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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복원 ; 청계천개발사업과 시민사회의 대응
이명박 시장은 청계천복원사업을 핵심정책으로 내걸고 서울시장에 당선되었다. 그런데 그는 과연 올바른 청계천복원사업을 펼쳤는가? 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명박 시장의 청계천복원사업은 복원을 빙자한 청계천개발사업이었다. 그것은 문화와 환경을 내세워서 개발을 강행하는 신개발주의의 전형적 예이다. 대단히 유감스럽게도 문화재 보존론의 대변자인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이명박 시장의 신개발주의를 전혀 제어하지 못하고 말았다.2002년 봄에 이명박 시장이 청계천복원 공약을 들고 나왔을 때, 이에 대한 시민사회의 의견은 크게 엇갈렸다. 그것은 대체로 두가지로 나눠볼 수 있는데, 하나는 이명박은 대표적인 개발업자로서 그의 청계천복원 공약은 믿을 수 없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시대의 요청을 시민사회가 전면적으로 거부할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결국 후자 쪽이 중심이 되어 이명박 시장의 청계천복원사업에 대응하게 되었다.이명박 시장도 시민사회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시민의 광범한 동의를 얻고 상인들을 설득하기 위해서 시민사회의 참여는 필수적이었다. 그래서 그는 이른바 ‘삼각체제’로 청계천복원사업을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청계천복원시민위원회를 구성해서 복원의 내용에 관한 심의를 받고, 그에 따라 청계천복원추진본부가 사업을 진행하도록 하며, 이를 위해 청계천복원연구지원단이 연구작업을 수행한다는 것이었다.청계천복원시민위원회는 시민단체의 대표, 학계 전문가, 서울시의원, 서울시 공무원 등으로 구성되었다. 그러니까 청계천복원시민위원회는 말 그대로 ‘시민위원회’는 아니었다. 이런 식이었기 때문에 청계천복원시민위원회의 논의와 결정은 애초에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었다. 서울시는 청계천복원시민위원회를 다분히 형식적으로 운영했다. 이에 항의해서 최열 당시 환경운동연합 대표는 ‘청계천복원사업은 결코 올바로 이루어질 수 없을 것’이라고 소리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시민단체의 대표들과 사명감을 갖고 참여한 일부 학계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올바른 청계천복원사업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2003년 2월에 기본계획에 대한 심의가 끝나자 청계천복원시민위원회에 대해 서울시는 거의 ‘능멸’에 가까운 태도를 보였다. 이런 사실을 보여주는 사건이 2003년 9월의 서울시의회에서 일어났다. 양윤재 당시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이 심재옥 민주노동당 시의원의 질문에 대한 공식답변에서 멀리 속초까지 기본설계를 심의하러 간 시민위원들을 가리켜 ‘온천에 목욕이나 하러 간 사람들’이라고 망언을 했던 것이다.2004년 2월에 서울시는 실시설계의 심의를 청계천복원시민위원회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청계천복원시민위원회는 심의를 거부하는 결정을 내렸다. 3월에는 역사문화분과장이었던 김영주 선생과 간사위원이었던 홍성태를 비롯해서 시민단체의 대표들이 이명박 시장과 양윤재 본부장을 문화재파괴 및 직무유기 혐의로 서울지검에 형사고발했다. 이 사건은 아직도 계류된 상태이다. 이어서 5월에는 권숙표 청계천복원시민위원회 위원장이 항의사퇴했으며, 이와 함께 청계천복원시민위원회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졌다.청계천복원시민위원회의 실시설계에 대한 심의거부와 여러 지적을 무시하고 이명박 시장은 청계천개발사업을 막무가내로 밀어붙였다. 결국 2004년 9월 16일에 청계천복원시민위원회에 참여한 시민단체의 대표들과 사명감을 지니고 참여한 일부 학계 전문가들은 9월 18일의 임기만료를 앞두고 이명박 시장의 잘못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모두 항의사퇴했다. 이로써 청계천복원시민위원회는 사실상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이명박 시장은 ‘삼각체제’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시민사회는 청계천복원시민위원회에 참여하는 동시에 ‘올바른 청계천복원을 위한 시민연대’(청계천연대)라는 연대체를 만들어서 이명박 시장의 청계천개발사업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청계천연대는 시청앞에서 수시로 기자회견을 열어 청계천개발사업의 문제를 지적했고, 문화재의 보존과 복원을 중심으로 올바른 청계천복원사업의 방향을 제시했다. 결과적으로 이런 노력도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으나, 서울시의 잘못된 행정에 대처하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 서울시의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서울을 지역으로 여기는 시민운동과 여러 시민운동들 사이의 굳건한 연대가 대단히 중요하다.시민사회는 이명박 시장의 잘못을 바로잡지 못했다. 청계천복원사업은 결국 청계천개발사업으로 끝나고 말았다. 그러나 시민사회는 이것으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언젠가 이명박 시장의 잘못을 바로잡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시민사회는 이명박 시장의 잘못을 기록하고 기억할 것이다. 여기에는 그가 시민사회의 비판을 완전히 무시하고 양윤재 본부장을 부시장에 임명해서 엄청난 청계천지역재개발 부패사건을 일으켰다는 사실도 포함된다.
