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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한국환경 · 조경산학기술대전
지난 8월 24일부터 28일까지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 태평양관에서는 2004 한국환경 · 조경산학기술대전(집행위원장 한승호, 한설그린 대표)이 열렸다. 작년까지는 “조경산학기술대전”이라는 이름으로 치루어졌으나, 보다 많은 조경관련 단체와 회사들의 참여를 유도하여 범조경인의 축제로 만들어 가기 위해서, 올해부터 “환경”이라는 말을 넣어 “환경?조경산학기술대전”이라는 이름으로 개최되었다.
5일간의 행사기간 동안 행사장에서는 상시적으로 운영되는 업체, 학회, 학교 등의 홍보 · 전시 외에도 세미나, 강연, 기념식 등의 다채로운 행사들이 매일 개최되어 조경인들은 물론 행사장을 찾은 일반 시민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26일은 조경의 날 기념 행사가 열려 서울시 부시장, 서초구청장 등 외부 인사가 행사장을 찾기도 했으며, 떡과 음료수 등 먹을거리도 마련하고, 경품 추첨 등의 이벤트 행사도 진행하면서 진정한 조경인들의 축제의 장으로서 분위기를 이어갔다.
또한 부대행사로 진행된 “아름다운 조경마을 가꾸기(아조마)”는 신선한 기획이 주목할 만하다. 주변의 소외된 지역에 “조경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름으로 환경을 개선해 주는 사업이다. 올해는 “나눔의 집 -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과 “분토골 어린이 공원”(설계 씨토포스, 최신현) 등 두개의 대상지에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나눔의 집’은 최근 사회적 이슈와 관련하여 시의성있는 사업으로 평가할 만 하다.
첫째날인 24일 오전 10시에는 전시장 중앙에 마련된 인조잔디 축구장 앞에서 각 단체의 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환경 · 조경산학기술대전의 개막을 알리는 테이프 커팅식이 있었다.
25일에는 코엑스 태평양관 4층 세미나실에서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주관한 2004 한 · 일옥상녹화기술 국제 세미나가 열렸는데, 유료 입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 ‘옥상녹화’에 대한 대단한 관심을 반영하였다.
26일에는 인조잔디 축구장에서 “공원녹지 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주제의 조경의 날 기념 심포지움이 열렸으며, 한국조경학회가 주는 “자랑스러운 조경인상”에 대한 시상과 경품 추첨 등의 이벤트 행사로 한껏 축제 분위기를 돋우기도 했다.
27일에는 오전에 “생명의 숲”을 주제로, 오후에는 “웰빙가든”을 주제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시민 공개 강연이 진행되었고, 28일 전시회의 폐막과 함께 모든 일정이 끝났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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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산타루즈 주거단지
산타루즈는 약 15.4 km2(3,800 acre)의 주거단지로서 샌디애고시의 도심으로부터 북쪽으로 대략 3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산타루즈 프로젝트는 통찰력이 있는 소유자(발주자), 유능한 계획가, 좋은 능력의 컨설턴트(건축가, 골프코스디자이너), 마케팅 전문가들이 팀을 이루어, 진보적인 협력과정을 거쳐,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좋은 예이다. 기존의 구릉들로 이루어진 대상지의 절반 이상을 오픈 스페이스로 남기는 환경 친화적인 계획과, 근접 지역의 다른 시장과의 경쟁에서 독보적으로 재정상의 성공을 이루어내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플래닝 프로젝트라고 할수 있다.새로운 소유주(the partnership of DMB Associates and Taylor Woodrow Homes)가 1998년 산타루즈의 땅을 매입했을 당시, 기존의 소유주는 이미 새로운 주거단지에 대한 허가를 받아놓고 대략적인 계획을 구축해 해놓은 상태였다. 기존의 플랜은 전형적인 주거단지의 모델로서, 골프장 개발이 주축이 되어주변 대상지를 모두 평평하게 만들고 사각형의 소유지들로 이루어진 최대한의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계획안이었다. 새 소유주는 개발되기이전의 기존 지형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느끼고, 새로운 접근방법을 모색하게 된다. 이에 새로운 계획가와 디자이너들을 찾게 되고, Taylor Woodrow와 이전의 다른 프로젝트를 수행했었던 SWA가 다른 경쟁사들을 제치고 선택되게 된다. 