싱턴은 1791년 피에르 랑팡이 구상한 대로 개발되었다. 넓직한 거리마다 신고전주의 양식의 연방건물들이 들어서 있으며, 워싱턴 기념비(169m)를 제외한 다른 건물들의 높이를 엄격히 제한함으로써 고층빌딩의 난립을 방지, 도시 전체가 탁 트인 전망을 이루고 있다.
세계 정치 1번가인 워싱턴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는 National Mall은 링컨기념관과 국회의사당의 축선상에 조성된 공원일대를 말하며, 워싱턴의 역사를 상징하는 워싱턴 기념비(Washington Monument)는 이 두 건물의 중심축에 세워져 있다. 엘리베이터를 통해 정상까지 올라가면 워싱턴 시내 전역을 조망할 수 있다.
▲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
영화 "포레스트 검프"중 포레스트가 반전시위대 앞에서 연설하던 곳이 바로 링컨기념관 계단이며 여자친구와 재회하던 곳은 기념관과 워싱턴 기념비(Washington Monument)앞에 조성된 연못이다. 영화장면이 스쳐가는 사이 그 유명한(?) Maya Lin의 "베트남참전용사 기념공원"에 도착했다. 그녀의 고뇌와 무엇인가를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겹쳐지며 늘 수직적 조형물을 세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려 조성된 한국의 Memorial(기념공원)들이 떠올랐다. 추상적인 기념성인 아닌 기념비의 어딘가에 새겨진 나와 상관있는 가족이나 친지의 이름을 만지고 느끼며 그저 벽에 불과한 묘비에 꽃을 놓고 사진을 부치는 그들의 행동과 사고에 나도 하나가 됨을 느껴본다.
National Mall에는 우리의 역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Korean War Veterans Memorial)이 조성되어 있다. 1995년 7월 한국정전 42주년을 기념하여 조성된 곳으로 "Freedom is not Free"라는 부재가 붙어 있다. Maya Lin의 "베트남참전용사기념공원"이 갖는 실명과 무장식성에 비해 이 공원은 상징성이 녹아든 공원으로 또 다른 회상과 느낌을 전해주고 있다.
Tidle basin 서쪽에 위치한 FDR Memorial(루즈벨트 대통령 기념공원)로 가보자. 걷기에는 좀 머니까 Tour Mobile(2개의 버스를 이어만든 관광버스)을 이용하면 가이드의 자세한 설명과 함께 여러나라의 관광객과 만날 수 있다.
이 기념공원은 Franklin Delano Roosevelt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조성된 공원으로 지금까지의 어느 공원보다도 다양한 상징성과 포스트 모던디자인 등이 조화된 Lawrence Halprin의 작품이다. Halprin은 그와 동시대를 살며 미국을 이끌었던 대통령의 업적을 그의 경험과 감정,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상징적 공원을 설계하였다. 우선 본 공원은 루즈벨트가 재위했던 4번의 대통령 임기를 의미하는 4개의 장으로 구분하여 각 공간을 구분하였으며, 각 Garden Room에는 그 시기에 벌어졌던 시대적 상황을 담고 있다. 조각, 분수, 식재, 루즈벨트대통령의 연설문등이 공원 곳곳을 장식하고 있으며 주변 경관을 차경한 수법까지 Halprin은 공원의 실체화를 위해 다양한 요소들을 도입하였다. 특히 본 공원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벽에 사용된 돌은 크기나 양에 있어 상당한 규모를 보이는데, 이 돌은 옴스테드가 Central Park에 사용했던 돌과 유사한 것으로 맨하탄 일대의 주택건축에 사용되기도 하였다. Halprin은 이 돌을 구하기 위해 미국 전역을 수배한 결과 드디어 미네소타와 싸우스 다코다국경지역 채석장에서 카넬리안화강석이라고 불리는 이 돌을 찾아내었다. 얼핏 보기에는 한국의 문경석이나 상주석색깔과 비슷한 것 같다.
백영숙 Baek, Young Sook·랜데코조경기술사사무소 소장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