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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인지(認知)의 사회적 역동성
프랑스 파리의 동남부 교외에 있는 크레떼이(Creteil)란 구역에 가면 일명 ‘동그란 아파트’ 를 만날 수 있다. 센 강변에 위치한 크레떼이의 동그란 아파트는 건축 당시 설계자의 야심적인 작품이었을 게 분명한 타원형 주거평면들로 이루어져서, 한 때 화제를 일으켰던 곳이다. 크레떼이에 살고있던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우연히 친구의 사촌 집에도 들를 일이 생겼는데, 그곳이 마침 그 유명한 ‘동그란 아파트’여서 드디어 동그란 평면 속에서 사는 사람들의 집 안을 구경할 수 있게 되었다.
타원형 원주들이 탑처럼 올라가 있는 모양의 건물 외관은 멀리서도 한 눈에 뜨일만큼 독특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디자이너가 외형미에 특별히 공을 들인 집들답게 타워들의 배치와 건물들 틈 사이의 공간구성도 깔끔하고 현대적이었다. 반갑게 맞이하는 친구의 사촌과 인사를 나누고 본래의 용건 이야기를 나눈 뒤, 나는 집주인에게 자연스럽게 ‘동그란 아파트’에 사는 느낌을 물어보았다. 밝게 웃으며 대화하던 친구의 사촌은 갑자기 자기도 모르게 얼굴을 약간 찡그리며 답하기 시작했다.
“한 마디로, 너무 불편해요. 처음에는 이 아파트가 건축디자인이나 조경 미학 등의 측면에서 온통 화제가 되었고, 신문 잡지에 기사도 많이 났어요. 하지만 유명세를 탄 것에 비하면 막상 여기서 사는 사람들한테는 문제가 한 두가지가 아니예요.” 우선, 이사오던 첫 날부터 한 마디로 살림살이를 어떻게 들여놓아야 할 지가 막막해서 답답하기 시작했단다. 책상이나 책꽂이, 침대, 기타 가구들을 놓는데 있어 공간이 가장 절약되고 버리는 공간이 없게 하는 방식은 벽쪽으로 대부분의 가구들을 붙이면서 배치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런데, 작은 가구라면 별 문제가 없지만 좀 길다랗고 큰 가구의 경우는 둥그스름하게 휘어지는 벽과 반듯한 직선형태의 외곽선을 가진 가구 사이에 틈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 또 외곽쪽이 둥그렇게 휘어진 벽을 가진 방이나 거실, 부엌들 사이에서 움직이고 생활하면서 그 익숙하지 않은 형태 때문에 모든 것이 어색하고 마음이 영 편안하지가 않은 상태에서 지내오고 있다는 것이다. 시내에 있는 직장에 출근해서 일을 하고 바깥을 돌아다니다 집에 돌아오면 푸근하고 편안한 느낌이 들기보다는 매일 약간씩 어색한 느낌이 새삼스레 다가온다는 것이다. 어떤 때는 알 수 없는 가벼운 짜증도 난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이 집에 들어오면서부터 손님인 나 자신도 왠지 모르게 익숙하지 않은 공간형태가 주는 시각과 몸의 경험에서 가벼운 긴장이 느껴지고 있었다는 것을 새삼스레 인지하게 되었다.