이후 최소 가구수, 주도로 및 간선도로의 배치, 개발의 경계등을 포함하는 시의 규제안에서, 소유주와 계획가 및 다른 컨설턴트들은 새로운 플랜을 창조해내기 위하여 많은 서로 상호협력을 하게된다.산타루즈 플랜에 대한 새로운 비전은 땅 자체로부터 시작되게 된다. 완만하게 경사지고, 야생풀들이 자라는, 미묘한 텍스처와 색상을 지닌 둔덕들로 이루어진 대상지는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비록 해안가가 아닌 내륙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북쪽과 동쪽으로는 산맥을, 서쪽으로는 바다를, 남쪽으로는 도시의 야경을 전망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다.대상지에 대한 성격을 규명해 보자면 Coastal, Secluded, Rustic의 세가지로 귀결될 수 있다. 시원한 바다바람, 바다를 향한 조망, 바닷가 기후에서만 발견될수 있는 자연경관을 지닌 연안적인 특성, 넓은 수로와 오픈스페이스로 분리된 평화로운 은둔적인 특성, 완만한 기복이 있는 구릉지대와 구불구불한 마른 수로, 자연경관, 광활한 산맥의 조망등의 전원적인 특성등은 이후 최종 마스터플랜에도 반영되게 된다.대상지를 오픈시키기고 기존 대상지의 특성을 유지하기로 함으로써 새로운 마스터 플랜의 기초를 구성하게 되었다. 산등성이, 계곡, 초지등 자연적인 랜드마크를 유지함으로써 전반적인 마스터 플랜의 틀을 형성하게 된다. 또한 전원적인 Ranch의 성격을 포함시키기로 함으로써 시장에서의 가치를 좀 더 올릴수 있도록 하게된다.기본적인 프레임 워크가 결정된 이후 SWA는 소유주, 건축가, 골프코스건축가, 마케팅 컨설턴트등과 최적의 시장타당성, 수익성, 대상지와의 조화를 이끌어 내기위하여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테스트해보게 된다. 이에따른 하나의 결과로 일반적인 주거단지 계획에서 가장 우선시 되어지는 골프장을 여러가지 레크레이션 프로그램중의 하나인 부가적인 프로그램으로 결정하게 된다. 골프장은 대상지의 계곡등과 같은 부차적인 장소에 배치되게 된다.대상지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하여 Grading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SWA의 진보적인 접근방법은 기존의 사각형의 Pad가 아닌 원형의 Pad를 창출하게 된다. 이러한 접근은 정지작업을 최소화함으로써 기존 대상지의 특성을 살리고, 정지작업의 양도 절반으로 줄일수 있게 함으로써 비용절감의 효과를 가져왔다. 이러한 원형의 Pad는 또한 각각의 집들이 조망을 확보할 수 있게 해주고, 주거단지내에 최대한목초지의 평화롭고 자연적인 느낌을 살리는데에 큰 기여를 하게된다. 일반적으로 정지작업은 토목 엔지니어가 하게되지만, 원형적인 Pad의 지형과의 섬세한 관계때문에 SWA가 진행을 하게된다.
마스터 플래닝의 결과로 대상지의 절반을 오픈 스페이스로 남기면서 다양한 주거스타일과 조밀도를 가진 군집형태의 주거가 창출되었다. 기존의 자연적인 랜드마크는 보존되었으며, 자연적인 배수로를 활용함으로써 새로운 인위적인 배수로의 건설을 최소화하였다. 다른 전형적인 주거개발과는 다르게 자생적인 초지와 참나무 군생의 건조한 캘리포니아 자연경관은 미적인 이유뿐만이 아니라 수자원 보전이라는 실용적인 이유로 보전되었다. 개별적인 집들과 군집형태의 주거들 사이 50-300 feet 폭의 전이공간은 각각의 개인 소유지와 오픈 스페이스 사이의 경계를 완충시키는 역할을 하게된다.
성정환 · 본지 미국 리포터, SWA Group / 사진 Tom Fox, SWA Group(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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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온랜드 확장 이전 준공식
(주)유니온랜드는 우리나라 조경 시설물 업체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1992년 (주)연합조경을 시작으로 1993년 연합조경연구소를 설립했고, 1997년에는 기장공장을 확장했으며, 1998년에는 양산공장을 증축하는 등 계속적인 발전을 거듭, 지난 2003년 11월에는 미국 유니온랜드 법인(Union Land USA Inc.)을 설립했고, 중국에도 지사를 설립 중이다. 이번에 울산에 문을 연 유니온랜드 공장은 부산을 중심으로 여러 곳으로 나뉘어 있던 공장을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한곳으로 모아 준공하게 되는 것으로 어린이 놀이시설물 업체의 공장으로서는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세계 10여 개국으로의 제품 수출을 위한 유니온랜드의 공장 확장이전 준공은 그 자체로 뉴스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서울 출발자를 위해 버스를 대절하고, 일본, 호주, 미국 등 해외의 많은 관련인사를 초청했을 정도로 준비에 신경을 쓰기도 해서 화제가 되었다.
