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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기 조경분야의 발전을 위한 환경생태계 · 설계의 역할
    조경분야에서의 생태의 의미1973년 우리나라 대학에 조경학과가 새롭게 생기면서 처음 조경이 도입된 지도 벌써 한세대가 흘러가고 있다. 한 세대가 흐르는 동안 우리 사회의 급격한 변화와 더불어 조경분야도 급격한 발전을 계속하여 왔다. 도입된 초기만해도 조경은 건축의 한 분야정도로 인식되었고, 건축 외부공간에 식물을 식재를 하는 것 정도로만 인식되었다. 그러나 점차 사회의 경제적인 성장으로 인해 여가생활이 발달하면서 조경에 대한 인식도 변화되기 시작하였고, 현재는 당당히 독자적인 분야로 자리 매김을 하고 있으며, 21세기 환경의 시대를 맞이하여 인간의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로 인식되고 있기도 하다.이 글에서는 21세기 환경의 시대를 맞이하여 조경분야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여 재도약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자는 취지에서 “환경생태계획 및 설계의 역할 및 중요성”에 대한 내용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조경은 1858년 미국의 조경가인 Frederick Law Olmsted가 조경가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이후 보편화되기 시작하였고,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정의되어 왔다. 조경의 정의는 용어자체를 해석하면 한자어로는 造景, 영문으로는 Landscape Architecture 로서, 단순히 “경관을 만드는 것” 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으나, “경관”이라는 용어를 보다 심도 있게 해석해 보면 매우 광범위한 분야임을 인식할 수 있다.경관은 “토지가 지형학적이고 환경적인 특성으로 묘사되는 것으로 토지와 그를 기반으로 하는 자연생태계, 인공구조물의 외형적인 모습과 속성을 총체적으로 일컫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그러므로 조경이라는 것은 결국 “자연과 인간문화를 조화롭게 만드는 것”이다. 미국조경가협회(ASLA: American Society of Landscape Architects)에서는 이러한 개념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정의하여 “조경은 토지를 계획 · 설계 · 관리하는 기술로서 자원보존과 관리를 고려하면서 문화적?과학적 지식을 활용하여 자연요소와 인공요소를 구성함으로써 유용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라고 하였다.이러한 조경의 개념을 면밀하게 들여다보면 조경은 경관을 다루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경관을 다루기 위해서는 자연의 원리를 이해해야 가능한 것이고, 자연의 원리를 이해하는 생태분야는 조경에 있어서 필수적이라 말할 수 있다. 조경의 변화에 따른 생태의 적용우리나라의 조경분야가 사회의 변화에 따라 급격하게 변화하였듯이, 조경분야의 변화에 따라 생태분야의 적용도 변화하였다. 조경분야의 변화를 시기별로 나눠보면 조경의 도입기, 조경의 인식기, 조경의 발전기로 구분할 수 있는데, 생태분야는 조경의 인식기에 도입되었으며, 조경의 발전기에 우리 사회에 생태의 중요성이 인식되기 시작하였다.조경의 도입기는 1973년부터 1980년대 초반으로, 이 때 우리나라 대학에 처음으로 조경학과가 신설되기 시작하였고, 조경을 건축 및 토목의 한 분야로 생각하여, 조경은 건축 외부공간 및 기타 새롭게 조성되는 외부공간에 식물을 식재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많았다.조경의 인식기는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으로,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양재시민의 숲, 올림픽공원 등이 조성되면서 우리 사회에 조경의 필요성이 인식되었던 때이다. 이 시기에 조경분야에 “생태”가 도입되어 조경학과에 점차 생태전공이 생기기 시작하였다.