여기서 나는 잠시 미국 대통령의 집무실로 유명한 백악관 오벌 오피스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평면이 타원형인 그 방의 바닥 카펫에는 미국 대통령의 문장이 새겨져 있다. 그 방의 타원형꼴은 물론 의도적으로 설계된 것이다. 그것은 일종의 유니버스, 그러니까 글로브라고 하는 전지구적 세계의 상징을 담고 있다. 마치 중국 북경의 천단이 둥근 원형 평면의 건물로서 하늘로부터 직접 내려오는 권력과 우주적 통치의 정당성을 황제 즉 천자가 부여받는 것을 뜻하는 우주의 축소판인 것과 유사하다. 미국 대통령은 타원형 평면의 오벌 오피스에서 마냥 편안한 휴식을 누리지는 못할 것이다. 특별하게 불편한 방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오벌 오피스의 타원형 평면은 우주적 권력의 행사와 통치에 관한 느낌, 그리고 항상 감도는 일정한 정도의 가벼운 긴장 속에서 방의 주인의 의식이 깨어있도록 자극을 주고 있을 것이다. 그가 긴장에서 모두 벗어나 푸근히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는 오벌 오피스를 벗어나 직사각형 모양의 다른 어떠한 공간으로 이동해야 하리라. 어느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하학적 도형 중에서 미학적으로 가장 완전한 형태를 골라보라는 질문에 절대 다수의 전문가들이 원을 꼽았다고 한다. 중심으로부터 원주의 모든 지점에 이르기까지의 거리가 동일하며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자기완결성을 표현하는 원. 원심력과 구심력, 인력, 안팎으로부터의 압력이 가장 고르게 분배된 균형상태의 모습 등, 우주의 물체들 사이에서 움직이는 제반 힘들을 고려할 때 가장 안정적인 형태 또한 원이다. 그래서 물방울은 원 혹은 타원형을 추구하게 되고, 대다수 동물들의 생명 재생산과정을 보호하는 각종 알들 또한 어미의 뱃속에서 원구의 모습으로 존재하다가 산란의 과정에서 눌려 타원형 구의 형태로 세상에 나온다. 타원은 그 원의 변형으로서 우주를 움직이는 대다수 운동물체가 이 타원을 따라 움직인다. 강가에 굴러다니는 자갈들도 물결에 따라 이리 구르고 저리 갈아지면서 처음 모습이 어떠하든 점차 둥그스름한 모습을 지향하며 변형되어 간다. 하지만 그러한 완전성과 보편성, 균형성은 인간의 공간인지에 있어서만은 그렇게 자연스럽고 편안한 형태로 다가오는 것이 아닌 것이 분명하다.
그러고 보니, 이 글을 쓰고 있는 내가 현재 앉아있는 이 방안에서 내 눈에 들어오는 물체들의 90퍼센트 이상은 원이나 타원같은 둥그런 형태가 아니라 네모난 형태, 그것도 거의가 다 직사각형의 모습을 띠고 있다. 컴퓨터의 화면과 자판 배열대, A4 용지, 책상, 책꽂이, 우리집 아이가 환히 웃는 사진이 담긴 사진 액자, 핸드폰, 신문지, 책장, 책장에 꽂힌 책들, 창문...... 정말이지 물마시는 컵의 평단면과 주전자, 필통만 빼놓고는 모두가 직사각형이다. 방의 평면도 직사각형이요 집을 앉혀 짓는 대지의 모양도 직사각형이다. 공기 흐름에 적응하기 위해 점점 둥그스름한 모습을 모방해오고 있는 자동차나 고속열차 등등의 탈 것을 구성하는 공간도 본래는 네모난 직사각형들의 조합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심지어 비행기조차도 좌석의 모습, 그리고 좌석배치가 된 평면의 기본은 직사각형일 수 밖에 없다. 이것이 인간에게 가장 편안한 모양이요, 가장 다스리기 좋은 모양이며 인지하기에 가장 알맞은 틀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어쨌든 이렇게 인간의 공간인지의 틀은 특별나다. 우리가 알다시피, 네 귀가 반듯하게 나 있는 정사각형 혹은 직사각형들은 자연상태에서 저절로 성립될 수 없는, 자연의 산물과는 가장 거리가 먼 공간의 형태이기도 하다. 얼마전 세상을 떠난 명감독 스탠리 큐브릭의 걸작영화 “2002 스페이스 오딧세이”에서는 카오스와 우연으로 가득찬 선사시대의 지구에서 독립된 지성과 반성능력을 갖지 못한 생물체들 앞에 나타나는 초월성과 지능, 그리고 독립적 의지를 지닌 존재를 표상하기 위해 여섯명이 모두 직사각형 모양으로 이뤄진 가장 단순항 형태의 널빤지 혹은 비석을 등장시킨다. 