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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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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른하우젠 정원의 라 그로테
이번 여름 필자는 모든 것에 우선해서 그녀의 마지막 영혼을 보기위해 조금은 무거운 마음과 조금은 설레는 맘으로 하노버로 향했다. 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도시는 유리 진열장에 담겨 있는 듯 했고 햇살이 좋았다. 끝없이 길게 늘어선 알레를 뒤로하고 들어선 곳. 써프라이즈 ! 거기에는 괴암도 없었고, 동굴도 없었다. 그대신 바로크 양식의 매우 조화롭고, 완벽한 비율로 세워진 자그마한 건물이 잘 가꾸어진 정원에 둘러싸여 있었다. 이는 마치 하나의 공간을 완전히 새롭게 창조한 이태리의 타롯정원을 연상케 했으며, 특히 내용을 감히 추측할 수도 없는 외형디자인은 마리오 보타가 설계한 타롯정원의 정문을 떠오르게 했다. 니키의 오랜 동료이자 협력자였던 건축가 마리오 보타는 타롯정원 정문을 설계하면서 정원의 비범한 마술을 보호하고 보존하기 위해서 정원은 하나의 고립된 섬으로 남아주길 원했고 정원이 주는 놀라운 선물을 외부의 일상으로부터 분리시키고자 의도했었다. 가로로 길게 늘어선 거대하고 육중한 벽사이로 둥근 입구만 있을 뿐이었다. 기대에 차서 바라본 동굴이라는 곳은 타롯공원의 입구 이상의 실망감을 주는 듯 했지만 이는 잠시, 작지만 결코 작지않은, 예사롭지 않은 기운이 스미는 것을 느끼면서 조심스레 다가 갔다. 탄탄한 구성과 니키의 특허품격인 유리 창틀이 니키임을 말해주었고 세 개의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다는 입구의 첫 번째 공간을 들어서면서 난 한번 더 숨을 들이쉬며 이내 쓰러질듯한 현기증을 느꼈다. 타롯정원에서 느꼈던 거대함과 웅장함, 화려함과는 또 다른 삶의 깊이와 니키의 영혼이 그곳엔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니키는 이곳에 무엇을 담고 싶었을까 무엇을 남기고 싶었을까 아니면 무엇을 가지고 가고 싶었을까. La Grotte - 동굴 헤른하우젠에 위치한 정원과 역사적 동굴인 라 그로테는 1638년 백작 게오르그가 궁전 살림용으로 농장을 건설하게 되고 이후 백작 요한 프리드리히가 이 건물을 1666년에 여름궁전으로 증축하도록 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큰 정원 "그로센 가르텐"의 시초였다. 이후 궁전을 확대하면서 아직까지 보존되어 있는 그로테(동굴)와 그러쎄 카스카데(큰 폭포)가 건축되었다. 이후 백작이 사망하자 그의 아우 에른스트 아우구스트가 정권을 물려 받게되었고 아우구스트와 그의 아내 소피는 정원구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단계들을 시행하게 하였는데 이때 세워진 건축물들이 정원극장, 누보 쟈르뎅, 큰 지하궁의 조형장식, 남쪽끝에 위치한 파빌리온, 그리고 갤러리 건물들이었다. 소피는 그의 글에서" 헤른하우젠 정원만이 우리가 자랑할만한 것이며, 이 정원이야 말로 실로 아름답게 잘꾸며져 있다"라고 남겼다. 그후 그녀의 아들 하노버 공작 게오르그 누드비히가 왕위에 오르게 되면서 이 정원은 정기적으로 여름 궁전으로서 화려한 축제행사를 하는데 사용되었다. 그러나 18세기 이후 불가피한 긴축재정과 관리소홀로 점차 몰락하게 되었는데 다른 한편에서 보면 오히려 잘된 운명이라고 해석될 수 있다. 당시 유럽의 귀족들은 새로운 취향에 따라 바로크풍 정원을 풍경정원으로 리모델링하였는데, 이를 피해갈 수 있었고 이로인해 원래 바로크 형태를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전쟁과 인플레이션, 자금의 가치 하락 등으로 정원은 몰락하게 되고 결국 하노버시는 1936년에 정원을 구입하여 복구공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창조적인 기념물 보존"이라는 이념에 따라 현존하는 것들을 다시 복구하여 원상태로 다시 되돌리는 것 뿐만 아니라 정원에 다른 여러 가지 추가장식 요소들을 첨가하여 개선하였다. 이렇게 하여 생겨난 전망 테라스, 미로정원, 특별정원들은 복구공사에 보여준 도시민들의 열정과 역사적인 헤 른하우젠 정원이 얼마나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이영송 (주)소토대표(구송앤주)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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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안에 갇혀있는 그림을 꺼낼 수 있는 날을 위해......
