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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thworks 2012
승마로와 보행자도로는, 2012년 올림픽 승마경기장으로 제안된 스테이튼 아일랜드의 그린벨트를 가로질러 놓여있다. 이 도로는 인접한 여러 지역으로 광범위하게 연계되면서 기존의 공원과 연결된다. 경제적이면서도 인상적인 임시 승마시설을 조성하기 위해 규격품의 구성요소(외야석과 텐트)를 활용하여 작업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미래세대를 위한 진보적 환경 공원을 남겼다.우리는 대지 위에 산재하는 고립된 건축이 아닌 대지와 건축의 결합을 제안한다. S자 모양으로 조성된 대규모 지형은 고가 보행자통로를 만들어내는데, 여기에 관람을 위한 두 개의 외부 공간을 조성했다. 하나는 3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해체 가능한 야외 원형경기장이고, 또 다른 하나는 완만히 굴곡하는 전망대로, 이곳에서는 방문객들이 말과 기수가 습지를 배경으로 워밍업을 하는 들판을 바라볼 수 있다. 대지의 지형은 관람을 수용하는 한편 연습경기장과 승마 서비스 시설, 그리고 관람색 사이에 안전하고 자연적인 경계를 만들어주고, 바람과 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인쇄된 직물 차양은 조성된 지형을 리본처럼 휘감으며 고가 보행자 통로를 한정하고, 주경기장과 연습경기장을 연결한다. 동시에, 이 차양은 주경기장 입면을 형성하고, VIP와 보도진을 위한 좌석을 둘러싸며, 승마 서비스 시설 위 녹화지붕으로 이어지는 보행교에서 끝을 맺는 등, 일련의 프로그램 요소들을 덮는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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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르 비꽁트
비운의 역사, 보 르 비꽁트 파리 근교 멜룽 지방에 베르사이유 궁전의 모델이 된 보 르 비꽁트 성이 있다. 이 성의 주인은 니콜라 푸케였다. 그는 26세에 참사원 의원이 되었고, 35세의 젊은 나이에 재무장관이 되어 세인들의 부러움을 받은 존재였다. 부친에게 물려받은 재산과 권력을 이용해 축척한 부를 바탕으로 젊은 화가, 시인 등의 예술가들을 그의 주변에 불려 모았다. 푸케는 1657년부터 최고의 디자이너와 예술가 팀으로 아름다운 정원을 가진 성을 짓는다. 그 때까지는 전혀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던 세 명의 전문가들은 조경사 르 노트르, 건축가 르 보, 화가 르 브룅이었다. 1661년 여름, 보 르 꽁트의 골격 대부분이 완성되었다. 완성될 때 쯤 푸케는 국왕인 루이 14세가 방문하겠다는 전갈을 받는다. 총리 마자랭이 죽기 전에 다녀가고, 영국 왕비, 왕제와 왕제비가 다녀간 후 입이 마르도록 칭찬한 성과 정원에 왕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한 달 남은 기간 동안 푸케는 온갖 정성을 다해 마무리 인테리어 공사와 연회 준비에 힘을 쏟는다. 화려한 가구와 샹들리에, 최고품의 옷감을 파리에서부터 가져왔다. 집사였던 바텔은 전체 연회를 기획하고 준비했고, 최고의 음식 메뉴를 만들었다. 극작가 몰리에르는 ‘불쾌한 사람들’이라는 새로운 작품을 서둘러 썼고, 보샹이 안무를 맡고, 륄리가 음악을 맡아 준비했다. 지아코모 토렐리는 불꽃놀이 이벤트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1661년 8월 17일이 되었다. 루이 14세의 일행은 오후 3시경 퐁텐블로 성을 출발하여 저녁 6시경 보 르 비꽁트에 도착했다. 도착 후 왕의 일행은 정원을 산책하였다. 약 460만평 규모의 정원은 화려하기 그지없었다. 왕은 융단과 같은 잔디, 형형색색 꽃으로 장식된 화단, 조각상 그리고 분수로 가득 찬 정원을 거닐었고, 커다란 수로를 지나 천 개 이상의 분수가 있는 옥외극장에 올라 사람의 몸통만큼 굵은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보고 감탄했다. 성으로 되돌아오자 루이 14세는 르 브룅이 그린 왕의 초상화를 선물로 받았다. 성의 내부는 금실로 짠 태피스트리와 촛대들로 가득 차 있었고, 아름다운 벽화가 그려진 홀은 좌중을 압도하였다. 손님들은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금 식기와 은 접시, 베네치아 자수의 식탁보와 냅킨의 장식된 식탁에서 최상의 다섯 가지 요리를 맛보았다. 화려한 공간 속에서 감각적인 미각의 향연이 펼쳐졌다. 연회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식사 후 손님들은 몰리에르의 발레희곡을 보기 위해 정원의 숲으로 향했다.커튼이 젖혀지고 공연이 진행되면서 불꽃놀이가 정원의 동굴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고래모양의 배에서 불꽃이 뿜어져 나왔고 수백발의 불꽃이 성과 정원의 밤하늘을 수놓았다. 