조경의 발전기는 1990년대 후반 이후부터 현재까지로, 예를 들면 서울시의 정책수행에 있어서 조경분야가 중심 역할을 하면서 서울시 공원녹지 확충 5개년 계획, 천만그루심기 등의 사업을 통해 도심지에 녹지의 양을 대폭 확충하게 된다. 또한 이 시기에 생태분야가 조경의 한 분야로 자리를 잡게되는데,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길동자연생태공원 등 생태공원이 조성되기 시작하였으며, 각종 개발사업에서 환경생태특화 방안이 도입되고 있다. 따라서 조경에서 생태분야의 중요성이 본격적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후반이라고 볼 수 있다.21세기는 조경의 확장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 기존의 조경분야는 유지되면서 환경생태계획 및 설계의 적용을 통한 새로운 분야로 확장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는 본질적인 조경의 개념에 적합하게 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한 봉 호 Han, Bong Ho 서울시립대학교 건축도시조경학부 교수, 환경생태계획 전공(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이매동 갈보리교회 옥상정원
    · 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갈보리교회 옥상· 면적 : 약 650㎡· 발주 : 갈보리교회· 설계· 시공 : 한국C.C.R.(대표 변동원) 이매동 갈보리교회의 옥상정원은 직사각 형태의 넓지 않은 면적에 조성되었다. 이용자가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었지만, 주변으로 높지 않은 건물들이 입지해있는 덕택에 비교적 트인 시야를 확보함으로써 좁은 느낌을 상쇄하고 있었다.계단을 따라 올라 옥상의 입구로 진입하면 정면으로 목재데크가 보이고 작은 연못과 테이블이 방문한 이들을 맞이한다. 몇 걸음 들어서면 왼편에는 작은 담장이 설치되어 뒤쪽의 공간을 가렸다가 보여주는 효과를 통해 공간을 다소 넓어보이도록 하고 있다.중앙의 테이블 뒤로는 지장물을 가리는 목재로 된 벽이 위요감을 형성하고, 연못을 중심으로 왼쪽의 벽면 쪽으로는 옥상의 특성상 크지 않은 교목과 관목, 지피류가 다양하게 심겨있다. 옥상에 도입된 주요 수종으로는 산단풍, 둥근소나무, 선주목 등 교목, 하부의 산철쭉, 영산홍, 화살나무 등 관목, 그리고 애기원추리, 옥매화, 돌단풍, 맥문동, 산수국, 한라구절초, 상록패랭이 등 지피류들이 다양하게 심겨져 계절별로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작고 정형적인 연못이 있는 목재데크에서 더 안쪽으로 들어서면 우레탄칩으로 포장된 또다른 공간이 등장하는데, 이곳은 여러개의 파라솔과 의자가 배치되어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담소를 즐기거나 야외 교육, 회의 등을 진행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였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목동 금호 어울림
    · 위치 : 서울시 양천구 목4동 775-32번지 외 1필지· 대지면적 : 16,516㎡· 조경면적 : 5,236㎡· 시공사 : 금호건설(주)(대표 신훈, 현장소장 김상기, 조경담당 백승인)· 조경설계· 시공 : (주)대경(대표 박종본, 실장 안재우, 과장 조재운) 단풍나무 숲길을 지나 들어선 단지의 첫 느낌은 아름드리 대형 홍단풍과 세 그루의 조형소나무가 포근히 맞이해주는 인상으로 시작된다. 출입구에서부터 앞을 가로막는 건물측벽의 부담스런 위압감은 느껴지지 않고 곡선문양으로 치장된 플랜터와 조형성 수목으로 인해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연이어 나타나는 우측의 동과 동 사이 건물 측벽이 살짝 열어 보이는 곳은 동이 터오르는 곳이다. 대형소나무의 잎 사이로 떨어지는 빛이 솔잎의 향기를 담아 그림자에 다다르면 동녘으로부터 들어오는 햇살의 내음이 단지내 정취를 더 해줄 것이다.4동과 5동 사이의 광장에는 이삿짐 차량의 통과를 위한 인위적인 차도를 만들지 않고 어린이놀이터와 휴게공간을 인접시켜 세대간 거리를 두지 않았으며 원형패턴으로 깔린 점토벽돌이 열린 마당으로서의 공간으로 확장시켜준다. 밤하늘을 수놓는 별과 달, 혜성의 꼬리모양이 형상화된 놀이공간 주변부에는 느티나무와 벚나무를 중첩시켜 녹음의 볼륨감을 더했다. 휴게마당에는 인라인 같은 활동성 운동에 지장을 주는 단(段)처리를 배재하고 공간의 개방성에 주안점을 두었으며 자유로운 휴식과 놀이시설물의 역할을 하는 물결무늬 장식조형물을 두어 단조로움에 변화를 주었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프랑스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개선문