성균관 대학교 조경학과 졸업, 1990년 조경설계 서안(주) 입사, 현재 서안 근무 중........이상은 이력서에 기재 될 내 이력의 전부이다. 환경과 조경의 원고 청탁을 받고 잠깐 망설였다. 다름 아닌, 보다시피 조촐한 나의 이력 때문이기도 하고, 나 자신이 아직 다른 이들에게 나설 만큼 빼어난 조경가라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허나 이런 사정을 모를 리 없는 편집부에서 분명 나에게 청탁을 한 이유가 있으리라는 생각에 미치자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이 지금까지의 설계 경험을 바탕으로 혼잣말처럼 글을 써 보기로 했다.자신의 생각을 그럴싸하게 포장하려하는 위선과 후배들에게 무지한 충고를 범하는 오만함이 스며들지 않기를 바라면서.
조경 설계를 하게 된 동기에 있어 극적인 상황이나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조경학과라는 학과에 대해 알게 된 후 공립도서관을 찾아다니며 조경에 대한 지극히 상식적인 지식을 접하게 되었고, 그렇게해서 자연스럽게 진로를 잡았으며 학력고사 성적에 맞추어 성균관대학교 조경학과를 선택하게 되었다. 재학시절에는 그냥 설계 과목이 좋았고, 설계만이 조경을 제대로 하는 것 같은 즐거운 착각 속에 살았다. 학교 스튜디오에서 수많은 밤을 그리고 지우고 또 그리며, 그래도 채워지지 않는 설계에 대한 욕망을 술과 독설로 대신 그득 채우고 나면, 아침 해는 나의 뇌처럼 텅빈 하늘 중천을 떠다니곤 했던, 참으로 욕심과 의욕만 충만했던 학창시절 이었다. 다행히 졸업설계 전시장에서의 아직 깨지 않은 술과 독설로 무장한, 버얼건 얼굴의 필자를 가상히(?) 여기신 소장님 덕분에 실습생 신분으로 서안이라는 회사에 첫 발을 디딜 수 있게 되었다.
서안에서의 첫 요구는 학교 다닐 때 배웠던 것은 모두 잊으라는 것이었다. 언뜻 이해가 가질 않았지만 아마도, 업(業)과 학(學)을 혼돈하지 말라는 충고와 이제는 프로의 세계에 들어 왔다는 절대적 적자생존의 법칙에 대한 예언과도 같았다. 또한, 그것은 전혀 새로운 도전이었고 새로운 세계로의 시작이었다.공간에 대한 분석 과정과 공간성격의 도출과정 그리고, 공간을 만들어 가는 아름다운 선, 정말로 도면이 꿈틀거리고 있었고, 저마다의 표정을 가지고 있었다. 프로세계에서 첫 대면했던 도면에 대한 기억은 아직도 나를 당시의 흥분으로 돌려놓기에 충분하다. 그 때 작은 믿음을 갖게 되었다. 도면이 아름다우면 그 공간도 아름다워질 것이라는.
샤프나 홀더를 갈고 제도판에 앉아 땀방울 떨어질까, 선 비뚤어질까 호흡마저 조절하며 도면을 치던(그리던) 시절, 얇은 트레이싱지를 뚫어지기 직전까지 힘주어 그어댔던 수많은 도면들, 그 안에 불어넣은 선들의 섬세함은 곧 설계자의 마음가짐이었으며, 삼각자는 나를 태우고 떠다니는 조각배요, 트레이싱지는 노 저으며 떠나는 0.3평의 무한한 꿈의 바다였다.그렇게 조경업계에 입문하여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단순히 뒤에서 버팀목으로 포진하고 있는 선배들을 믿으며 쫓아 다녔던 타 업종과의 협의며 회의는 늘 가슴 들뜨는 일이었고, 스스로 이미 조경업에 취해 있었으며, 건축, 토목 또는 그 밖의 모든 설계에서 조경이 똑바로 인정 되어야 한다는 조경의 확신에 대한 젊은 날의 빛나는 광기에 가득 차 있었다.
