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산 I-PARK
· 위치 : 서울시 도봉구 창동 224번지 외· 대지면적 : 86,137㎡· 조경면적 : 27,779㎡· 시행사 : 삼풍물산(주)(대표 우영렬)· 시공사 : 현대산업개발(주)(대표 이방주, 현장소장 허성철, 조경공사담당 조용호)· 조경설계 : 지오조경기술사사무소· 조경식재 : (주)동의종합조경, (주)소쇄원· 조경시설물 : (주)현디자인, 동남산업개발(주)· 수경시설 : (주)동서코퍼레이션
THEME PARK주진입부로 들어서면 단정한 수형의 주목과 정형적 형태의 겹겹의 게이트가 단지 내부로 발걸음을 유도한다.주 동선을 따라서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워터파크(WATER PARK)는 말 그대로 물에 의한 공간으로서 water screen이 설치된 휴게공간이나 진입로에서 시선을 끄는 분천, 실개울 등 다양하게 연출되는 수경시설이 감상거리이다. 계류를 따라 조성된 총림은 공간에 볼륨감을 더하고, 주민들의 다양한 행태를 수용할 수 있도록 조성된 포장공간에는 조명열주와 함께 대형목 한 주가 시선을 끈다.플레이파크(PLAY PARK)는 어린이들의 다양한 놀이행태를 수용할 수 있는 놀이공간으로 어린이들의 모험심과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시설을 설치하여 창조적 놀이공간이 되도록 했다. 또한 플라워파크(FLOWER PARK)는 꽃을 주제로 한 테마공간으로서 꽃과 연계해 나비가 생육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나비의 서식처를 제공했다. 얕은 수면을 조성하고 기린초, 민들레, 엉겅퀴 등의 식물을 식재하여 곤충생태계가 생성될 수 있도록 했다. 아트파크(ART PARK)는 목재와 푸른 잔디가 주는 부드러운 질감과 정렬된 식재로 고급스러운 경관을 연출하고, 전시행사등의 정적인 문화활동을 수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나무그늘과 데크는 푸른 잔디와 함께 주민들의 일상적 휴식 및 담소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하는데 한 몫하고 있다.에코파크(ECO PARK)는 인접한 북한산의 식생군집구조를 모델로 한 생태숲으로서 자연형 계류와 풍성한 녹지가 다양한 생물들의 서식처를 제공하고, 단지내의 미기후 조절효과와 더불어 입주민들에게는 자연학습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생태연못은 옥상 우수를 활용한 물 순환시스템을 활용해 더욱 의미가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휘트니스파크(FITNESS PARK)에는 멀티플레이코트와 체력단련시설 및 헬스기구를 배치하여 주민들의 다양한 운동행태를 수용하면서 공동커뮤니티 장소가 될 수 있도록 했다.
쌈지쉼터와 부대시설테마파크 외에 북한산 I-PARK에는 각기 다른 계절감을 부여하는 수목이 식재된 쌈지쉼터가 동이 교차하는 4개의 지점에 자리하고 있으며, 단지의 중심에는 **와 경관조명이 축을 형성하는 이벤트몰이 중심가로로 조성되어 있다.또한 발의 피로를 덜어주는 고무블럭 포장으로 조성된 조깅순환동선 *km가 단지내 6개 테마파크를 연계하고 있어 입주민들이 일상적으로 각각의 테마파크를 즐기면서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했다. 동선의 결절부에는 어릴적 감성을 자아내는 추억어린 동산(knoll)을 조성하고 계절의 변화감을 만끽할 수 있도록 화목류, 유실수의 동산을 조성했다.