    e-매거진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호흡하는 빛 - 자연과 빛 그리고 인간과 공간
    e-매거진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경관계획 및 경관설계의 현황과 과제
    경관분야의 두 흐름비단 조경분야뿐만 아니라 건축 도시 토목 등 인공구조물을 다루는 모든 분야에서 ‘경관’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이를 결과물로 실현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경관’이라는 용어가 지니고 있는 다의성은 각 분야별로, 프로젝트별로 확연하게 다른 접근방식을 취하게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경관’분야의 실질적 주체, 결과물의 타당성, 구체적인 실현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현재 국내에서 경관과 관련된 프로젝트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크게 두 가지 흐름으로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하나는 광역지역을 대상으로 기본계획적 성격을 지닌 ‘경관계획’이고 또 다른 하나는 대형공사설계,시공일괄입찰(이하 턴키) 내 구조물의 심미적 측면을 다루는 ‘경관설계’ ‘경관설계’는 공식적으로 사용되는 용어는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턴키설계시 주변 경관분석과 구조물 디자인에 관련된 부분을 통틀어서 지칭한다. 경관계획은 ‘국토의계획및이용에관한법률(이하 국토계획법)’에 의해 광역지방자치단체(광역시 도)혹은 기초자치단체(시 군 구)에서 실시되고 있는 것으로, 도시 기본계획과 관련성을 가지는 별도의 보고서 형태를 가지거나 도시기본계획 내 부문계획의 성격으로 발주되기도 한다. 경관계획과 유사한 명칭으로 경관관리계획, 경관형성계획 등이 있는데 최근에는 도시계획을 작성하는 광역시, 통합시의 경우 일반적으로 ‘도시경관 기본계획’으로, 도시, 자연, 농촌 등 복합적 경관을 지니는 자치단체(도, 군 등)에서는 ‘경관관리 기본계획’, ‘경관형성 기본계획’ 등으로 개념적 차이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와는 별도로 신도시개발에 따른 경관(형성)계획,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경관계획, 도시 주요 축(녹지축, 하천축, 도로축 등) 정비 등이 경관계획의 주요 내용이라고 볼 수 있다.경관설계는 도로(고속도로), 댐, 교량, 항만, 경전철 등 대형공사 설계,시공일괄입찰(이하 턴키) 심사에서 경관에 대한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짐에 따라 턴키 시공사 혹은 주관사에 의해 경관부문이 별도로 혹은 조경설계 분야와 통합적으로 발주된다. 또한 턴키설계는 아니지만 송전탑 선로 선정 등과 같이 자연경관에 인공구조물이 들어서는 경우 경관에 대한 영향을 검토하는 것도 경관설계의 내용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일반적으로 계획-설계 과정이 그 경계가 모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것과 같이 경관계획/경관설계도 그 차이점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발주처, 경관형성 및 관리 대상 등에 따라 그 업역은 다분히 구분되어 있으며 다루고 있는 내용도 매우 상이하다. 