이 재 연 Lee, Jae Yeon 조경설계 서안(주) 실장(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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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 ; 사람과 땅이 어울린 이야기 (16) - 9월, 산과 골을 만든다
이번 달에는 약속대로 지형(地形)을 다루면서 독자들과 만나기로 한다. 지난달의 나무와 관련해서 볼 때 지형과 나무의 관계는 사실 매우 밀접하다. 예를 들어, 소나무는 적당한 높이의 언덕위에 모여 심겨야 제격이다. 도시의 평지에 심기거나 가로수로 줄지어 심겨진 소나무는 어색하기 이를 데 없다. 원래 소나무가 산에서 자라는 나무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형이 항상 나무와 같이 어울려야 하는 대상은 아니다. 나무 없이도 지형은 그 자체로
많은 얘기를 할 수 있는 소재다. 땅바닥면으로부터 조형의 대상으로까지 성장한 지형얘기를 들어보기로 하자.
토목의 땅, 조경의 땅
지형은 말 그대로 땅의 모양을 말하고 지형을 만진다는 것은 땅의 모양을 다듬고 고치는 일이다. 실제 외부공간에서 지형을 만지는 일은 주로 작은 언덕 같은 것을 만드는 일이 되어서 외부공간을 만드는 이들은 마운드 (mound)를 둔다 또는 마운딩(mounding)을 한다는 말을 사용한다. 골프장의 페어웨이에서 흔히 보이는 것과 같이 잔물결로 굽이치듯 땅의 표면에 파동을 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언듈레이션 (undulation; 땅에 파동두기)라는 말로 표현한다. 모두 영어식 표현이지만 실무에서는 그렇게 통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땅을 다루는 일은 토목의 권한내에 있다. 몇천세대가 살게 될 큰 택지지역의 지반 고르기와 경사가 급한 곳을 깍아내는 절토(切土)와 낮은 땅을 높이는 성토(盛土)등의 개념은 토목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토목이 다루는 땅의 스케일, 즉 규모는 통상 조경의 땅보다는 훨씬 커서 조경이 보이고자하는 땅의 섬세한 경관적 바램을 이루기에는 역부족이다. 조경의 땅은 작기는 하지만 지형의 변화가 미세해서 토목의 거시적인 눈으로는 잡아내기 힘들다. 조경의 땅이 토목의 땅에 비해 작고 미시적이긴 하지만, 그렇다하더라도 토목의 땅다루기에 필요한 모든 조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덧붙이도록 하자. 비가 내린 뒤 생기는 땅 표면의 물길 잡기나 절토와 성토의 토량계산 등은 단지 토목만의 일이 아니라 조경의 땅을 다루는 이들에게는 꼭 필요한 기본적 이해들이다.
언덕이나 동산(童山)같이 아래의 땅에 비해 솟아오른 지형을 제주도 쪽에서는 오름이라고 부른다. 있는 그대로의 땅의 조형적 속성을 잘 표현한 말이라고 볼 수 있다. 군 시절, 6.25당시 격전장으로 유명했던 철원평야의 백마고지(白馬高地)에서 대공 발칸포기지 공사를 할 때의 경험인데 - 훈련 철에는 칼같이 훈련받고 훈련 끝나면 예외 없이 시멘트와 골재와 씨름하는 우리나라의 야전공병은 정말 훌륭한 군인임에 틀림없다 - 그 넓은 철원평야의 한가운데 백마고지만 볼록 솟아있는게 신기했다. 백마고지의 정상에서 보면 주변의 철원평야가 한 눈에 들어왔다. 추수 직전의 가을 저녁 무렵 석양빛을 받고 있는 철원평야를 보신 적이 있는지. 그때의 철원평야는 곱기도 했고 또 힘차기도 했다. 소음이 전혀 없는 한적함 속에서 - 민통선내 철원평야의 조용함과 평안함은 말로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 들녁의 황금색이 온 천지에 넘쳐났다. 옷과 얼굴이 시멘트로 범벅이 된 사병하나가 화랑담배를 피면서 철원평야를 내려다 본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아무 것도 지금은 중요치 않다는 생각을 한다. 작은 기억하나가 그 길고 힘들었던 시간을 일순간에 녹여낸다.