그것은 대단히 조직적인 지성을 가진 존재를 말하는 것이고, 더 나아가 신적인 존재 또는 신을 표상하는 모양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고고인류학자들이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도끼날 모양의 돌과 초기 인류가 만든 돌도끼를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그 도끼 모양의 돌 외부에 일정하고 규칙적인 형태로 충격이 가해진 흔적이 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것은 독립적인 의지와 지성을 지닌 존재가 목적 합리성을 위해 도구를 만들기 위한 규칙성의 물리력을 가했는가 아닌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리 그럴듯하게 도끼날 모양과 흡사한 돌이 발견되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일정하고 반복적으로 이루어진 타격이나 압력의 흔적을 담고있지 않으면 그보다 훨씬 거칠고 애매하게 생겼더라도 규칙적 물리력의 흔적을 지닌 돌 앞에서 아무런 가치도 없이 내팽겨쳐지는 들판의 잡돌멩이가 되어버리고 만다. 이렇게 인간의 탄생이라는 것은 단순히 한 동물로서의 인간의 단계를 넘어서서 사회적인 무리를 이루고 살면서 후천적으로 학습하고 인지의 틀을 습득하며 그것을 전수해온 사회적인 존재로서의 인간만이 만들어 낸 시공간 인식의 독특한 틀과 행동양식을 가지게 됨으로써 가능하게 되었다.
인간이 만들어 나가는 공간은 인간들이 사회적 과정을 통해 습득한 가장 보편적인 공간 인식형태인 사각형을 기본으로 한다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것은 결코 자연스러운 것도 아니고 동물적인 본능에 따르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했다. 인간의 공간인지가 이렇게 ‘자연적 보편형태’와는 거리가 아주 먼 사회적 과정의 산물인 것은 사각형이라는 기본형태의 모습에서 그치지 않는다. 인간이 인지하고 꾸리는 모든 공간이 필연적으로 ‘사회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은 인간이 생활하는 모든 공간이 ‘힘(권력)’과 ‘신성성’이라는 개념에 의해서 그 위상들이 구분되고 재배치될 수 밖에 없다는 데서 드러난다. 다시 말하면 인간이 경험하는 모든 공간들은 그 사이에 반드시 위계가 매겨진다. 평등하거나 동일 가치를 지닌 공간은 없다. 신성성의 정도가 다르고 각 공간들이 담고 있는 권력의 성격과 위력이 모두 다르다. 인간들은 그것들을 모두 구분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구분과 분류방식을 결정하는 것은 사회문화 과정과 결과의 누적에 의존한다.
얼마전 수업시간을 빌어 학생들에게 현재 서울에서 가장 신성성이 높은 공간이 어디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한 적이 있다. 학생들은 선뜻 답을 하지 못했다. 한참 머뭇거림과 침묵이 흐르다 겨우 나온 답들은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남대문, 명동 성당 등이 자신없는 목소리로 불리워졌다. 탑골공원 이야기도 나오다가 들어가 버렸다. 국회의사당이나 청와대를 말한 학생은 한 사람도 없었다. 평당 땅값이 제일 비싼 우리은행 명동지점 터나 도곡동 타워팰리스를 말한 사람도 없었다. 주거지의 환경가치는 잔디밭과 나무가 심겨진 마당을 코 앞에 두거나 아니면 아예 홀로 구름 위에 높이 떠서 한강과 주변을 까마득히 내려다보는 첨탑의 기계적 합리성으로 양분되고 있다. 경제력의 공간은 정치력의 공간, 신성성의 공간들과 따로 분리되어 흘러가기 시작했다. 새로 힘을 얻는 공간들에서 사회의 가치관과 정당성, 신성성 개념은 쉽사리 조화될 틈을 얻지 못한다. 각 영역의 힘들이 때로는 모순적이다. 급격한 가치관과 문화논리, 사회 시스템의 변동기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공간지각 현상이다.