여기서는 필자가 그 동안 참여했던 프로젝트에서 다루었던 내용과 실제 협의과정 및 경험을 토대로 경관계획/경관설계의 현황과 문제점을 짚어 보고, 그 미래를 조심스럽게 전망해보고자 한다. (중략) 향후 전망과 과제경관계획/경관설계가 조경 및 관련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영역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그 시장도 매우 커졌음을 더 이상 강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관련분야에서 바라보는 경관에 대한 인식차이는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지금도 경관계획/설계에 대해 조경 및 관련분야에서 많은 발전적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관련 분야 간 영역다툼으로 오해를 사는 경우가 종종 있다. 경관계획 및 경관설계는 조경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추세이지만, 문제는 관련분야와의 이견을 합리적으로 좁혀나가면서, 경관 전문가로서 인정받기 위한 노력들이 필요하다.이를 위해서 우선 경관을 바라보는 관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즉, 지금까지는 경관의 개념이 주로 심미적 측면에 비중을 두고 다루어져 왔기 때문에 대상지 주변의 맥락과는 거리감을 가질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경관계획/경관설계는 심미적이고 미시적인 관점과 함께 대상지 전체를 파악할 수 있는 거시적 관점과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시각이 필요하다.그와 동시에 경관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기술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경관전문가라 하면 경관계획이든 경관설계든 과업대상에 대해 지역적 맥락과 함께 분석·해석·평가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말하며, 경관전문가는 이를 통해 타 분야와의 균형을 모색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방법론과 동시에 창의적 디자인 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즉, 프로젝트 진행과정을 통찰하면서 타 분야에서 제시하는 여러 의견들을 조율하고 경관계획과 경관설계를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경관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앞으로 조경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경관과 관련된 프로젝트가 획기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경관계획 및 경관설계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신 지 훈 Shin, Ji Hoon (주)그룹한 부설 경관생태디자인연구소 소장(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공간의 생산과 정치 권력
    공간은 텅빈 것이 아니라, 온갖 사물들로 가득 차 있다. 지표상의 아주 미세한 공간에서부터 이 천체의 우주 공간에 이르기까지 완전 진공상태로 비어 있는 곳은 아무데도 없다. 물론 그 공간 속의 사물들은 고정불변으로 고착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이동하고 변화해 간다. 이러한 점에서 공간은 마치 그 속의 사물과는 분리될 수 있으며, 따라서 사물을 담는 그릇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공간은 단순한 사물의 그릇 이상의 철학적, 사회적의미를 가진다. 즉 현실의 공간은 데카르트의 절대좌표처럼 선험적으로 주어진 공간 또는 백지 상에 그려지는 기하학적 공간이 아니라, 모든 사물의 생성과 변화를 위한 존재론적 기반이 되며, 모든 인간 활동들이 전개되는 사회생활의 장이라고 할 수 있다. 존재의 조건으로서 공간과 권력 공간(그리고 시간)상에서 존재하는 사물은 지속적으로 생성, 변화하면서 또한 자신이 위치지워져 있는 공간을 변화시켜 나간다. 인간의 모든 활동은 기본적으로 공간상에서 이루어진다. 인간은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는 시간성을 벗어날 수 없듯이, 태어난 장소에서부터 죽음의 장소에 이르기까지 공간상에서 자신의 삶을 영위해 간다. 이로 인해 인간의 모든 활동들은 시·공간적 제약 속에서 이루어지며, 사회의 구성과 발전은 시·공간적으로 조건지워진다. 