오름의 공간은 꼭 군사적 목적으로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시애틀 교외의 개스웍스파크 (Gas Works Park)는 70년대 초반 정유공장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만든 공원이다. 미국 조경가 해그 (R. Haag)는 공무원들과 시민들을 끈질기게 설득해 정유공장의 일부 시설이 공원에 그대로 남도록 했는데 이 결정이 결국 이 공원을 시애틀의 명물이 되도록 만든다. 공원에 일부러 남겨진 정유공장의 시설은 옛날 이 공원의 자리가 어떻게 쓰였었는지 또 무슨 과거를 갖고 있었는지를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훌륭한 책자이고, 공원이 사람들에게 자신의 얘기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하게하는 일종의 영상매체이다. 정유공장시설외에 공원에는 명물이 하나 더 있다. 높이 20여 미터의 작은 동산이 그것인데 주말이면 많은 시애틀시민이 이곳으로 올라와 연을 날리며 바람을 즐긴다. 동산에서 내려다보는 만(灣) 저쪽의 시애틀 도심의 스카이라인은 한편의 대단한 파노라마이다. 폐유에 의해 오염된 토양이 토양박테리아에 의해 자
연정화되는 몇 십년동안 생육이 어렵기 때문에 이 공원 내에는 전혀 나무를 두지 않았다. 나무가 없는 까닭에 잔디와 초지류로만 덮인 동산의 외형 윤곽선은 멀리서 봐도 그대로 참하게 살아있다. 20여 미터의 높이의 동산하나가 사람들에게 결코 작지 않은 공간적 감흥을 전해주는 사례이다. 시애틀이건 제주
도건 어디건 간에 동산은 오르는 맛, 올라가서 내려다보는 맛 그리고 멀리서 바라보이는 맛이 같이 있어야 한다.
진 양 교 Chin, Yang Kyo·(주) 토문엔지니어링 종합건축사무소 부소장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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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적동 주택 옥상정원
· 위치 : 경기도 성남시 상적동· 면적 : 50㎡· 설계·시공 : 기린코리아(대표 김순자)
25㎡씩 2개의 별개 공간처럼 보이는 이 개인주택의 옥상은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이다.따라서 최대한 자연경관과 어우러지는 자연스러운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다.우선 한 공간은 바비큐공간으로 가족들이 어울려 자연을 감상하며 식사 할 수 있는 곳, 또 다른 한 공간은 물소리와 함께 차를 마시며 쉴 수 있는 곳으로 조성하여 꽃을 좋아하는 고객이 물소리와 함께 여러 가지 화사한 꽃들을 보며 계절을 느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작은 공간 안에 많은 정원요소를 모두 표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자칫 버려질 수 있는 아주 소규모의 공간에 정원 조성을 결정한 의뢰인의 섬세함에 감사할 뿐이다.공간내에는 반송, 남천, 선주목, 공작단풍, 회양목, 미스킴라일락, 붓꽃, 저먼아이리스, 금낭화, 둥근잎꿩의비름, 노랑나리, 철쭉, 말발도리, 노랑무늬 조팝, 종지나물, 비비추, 풍로초 등 다양한 식물들을 식재하여 계절따라 변화하는 정원의 모습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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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공간에서의 디자인
이미 알고 있는 가상현실의 정의
가상현실 (virtual Reality)은 말 그대로 가상, 즉 물리적 실체의 구성요소가 아닌 부분들로 현실의 세상을 시뮬레이트 하는 것을 말한다. 즉 가상현실은 컴퓨터의 그래픽 기능을 이용해서도 만들 수 있고 음향효과로도 만들 수 있다. 또는 프라모델과 간단한 전자장치로도 꾸밀 수 있는 것이다.