이처럼 북한산 I-PARK는 단지의 양측만 지상주차로 허용하고 단지 내부는 시원시원한 평면공간으로 활용하여 시설물이나 구조물보다 풍성한 녹지로 조성, 숲과 함께하는 일상생활의 어메니티(Amenity)를 제공하였다. 또한 보행로와 순환로 등을 활용해 단지의 순환체계를 높이고, 투수성 포장과 옥상녹화, 벽면녹화, 인공지반 녹화 등을 적극 도입한 체계적인 물 순환 및 엔트로피 계획으로 환경친화적 주거단지를 지향하고 있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무안백련지 수상목조조형물 “백련로”
· 위치 : 전남 무안군 일로읍 복용리 회산백련지· 규모 : 연방죽 약 100,000평 (기존관찰데크 350M)· 과업대상 : 자연친화적인 수중잔교 목조 조형물 (L=300m,B=2.5-4.5,광장500평)· 설치위치 : 백련지내의 기존 수준잔교 철거 후 기존 관찰(조망)데크 ~소공원· 계획방향 : 기존 설치된 2m폭 육교를 철거하고 육교 폭을 확장하여 자연친화적인 목재교를 설치, 지역 주민 위한 문화공간 및 육교 위에서 다양한 프로그램 행사가 가능한 광장 도입· 계획 : (주)우대기술단 + (주)씨토포스· 설계 : (주)우대기술단 + (주)유니텍홈즈· 시공 : (주)유니텍홈즈
현상공모를 준비하며현재의 대상지에 현상공모가 나기 전에 백련지는 이미 관찰데크가 하나 있는 곳이었다. 워낙 넓은 곳이라 기존의 관찰데크가 있어도 다른 현상공모를 내는 것이 문제가 되진 않았으나, 더 큰 문제는 기존의 관찰데크가 무계획적으로 지어졌으며, 하부의 철제기둥들이 어느 곳에 서있어도 보이고, 높은 난간에 의해 연꽃을 좀더 가까이 보기는 힘들다는 것이었으며, 넓은 백련지위에 사각형모양의 딱딱한 모습으로 그 위엄을 드러낸 목재데크는 연꽃의 부드러운 느낌과 백련지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깍아내리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개념을 잡으면서그렇게 자연경관을 헤치는 현재의 관찰데크를 보고 서울로 돌아오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친환경적인 데크를 만들자!”였다. 수려한 자연경관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무안백련지를 명소화하고 사람들이 많이 와서도 실망하고 돌아가지 않도록 하는 것은 “친환경적 설계”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연꽃을 가까이에서 감상하고 만질 수 있도록 연꽃의 최적수심을 연구하여 목교의 전체적 높이를 낮추는 등 연꽃의 생리를 설계에 반영하며, 주변난간을 낮추어 눈높이에서도 연꽃을 감상할 수 있게 하며, 목교에 의해 생육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목교 중간중간에 채광창을 계획한 것, 그러면서도 딱딱한 직선이 아닌 연꽃처럼 부드러운 곡선의 데크를 만들겠다고 다짐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는지도 모른다.
계획안을 그리면서계획시 가장 고려해야 할 것은 물론 “연꽃”과 “백련지”였지만, 나름대로 잡은 개념을 풀어나가는데 더더욱 중요한 것은 곡선으로 데크를 만들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이미 아양교 스카이 브릿지에서 입면으로 곡선을 띄는 보행데크를 만들어본 적은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평면적, 입면적으로 모두 곡선형의 데크는 만들어진바가 없기 때문이었다. 또한 해외답사에서도 보아온 데크는 높이가 낮게 되어 있기는 했지만, 여전히 직선적으로 딱딱한 고무적인 데크를 벗어나 있지는 못했기 때문에 계획안을 그리면서 많이 고민되었다. 그렇다고 “자연스럽게 가자”는 여러 가지의 의미를 내포한 개념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접근방법으로 연꽃의 자연스러운 곡선미를 충분히 살리는 것에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자연친화적인 소재인 목재를 사용하며, 목재라고 하여 딱닥한 직선이 아닌 개념과도 어울리는 곡선의 선형 사용하면서도 무엇보다도 이전에 시공된 관찰로 같이 높이 떠있어서 구경만 하는 관찰로가 아니라 직접 연꽃을 만지고 느낄 수 있는 관찰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맨처음 생각을 버릴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처음의 생각을 고수하면서 계획안을 그려나가기 시작했으며, 비록 현상공모이지만 목재데크의 시공을 전문적으로 하는 시공사 “유니텍홈즈”에 시공적으로 전문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자문을 구하기도 하면서, 생각만으로 혹은 그림으로만 끝나는 현상공모안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였다.
최 신 현 David Choi · (주)씨토포스 대표(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파격, 흐트러뜨림과 바로잡기
들어가는 이야기, 근정전과 인정전
경복궁의 근정전과 마찬가지로 창덕궁의 인정전은 반듯한 회랑에 둘려 좌우가 엄정한 대칭을 이루고 있다. 워낙 궁의 엄격한 범제가 있어서 그렇기도 하거니와 궁궐건축으로서 그러한 분위기는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인정전의 조용한 분위기는 반드시 안내자를 따라 단체로 움직여야 하기에 관람객의 자유로운 행동으로 인한 어수선함이 없어서 우선 그렇고, 또 이렇듯 도심 한가운데에서 현대건축의 숲에 아랑곳하지 않고 낮은 저층건축의 전각 속에서 한가로이 지낼 수 있는 바탕이 되어 있어서 더욱 그럴 수 있겠다.
한 무리의 관람객이 안내자의 열성어린 설명을 들으면서 지나간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우리는 궁이든 절이든 어디에서나 우루루 가장 중요한 건축물로 몰려간다. 그렇게 달려갔다가는 중요한 그림을 만나고는 곧장 그 자리를 뜬다. 그리고는 다른 볼일을 찾아 나선다. 하긴 왕이 지내던 곳에 왔으니 왕이 있던 곳을 보는 것이고 절에 왔으니 부처님 모셔져 있는 곳을 보았으니 목적을 달성한 셈이 아닐까? 그런데 거기에 무엇을 빼 놓았다는 듯이 그렇게 따지고 드느냐고 반문하면..., 안 되지.