우리 사회의 기초를 놓는 세계관들이 혼돈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송 도 영 Song, Do young · 서울시립대학교 도시사회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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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 멀티 테크노밸리 5공구 및 소래포구개발 기본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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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에마임 비전빌리지
- 만드는 이와 쓰는 이의 기쁨이 함께 머무는 곳 -
· 발주처 : (주)알로에마임· 설계·감리 : 조경설계서안(주) 정영선 대표· 실무·진행 : 조경설계서안(주) 이재연 실장· 토목·식재공사 : (주)알로에마임· 자연석공사 : 늘푸른 조경· 생태주차장 및 데크공사 : 한설그린(주)· 야외무대공사 : 상림코퍼레이션
경기도 여주의 용은리에 있는 알로에마임사의 비전빌리지(Vision Village)는 흔하지 않은 기업의 연수시설이다. 왜냐하면 첫째, 이 연수원은 거의 일년 내내 연수 및 기타 문화활동이 일어나는 살아 있는 공간으로 매력이 넘친다. 대부분의 대기업 연수시설들은 그것이 근교에 있던 아니면 경관이 수려한 관광지에 있던, 시설은 지나치게 대규모이고 과시적인데 반해 그다지 활성화되고 있지 못한 실정이지만, 이곳에서는 늘 때마다 다른 티셔츠와 유니폼으로 갈아입는 직원들의 신나는 모습과 마주치게 된다. 둘째, 이 연수원은 외양이나 내용적인 면 모두 구라파의 자그마한 부틱 호텔이나 혹은 리조트 호텔처럼 느껴지는데, 연수를 받기 위해 도착하는 그 순간부터 최상의 우아한 서비스를 받게 된다. 매번 다른 식기로 이루어지는 식당의 테이블 세팅과 색다른 메뉴, 세련된 인테리어의 숙소, 깨끗한 환경, 풍부한 문화활동, 다양한 행사, 서늘한 날 저녁을 위해 제공되는 촉감 좋은 쇼올 ......물론, 연수를 받는 대부분의 직원들이 여성임을 감안한다면 이런 사실 만으로도 그 효과를 상상할 수 있을진데, 하물며 조경이 기업의 이념과 잘 조화되면서 이 장소의 특별함을 살리고 있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과연 어느 정도 일까.원래 이곳은 유치원, 초등학교 학생들의 자연학습장이었던 것을 IMF때 알로에마임사가 인수하여 기업 연수원으로 개조한 곳이다. 건물이래야, 2층짜리 혹은 단층 목조 건물 몇 동뿐이다. 더욱이 이런 목조 건물 조차도 숲 속에 숨겨져 있어 잘 드러나지 않고 외부 공간은 경작을 하지 않아 덤불이 된 논을 대규모 잔디 구장으로 만들고, 빗물이 모여 만들어진 웅덩이들이 연못으로 바꾸어지고, 잔디 구릉과 숲이 대비를 이루며 연이어지는 곳이다. 인테리어는 이 회사의 운영을 맡고 있는 세련된 여성 CEO의 감성적인 터치로 변모에 변모를 거듭하고 있다. 번드레한 말 뿐인 친환경적 접근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고 고민하며 이루어 내고 있다.「저는 이곳이 여러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그런 곳이 되었으며 좋겠어요...」라고 늘 말하는 기업주의 소망을 실현시키고자하는 조경의 힘이 가시적으로 실현되고 체득되는 곳, 그리하여 감히 말하건데 이곳은 누구에게나 감동을 주고, 장소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지친 영혼이 위로를 받고, 철 따라 변화하는 자연의 여러 모습들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곳이며, 그 여운이 길게 남는 곳이다.