가상현실이 일반사람들이나 업계에서 관심이 되고 있는 이유는 몰입(immersion)에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국가상현실(주)에서는 High End급의 건축리모델링용 가상현실 시스템 패키지를 개발하여 관련 분야에 적용시키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비즈니스적인 고객은 영화나 애니메이션처럼 단순히 지나가는 것들에 대해서는 별로 흥미를 가지지 않으며, 자기의 의견에 따라 시스템이 반응을 하고, 고객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요구사항을 즉각적으로 해결해 줄 수 있을 때 몰입을 하게되고 좋은 반응을 보인다. 그리고 어떤 분야든지 가상현실시스템이 만들어내는 가상공간의 몰입감과 내용은 기업의 투자 규모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러한 가상현실시스템은 조만간 여러 산업부문에서 상당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도 이 분야에 대해 호기심이나 관심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진짜 가상을 현실처럼, 현실을 가상 속에 구현할 수 있을까? 그 옛날 유명한 한 신선의 말씀처럼 내가 나비가 되었는지 나비가 내가 되었는지 모르는 그러한 꿈같은 환경이 가능할까?
가상공간 구축의 역사와 의의
가상공간 구축의 역사는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기술의 진화와 밀접하다. 컴퓨터 기술을 이용한 가상공간 구축은 1970년대 후반부터 주로 군사훈련 및 예측 분야에서 가상현실 기술을 접목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1980년대부터는 슈퍼컴퓨터 등을 이용한 가상공간 구축 시도가 미국을 중심으로 꾸준히 이루어 졌으며, 1990년대 중반까지는 Unix 운영체제를 이용하는 슈퍼컴퓨터를 비롯하여 워크스테이션까지 비교적 다양한 하드웨어 플랫폼에서 가상공간의 구축이 이루어 졌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가상현실기술이 보편화되고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업무의 획기적인 효율성을 가져온 시기는 1995년 이후라고 볼 수 있는데, 미국 Microsoft의 Windows NT 운영체제가 탑재된 워크스테이션이 기존의 억대이상을 호가하던 SGI (Silicon
Graphics Inc.)의 장비를 대체하면서부터 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1996년부터 가상모델하우스 및 가상단지 시뮬레이션의 개발을 진행해 왔는데, 당시 SGI의 비주얼 워크스테이션의 20 25%대의 가격으로 거의 동일한 성능의 Windows NT의 크그테이션을 이용하여 SGI와 비슷한 퀄리티의 가상공간 개발을 미국 인터그래프(Intergraph)사의 지원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그때 필자는 모든 가상공간의 구축 작업에 있어서 Unix 급의 슈퍼 컴퓨터시대는 종료하고 MS운영체제를 탑제한 일반 PC가 기본요소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예상을 했었다. 혹 가상현실기술에 종사하지 않는 분들이 이글을 읽으면 이해하기 힘들지도 모르겠으나, 어쨌든 당시만해도 일반 PC에서 3차원의 가상공간을 실시간으로 움직이게 한다는 것은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었으며, 그것은 실로 엄청난 연산능력과 탁월한 운영체제가 탑재된 컴퓨터에서만 진행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가상공간 구축이 실질적으로 활성화 되기 시작한 것은 결국 1996년 이후부터 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현재는 기술이 매우 발전하여, 인터넷을 이용한 가상공간 구축 기술도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은 가상공간 구축 기술과 별반 다르지 않으며 구동 능력에도 그다지 차이가 없을 정도다.