5시간에 걸친 오랜 버스 여행을 마치고 나니 11시 즈음이 되었고, 버스는 유니온랜드 공장에 들어섰다. 이미 식전행사로 사물놀이 풍물패가 공장을 돌며 사물놀이를 펼쳐 분위기를 돋우고 있었고, 무대 앞의 붉은색 카펫도 눈에 띄었다.
오전 11시 30분. 정문에서의 제막식 및 테이프 컷팅, 그리고 개식선언으로 행사는 시작되었다. 내빈소개, 연혁 및 경과보고가 이어졌고, 대표자인 황선주 사장의 인사말이 있었다.
“최고의 직원들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고생이 많았다. 하지만 끝이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이다.” 황선주 사장의 목소리는 힘이 있어지만 감회에 젖어 있었다.
한국조경업체도 1만여평의 공장을 가지고 세계에 수출을 하며, 세계의 업체들과 어깨를 겨룰 수 있다는 것. 이제는 꿈이 아니다.
유니온랜드의 계속적인 발전은 물론, 유니온랜드에 버금가는 다른 많은 국내 조경업체들이 생겨 나기를 기대해본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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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온랜드 확장 이전 준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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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 엘지 자이
· 대지면적 : 15,487.30 m2· 세대수 : 212 세대· 조경면적 : 6,363.03 m2· 조경공사비 : 약 20 억원· 준공일 : 2004. 6.· 엘지건설 조경담당 : 강철현과장 조영철과장· 조경설계 : (주) 그룹.한(박명권소장, 최철호부소장, 장경수대리 )· 조경공사 : 고려조경 (대표이사 : 정타)
도심속 친 환경 단지를 위한 새로운 시도최근 우리 나라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주거단지 조경 설계에서는 친 환경, 또는 생태주거 단지로의 설계 경향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독일이나 일본 등 선진의 사례에서 많이 접하는 것과는 달리 실제 우리 나라의 독특한 주거 문화에서 비롯된 제한적 여건 속에서는 이를 제대로 수용하기가 쉽지 않음을 많은 설계가들은 느끼고 있을 것이다. 생태 주거단지 조경설계의 주요 핵심 과제는 첫째, 자연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거나 환경을 조성하여 인간만이 아닌 다양한 생물들과의 공존을 모색하고자하는 시도이고, 둘째는 점차 고갈되어 가는 지구자원과 에너지를 최대한 아끼고 활용하기 위한 여러 가지 시도들이다. 이를 통하여 비로소 그 속에서 생활하는 우리들의 건강하고 쾌적한 삶을 위한 환경을 가꾸어 나가는 것이 세 번째의 과제라 할 수 있다.
친 환경 단지를 위한 세가지 시도하나, 생물의 서식처 만들기우리는 개포동 자이를 설계하면서 가능한 한 위에서 언급된 세 가지 목표들을 하나씩 이루어 나가려는 시도를 하였다. 우선 삭막한 도심의 고밀화된 주거 단지 속에서도 생명의 소중함과 자연과의 공생의 장을 열어가기 위한 노력으로서 수생 비오톱을 계획하였다. 이를 위하여 자연 구릉을 만들고 계류를 따라 물이 흘러서 생태연못에 이르고 이곳에서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갈 수 있는 서식처를 만들고 이 물을 다시 정화구역으로 보내어 침전과 여과과정을 거쳐 맑아진 물이 다시 순환되는 시스템을 적용하였다. 현재 우리 나라에 도입된 생태연못은 실제 적용에 있어서 몇 가지 제약이 따른다. 문제는 정화구역의 깊이인데 면적에 따라 다소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략 2 m 이상의 깊이가 요구되고 있다. 이는 지하주차장이 거의 모든 대지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적 현실에서는 많은 문제가 있다. 아마도 이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들이 개발되어야 앞으로 이와 같은 생태 연못을 도입하기가 보다 용이 할 것이다. 다행히도 우리 부지 내에서는 정화 구역을 설치할 수 있는 자연 지반을 외각에 비교적 넓게 확보 할 수 있었기에 이를 도입할 수 있었다.둘, 녹시율을 높여라우리가 시도하고자 하는 두 번째 과제는 단지 내의 미기후를 조절하고 시각적 쾌적성을 높일 수 있는 녹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벽면이나 포장면 등 가급적 많은 면적을 녹화하여 식물들의 증산 작용과 투수성포장의 온도 조절 기능을 활용하고, 여름철 과다한 에어컨사용과 겨울철 난방기 사용량을 최대한 줄여 에너지를 절약하고 지하수의 고갈을 막으면서 쾌적한 녹색환경을 만드는 것이 그것이다.