즉 공간은 모든 사회적 생활의 물적 토대이며, 사회적 관계의 매개수단이요, 사회적 조직의 무대가 된다. 이러한 인간 사회의 활동은 시간의 역사를 만들어 가듯이, 공간의 지리를 생산하고 변화시켜 나간다. 이와 같이 인간 사회의 모든 활동들은 공간적 차원을 내포하고 있지만, 정치적 활동은 특히 그러하다. 왜냐하면, 권력은 진공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공간적 관계의 망 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즉 사회적 공간은 텅 비어 있어 누구나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 항상 권력으로 충만하고 지배를 위해 편성?통제되고, 억압/저항의 정치가 전개되고 있는 힘관계의 장이다. 정치 권력은 공간상에서 공간을 매개로 공간에 의해 생성·작동·소멸한다. 이러한 점에서, 프랑스의 탈구조주의 철학자 푸코(Foucault)는, “모든 역사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다시 쓰여져야 한다 - 이는 또한 동시에 권력의 역사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근대적 공간의 생산과 권력의 창출 푸코에 의하면, 공간은 지배의 유희가 거듭해서 등장하는 무대, 권력과 지식에 관한 담론들이 실제적 권력 관계로 끊임없이 전환하는 장소로 간주된다. 에서 그는 벤담(Bentham)이 설계한 원형감옥(Panopticon)을 권력과 공간 간의 권계에 관한 연구에서 패러다임적 사례로 제시한다. 원형감옥은 그 중앙통제탑에서 직접적인 폭력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각 감방의 죄수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감시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원형감옥의 기술은 수인(囚人)들의 감화뿐만 아니라 근대적 공간의 발달에서 모든 측면들, 예로 정신병자들의 수용, 학교 아동들의 교육, 공장직공의 감시 등등 수많은 제도들의 공간구성에 응용된다. 물론 근대 이전의 정치 권력들도 공간 상에서 그리고 공간을 통해 창출?행사되었다. 이집트의 고대 국가들은 홍수가 범람하는 나일강 유역의 물리적 공간에 대한 통제와 더불어 피라밋과 스핑크스라는 공간적 상징물들을 통해 지배를 유지?강화시키고자 했다. 그리고 고대 그리스의 정치는 아테네의 구릉위에 높이 솟은 신전이나 도시의 아고라(agora, 광장)에서의 시민들 간 토론을 통해 발달했다. 뿐만 아니라 동양사회에서도 고대 중국은 황하의 치수를 통해 전제국가를 형성할 수 있었고, 그 전제적 권력이 입지한 거대한 궁궐의 건축물들은 노골적 또는 암묵적으로 정치권력을 가장 잘 표현하고 행사할 수 있도록 배치되었다. 이러한 공간의 생산과 정치 권력 간 관계는 근대성의 발달과 더불어 더욱 치밀해 진다. 특히 지식의 발달과 내재적 관계를 가지는 근대적 정치 권력은 정치적 합리화를 위한 공간 통제의 도구적 지식 또는 테크롤로지와 함께 발전해 나간다. 즉 근대적 정치 권력은 통제와 지배를 위한 공간 기술과 이의 실행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권력-공간의 생성은 지배 집단의 권력이 가장 효과적으로 현시되도록 설계된 건축물의 구조나 공간적 편성 뿐만 아니라 개인의 미시적 신체 공간을 감시하기 위한 기술과 도구의 발달에서, 지역 사회 구성원들 간 공간적 포섭과 격리, 근대국가의 발달과 더불어 국경내 전체 영토를 통제하고 효율화하기 위한 계획, 나아가 세계적 규모로 전개되는 국가들 간 연합과 전쟁의 지정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간적 규모로 이루어지고 있다. 근대 국가의 형성과 새로운 영토 구축 한 국가의 권력이 배타적으로 작용하는 영토의 개념이 규정된 것은 근대 이후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전에도 물론 국가, 국경 또는 백성의 개념이 있었다고 할지라도 근대 국민-국가의 형성을 통해, 오늘날과 같이 명확한 선으로 국경과 영토가 설정되고, 그 안에서 배타적 권력으로서 국가 주권이 규정되며, 이 주권이 행사되는 영토 내에서 정치적 공동체로서 국민의 개념이 형성되게 되었다. 