절이든 궁이든 아니면 다른 어떤 곳이든 목적한 곳을 눈여겨보고는 그냥 되돌아 나오거나 여기저기 둘러보기는 하지만 눈여겨보지 않는 습관은 많이 손해 보는 일이 될 수 있다. 들어가면서 감상하는 것 못지않게, 한번쯤 뒤를 돌아다보는 습관의 중요함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오늘 인정전에서는 거기에 덧붙여, 문간에 발을 들여 놓으면서 똑바로 보이는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을 이야기해 볼까한다.
궁이든 사찰이든 아니면 상류주택이라 이름 된 옛 건축물을 마주하고 보면, 한눈에 들어오는 모습으로는 좌우가 반듯한 대칭의 균형을 지니는 것 같지만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느 한쪽을 흐트러뜨려 놓은 소위 파격이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를 두고 보통 한국건축에서 발견되는 破格(파격)의 美(미)라고 부르곤 한다. 우리의 전통건축에서 보이는 이러한 파격은 문자 그대로 흐트러뜨려 놓은 모습일까, 아니면 균형을 맞추기 위한 최대한의 노력의 결과일까?
인정문 드날목의 경관
기왕 인정전에 왔으니 들어가면서도 보고 돌아 나오면서도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 인정문은 인정전으로 들어가는 문이다. 문안으로 한 걸음 들여놓기 전에 인정문 처마 아래서 인정전을 한번 관조해 보도록 하자.
그 이야기는 조금 있다가 하기로 해보고, 일단 인정전의 월대에 올라 몸을 돌려 들어오던 방향으로 눈길을 돌려 보자. 인정문 너머로는 바깥의 좋은 나무가 무리를 이룬 모습이 보이고 그 너머로 남산 한 부분이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그 옆으로 회랑 울타리 너머로 서울의 고층 건물이 현대도시의 면모를 자랑이라도 하듯이 남산 기슭 쪽으로 막 몰려오다가 걸음을 멈춘 듯 서있다. 보기에 따라서는 잠시 현대와 전통이 한데 어우러진 장관을 만나보는 것도 인정전의 이 자리가 우리에게 주는 좋은 기회요소가 될지도 모른다.
만약 우리가 조경의 과업을 짊어지고 도시의 경관을 책임지는 업무를 담당하는 전문가라고 한다면 인정전에서 내다보이는 이 광경의 아름다움만을 취할 일이 아니라, 앞으로 이 도시의 경관을 어떻게 해나가야 할 것인지 중요한 과제를 만난 일임을 생각하게 되리라. 도시의 경관을 적절히 통제하고 질 높은 경관을 유지하는 일, 그건 가로를 차지하고 들어서는 건축물 하나하나에 대한 통제와 조절의 일일 뿐 아니라, 상당히 먼 거리에서 영향을 줄 시각경관의 광역적인 안목을 가지고 다루어야 할 것임을 생각하는 계기를 만난다. 이것은 궁에 국한된 일이 아니라 사찰이든 서원이든 또는 다른 여타의 무수히 많은 역사물의 경관보존과 관련되어 주위의 남다른 경관이 어떻게 시각적인 침범을 하게 되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과제임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한 10여 년 전 어느 날, 카메라를 메고 정독도서관을 찾아간 적이 있었다. 매표소 관리하시는 분이 ‘여기서는 사진촬영을 할 수 없노라’는 것이었다. 왜 그러냐고 하였더니 청와대 방면으로 훤히 내려다보이기 때문에 그러노라고 했다. 청와대가 아니라 경복궁을 한눈에 내려다보면서 사진 몇 장을 찍으려 한다고 사정했더니 정 그렇다면 도서관 관리하는 책임부서에 가서 허락을 받으라는 것이었다. 굳이 그렇게까지 성가시게 할 이유가 있나 싶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해서 사진촬영은 하지 않겠노라고 약속을 하고는 그냥 구경만 하고 왔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도서관 앞마당 한쪽에는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새겨 놓은 안내 표지판이 하나 있었다. 거기서 정선의 그림에 표현된 인왕산의 진경산수를 실제로 그렇게 만날 수 있음을 친절하게 안내해 준 역할을 한 것이었다. 이제는 그렇게 사정을 한다거나 몰래 어떻게 한다거나 하는 일이 전혀 없이 되었다. 민주화가 되어서라거나 개방사회가 되어서라거나 하는 이야기도 전혀 아니다. 정독도서관 마당 어느 곳에서도 인왕산이고 경복궁이고 한 귀퉁이나마 바라볼 수 없이 되었다. 정독도서관의 울타리를 높여 놓아서도 아니고 아무도 그 바깥을 내다보지 못하도록 금지해 놓아서도 아니다. 담 너머 동네의 집들이 삼층 사층으로 치솟아 올라와 있어서. 일석이조의 성과를 두고 흐뭇해 할 것인지, 아니면 미처 그런 일이 생길 것을 고려하지 못한 처사였는지는 알 수 없다.