이를 위하여 우리는 단지내 모든 포장재를 가급적 투수성이며 자연재료를 활용한 소재로 계획하였다. 단지중앙을 가로지르는 보행통로는 잔디블럭을 사용하여 녹화하였고 주차장에도 이를 사용하였다. 또한 보도는 투수성 점토블럭을, 차도에도 아스팔트 대신 투수블럭을 사용하였다. 입면의 녹화를 위해 단지 중앙보행로 좌우로 목재 트렐리스를 활용한 벽면녹화를 시도하였고, 수직적인 건물의 입면을 차폐하기 위해 주요 시각적 정점에는 대적송을 군식하였다. 단지가 좁고 조경 면적이 작음에도 녹음의 풍성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이와 같은 시도 때문이다.셋 , 건강을 위한 단지최근 아파트 단지의 분양광고를 보면 ‘환경친화’라는 말보다 많이 언급되고 있는 것이 바로 ‘건강(Well-being)’이다. 이제 현대인들에게 건강이란 화두는 ‘돈’과 함께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되었다.단지계획에서 건강(Well-being)을 주제로 한 여러 분야의 시도들이 있지만 우리 조경의 관점에서 보면 외부공간에서 제공되어지는 오픈스페이스의 활용을 어떻게 ‘건강’이란 주제와 연결시킬 것 인가라는 시각으로 접근 할 수 있겠다. 과거의 사례를 보면 오로지 주어진 공간의 틀 속에서만 이런 운동 시설들이 설치되었는데 이제는 단지 전체가 하나의 다양한 운동공간으로 변모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보다 체계적인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하여 코스를 따라 여러 가지 운동을 즐길 수 있는 휘트니스 코스와, 가족단위의 휴게공간과 함께 조성된 피지컬 프라자를 설계하였다. 휘트니스 코스는 숲 속의 오솔길을 따라 조깅과 산책을 겸할 수 있고, 피지컬 프라자에서는 가벼운 운동과 함께 바비큐 파티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물론 이와 같은 물리적인 운동 시설보다도 더욱 효과적인 건강 아이템은 녹음이 풍부하고 생명이 살아 숨쉬는 자연 환경을 조성하는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위와 같은 세가지 과제를 통하여 나름대로 친 환경 주거 단지를 설계하려고 노력하였다.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과제는 조경 설계를 통한 표피적인 접근에 앞서, 단지계획 초기부터 단지 주변의 자연경관이나 생태계와의 유기적인 연계를 꾀하고 에너지 절약과 자원을 절약할 수 있는 건축적 메카니즘을 도입해야 하며, 환경오염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함께 병행되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모든 계획과 설계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사항이 ‘환경의 질’ 임을 부인할 수 없다. 우리 조경가들은 이러한 노력의 가장 중심에 서야할 역사적 사명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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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릉 대림 아크로텔
· 위치 : 서울 강남구 삼성동 140-3· 조경면적 : 885㎡· 시행처 : (주)스카이더블유· 시공 : 대림산업(주)(대표 이용구, 현장소장 황태준)· 조경설계 : 소노스조경(주)(대표 정형태)· 조경시공 : (주)영원산업개발(대표 손현식, 현장소장 서정삼), 소노스 조경(주)· 분수설비 : 영동이에스(대표 이경애)· 공사기간 : 2003년 7월 25일 ~ 2004년 6월 30일· 준공일 : 2004년 6월 30일· 사진 : 김태우 실장, c는 소노스조경(주)
서울의 한 도심에 ‘Star Library’ 라는 회원제 고급 북카페가 생겼다. 선릉 대림 아크로텔은 1층부터 지하 2층까지 서점, 문구점, 음반점, 미용실 등의 각종 편의 시설을 갖춘 회원제의 북카페이며, 지상 2층부터는 오피스텔 건물이다. 1층의 외부공간은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좋은 경관을 제공하면서, 누구보다 카페 회원들의 휴식과 문화를 위한 공간으로 조성되었으며, 2층 옥상에는 오피스텔 이용자들을 위한 정원이 조성되어 있다.이 북카페는 회원제로 운영되는 만큼 보다 차별화된 고급스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경영 전략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이러한 상업적인 전략에 맞추어 외부 공간의 조경도 이국적인 분위기, 동적인 수경공간 등의 연출을 통해 공간의 격과 품위를 높이는데 주력을 하였다. 이처럼 상업 공간에서의 조경의 역할을 고민했다는 것이 이 공간의 중요한 특징중 하나이다. 발주자는 처음에 조경가에게 두가지의 요구를 하였는데, 첫째가 시골적인 느낌이 들었으면 하는 것과 둘째로 책과 어우러지는 공간이었다고 한다.