이러한 근대 국민국가는 국민경제의 발전과 더불어 영토 공간의 배타적 지배를 위하여 다양한 국토계획을 수립하고 개발사업들을 시행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러한 국토계획과 개발사업들은 196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전개되었다. 새로운 도로나 철도, 항만 등이 조성되었고, 공업단지와 주거단지들이 대대적으로 확충되었으며, 도심의 고층빌딩들이 대규모로 건설되게 되었다. 이러한 국토계획과 개발은 일차적 목적을 경제성장에 둔 것처럼 보이지만, 이를 통해 당시 정권은 자신의 정치권력을 정당화 시키고 더욱 강화시키고자 했다. 경부고속도로의 건설은 이러한 측면에서 당시 대표적인 국토사업의 사례로 제시될 수 있다. 엄청난 해외 차관과 월남전 참전의 피땀으로 얻은 자금을 투입하여 건설한 경부 고속도로는 우리나라의 급속한 경제성장을 가능하게 한 공간 축이었으며, 또한 동시에 이를 통해 서울로 인구와 경제적 및 정치적 권력이 집중하게 되는 지리적 통로가 되었다. 물론 조선 시대 이전에도 사람과 물자가 이동하는 도로가 있었고, 우리나라의 새로운 도로 건설은 사실 일제의 침탈과정에서 본격화되었다. 일제는 한반도 침탈을 위하여 국토의 지질과 토지이용에 관한 광범위한 조사사업을 시행하여 엄청난 공간정보를 확보하고, 나아가 경인선과 경부선, 경의선 등의 철도를 건설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도로, 이른바 신작로(新作路)를 건설하여, 한반도 통치를 위한 물리적 기반을 조성했다. 그 이전의 좁고 꾸불꾸불한 거리와는 달리 직선으로 쭉 뻗은 넓은 도로는 신문명과 연결되는 통로처럼 보였다. 그러나 신작로는 군대와 물자의 이동을 신속하게 함으로써 식민지 지배를 보다 용이하게 하기 위한 공간정책이었다. 신작로나 고속도로의 건설과 같이 속도를 내기 위한 거리의 직선화는 정치적, 군사적 지배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즉 거리의 직선화를 포함하여 공간 거리(즉 공간적 마찰)의 극복을 위한 새로운 수단과 시설들은 정치권력의 행사를 보다 신속하게 함으로써 공간의 지배를 용이하게 한다. 이러한 점에서, 맑스가 ‘시간에 의한 공간의 절멸’(즉 자본의 신속한 회전을 위한 공간 거리의 가속적 단축)이라는 개념은 단지 경제 성장의 측면뿐만 아니라 정치 권력의 차원에도 적용될 수 있다. 오늘날, 교통·통신수단의 급속한 발전에서 상당 부분은 군사적 목적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되며 특히 전쟁과정을 통해 이루어 졌거나 이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러한 사례는 미국에 의한 이라크 전쟁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이 전쟁은 이라크 침공에서 미국 군사력의 신속한 배치와 이동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전쟁 상황을 실시간대에 전세계에 송신하여 일방적으로 미국의 입장에서 전쟁을 이해하도록 함으로써 세계적 헤게모니를 장악할 수 있도록 했다. 최 병 두 Choi, Byung Doo · 대구대학교 지리교육과 교수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성남 판교지구 공동주택 설계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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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천 시민의 강
    · 위치 :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 상동, 소사구 송내동 일원· 면적 : 시민의 강 연장 5.5㎞, 인접구간 포함 213,306㎡· 수로 : 평균폭 4m, 평균수심 0.2~0.3m· 발주 : 한국토지공사·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 : (주)한림조경기술사사무소(소장 김경윤)· 시공 : 화성산업(주), 삼풍건설(주)· 공사기간 : 2002년 5월~2003년 8월 부천 시민의 강은 총 연장 5.5km로서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변 완충녹지구간(연장 2.7km, 녹지폭 30m), 중동대로변 완충녹지구간(연장 2.3km, 녹지폭 28m), 흥천길변 완충녹지구간(연장 0.5km, 녹지폭 10m)을 흐르고 있다. 완충녹지 주요 결절부에는 어린이공원 3개소, 미관광장 2개소, 공공공지 4개소, 근린공원 1개소가 배치되어 선형의 강 주변으로 면적인 친수공간을 제공한다. 