이곳에 초대되었던 손님들은 매혹적인 광경에 말을 잃었고, 연회가 끝난 후에도 한참동안 발길을 돌리지 못했다. 시인 라 퐁텐은 그날의밤의 감동을 이렇게 묘사했다. “보의 땅이란 땅은 모두 왕의 기쁨을 얻기 위해 다투었다. 음악, 물, 빛, 별마저도” 그러나 이날 왕이 기쁨보다 노여움과 분노로 가득 찼다. 푸케의 몰락을 예상한 사람은 왕과 왕의 태후, 그리고 푸케를 질시하던 콜베르이었다. 새벽 두 시경 왕은 임신 중이 왕비를 혼자 두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그가 머물던 퐁텐블로 성으로 돌아간다는 출발신호를 보냈다. 돌아오는 길에서 젊은 왕(당시 23세)은 몹시도 치욕스럽고 불쾌해 했다. 그토록 아름다운 보 르 비꽁트와 비교해 그는 너무 가난했고, 어두침침한 고성에 사는 초라한 왕이라고 생각했다. 이전부터 푸케가 국가의 재정을 낭비한다고 말하던 콜베르의 말을 떠올렸다. 재무장관인 푸케가 공금이 유용했다는 것은 명약관하 하였다. 곧바로 푸케를 감옥에 넣고자 했으나, 태후의 만류가 있었다. 태후는 그래도 자기 집에 초대한 푸케를 바로 감옥에 넣을 수 없다고 왕을 설득했다. 그러나 그리 오래 가지는 않았다. 왕의 애첩이었던 라 발리에르는 자신과 왕의 관계를 모르는 푸케가 늘 추근거린다고 왕에게 일러바쳤다. 왕도 더 이상을 참을 수 없었다. 1661년 9월 5일 푸케는 달타냥에게 체포되어 피네룔 요새에 수감되었고, 얼마 후 종신형이 선고되었다. 푸케는 세상에서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는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어놓고 이를 즐기지도 못한 채 어두운 감옥에서 1680년에 생을 마감한다. 그 자신은 보 르 비꽁트 때문에 비운의 주인공이 되었지만, 인류 역사에 남을 기념비적 정원을 선사하였다. 조 경 진 Zoh, Kyung Jin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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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업으로 하는 3D 조경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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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동부 쎈트레빌
‘소통’을 위한 세 가지 전략강남의 고급 아파트 단지들은 대부분 그들만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외부와 단절된 형태의 닫힌 공간을 선호한다. 담장을 높이고 지나칠 정도의 감시 시스템 속에서 이웃과 소통을 거부한 채 그들만의 성을 쌓고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는 이와 같은 닫혀진 문화를 걷어내고 이웃과 소통하고 주변환경과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는 주거공간을 만들고자 하였다. 따라서 우리는 이 단지의 조경 컨셉으로 ‘ 소통(Comunicatin) ’ 이라고 하는 명제를 선택하게 되었다.이 ‘소통’은 크게 세 가지의 흐름을 추구하고 있다. 첫째는 사람의 소통이요, 둘째는 자연과의 교류이며, 셋째는 물의 순환을 의미한다.사람을 아름답게 하는 집우리는 ‘아파트’ 하면 떠올리기 쉽상인 답답하고 삭막한 분위기를 이웃들과의 친근한 교류와 만남을 통한 ‘함께 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우선 사람들이 함께 만나고 부대낄 수 있는 공간을 많이 확보토록 하였다.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해 처음부터 차량동선을 외곽으로 계획하고 단지 내에는 보행자 우선의 동선 체계를 구축하였다. 단지 전체를 순환하는 외곽 산책로를 조성하고 보행동선의 요소 요소에는 테마놀이터와 휴게소들을 연이어서 주민들이 이용하기 쉽도록 배치하였다. 단지 중앙광장에는 가족 음악회나 주민들의 이벤트를 위한 야외 공연장도 마련되었다. 또한 썬큰 광장은 지하 2층까지 환하게 햇빛이 비치게 하여 지하주차장의 음울한 분위기를 밝게 유도하였다. 단지내의 위와 같은 요소들이 입주민들 사이의 소통을 도모하기 위한 계획이라면 외부 담장을 없애고 어디서든 쉽게 단지 내로 접근할 수 있는 열린 단지의 구현은 이웃 주민들과의 소통을 꾀하고자 하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파트 조경 설계를 한다는 것은 단지...우리는 조경 설계일에 종사하면서 때로는 과중한 업무에 진절머리 치기도 하고 때론 사회적으로 각광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깊은 회의를 가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 조경가로서의 우리의 역할이 단지 개인의 생존을 위한 하나의 직업으로서, 또는 건축이나 다른 분야에 종속된 장식적인 역할에만 결코 머무르지 않는다. 