건물이 완성되어질 무렵 처음 만난 건축주가 던진 첫마디는 “나는 촌놈이라 어릴때 보던 풀과 나무가 어우러진 개울을 꾸며주었으면 해. 아울러 책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강남의 고급문화 공간으로 조경을 꾸미고 싶어"라는 것 이었다. 두가지 요구를 듣고 둘러본 건물주변은, 이미 화단 박스와 무근콘크리트작업이 상당히 진행되어있는 상태였고, 어디를 둘러보아도 건축주가 원하는 개울과 풀을 구현하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처음에 문제없다고 호언장담했던 자신감이 사라질만큼 막막했었다.-설계가의 글-
Concept건축주의 요구를 바탕으로 공간을 어떻게 구체화 해 나갈 것인가가 설계가에게 주어진 임무였다. 모던한 건물외관과 도심 오피스텔이라는 기본 전제에 건축주가 원하는 고향의 정취라는 두가지의 이질적인 모티브를 상호보완적으로 결합하는데 주안점을 두었고, 선릉공원이라는 역사적,지리적 요소를 최대한 살리려 했으며, 테헤란로에 인접한 빌딩으로 건물의 아이덴티티를 고려하는 것을 큰 컨셉으로 잡았다.공간을 전체적으로 보면 건물 주변을 수로로 연결하여 하나의 연못이 연출되었으며, 목재 데크와 사철잔디가 포장의 주요소를 이루고 있다. 산수유, 모과나무, 감나무 등 대형수목을 이용하여 포인트 식재를 한 것이 특징적이다.공간은 크게 전면부 Facade, 피로티 하부, 후면부 계류 연못, 테라스 가든, 산책로, 옥상정원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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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오도메 SIO SITE와 시나가와 센트럴 가든
도시 재개발 사업과 조경공간의 역할현재 동경에서는 일본의 거품경제 이후 가장 활발한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동경을 세계의 중심도시로 만들어 사람들을 불러모아 국제교류를 유도하고 더불어 장기화 되고 있는 경제 불황에서 벗어나 경기회복을 기대할 목적으로 동경도는 지난 2000년 12월 50년후를 전망한 미래상을 구상하고 실현을 향한 구체적인 사업의 전체상을 골자로 하는 동경구상2000을 책정했다. 일본의 수도로서의 동경은 [고도의 도시기능의 집적을 살리면서 격변하는 도시간의 경쟁에서 앞서가고 일본경제를 견인함과 동시에 세계를 선두하는 국제 도시],[전세계의 사람,물건,정보가 모이는도시]로 자리하고 활발한 경제 문화활동이 전개되는 활력과 매력이 넘치는 도시로의 재건을 내용으로 담고 있다. 국제도시 동경의 실현을 위해서 누구든지 창조력을 발휘할 수 있는 동경, 도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동경,선구적인 메세지를 발신하는 동경을 3개의 기본목표로 하고 있다.이처럼 현대도시를 갈망하는 분위기와 정부의 지원으로 각지에서 우후죽순으로 재개발이 진행되었고 지금도 진행중인 곳이 대부분이다.재개발 붐, 리뉴얼붐의 배경에는 경제불황이 장기화 됨에따라 지가상승의 기대가 무너지고 토지를 매각한 기업과 지주등의 투자자들의 매각심리, IT시대에 대응하는 새로운 오피스의 수요와 공급의 균형, 거품경제 붕괴후의 지가하락에 따른 주거의 도심회귀과 택지 개발업자의 전략등의 요인등도 크게 작용했다.지난 8월호에 소개한 록본기 힐즈는 그 중에서도 가장 모범적이고 성공적인 사례이다. 이번호에는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시오도메 SIO SITE와 시나가와 센트럴 가든을 도시개발의 원점에 중심을 두고 소개하도록 하겠다.