현재 한국가상현실㈜에서는 KT와 함께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 가상설계소프트웨어를 서비스(KT 비즈메카 인테리어서비스 www.bizmeka.com) 하고 있는데, 이것도 불과 몇 년 전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소프트웨어기술 때문이라기 보다는 낮은 PC사양과 인터넷망의 미비, 회선속도의 낙후 등이 문제였다. 따라서 모든 산업분야의 가상공간 구축의 역사는 컴퓨터산업의 발달과 그에 따른 저비용 고효율이 실현되는 시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장 호 현 Jang, Ho Hyun·한국가상현실㈜ 대표이사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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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한국조경산학기술대전
e-매거진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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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통상 연희동 사옥 옥상녹화
·위치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희3동 87-9·면적 : 268.5㎡·발주 : 대림이낙스(주)·공사기간 : 2002. 12. 3 ∼ 12. 16·설계 : 송림종합조경(주) 이사 김영환·시공 : 송림종합조경(주) 대표 임상규
연희동에 위치한 대림통상 사옥 옥상에는 사원 식당이 운영되고 있다. 유리창을 통해 식당의 내부에서 외부가 내다보이는 것을 감안하면, 외부 경관의 질적인 향상에 대한 요구가 있었을 법한 곳이다. 작년 말에 조경공간을 조성한 이 곳은 현재 식사를 마친 사원들에게 잠시동안의 휴식과 대화의 공간이 되어 주기도 하고, 사원간 만남의 공간으로도 전혀 손색이 없게 꾸며졌다. 건물옥상에 아늑한 녹색공간을 조성하여 녹지면적도 확충하고 사원들에게는 질높은 휴게 공간을 제공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바닥에는 물 빠짐을 좋게 하기 위하여 전면 배수판을 설치하고, 외부에 관수시설을 설치하여 배수문제를 해결하였다. 보도는 자연재료인 통나무 박기, 우드블럭 등을 사용하였는데, 잔디 위에 발걸음마다 박힌 디딤목이 전체적인 공간의 자연감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으려는 듯하다. 다른 삼면에 놓인 동선은 촘촘한 디딤목을 놓아 조성하였는데, 같은 재료지만, 포장 패턴의 변화로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고 있다. 또한 전체가 비교적 좁은 공간이지만 중앙을 잔디밭으로 처리하여 최대한 넓고 트인 느낌이 들도록 했다.COOLING TOWER 부분은 흰색목재 FENCE로 차폐시키고 타워의 크기에 압도되지 않는 키높은 대나무를 식재하여 주변시설과의 이질성을 극복하였다. 이곳에서 들리는 물소리가 여름이라 그런지 시원하게 느껴지기도 한다.외벽으로는 목재차양 밑으로 이용자가 잠시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놓았는데, 연식의자 및 목재마루 깔기 등을 통해 주어진 여건에서 최대한 넓게 확보하였으며, 이것들은 대나무, 석등과 함께 한국적인 분위기를 만드는데도 크게 일조하고 있다.식재는 공간의 잘 보이지 않는 구석구석까지 되어 있으며, 교목은 대나무외 6종 37주, 관목은 화살나무 외 6종 900여주가 심겨져 있고, 흰색목재 FENCE 앞에 심겨진 대나무와 식당 건물의 경계식재지가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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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샤인빌 럭셔리 리조트
·위치 : 제주도 남제주군 표선면 토산리 16번지 외·면적 : 1차 55,840㎡(전체 : 155,690㎡)·조경면적 : 28,820㎡(법정 : 8,376.5㎡)·시행사 : (주)수농(대표 박찬수)·조경시공 : 대한조경건설(주)(대표 정영한)·공사기간 : 2001년 3월∼2002년 12월·공사비 : 약 62억원
진입하는 도로에서 샤인빌(Shine Ville) 건물 전면을 바라보면 사실 스페인 풍의 건물만 번듯할 뿐 별다른 특이점을 발견할 수가 없다. 우리의 시선을 잡아끄는 곳은 건물을 통과하고 나면 곧바로 만나게 되는 내정격의 퍼팅그린과 바다다. 로비를 통과하여 테라스에서 내다보는 경관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테라스의 아래로는 진녹색의 퍼팅그린이 넓게 펼쳐져 있고, 그 앞으로는 바다가 드넓게 펼쳐져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건물 앞의 퍼팅 그린은 실제 골프장의 그린과 똑같은 공법으로 배수까지 고려하여 조성되었다. 맹암거와 두터운 모래층 그리고 그린. 퍼팅 그린의 조성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땅의 모양이라고 한다. 수영장 쪽에서 퍼팅그린을 바라보면 완만한 구릉의 오르내림이 부드러운 안정감과 자연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이 퍼팅 그린은 이곳에 묶는 이용객들을 위해 개방하고자 조성되었고, 제주 판석으로 포장된 산책로가 그린들 사이로 지나며, 연못을 통과하도록 조성되었다.