오늘날 조경이란 영역이, 날로 젊은이들에게 별로 재미없고 돈벌이가 되지 않는, 힘만 들고 고달프고 각광받지 못하는 직종이라는 자조적인 이야기를 자주 듣곤 하는데, 이 프로젝트로 인해 설계자가 느끼는 행복을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지만, 무엇보다도 조경가의 손을 거쳐 조성된 정원으로 인해 이곳을 찾는 많은 이들에게 잔잔한 기쁨과 감동을 줄 수 있다는것에 나는 내 일에 대한 새삼스러운 긍지를 느끼고 보람으로 여긴다. 그리고 2차, 3차 지역으로 연수시설들을 확대해 가는 마스터플랜의 수립과 수정, 조정과 공사, 감리에 이르기 까지 거의 모든 일을 조경가가 주관하면서 요즈음 유행어로 ‘코드가 맞는’ 클라이언트를 만났다는 행운도 빼 놓을 수 없는 행복함이다.비전빌리지의 타임 스케줄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조경가의 손을 거치고 자연의 힘과 세월에 의해 변화되어 갈 것이며, 단 한번의 일과성 프로젝트로 끝나지 않는 여전히 ‘현재 진행중’이다. 기업은 날로 이 곳을 거쳐 간 직원들의 고무된 정신으로 발전하고 있고 또 발전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정 영 선 Jeong, Young Sun 조경설계서안(주) 대표(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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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 멀티미디어 플라자
· 위치 : 남원시 어현동 남원관광지 내 춘향문화회관 앞 광장· 면적 : 약 3,000㎡· 발주 : 남원시청· 설계 : 기술사사무소 동인조경마당· 시공 : (주)청산조경건설, (주)금강산업, (유)우주전력· 공사기간 : 2001. 11. 1∼2002. 6. 25
<계획의 목적>1. Multimedia를 이용한 기존단지의 활성화 요구2. 향후 조성예정인 춘향테마공원과 연계된 종합적인 남원관광단지의 면모를 구축3. 진정한 관광도시 남원의 위상정립<기본원칙>1. 향토관광자원(춘향, 흥부 등)의 개발필요- 관광도시 남원의 이미지가 광한루원만으로 한계지어지는 문제점이 있어 토속적이며 남원을 상징할 수 있는 관광자원 발굴 및 개발 필요2. 관광활성화를 위한 재도약의 전기마련- 관광단지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관광자원 개발로 광한루원과 관광단지의 연계방안 필요3. 관광을 통한 지역 소득 창출과 고용확대-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을 통한 지역소득 창출과 주민 고용증대 필요4. 체류형 관광요소 개발- 스쳐지나가는 관광지가 아닌 머물러 자고가는 관광지를 만들기 위해 독특한 관광요소 개발 필요
<차별화 전략(Multimedia Show의 효과>·기본전제1. 단순히 기존 단지내의 활성화만을 위한 시설이 아닌 남원시 전체를 관광도시로 부각시키기 위한 기능2. 춘향문화회관에서 도심으로 향한 레이저 쇼를 통해 도심과의 시공간적 연계도모3. 레이저의 다양한 연출을 통한 흥미와 재미로 관광객 및 관람객들을 유인·Multimedia Plaza의 성공을 위한 조치1. 남원 관광의 출발인 광한루원에서의 접근성을 개선 : 단순차량이나 보행에 의한 접근체계보다는 춘향열차 또는 단지상가번영회에 의한 셔틀버스 운행2. Multimedia Show를 보기위해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경우 주변 차량 주차환경이 열악함은 물론 공연도중 발생되는 차량불빛 및 소음으로부터 공연에 막대한 차질이 초래되므로, 궁극적으로 차량통행은 제한되어야 함3. 야간에 활성화되는 공간이므로 이와 연계된 광한루원, 승월교 무지개분수, 동편제 거리 그리고 사랑의 광장 등의 야간활성화를 위한 개방 및 연출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함4. Multimedia Show가 연출되는 시간에는 주변 상가의 간판 및 공연에 방해되는 불빛은 제거되어야 함
황 용 득 Hwang Yong Deuk기술사사무소 동인조경마당 대표(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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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공간, 건축에 나타나는 영화적 공간
영화는 이차원적 매체지만, 어느 매체보다 다양한 공간을 드러내고 있다. 벽면에 영사되는 영화의 한계는 수치적으로 분명하지만, 그 안에서 담아내는 공간적 풍부함은 분명하다. 이는 마치 화가가 한정된 캔버스 안에서 다양한 깊이를 만들어 내기 위한 공간을 다루는 것과 같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화가들은 실제감을 표현하기 위한 공간에 대한 연구를 동반하게되는 것이다. 더구나 영화는 시간과 동선을 함께 다루기 때문에 한정된 시간과 영역 안에서 다루어지는 회화를 능가한다. 인간의 착시효과를 이용한 영화의 공간 왜곡은 때로는 현란하게 때로는 다양하게 드러나고 있다.