정독도서관과 인왕제색도의 현장(?)의 관계를 떠올리면서, 인정전 월대에서 나는, 역사경관의 보존과 역사물의 관리라는 것이 문화재 주변 몇 미터 반경에서의 규제라는 차원에 그치는 일이 아니라는 극히 자명한 일을 생각하고, 도시경관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 것인지를 꿰어 차고 있어야 할 책임과 의무조차 역사경관을 다루어갈 사람들의 몫이어야 할 것을 확인해 보게 된다. 최소한 관람객의 보는 즐거움을 가로막지 않게 한다는 명목 하에서 만이라 하더라도. … 중략 …
이제 원래의 우리 이야기 화제로 돌아오자. 인정전을 정면으로 보면서 인정문 처마에 서서 한참을 관조한다. 인정전의 양 옆 날개 부분에서 파격이 생긴다. 이 파격은 인위적인 파격의 미를 추구하는 일환으로 일부러 한 것이었겠는가, 아니면 다른 피치 못할 여건에 따른 자연스런 처리이며 그 와중에 가장 대칭을 유지할 수 있는 대칭구조의 극치라 일컬어야 할까?
전통조경, 비단 조경이고 건축이고 구분할 이유도 명분도 없이 뭉뚱그려 전통경관에서 비쳐지는 대칭의 구성이며 엄정한 대칭을 피하여 소위 파격의 미를 가져온 구성은 일반적으로 민가에서 어렵지 않게 보아오는 모습이다. 그리고 이를 따라 우리는 곧잘 “대칭이면서 대칭이 아닌”, “파격의 미”를 추구한 것으로 이야기해 오고 있다. 그리 틀린 말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심심파격, 심심해서 한번 뒤틀어놓은 것과 필연적으로 그리 되어가는 것은 서로 다른 상황임에 틀림없다.
민가에 있었던 것은 그것대로 또 특수한 상황으로써 전개되었겠지만, 일단 오늘 우리의 이야기는 인정전이라고 하는 궁의 정전을 두고 한 것이었다. 그리고 거기서 파격의 추구가 아니라 대칭적 구성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였을지 모르는 몇 가지의 기미를 살필 수 있었다. 이제 우리는 우리들의 기존에 해 온 생각들을 잠시 정리하고 가야할지 모른다. 경복궁 근정전에서도 그랬듯이, 창덕궁 인정전에서도 자연을 어떻게 하지 않고 슬그머니 피하듯 스며들어 가면서 기필코 엄정한 대칭을 이루기 위한 기막힌 처리를 만날 수 있었다. 화계와 담장 그리고 회랑의 처리, 북악의 봉우리에 대칭되는 전각의 구축과 같은 것이 확연히 눈에 띈다. 전통경관으로부터 배우는 친환경적인 처리와 엄정한 원칙의 고수를 위한 여유로운 우회. 그것이 오늘 우리가 만난 고도의 디자인 사례가 아니었나 싶다.
정 기 호 Jung, Ki Ho·성균관대학교 건축·조경 및 토목공학부 교수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대구 병암서원
· 위치 : 대구광역시 달서구 용산동 521번지· 면적 : 4,035.00㎡· 발주 : 성주 도씨 병암종중(도태기)· 건축설계 : 건축사사무소 청보리(대표 이기승)· 조경설계 : KOREA LANDSCAPE 연구소(대표 이제화, 설계담당 박은영)· 시공 : 화성산업(주)(대표 이홍중)· 조성기간 : 2001년 8월 ~ 2003년 4월· 공동취재 : 대구한의대 노현균 통신원· 사진 : 김태우 실장
서원공간의 주요 기능은 제축, 학문 및 문중의 화목을 도모하기 위한 공간으로 이들의 기능을 충족시키면서 건물과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이루는 공간을 꾸미고자 시도했던 작품으로, 일반 서원의 경우 전통마을이나 자연이 풍부한 공간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으나, 병암서원은 도심에 위치한 서원으로 그 위치적 측면에서 특이성을 갖고 있다.