퍼팅그린의 바다 쪽으로는 수영장인 ‘오션 풀(Ocean Pool)’이 조성되어 있다. 오션 풀은 바다쪽의 턱을 낮추어 멀리서 보면 마치 바다와 풀이 연결된 것처럼 보여 새로운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이 수영장은 해수와 민물을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고, 온수를 사용할 수 있는 스파도 마련되어 있다. 오션풀의 주변으로는 와싱토니아, 홍가시, 인디비시아, 종려, 먼나무 등이 다양하고 이국적인 수종들이 식재되었다.수영장의 아래로는 바다를 따라 산책로가 길게 조성되었다. 경사 쪽으로는 다양한 식물을 식재하여 마치 자연의 수림 속을 걷는 느낌이 나도록 했고, 산책로는 제주 판석으로 일정한 간격의 오목한 줄눈을 주어 지루하지 않도록 포장했을 뿐 아니라 가장자리에는 경계석 같은 것을 두지 않고 자연스럽게 식물로 처리함으로써 부드러움을 강조했다.바다를 바라보고 왼쪽으로 모여 있는 건물들은 별채인 로얄빌(Royal Ville)이다. 로얄빌의 입구는 퍼팅그린 쪽으로 나있고, 창들은 바다를 향해 있어 바다 전경을 즐길 수 있다. 입구에는 점토벽돌 사이로 약 10%정도의 잔디면을 포장에 도입, 식재하여 퍼팅그린 부분과 연결되는 느낌이 들도록 했다. 좁은 면적에 해수 탓으로 잔디가 잘 자랄 수 있을지 우려가 되기도 했는데, 하부에는 퍼팅그린 부분과 마찬가지로 맹암거를 설치에 배수에 지장이 없도록 하여 현재 생육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한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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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야생동물 생태공원 조성계획
·위치 :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동부리 산 78번지 일대·면적 : 70ha·발주처 : 경상북도청 산림과·사업비 : 약 40억원·기본계획 : 유림조경기술사사무소
필자가 작년 12월부터 금년 3월까지 수행한 프로젝트는 경북 야생동물 생태공원 조성계획이라는 프로젝트로서 경상북도에서 발주한 용역이었다. 필자 나름대로는 이때껏 즐겨하던(?) 근린공원이나 어린이공원의 용역세계에서 빠져 나와 새로운 과업을 한다는 설레임에 들떠 있었다. 용역생활을 하는 분들은 모두가 아시는 바이겠지만 본 용역은 필자에게 참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준 과업이기에 더욱 애착이 가는 과업이었고, 좀 더 잘하지 못했던 미련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앞으로는 더 잘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쓰고자 한다.물론 말도 많고, 탈도 많고 실수의 연발인 개인의 용역과정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대단한 일은 아니겠지만 본 과업의 성격이 여타의 과업과는 다르고, 향후 유사한 과업을 대할 때 겪을 수 있는 상황을 그저 넋두리마냥 풀어보고자 한다.
먼저 본 과업을 처음 대하면서 헷갈렸던 부분 하나를 이야기 하자면 용역의 주제에 대한 문제이다. 처음 본 과업에 대한 설명을 전해 들었을 당시 필자는 상당한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더해가는 헷갈림속에서 나름대로의 답을 찾아야 했으니 일천한 견문과 머리로 얼마나 고생스러웠겠는가? 일단 처음 필자 스스로에게 던져보았던 개념 정립에 관한 문제부터 이야기 하도록 하자. 본 과업의 용역명은 “경상북도 야생동물 생태공원 기본계획”이다. “야생”과 “생태공원”, 그리고 이 두가지를 합친 야생동물 생태공원이라는 개념의 정리가 필요할 것 같다. 먼저 유사개념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야생동물원자연의 지형과 지물을 이용하여 각종 동물들이 자연상태로 서식하는 모습을 재현하여 보여주는 곳으로 전시장내 인공시설을 최소화 함·사파리주로 차량을 이용하여 동물원 방사장 내부 혹은 야생동물원 내를 직접 관람할수 있는 시설·생태동물원자연서식지와 비슷한 환경을 조성하여 그 속에 야생동물들이 사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자연과 그 보존의 중요성을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동물원·토종 동물원특정지역에서 장기간에 걸쳐 지역환경에 적응되고 생태적 건강성을 갖는 동물종을 개발하고 보존하는 형태의 동물원으로 생태적 환경 및 서식환경이 다른 외지 혹은 외국의 동물수요를 배제함
위와 같은 유사개념에 비추어 본 용역상의 개념 정립은 미흡하지만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즉 야생동물 생태공원이란 “특정지역에서 장기간에 걸쳐 지역환경에 적응되고 생태적 건강성을 갖는 동물종을 개발하고 보존하는 형태의 동물원으로서 이용자가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자연상태로 서식하는 모습을 관찰함으로써 자연과 그 보존의 중요성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동물원의 형태.”