공간은 매우 다양한 정의를 가지고 있다. 공간은 절대적인 정의가 내려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정확히 한정된 물리적 요소로 둘러싸인 공간도 있지만, 심정적이고 상징적인 무형의 공간도 있다. 한계가 없는 광역의 공간도 있지만, 정확하고 사실적인 벽면들로 둘러싸인 공간도 있다. 또한 공간은 각각의 상황과 위치에 따라, 의미 및 시각적 드러남이 매우 달라진다. 그러한 사례를 들어보자.
영화 에서는 공유의 공간과 동시에 창녀가 등장한다. 사실 이 영화는 그다지 도덕적이지는 않다. 원작 를 1980년대 버전으로 만든 영화로 자본주의적 코드와 쇼핑의 행위가 중요한 요소이며, 상업공간에서 위력을 발휘한 고전적 장식 인용의 포스트 모던이 드러나기도 한다. 원작이 매우 지적인 상황을 유도한 반면, 리메이크한 이 영화는 다소 속물적인 상황이 나타난다. 리처드 기어를 처음 만났을 때 그녀가 서있건 공간은 거리였다. 즉 공적인 공간으로 주인이 없으며,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곳이다. 바로 그곳에 줄리아 로버츠와 그녀를 사용하기 위한 리처드 기어가 있다. 장소는 거리의 여자를 설명하는 중요하면서도 당연한 요소가 된다. 반면에 리처드 기어가 머무는 공간은 도로 만큼은 아니지만, 불특정 다수가 이용할 수 있는, 하지만 선택된 자만이 사용할 수 있는 호텔(그중에서도 펜트 하우스)이다. 이 두개의 공간은 이미 주인공의 직업적 배경만큼이나 명확하게 드러난다. 더구나, 그녀가 쇼핑을 하는 는 줄리아 로버츠에게 배타적 공간이
된다. 복장 - 즉 외모로 판단해보면 유니폼 같은 고급 브랜드들로 치장한 사람들의 영역을 암시하고 있다. 따라서 이질적 복장을 갖춘 주인공이 들어섰을 때 무언의 압력과 구분이 나타나는 것이다. 사실 이런 관점들은 여러가지 측면을 가지고 있지만, 영화 속에서 그 어떠한 대사보다 더 정확하게 상황설명을 해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이는 공간(장소)에 대한 심리적 적응이나 반응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영화에 있어서 공간에 대한 심리적 접근은 매우 다양한 장르에 걸쳐서 드러난다. 좀더 확장해서 말해보자. 이 상징적인 부분과 은유로서 공간을 간접 표현하고 있다면 공포물의 경우는 좀더 직설적인 면들이 있다.