시오도메 SIO SITE도심부 최후의 대규모 재개발로 여겨지는 이사업은 31헥타르31ha 라는 광대한 면적으로 A부터I까지 9개의 구획으로 나뉘어져 각각의 구획에 200미터 전후의 오피스빌딩과 호텔,임대주택,분양 맨션등이 건설되고 있다. 시오도메 SIO SITE 재개발 프로젝트는 2002년에 [동경도 계획사업 시오도메 토지구획 정리사업 실행지구]라는 정식명칭으로 시작되었다. 원래 이곳은 철도의 발상지로 교통과 문화의 중심지로 번영하였으나 1914년 동경역이 개설된후로 화물전용역으로 바뀐다. 그후 일본의 고도경제성장과 함께 동경과 지방을 잇는 물류의 교차점으로 재성장을 하지만 1973년 동경 화물터미널의 개업함으로써 국철 민영화가 진행되어 결국은 수년후 폐지되어 민간에게 매각되었다. 이곳은 긴자 (銀座),신바시(新橋)라는 동경의 중심적인 곳에 인접함에도 불구하고 31ha라는 광대한 면적이 10년 이상 방치된 후 1985년에 정비계획이 시작된다. 지권자와 임대업자로 구성된 시오도메 개발협의회가 설립되고 정부가 특별회원으로 가입해 지속적인 조사와 검토를 걸치면서 성장형이 아닌 성숙형 개발, 관민협동에 의한 개발, 프로세스를 중시한 개발, 지속적인 개발 등의 4개의 항목을 걸고 2002년 7월 관민협동형의 재개발 프로젝트로 [시오도메 SIO SITE]가 결정된다.입지조건을 보면 운하를 끼고 하마리큐정원(浜離宮庭園)과 동경만에 인접해있어 역사적인 의미가 큰 지역이기 때문에 동협의회는 다음과 같은 세부 항목을 정한다. [안전과 안심, 녹음이 풍부하고 쾌적한 지역 개발]을 실현하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실시해야하는 것은 각 구역을 연결하는 공유공간, 즉 공공시설정비의 질적인 향상으로 준공후에도 지역전체의 총괄적이고 지속적으로 관리운영을 해나가는 것이다. 따라서 각 구역별로 자연석을 사용한 보도와 가로등, 지하보도, 수목의 식재 등 환경디자인이 실시되었다. 또 가로와 WOOD DECK등 종전의 관(官)주도로 진행된 환경인플라 정비가 민간협동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도시개발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교통체제를 정비 했다. 지하에는 폭 40미터, 길이 450미터의 보행자 전용로가 이어져 역에서부터 지상을 거치지않고 각 건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그 밑에는 약 1km의 지하차도가 설치되어 있다. 한편 지상2층의 보행자 DECK를 따라 모노레일역으로 이동이 가능하도록 되어있어 4층의 입체적인 교통환경을 실현했다. 공공시설의 질적향상으로 인해 추가되는 유지 관리비는 지권자와 협의회가 부담하고 지권자와 주민이 주체가 되어 관리법인을 설립해 창구역할을 함으로써 행정과 협력체제를 구축하여 개발후의 유지에 대비하고 있다.하지만 시오도메와 시나가와 재개발에는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록본기 힐즈가 18년이라는 세월에 걸쳐 서서히 재개발이 진행된것에 비하면 시오도메는 각 회사의 JV(Joint Venture) 형식으로 재개발이 진행되었다. 주최가 되는 회사가 있으면 개발의 컨셉을 세우기가 쉽고 컨셉에 따라 진행시키기가 쉽지만 시오도메는 어느 기업이 어디로 들어갈지부터 문제가 시작되었다. 전체적인 컨셉이 없기 때문에 약 80%정도가 진행되었다는 재개발 프로젝트는 전체적으로 정리가 되어있지 않은게 사실이다.또 각 진출기업들은 자신들의 편리를 우선으로 생각하기 쉽고 세부적인 곳까지의 조정이 쉽지 않기 때문에 빌딩간의 간격이 좁고 이러한 요인에 의해 동경만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 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현재 이 지역은 한여름의 오후에는 초속5-6미터의 바닷바람에 의해 도심부의 달구어진 열기를 식혀주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데 각 기업들의 편익에 의해 히트 아일랜드 현상이 심각해 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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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워스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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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힐스
· 위치 : 서울 종로구 평창동 45번지· 대지면적 : 11,228.5㎡· 조경면적 : 4,210.32㎡· 시공사 : 벽산건설(주)(대표 정종득, 현장소장 김성제, 설계총괄 구영진, 조경· 담당 : 유홍군·박재영, 토목담당 유윤식)· 조경설계 : 기술사사무소 아텍(소장 이준석, 안상철)· 조경시공 : 청암조경(대표 송호철), 세미조경개발(주)(대표 박병기)