설계개념공간의 위계성 부여 : 서원공간은 일반적으로 전이공간, 학문의 공간, 제축 공간으로 구분되어지는데 각 공간의 성격에 부합되게 공간을 구성하고자 시도하였다.주변 자연환경과 조화 : 일반적으로 서원공간의 터잡기는 산수가 뛰어 나고, 조용한 산기슭이나 계곡 또는 향촌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으나 병암서원은 도심지내에 위치하므로 주변의 경관과의 상관관계를 충분히 고려하여 외부의 양호한 경관은 내부로 유입시키고, 불량한 경관은 인위적으로 차단하는 기법을 도입하여 주변 환경과 조화를 유지시키려 노력하였다.상징성 고려 : 서원은 강학, 제축, 행사공간 등으로 이들의 행위와 관련된 상징성을 고려하여 공간의 시각적 인식구조와 의미론적 인식구조를 동시에 고려함으로써 공간에 대한 인식도를 높이고자 시도하였다.시각구조를 고려 : 건물의 높이와 중정의 크기, 담장의 높이, 수목 등의 높이 등은 인간의 시각적 인지특성을 고려하였다.
공간별 특징전이공간학(學)의 공간에 진입하기 전에 정문에서 학의 공간까지의 연결공간으로 지형적 특성을 고려하여 단차를 부여하여 극적인 효과를 도모하였다.인도와 접하는 부분의 좌측 녹지공간에는 자연석 안내판을 설치하였으며, 레벨차를 극복하기 위해 자연석쌓기와 그 상부에 화살나무를 열식하여 옹벽하부를 차폐하여 가급적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하였으며, 우측 녹지대는 꽃의 여왕인 모란을 열식하여 전통공간의 멋을 부여하였다. 입구는 화강석 계단으로 처리하고, 문주는 탑형으로 전돌을 사용하여 건물의 기와지붕과 색채 및 질감의 통일성을 부여하였다. 광장에서의 서측으로 도로너머 배수지의 경사면과 건물 및 방음벽 등의 불량경관의 과다한 투시를 은행, 소나무 등으로 최대한 차폐하여 위요성을 부여함으로써 내적질서를 강조하고자 하였다.정자주변을 우리의 전통적 연못의 형태인 방형으로 계획하였으며, 정자에서의 조망성을 고려하여 우리의 산천의 구성요소인 물, 바위, 수목, 초화류 등이 조화를 이루며, 벽면에는 구름의 형태를 이미지화하여 자연의 운치를 돋구고자 시도하였다.연못내에는 자연석을 배치하여 공간의 변화감과 깊이감을 부여하고자 하였으며, 수련, 연 등을 식재하여 경관의 다양성을 부여함과 동시에 연못속의 물고기, 수생생물들의 은신처가 되도록 고려하였다.벽면위 화단에는 연못방향으로 누운 소나무를 식재하여 산수화의 등장하는 노송의 분위기를 연출하여 보다 풍류가 넘치는 정자공간을 형성하고자 하였다. 담장아래에는 감국과 오죽을 식재하여 전통공간의 이미지와 담장과의 조화를 도모하였다. 학의 공간으로 향하는 계단 좌우에는 주목을 식재하여 엄숙하면서 경건한 분위기를 시도하였다.학(學)의 공간전이공간과 제축공간과의 사이에 위치하여 주로 강의, 행사를 하는 공간으로 서재와 동재가 좌우에 배치되는 공간이다.특히 전면의 마당은 열린공간, 여백의 공간, 행사공간, 강당의 조망성을 고려하여, 비워두는 공간으로 처리하되 외삼문 좌우측에는 대형소나무를 식재하여 도로 너머의 상업건물의 강당내부로 투시되는 것을 억제하고자 하였으며, 특히 소나무가 가지는 아름다운 줄기와 굽어진 가지 등을 감상할 수 있도록 고려하였다.동재 및 서재와 담장사이의 녹지공간에는 이른봄의 매화향기를 만끽할 수 있도록 매화나무 열식하였으며 하부식재로 감국을 식재하여 가을의 국화향이 서원을 감싸도록 고려하였다.강당북측의 옹벽공간은 여름철 강당의 문을 개방하였을 때 투시되는 공간으로 옹벽의 압박감을 상쇄할 수 있도록 벽면에 사군자를 부조를 하여 부착하고 지면에는 오죽과 난초 및 소단에는 국화를 식재하여 전통공간으로서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안성 우림 루미아트
· 위치 : 경기도 안성시 공도면 진사리 산 48-1번지 외· 대지면적 : 32,080.9㎡· 조경면적 : 10,763.01㎡· 발주 : 우림건설(주)· 조경 설계 : (주)PMD조경기술사사무소(소장 이상종)· 조경 시공 : 정한조경(주)(대표 정영한)· 사진 : 김태우 실장
진사리에 위치한 우림 루미아트는 5개 동의 아담한 규모로 중앙의 광장이 전체 단지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중요한 공간으로 자리한다. 중앙광장은 입구에서 진입하여 약 20여미터만 걸어가면 바로 만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4개 동의 중앙에 위치, 공원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주민들에게는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공간인 동시에 참여하고 휴식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곳으로 녹지가 집중된 덕분에 훨씬 너른 광장을 가지게 되었고 이는 전체적으로 볼 때는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중앙광장은 넓은 녹지로 주민들을 반긴다. 