시민의 강 주변으로 시민들이 쉽게 강을 접할 수 있는 친수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당초 아파트 단지 안쪽에 위치하던 어린이 공원의 위치를 강쪽으로 변경하고 보행자 도로를 녹지로 변경해 시민의 강 부지에 포함시킨 덕에, 수변으로는 비교적 많은 휴식 및 여가공간이 조성되었다.복사꽃근린공원은 시민의 강이 시작되는 곳이다. 굴포천하수처리장에서 처리된 중수가 지하관로를 따라 이곳으로 보내져 폭포로부터 발원된다. 연못 앞에는 작은 정자가 마련되어 폭포를 감상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도 있고, 다양한 수중,수변 식재 덕택에 많은 물고기(시공 초기에 방류한 치어들이 지금은 제법 자라 팔뚝만하다), 곤충, 작은 양서류들이 서식하는 수생생태계를 관찰할 수도 있다.복사꽃근린공원외에도 시민의 강을 따라 걷다보면 다정한어린이공원, 꽃여울어린이공원, 새싹어린이공원 등이 조성되어 시민들이 공원에서 자연스럽게 물을 접하게 하고 있다. 수로에는 다양한 수초가 심겨졌고, 수로를 가로지르는 데크가 곳곳에 조성되어 수면위의 소금쟁이나 물고기들을 만날 수도 있다.추억의 강, 가족의 강으로 명명된 외곽순환고속도로변과 중동대로변의 수로 옆으로는 기존의 방음벽 대신 약 4.5m 높이의 마운딩을 조성했고, 보도와 자전거도로를 시민의 강으로 연접하여 조성하였다. 덕분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산책을 할 수도 있고, 조깅이나 자전거 타기 등의 운동도 가능하다.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중동 I.C.로 나오면 바로 만나게 되는 광장(축제마당)은 전체적으로 생태적인 수로의 분위기와는 달리 도시적인 느낌이 나는 공간으로 직선형의 수로와 분수가 설치되어 있다. 분수 주변으로 너른 마당도 조성되어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 등이 가능하도록 계획되었다. 공사하는 동안에는 계획부지가 완만한 경사도를 형성하고 있어 자연유하방식으로 물 흐름을 유지하기가 무척 어려웠다고 한다. 그러나 공사에 참여한 모두의 노력으로 지금은 제법 빠르다고 느껴질 정도로 물의 흐름이 좋은 편이다. 수로는 생태적 측면을 감안하여 자연석, 산석붙임, 자연토사구간으로 구분하였고, 식재수종은 자생수종 중 정화능력이 있는 정수식물을 선정하여 식재하였다.이처럼 수생식물들은 물론 다양한 곤충류와 어류까지 볼 수 있는 시민의 강은 자연을 접하기 힘든 어린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되었다. 시민의 강을 제대로 한바퀴 돌아보는 데는 천천히 걸으면 두세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물이 깨끗하고, 쓰레기도 보이지 않아 관리가 잘 되고 있음을 새삼 느낄 수 있었는데, 어느새 부천의 명물이 된 시민의 강을 한번쯤 거닐어보기를 권한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나눔의 집을 찾은 아름다운 조경마을 가꾸기
    -아픈 역사 보듬어 준 따듯한 조경사업- 일제의 강점시기를 지나는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을 것이다. 누군가는 악랄한 고문에 죽어나가고, 누군가는 친일파가 되어 사사로운 이익을 챙기며 비겁한 삶을 살았을 테고, 누군가는 세상에 나서지 않고 시대의 아픔에 울분을 삼키고만 있었을 것이다. 그 시대는 우리 모두에게 슬픈 역사로 남았다. 그러나 오늘에 와서 더 슬픈 것은 식민지 공간에서 일어났던 온갖 부당한 일들이 제자리를 잡지 못한 점이다. 친일파의 친일 행위는 감추어졌고, 애국자로 둔갑하기도 했다. 그들은 권력을 획득했으며, 그 자손까지 영위를 누리는 기반을 마련했다. 해방 이후 반민특위와 같은 일제 청산 시도는 자기 발에 걸려 자빠지듯이 모두 실패했다. 나눔의 집이 웃었다 최근에 한 방송사 토론회에서 과거 청산에 반대한다는 한 교수가 일본의 “공창론”과 똑같은 발언을 하여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상업적 누드로 아픈 역사를 알리고 위로하겠다는 천박한 변명이 사회를 뒤집어 놓기도 했다. 식민지 시대의 고문은 사라졌지만 우리 모두의 마음이 초토화되는 경험이었다. 어찌보면 고문보다 더 아프고 슬픈 일이다.