어떤 소재도 도드라지게 시선을 끌지 않는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 눈에 익은 듯한 풍경 그리고 주변 자연의 흐름을 끊지 않으며 간결하면서도 공간에 깊이를 더하는 녹지….이는 설계자가 공간을 만들어 낸 주요 의도로써 평창힐스의 외부공간에는 선이나 면을 이용한 가식적인 디자인은 볼 수 없다. 느낌을 표현하자면 붓 하나와 검정색 먹물 그리고 여백만으로 은근한 멋을 느끼게 해주는 수묵화라고나 할까.평창힐스는 넓지 않은 면적이다보니 설계단계부터 시공까지 어려움이 많았다는데, 결국 설계자는 주변 녹지에 연결되는 매력적인 현장에서의 느낌에 따라 화려한 디자인은 자제하고 편안한 공간에 어울리는 수목식재에 주력하였다고 한다. 따라서 배롱나무, 소나무, 단풍나무, 대나무 등 입주자들의 기호에 따른 주요 수종을 우선 확정한 후 수종을 최대한 단순화시켜 공간에 도입하여 단지 전체의 통일성과 함께 중후한 분위기를 연출하도록 했으며, 하부 지피류 역시 화려하지 않으면서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초종을 도입했다. 뿐만아니라 지형차이가 심해 발생한 건축구조물과 옹벽 등 외부공간 전체의 환경디자인과 색채도 설계단계부터 마무리까지 조경가를 통해 조성되었기에 수목과 함께 전체 단지의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자칫 아쉬울 뻔한 장식적 요소들이 녹지와 어우러진 곳곳에서 차분하고 고급스런 분위기를 연출하는 초점이 되기도, 배경이 되기도 하며 은근한 멋과 시각적 흥미를 제공한다.step by step진입부에는 모노톤의 대리석 마감에 금장 문양이 새겨진 장식문주와 수형이 돋보이는 배롱나무가 차별화된 단지의 첫인상을 보여준다. 주차장 진입부 좌우측으로 푸른 대나무가 풍성하게 식재되어 있는데, 결절부에는 옹벽을 모두 커버하는 높이의 시원스런 왕대나무가, 주도로를 따라서는 푸른 잎과 거무스름한 줄기가 매력인 오죽이 점토벽돌을 배경으로 그림을 그려내고 있다. 오죽의 상단에는 열식한 선주목으로 시선축을 형성하고 시선의 초점부에는 버려질 공간을 활용해 대형 단풍나무를 식재함으로서 시선을 마무리해 주었다.주도로를 따라 단지 내부로 들어서면 조형소나무길과 단풍나무 쉼터가 조성되어 있다.동 사이사이에 자리한 조형소나무들은 건물의 키를 넘어서지 않는 소담스런 수형으로 몸을 낮추고 있어 저층건물과 어우러지고 있으며, 넓지 않은 동과 동 사이의 공간에 깊이감을 더하며 스크린 역할까지 겸하고 있다. 단풍나무 쉼터에는 단지내에 동일한 분위기의 우드데크로 특별제작한 휴게용 벤치와 테이블을 놓았으며, 가장 안쪽에 위치한 데크쉼터의 경우에도 대형 단풍나무 그늘밑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데크쉼터는 필로티를 활용해 만들어진 퍼팅연습장이나 담소를 즐길 수 있는 휴게공간과 연계되도록 하여 다양한 계층의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단지의 분위기상 어린이놀이터는 축소하고 어린이 놀이터 주변에 단풍나무와 배롱나무를 감상할 수 있는 휴식공간을 보다 시원스럽게 조성함으로서 공간활용성을 높였다.건물 모서리 부분은 수목식재를 통해 완화시켰으며, 동 앞에는 조성된 작은 휴게공간에서는 각기 다른 시선으로 바라 본 정원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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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스투어헤드(Stourhead)
스투어헤드와 헨리 호어 가문 런던에서 차량으로 2시간 정도 가면 스톤헨지가 있는 윌트셔 지방의 스타우어턴 마을에서 18세기 영국정원을 대표하는 스투어헤드를 찾을 수 있다. 스투어헤드 역시 National Trust가 관리하는 영국정원이다. 스타우어턴 마을은 원래 스타우어턴 가문의 터전이었다. 1448년 존 스타우어턴 경이 이 곳에 경계를 치고 공원을 조성하였지만, 1704년 가문이 몰락하면서 1717년 은행가인 헨리 호어가 이 토지를 매입하게 된다. 1725년 헨리 호어가 죽고 아들인 헨리 호어 2세가 20세의 나이로 이 땅을 물려받게 된다. 젊은 시절 헨리 호어 2세는 은행일에 별 관심이 없었고, 이 곳에 머물지도 않았다. 40세가 되면서 은행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고, 스투어헤드에 정착하게 되었다. 이후 그는 1744년에서 1780년까지 정원을 점차 완성해갔다. 그의 개인적 삶은 행복하지 못했다. 두 번째 부인은 그의 나이 40세 전에 죽었고, 이후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았다. 그는 두 딸과 아들이 있었는데, 아들은 이태리여행을 하다 천연두로 젊은 나이에 죽게 된다. 