위에서 보면 태극무늬의 S자 형으로 된 계류가 흐르는데, 분수에서 출발한 물줄기가 잔잔히 흘러 끝부분에 고이게 되어 있다. 물길은 콩자갈로 포장되었으나 곳곳에 식재대를 미리 설치해놓았고, 이곳에 초화류를 심어 자연스러운 계류의 모습을 연출했다. 계류과 산책로, 광장 주위로 건곤감리 퍼골라 등 휴게공간과 벤치 등이 설치되어 있어 주민들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계류 양측에는 수변에서 잘 자라는 대형 버드나무 두 그루가 식재되어 바람이 불면 버드나무 가지 사이로 바람이 스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광장 주변으로는 트랙이 조성되어 운동을 할 수도 있고, 중앙의 녹지를 중심으로 광장의 양쪽에는 배조합 놀이시설과 다양한 어린이 놀이시설이 배치되어 어린이들도 함께 배려하고 있다. 분수에는 ‘동심(신명희 작)’이라는 조각이 설치되어 있기도 하고 계류 주변에는 화단도 설치되어 계절별로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듯하다.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는 주진입부는 조각과 다양한 꽃들로 장식하여 주민들이 편안한 느낌을 받으며 들어오도록 했다. 조금만 걸어 들어가면 아파트의 벽면 앞에는 전통적인 분위기의 담장과 항아리가 놓여진 공간이 있고, 진입부 우측으로 돌아들어 가는 길에 발생하는 시멘트 옹벽은 대나무로 처리하여 딱딱한 느낌을 줄였다. 단지내에는 사계절을 상징한 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봄길은 벚나무, 여름길은 배롱나무, 가을길은 은행나무, 회화나무가 주요 수목으로 심겨져 계절별로 꽃과 낙엽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진경산수와 오페르트
e-매거진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울산 유니온랜드 공장
· 공사명 : (주)유니온랜드 공장 및 사옥 신축공사· 위치 :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동면 작동리 773-2· 대지면적 : 33,050㎡· 조경면적 : 6,600㎡· 조경설계,시공 : 연합조경연구소(대표 황선주)· 사진 : 김태우 실장
(주)유니온랜드는 이미 널리 알려진 조경시설물 회사다. 어린이 놀이시설물을 대표 품목으로 생산하는 업체로 1백50여 명의 직원이 근무,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제는 그간 부산을 중심으로 여러 곳에 나누어져 있던 생산 공장을 업무의 효율을 위해 최근 한곳으로 집중시키면서 아시아에서 최대의 공장을 가진 세계적인 놀이시설물 업체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9월 3일 준공식을 앞두고 있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1만여평의 부지에 조성된 유니온랜드 공장을 찾아보았다.전체적으로 보면, 생산되는 어린이 놀이시설물의 규모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공장 건물 사이 공간을 제품을 적재할 마당으로 사용하고 있다. 때문에 너른 공장 면적에 비해 조경공간이 그렇게 넓은 편은 아니지만 삭막한 여느 공장과는 다른 분위기를 주고 있다.공장으로 다가서면 남부지방의 수종이 주변으로 심겨진 관리사무소와 조경시설물 회사에 왔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는 조합놀이대, 벤치를 비롯한 다양한 시설물들이 눈에 띄인다.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왼쪽에는 사옥 건물 벽면을 이용해 벽천이 조성되어 있다. 벽면을 타고 흐르며 햇빛을 반사하는 물줄기가 더운 여름을 다소나마 시원하게 느끼게 해주고 있었고, 공장으로 출근하는 직원들에게는 진입감을 주는 듯했다.벽천 앞으로는 데크가 설치되어 있고, 데크를 따라가면 사옥 옆으로 직원들이 잠시 앉아 담소를 나누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한편 사옥 1층에는 직원 식당이 마련되어 아침부터 저녁까지 식사가 가능한데, 직원들에게는 인기있는 공간이라고.공장건물과 사옥 사이에는 어린이 놀이터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놀이시설들이 설치되어 있고 유니온랜드에서 제작하는 벤치, 화분 등도 함께 배치되어, 전시장의 역할과 조경공간으로서의 역할을 겸하고 있다. 공장 건물들 주위로는 지피류와 함께 다양한 수목을 식재하여 눈의 피로를 줄이고 공장의 답답함과 삭막한 느낌을 조금이나마 줄이도록 배려했다.