동선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의 경우도 자세히 보면 끊임없는 직선형 공간들로 구성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가 있다. 직선형 공간의 특징은 방향이 다양하지 않고,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막힌 공간과 다름없다. 여기에서 오는 심리적 압박감이 에서 충분히 보여지고 있다. 선형공간과 퍼즐식의 공간 개폐를 혼용한 영화인 는 미로 같기도 하고, 무한한 것 같은 수학적 공간을 제시하고 있다. 관객들은 배우들과 함께 퍼즐 같은 수학적 공간을 따라 가면서 심장 박동을 빨리하고 있다. 실제 한밤중 학교나 사무실 같은 곳의 복도 같이 단순한 공간에서 느끼는 심리적 압박감은 상당한 두려움으로 나타난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공간이 전혀 다른 방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는 것이다. 조금만 더 단순해지고 명료하게 나타나는 경우는 오히려 움직임의 변화를 인식하는 것이 어렵게 된다. 이것이 두려움 일수도 있지만, 거꾸로 조금 느려지고 일상화 될 때는 한없이 지루하고 나태한 공간이 될 수도 있다.
폐쇄적인 선형 공간에 비해 넓게 펼쳐진 개방 공간의 경우는 조금 달라진다. 이 경우는 완전히 사람들 속에 드러난다는 측면에서 숨길 수 없는 주인공의 상황을 보여주기도 한다.
영화 속의 공간들은 또한 수시로 변화를 이루면서 관객에게 다가서기도 한다. 마치 초 현실 주의자 달리의 그림처럼, 몽환적이면서도 작위적인 장치들을 구성하는 경우도 많다. 이 경우는 우리가 익히 아는 이미지의 고정적 관념들을 배경으로 하는 것이다. 의 경우가 그렇고, 등에서는 매우 팝 적인 요소들을 배치하기도 한다. 언 듯 보기엔 그냥 일상적인 배경들이 등장하는 듯 보이지만, 여기에 장치되어 있는 것들은 모두 우리가 떠올리는 첫 번째 이미지들을 가지고 있는 것들이다. 특히 아름다운 것이라고 강요되는 의미가 강하다.
이밖에도 영화에서 공간은 다양하게 펼쳐지고 진행된다. 그렇다면 공간을 중심으로 이야기 하는 건축에서는? 라즐로 모홀리 나기는 ‘공간’과 ‘건축’을 같은 의미로 해석하였으며, 브루노 제비는 건축의 본질은 공간에 있으며, 공간은 건축의 주역이라고 하였다. 즉, 건축에서 사람들에게 제공하거나, 체험하게 하는 것은 시각적인 그림도 있지만, 육감을 동원한 시공간적 체험이 중심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건축에 있어서 이러한 ‘건축’에서의 ‘공간체험’은 ‘실제 공간체험’을 하는 경우와 ‘공간 예 체험’의 경우로 이해할 수가 있는데, 전자의 경우는 일상적으로 우리가 느끼고 있는 공간체험인 것이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인 ‘공간 예 체험’은 건축 작업 시에는 반드시 전제되어야 하는 것으로, 사전에 예시되거나 인지되어 지는, 또는 상상할 수 있는 공간을 그려내는 가상의 상황인 것이다. 이로써 고대부터 건축을 진행해온 많은 사람들은 온갖 상황을 빗대어 실제화 하였다.
영화에서 드러나는 공간의 표현, 공간의 인식은 간접적인 공간 체험임과 동시에 ‘공간 예 체험’에 해당되는 것이다. 임의의 상황으로 ‘공간’에 대한 풍부하고 다양한 ‘성격’이 부여되는 것은 우리가 ‘공간’을 창조해 내는 과정에서 여실히 반영되고 있다. 이러한 실례는 무수히 많다. 실제 건축이나 실내 공간을 디자인하는 필자의 경우도 이런 ‘공간 예 체험’을 상상하면서 작업을 진행한다. 가상의 인물과 상황을 설정하면서, 부여된 공간의 특질을 표현하는 것이다.
최근 건축 작업에 있어서 3D 또는 투시도동영상 작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경우에는 반드시 상상하는 임의의 상황과 스토리를 적용하여 ‘공간’을 창조하는 경우가 많다. 건축가가 주인공이 되어서 공간을 떠도는 것이다.
홍성용 Hong, Sung Yong · 모이 도시건축디자인 소장, 계원조형예술대학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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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경사회 2003중국 곤명지역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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