여기서 짚어 보아야할 문제는 과연 대상지가 용역의 기본적인 주제의 성격과 부합되는냐 하는 문제이다. 물론 전체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간혹 대상지의 성격, 과업의 성격과 다를 경우 용역을 진행하는 입장에서는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주어진 대상지 내에서 새로운 꺼리(?) 혹은 잠재적 특징을 도출하여 설계의 모티브로서 이용하여도 좋겠지만 특정 목적 또는 특정 주제와 관련된 과업의 경우 대상지와의 관계도 무시못할 아주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된다. 발주처의 입장에서도 우선 배정된 예산과 사업을 기간내에 종결지어야 된다는 점에서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좀더 장기적인 계획하에 주제 및 대상지 선정이 이루어진다면 좀더 효율적이고 실제적 설계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다. 물론 본 용역의 대상지가 그러하다는 것은 아니다. 뒤에서 언급하겠지만 본 용역의 대상지는 남쪽으로는 안동호를 북쪽으로 놓고 작은 능선이 어우러진 계곡형의 부지로 동물원으로서의 입지조건은 양호하다고 할 수 있겠다.… 중략 …
기본적인 자연환경 및 인문환경 분석을 마친 후 관련 사례지 조사 및 문헌조사과정에서는 국내사례로 용인에버랜드 사파리와 대전동물원을 답사하였고, 외국의 사례는 관련 책자 및 카다로그를 참고하였다. 문헌조사로는 서울대공원 종합개발계획수립(1996), 서울대공원 토종생태공원계획(2003)을, 연구논문으로는 생태관광지의 야생동물 탐방로계획에 관한 연구(1999, 장혜영, 서울대 대학원 생태조경학과 석사논문)와 동물원에서의 생태적 전시를 위한 계획기준에 관한 연구(2001, 송병룡, 상명대 환경자원학과 박사논문) 등을 참고하였다. 이러한 자료수집 및 분석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는 곰박사로 알려진 국립공원관리공단의 한상훈 박사님과 채희영 박사님으로부터 자문을 얻었다.
이러한 일련의 분석과정과 사례조사를 행함에서 우리는 한가지 문제점에 봉착하였다. 그것은 국내에는 용역명에서 보여주는 주제, 즉 야생동물을 이용한 생태공원의 사례가 없다는 점이었다. 아프리카 지역의 국립공원(사파리)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개가 인위적인 사육시설과 한정된 토지내에서 전문지식을 가진 전문가들에 의해 운영되는 동물원이라는 점이다.물론 사례가 없다고 못할 것도 없고, 또한 유사한 사례를 응용하여 새로운 형태의 공원으로 발전시킨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우리는 일단 발주처의 담당 공무원과의 협의를 통해 과업의 범위와 성격을 명확하게 규정한후 과업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이러한 협의과정에서 나타난 또 다른 문제는 담당 공무원의 생각과 우리의 생각이 다르다는 점이 어느 정도 감지되었고, 차후 자체 회의를 거쳐서 제시된 내용은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주변에 울타리를 치고 지역에서 서식하는 야생동물을 포획해서 방사하고, 그 사이를 이용객이 견학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면 되지 않을까라는 것이었다.
이 병 훈 Lee, Byung Hoon유림조경기술사사무소 차장(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