어린이들이 항상 접하고 즐겨야 하는 놀이시설물인만큼 안전이 생명이라고 생각하는 유니온랜드는 안전에 관한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자부한다. 실제로 독일의 기술안전검사기관(TUV)의 엄격한 시험을 거쳐 GS 인증을 받았고 그 외에도 미국, 호주, 영국 등의 안전 규격에 맞춘 제품을 생산, 국제적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기도 하다.공장은 이제 1단계 공사를 마친 것으로 추후 공사가 모두 끝나고 나면 2만평 규모의 대단위 공장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고 하는데, 그때에는 지금보다 더 아름다운 외부공간 조경의 모습도 갖추어가기를 기대해본다.
-
로버트 스미슨(Robert Smithson)
1990년대 초, 이 나라에 포스트모더니즘이란 광풍이 몰아닥쳤던 적이 있었다. 세계적 흐름의 하나가 유입되었다고 볼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이제껏 어깨너머로 훔쳐보고, 아쉬워하기만 했던 그림책(?)을 거금을 들여서라도 가질 수 있다는 기쁨이 더 큰 때였다. 더불어 일부 유학파나 조경가라 자부하는 이들의 전유물로 느껴졌던 관념적, 사상적 흐름이 우리의 곁으로 파고들던 때이기도 했다. 특히 이때 미국의 여러 예술경향들이 우리나라에 속속 소개되었고 이런 와중에 조경계에서도 포스트모더니즘이라고 새로운 그림하나가 던져졌다. 당시 건축 뿐만 아니라 조경계에서도 누구나 포스트모더니즘을 이야기했고 누구나 그 논의의 중심에 서기를 원했다. 모던을 겪지 않았던 우리에게 포스트모던은 무의미하다는 어느 분의 말씀도 이러한 시류를 이겨내지 못했던 시절이었다. 필자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그 주변을 서성거리기를 즐겼고, 아프리카의 하이에나처럼 논의의 중심에서 흘러나온 몇 점의 고기조각에 희열을 느끼기도 했었다.
이런 와중에 필자의 눈과 귀에는 Emilio Ambasz, Robert Venturi, Richard Ling, Robert Smithson과 같은 작가들의 작품과 이론이 익숙해졌고, Peter Walker가 즐겨 썼다는 미니멀리즘 역시 비슷한 시기에 마주할 수 있었다. 무수한 헷갈림과 호기심속에 더욱 충격이었던 것은 Robert Smithson의 “Spiral Zetty"였다. 분홍빛 호수에 긴 나선형의 울퉁불퉁한 길은 그 근원이 땅에서인지 호수속인지를 헷갈리게 하는 대작이었다. 이러한 만남은 호기심에 호기심을 불러 유사 개념인 개념미술, Specific Art, Minimal Art, Performance 등으로까지 그 영역은 확대되어갔다.
본고에서 말하고자 하는 Robert Smithson을 살피기전에 먼저 당시의 미술계의 상황과 대지미술이라 일컬어지는 Earth Work 혹은 Land Art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는 것이 그 순서이겠다.
대지예술은 1967년 미국에서 처음 시도되었던 운동으로 대지예술가들은 미술계의 소비회로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수집가나 화상들을 위한 작품생산을 거부한다. 이러한 경향은 1960년대 일었다. 자연으로의 회귀의 연속선상에 위치하여 재현된 전시공간이 화랑 내에서 흙, 돌, 소금 등을 사용하여 작품활동을 한 이들은 그들의 작업장을 탈피하여 자연을 그들의 캔버스와 작업장으로 바라보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태도로 다분히 실험적 경향을 띄게 되었고, 지적이고 논리적 개념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또한 이러한 실험성 및 태도로 기존의 영감과 직관에 의한 사고 내지는 완결성을 목적으로 하는 관습적인 태도에서 탈피하여 우리의 일상속으로 들어옴으로써 그간 아방가르드 미술과 일반인들 사이의 벽은 허물어지고 매체와 매체간의 새로운 의사소통의 구실을 하게 된 계기를 마련하기도 하였다.
랜드아트의 개척자 중 하나인 마이클 헤이저(Michael Heizer)는 네바다 고원에 거대한 참호를 파고, 월터 드 마리아(Walter De Maria)나 로버트 스미슨(Robert Smithson) 등은 자연에 직접 작업을 하거나 대륙의 공간을 연상시키는 작품을 선보였다. 이들의 궁극적 작품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천천히 변하는 형태와 작업의 모든 과정을 수록한 사진, 준비데생, 글, 필름 등이 포함되어졌다. Nancy Holt에 의해 편집된 “The writing of Robert Smithson"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앞서 예를 들었던 로버스 스미슨(1928~1973)의 작품 “Spiral Zetty" 역시 이러한 경향 속에서 제작되어진 작품으로써, 직경 48.8m, 총길이 457m이며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Salt Lake)의 소금호수 내에 설치되었다. 로버트 스미슨은 모든 현대 문명 현상이 기존의 자연의 흐름과는 다르게 혼돈상태로 향하여 추락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러한 지구보호에 대한 경각심의 하나로 뻗어가는 생명력과 재생능력을 보여주길 원했다. 또한 이러한 자연 속에서의 전시행위 및 연출은 기존의 미술시장에서의 개인적 작품소유에 대한 틀을 깨는 것으로 그 누구도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작품을 “소유”할 수는 없게 되었다. 또한 그는 갤러리, 미술관 등 제도적 기관을 일종의 문화적 감옥이라고 표현하였다.