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에 위치한 나눔의 집은 현재 신고된 130여명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 중 10여분이 모여 살고 있는 삶의 터전이다. 최근 문제가 되었던 여자 연예인과 대학 교수가 다녀가면서 언론에 자주 등장했던 곳이 바로 이곳이다. “일본군 위안부” 란 태평양 전쟁 말기 강제로 끌려가 위안소에 감금된 된 채 지속적인 성폭행을 당한 분들을 말한다(나눔의 집 홈페이지 www.nanum.org 참조). 최근에는 진정한 참회가 없는 일본보다 더 무서운 우리 내부의 왜곡된 역사의식과 싸우느라 더 지친 모습이다. 그런데 웃을 일이 별로 없었던 나눔의 집이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바로 조경 때문에 웃었다. 아름다운 조경마을 가꾸기 이번 나눔의 집 조경사업은 지난 8월말 개최되었던 “2004한국환경?조경산학기술대전(집행위원장 한승호, 한설그린)”의 부대 행사인 “아름다운 조경마을 가꾸기(이하 아조마)”의 일환이었다. 주변의 소외된 지역의 환경을 개선해 준다는 취지의 “아조마”는 서초구청과 경기지방공사에서 적절한 대상지를 여러곳 추천받아 그 중에서 광주의 “나눔의 집”과 서초구의 “분토골 어린이 공원”을 최종 대상지로 선정한 바 있었고, 이번에 나눔의 집을 먼저 시공하게 된 것이다. 이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 기금조성을 위한 골프대회도 열었으며, 대형 소나무 5주(고운조경, 대표 이주호), 이팝나무 5주(한국조경수협회, 회장 강인), 관목류(대한조경공사협회, 회장 이대성), 플랜터(한설그린, 대표 한승호) 등을 기증 받았고, 삼성물산(팀장 임삼춘)에서 공사지원을 하고 씨토포스(소장 최신현)에서 설계를 해 주는 등 여러 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다. 대상지 규모는 비록 작지만, 많은 업체가 참여했다는 것이 또 하나의 의미있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민족정서 담긴 소나무가 좋아 이번 사업을 통해 나눔의 집 생활관 앞 마당에는 아담한 정원이 하나 조성되었다. 애초 민족 정기를 되살리는 상징적인 공간, 방문자 및 할머니들의 휴식공간으로 조성하고자 하였으며, 현장의 여건에 의해 약간의 설계 변경은 있었으나 대체로 설계 의도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나눔의 집 입구 계단을 올라 앞 마당으로 들어서면 마당의 뒷부분, 즉 생활관의 바로 앞에 대형 소나무를 식재한 것이 정원의 배경이 되어 한눈에 들어온다. 이 대형 소나무가 공간에 전체적으로 푸르고 울창한 느낌을 주고 있다. 기존의 은행나무는 측면으로 이식하였고, 측면에는 이식된 은행나무와 함께 이팝나무, 관목류들을 심어 녹색의 느낌이 보다 풍부하도록 보완해 놓았다. 그리고 마당 중앙에 놓여진 동상 주변에는 플랜터를 만들어 놓아 시공전에 비해 한결 정리된 느낌을 준다. “나눔의 집”에 의하면 이후에 벤치 등 조경 시설물을 추가로 설치하고 기념 공원에 대한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소나무가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상징성을 가지잖아요. 그래서 이곳에서 소나무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매우 좋아하십니다.” 특히 우뚝 선 대형 소나무 몇주가 든든하게 버티고 있는 모습이 방문자들이나 할머님들에게 큰 힘이 되는 듯하다. 안신권 국장(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은 “땅도 어느 독지가에 의해 얻었으며, 건물도 후원을 받았고, 이번엔 조경까지도 후원을 받게 되었다. 이런걸 보면 우리 국민들의 역사의식은 매우 높은 것 같다”며 예산 때문에 실행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기회가 되어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요즘 과거사 청산에 대한 찬반여론이 뜨겁다. 언젠가는 찬반의 문제가 아니라 과거사를 어떻게하면 잘 청산할 것인가라는 논의로 진전될 것이라 믿는다. 다만 할머님들 살아 생전에 진상 규명과 역사적 청산이 이루어 진다면 정말 좋은 선물이 되지 않을지. 아직 끝나지 않은 아픈 역사의 상처를 조경이 따듯하게 감싸안은 듯 훈훈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