정원을 만드는 데 온갖 심혈을 기울인 것도 가족을 잃은 상실감을 달래기 위함이었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헨리 호어 2세가 정원을 만드는 결정적인 계기는 이태리 여행에서 비롯된다. 그의 아내가 죽자 그는 3년 동안 이태리로 그랜드투어(당시 유럽 지식인들은 문명의 발상지인 이태리로 여행하는 것이 유행이었다)를 한다. 이 곳에서 이태리 풍경을 그린 클로드 로랭, 니콜라스 푸생, 가스파르 푸생 등의 풍경화에 감명을 받고, 이것들을 수집하였다. 로랭과 푸생의 회화가 포착한 풍경은 자연의 숭고한 아름다움이었고, 이 풍경화 안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이야기가 가상적인 이미지로 첨가되곤 하였다. 이 화가들의 덕택으로 당대의 사람들은 자연의 아름다움에 눈 뜨게 되었다. 헨리 호어 2세는 스투어헤드로 돌아온 후 풍경화의 이미지를 정원 속에 형상화하고자 하였다. 클로드나 가스파르의 꿈은 영국 귀족의 소유지 내의 정원 속에 작은 자연으로 되살아났다. 미술사학자 곰브리치는 영국의 아름다운 전원 풍경 속에는 화가의 사인이 들어갈 만 하다고 표현할 정도였다. 실제로 헨리 호어 2세는 가스파르와 푸생의 그림을 소유하였고, 정원의 어떤 지점은 ‘매혹적인 가스파르의 그림’을 닮고 있다고 말하였다. 소위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드는 시도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정원의 입구에서 보는 팔라디오 다리를 지나 판테온을 바라보는 풍경은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에 걸려있는 클로드 로랭의 ‘Coast View of Delos with Aeneas’와 너무나도 유사하다(헨리 호어 2세가 이 그림을 보았는지는 확인 할 수 없다). 스투어헤드 정원의 곳곳에는 18세기 이 곳에서 풍경을 그린 화가들의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다. 예전의 풍경화의 이미지는 현재의 정원 모습과 거의 유사하다. 풍경화는 정원을 낳고, 정원은 다시 풍경화를 낳았다. 헨리 호어 2세가 죽은 후 손자인 리처드 콜트 호어경이 스투어헤드를 물려받았다. 그는 이 곳을 물려주며 가업인 은행사업에 스투어헤드를 담보로 삼을 수 없음을 유서에 명시했다. 그는 친구인 챨스 해밀톤의 풍경식정원 페인스힐이 사업의 실패로 다른 사람에게 팔려나가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스투어헤드의 운명을 걱정했다. 콜트 호어경은 정원의 원형을 가능한 한 보존했고, 정원에 액센트를 주는 초화류 등의 식재를 보강하기만 했다. 이후 몇 대를 걸쳐 이어 내려오다 헨리 호어 6세는 유일한 상속자인 아들이 죽자 1936년 National Trust로 스투어헤드를 기부하였다. 헨리 호어 6세의 부인인 알다는 스투어헤드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다. “나는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을 보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들이 이 곳에서 스스로를 즐기는 것을 보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누구도 이 곳을 문 닫게 할 권리는 없다. 우리의 후손들도 이 곳을 보고 즐기기를 바란다.” 이렇게 영국 귀족의 개인 정원이 공공을 위해 기부되면서 그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고, 오늘날에도 18세기의 정원을 일상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축복을 누리게 되었다. … 중략 … 천의 얼굴, 스투어헤드 호레이스 월폴은 ‘정원술은 시와 회화와 겨루는 자매예술’이라고 했다. 스투어헤드는 문학적 텍스트와 회화적 이미지가 교직되고 있는 대표적인 영국 정원이다. 아울러 스투우헤드는 영국에서 다양한 식물상을 관찰할 수 있는 정원이기도 하다. 스투어헤드는 다양한 얼굴을 지닌 정원이다. 방문객은 각기 다른 관심으로 이 곳을 찾기도 한다. 정원의 식물책을 들고 관람하는 사람들, 지적인 알레고리를 해독하려는 방문객들, 그저 한가로이 산책하는 사람들. 저마다 스투어헤드라는 정원의 두께를 한겹씩 벗겨내며 이 곳에서 머문다. 스투어헤드는 또한 풍경화를 그리기에 좋은 곳이기도 한다. 전경, 중경, 후경의 깊이가 곳곳에 숨어 있고, 자연과 대비되는 건축물이 풍경화 그리기에 좋은 구도를 형성한다. 계절별로 풍경화를 그리는 이벤트도 펼쳐진다. 5-6월에는 화려한 형형색색의 초화류로, 9-10월에는 갖가지 단풍으로 스투어헤드의 모습은 변신한다. 스투어헤드를 찾을 때는 풀발에서 피크닉 준비를 해도 좋을 듯하다. 조 경 진 Zoh, Kyung Jin 서울시립대학교 건축도시조경학부 교수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