우리는 이제 그 어떤 다른 분야의 성과보다도 더욱 소중한 가치를 실현시켜 나아가고 있다. 단지의 외부공간을 이웃과 서로 어울리며 살수 있는 살겨운 공간으로 창조함으로써 메마른 현대 문명에 대한 진정한 삶의 문화를 심어 갈 것이며, 자연과 함께 온갖 동식물들이 인간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생명의 터전을 가꾸어 나갈 것이며,또한 머지 않아 닥쳐올지도 모르는 환경의 재앙으로부터 우리의 후손들을 보호 해 나갈 파수꾼이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역할이 우리의 과제이며 또한 우리 조경가의 영원한 숙명일지도 모른다.(박명권 · (주)그룹한 대표)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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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목역 만남의광장 현상공모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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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신청사
시청사의 앞마당 2만여 평은 광주광역시의 새 모습을 갖는 상무 신도심의 중심축이 될 뿐아니라 수평으로 열린 공간적 구조를 갖고 있으며, 조경공간은 시민마당, 의회마당, 행사마당, 공연마당, 휴게마당, 체육공원, 후정 등 크게 일곱개의 영역으로 구분하였다.가장 중심이 되는 행사마당은 시의 상징이 되는 장소로 광장의 주제를 함축하여 표현했다. 환경조형물인 아치를 중심으로 하여 왼쪽은 랜덤식재한 조형소나무 15그루가 군무를 이루고 있고 오른쪽은 광주의 상징목인 은행나무가 열식되어 있어 상무신도심의 미관광장과 연계를 갖고 있다. 또한 퍼골라를 조형감있게 디자인하여 문화예술도시의 청사를 들어서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했다.중앙보도 왼쪽으로 위치한 의전행사나 기념행사 등을 치룰 수 있는 행사마당은 의전홀과 연계성을 갖고 미관광장과도 열려있는 공간으로 조성하였다. 미러폰드(mirror pond)를 사각통로로 구성하여 두 아치교를 두고 대형 은행나무 3그루와 대형소나무들이 마주하도록 해 단조로움을 피하면서 조형성을 구현하였다.의회동 앞의 집회공간으로서의 의회광장은 점토벽돌의 랜덤 깔기의 패턴으로 마치 시민들이 군집하고 있는 듯 표현하여 집회를 허용하는 민주도시로서의 자신감이 느껴지는 공간으로 만들었고, 문화도시로서의 시청사를 느끼게 하는 공연마당은 식재 패턴보다 녹음과 단순미에 강조를 두었다. 공연의 배경이 되고자 느티나무 숲을 조성하여 기다리거나 휴식할 때 계절 초화류 등으로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숲 속의 산책로가 되도록 배려하였다.행정타워 옆의 휴게공원은 청사직원뿐만 아니라 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시민의 공간으로 그 의미를 다양화 하였다. 왕벚나무로 봄의 화사함을 연출하면서 기념식수공간을 두었으며, 경계부는 느티나무와 팽나무를 식재하여 그늘감을 고려하였고, 도로변으로는 소나무를 군식하고 그 밑에 다양한 남도의 계절 초화류를 식재하여 편안한 시민의 쉼터로 조성하였다.주차장에 연계된 체육공원은 시청직원들의 건강 휴식터로 단순하며 기능성을 담는 느티나무 열식을 하였지만 차에서 내리며 청사의 이미지를 느낄 수 있는 곳에는 광나무를 열식하여 독특한 경관을 연출하였다.(한선아 · 서인조경(주) 대표)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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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Parque de la Luz
빛의 공원은 옛 항구의 거친 도시기반시설에서 유연한 생명의 시스템으로 변화하는, 도시기반시설의 기능적인 변화를 염두에 두고 설계되었으며, 바다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그린벨트를 제공한다. 이 생명의 시스템은 물을 정화하고, 바람으로부터 보호하며, 방문자와 거주자를 위한 초대공간을 제공한다. 이 공원은 항구에 정박하는 선박들을 향해 Las Palmas 의 대표 이미지를 선사한다.
이전의 도시계획과정에서 상실된 바다와 육지 간의 경계면의 띠는 수질을 향상시키고, 마리나의 환경적 영향을 감소시키기 위해 재조성되었다. 일반적으로 침전물이 축적되는 제방 벽의 수직 각도는 식물이 식재된 부유하는 섬으로 채워졌다. 조수의 일상적 변화에 직접적으로 접촉하며, 오염물질을 정화하고 산소를 주입시킴으로써 물의 건강성 증진에 기여하는 다양한 생물학적인 커뮤니티가 이 안식처를 형성한다.마리나 양단에 서로 떨어져 있는 운하는 조류의 흐름을 촉진하고, 마리나의 중심부를 향해 물의 흐름을 유도한다. 이는 물에 의한 침식으로부터 제방 시설을 보호함으로써 미래의 유지 비용을 줄인다.