대체로 작가들은 표현의 자유와 함께 자신들 스스로 제도권의 장치에 대한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 제도권의 장치들이 예술가를 장악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한 작가가 예술작품을 전시하는 것은 미술관과 화랑 문화에 복종하는 일이며 더 나아가 이것은 자신의 통제 밖에 있는 문화적 감옥을 지지하는 섭리라고 강조하였다. 그는 더 이상 당시의 모더니즘론에 응하지 않은 채, 자연에 대한 이해와 선사시대로 눈을 돌려 그곳의 지식을 섭렵한다. 이런 과정속에 그가 얻는 것은 “있는 자연 그대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자연 풍경식 회화의 경관이 아니라 퇴적지, 폐광, 사막, 오염된 강 등 인간의 손길이 닿았던 곳을 찾아다니며 아스팔트, 진흙 등을 이용하여 대상지와 선택 재료가 상호작용할 때의 특성과 속도를 관찰하기도 하였다.
더불어 스파이럴 제티의 경우 그 설치과정이나 그 이후에 일어난 자연적 현상 등은 그대로 노출됨으로써 자연환경과 작품 상호간에 이루어지는 여러 가지 관계들을-특히 소금의 결정같은- 기록함으로써 다른 해석과 관계설정으로 읽을 수 있도록 하였다. 그가 이러한 작업과정을 통해 그려내고자 한 것은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라 자연 “실체” 그 자체였던 것이다.
이 병 훈 Lee, Byung Hoon 유림조경기술사사무소 실장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용인 구갈 써미트빌
· 위치 : 경기도 용인시 구갈리 구갈3 택지개발 지구내· 부지면적 : 6단지 4단지 54,019㎡(조경면적 19,147㎡)· 발주 : 경기지방공사(대표 오국환)· 시행 : 풍림산업주식회사(대표 이필승)· 감리 : (주)토펙엔지니어링(대표 홍승재)· 조경설계 : (주)토문엔지니어링(사장 김기성)· 조경시공 : 풍림산업주식회사, 미류개발(주)(대표 주항수)· 공사기간 : 2002년 10월 ~ 2004년 7월· 준공일 : 2004년 7월 18일· 조경공사비 : 30억· 사진 : 김태우 실장, c는 (주)토문엔지니어링
용인 구갈 써미트빌은 그 이름에 “최고의 사람들이 사는 성”이라는 뜻이 담겼다. 그래서인지 경계벽은 중세 귀족들이 사는 성곽처럼 튼튼한 느낌의 첩석쌓기를 하여 낮지만 견고해 보이며, 단지마다 넓게 마련된 중앙 광장에는 인공폭포와 케스케이드 등 수경시설을 도입하였고, 대형목 위주의 식재, 단지 외곽의 넓은 녹지공간 확보와 산책로 조성 등을 통해 쾌적하고 수준 높은 주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애쓴 흔적이 엿보인다. 동서방향의 차도를 가운데 놓고 서로 마주보고 서 있는 써미트빌 4단지(북)와 6단지(남)는 주변의 다른 아파트보다 용적율을 줄이고, 비교적 녹지율을 높였으며, 외부 공간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진 곳이다.두 단지는 남북 방향으로 이어진 진입로를 축으로 공간의 연계성을 계획하였으며, 4단지의 북측 대형 소나무림과 6단지의 남측 완충녹지대가 이 축의 시작과 끝점에 해당한다.
안과 밖의 경계 허물기경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진 것이 계획상의 특징이다. 철재나 콘크리트 담장이 주는 거친 이미지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생울타리를 소재로 사용하였으며, 단지의 내부와 외부의 소통을 컨셉으로 경계부를 낮게 설치하는 등 최대한 트인 공간으로 연출하거나 산책로를 통해 자연스럽게 내외부의 공간을 이어주고 있다. 또한 주변 근린 공원을 단지 내부로 끌어들이는 등 효과적인 설계의 일면도 볼 수 있다.주요 공간은 4단지의 중앙광장인 풍요마당, 6단지의 중앙광장인 한울마당, 4단지 법화원, 부들못(습지원), 소나무림, 6단지의 다람쥐 놀이터 등이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친근하고 인간적인 스케일을 지닌 영국 요크시의 가로와 시장광장
e-매거진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