공원의 표면은 세 가지 순환체계를 창출하기 위해 완만하게 마운딩 되어 북동쪽과 동쪽에서 불어오는 건조한 바람으로부터 방문자와 식물을 보호한다. 각 동선을 따라 독특한 생태계와 자생식물 커뮤니티가 조성되었고, 해안지역은 해수에 견딜 수 있는 수생식물, 중간지역은 모래언덕에 자생하는 선인장과 식물, 그리고 공원내부지역은 열대숲으로 이루어져있다. 이 프로젝트의 새로운 건물에서 배출된 잔여 중수는 관개를 위해 집수된다. 파빌리온의 설계는 바람의 작용에 영감을 얻어 이 작용에 의해 변형되는 형태를 제안한다. 부두와 보행교가 만드는 수평선과 언덕들은 연속적으로 기복하는 경관을 형성한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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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37 주거환경개량사업: 충격과 당혹의 도큐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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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山水)와 천석(泉石)
아무리 나의 전통조경이야기가 담론(談論)처럼 풀어간다 하여도 아직 잘 다듬어지지 않은 날것을 그대로 쏟아 놓을 수는 없는 일이다. 아직은 덜 익어서 차마 내 놓지 못하고 있었던 일들이 하나 둘이 아닌데, 이번 이야기에서는 다소 만용을 부리듯 심증만으로 두어 가지의 이야기를 해볼까 싶다.
전통조경 작품론
물이 휘돌아 나가서 하회가 그의 이름을 얻은 것처럼, 서울의 종암동은 고려대 인근에 있었다는 종처럼 생긴 바위 (鍾岩)에서 그 이름이 유래된다고 한다. 어느 성균관 유생의 글에 의하면, 성균관 뒤쪽으로 짙푸른 소나무 숲이 있어서 그 일대를 벽송정(碧松亭)이라 했다 한다. 후에 누군가가 그곳에 정자를 하나 세워 그 이름을 벽송정이라 했다거나, 지금처럼 소나무 숲이 사라지고 난 후라 하더라도, 원래의 그 이름은 여전히 솔밭에서 유래된 것임을 분명히 해 두어야 한다. 바위와 물과 나무가 있어서 이름이 유래되었고 명소가 되었던 그런 것을 두고 우리는 좋은 경관이 있거나 있었던 장소로서 기억하고 있어야 할 일이다. 즉 이름을 붙이는 명명행위를 경관에 대한 중요한 행위로써 이 또한 조경이라 일컬을 수 있겠다. 퇴계 선생을 비롯한 무수히 많은 선비들이 행해온 자취에서 그러한 경우를 익히 만날 수 있다.
천연의 바위를 가지고, 또 물과 나무를 천연의 그대로 소재로 삼아 경관을 연출하였다고 한다면 이 역시 중요한 조경행위라 부르기에 모자람이 없다. 바위와 물 그리고 나무를 천연 그대로 한 작품행위는 전통조경에서 흔히 보이는 것이었다. 이들 역사적 사례들을 모아 전통조경작품전 같은 것을 연다면 어떨까? 나무와 바위와 물. 전통조경작품전의 큐레이터가 된 기분으로, 나무와 바위와 물을 천연의 모습 그대로, 인위적으로 다듬은 냄새가 나지 않으면서, 자연의 경관에 함께 어우러진 전통조경사례들을 좀 훑어볼까 싶다.
심증(心證)만으로 본 전통조경작품들
창덕궁 후원의 불로문을 비롯하여 탑이며 부도 같은 무수히 많은 석조형물들이 손에 꼽히는데, 이들은 엄밀히 바위를 소재로 하였다기보다는 돌을 다듬은 석조형물이라 해 두자. 물을 소재로 한 작품? 어차피 물은 그릇에 담아두어야 하니 물만으로 무엇을 할 수는 없겠다고 본다면, 안압지나 전통연못 같은 것 외에 석연지나 포석정 같은 것으로 꼽아두면 될 듯싶다. 나무만으로는 어떻게 될까?
편의상 산수론(山水論)과 천석론(泉石論)이라 구분하여, 산수론으로는 산수의 국면, 즉 산과 강의 차원으로 다소 넓은 범역에서 다루어진 사례를 이야기해보고 천석론으로는 천석의 국면, 즉 소(沼)와 바위의 관계처럼 보다 작은 국면으로 다루어진 것들을 이야기해 보려는 것이다.
정 기 호 Jung, Ki Ho·성균관대학교 건축·조경 및 토목공학부 교수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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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남·竹+들꽃그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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