홍 성 태 Hong Seong Tae 상지대 교수, 참여연대 정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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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복원 ; 하천 복원 해외 사례
「물의 도시 오사카」 도톤보리천(道頓堀川)의 수변정비 사업일본 오사카는 예부터 수운문화가 발달하였다. 도심지 운송수단의 일환으로 1615년 인공적으로 조성한 하천이 도톤보리천이다, 도톱보리천은 오사카를 대표하는 하천으로 미나미 남쪽지역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길이 2.7km, 폭 28~50m의 운하형 하천이다.동쪽지역에는 신사이바시를 대표하는 상업지역의 중심쇼핑몰에 아케이트 거리가 위치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장소에 있으며 주변에는 상가, 술집 등이 즐비한 번화가로서 서울의 청계천과 남대문·명동을 연상하게 한다.수변정비 이전에는 하천제방이 콘크리트 옹벽으로 이것은 홍수방지턱과 하천접근을 할 수 없도록 만든 시설이 되었고 남북횡단의 16개의 교량에서만 하천을 바라볼 수 있다.이러한 하천을 친수성 하천으로 복원한다는 목표로 1990년 오사카시청 하천위 원회가 수변정비를 제안하여, 물의 도시 오사카를 재창조하는 야심찬 20년 장기 프로젝트 계획을 수립하고 1995년부터 2015년까지 20년동안 총 240억엔(2400억원)을 예산을 균등하게 연차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개발의 방향도 운하형 하천인 관계로 친수적 수변공원 이용에 목표를 두고 있으며 정비사업이 완료되면 프랑스 세느강 유람선을 모델 삼아 작은 유람선도 운행할 계획이다.최근 부분적으로 준공된 데라스형 수변데크조성 소재는 대부분 목재를 이용하였으며 다자인과 시공면에서 매우 섬세한 보습을 보여주고 있다.청계천복원과 비교한다면 청계천은 사람과 자연이 공존, 보전과 이용의 조화에 배경을 둔 환경생태적 복원이였다면 도톱보리는 수변공원화, 친수접근성, 하천이용의 활성화에 주안점을 두었다고 할 수 있다.
조 오 영 Jo, Oh Young 청계천복원추진본부 조경팀장(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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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배방 택지개발사업지구 복합단지개발 PF사업 현상공모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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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복원 ; 청계천 복원에 따른 세운상가 주변 재개발의 문제점
서울시는 2004년 청계천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세운상가 4개 지구의 재개발을 시행키로 하여 지명국제현상을 실시하였다.청계천 복원사업은 근대적 개발논리에 의해 급격히 만들어진 거대도시에 대한 반성으로 원래 그 장소에 있던 물길을 복원한다는, 도시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매우 뜻 깊은 실천적 선언으로 인식되었다. 많은 건축가들과 도시계획가를 포함한 건축관련 전문가들이 청계천 복원의 졸속한 계획과 무리한 시행에도 불구하고 긍정적 평가를 내리며 암묵적으로 동의한 것은 기능과 편리함을 위주로 개발된 ‘빠름’의 근대 도시에 장소성을 인지할 수 있는 자연과 역사를 회복시킴으로 도시에 ‘느림’의 미학을 덧입혀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첫걸음에 대한 깊은 애정 때문이다.그런데 청계천 복원과 병행되는 주변의 사업의 방향은 매우 엉뚱한 곳으로 치닫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위에 명기된 세운상가 주변의 재개발이다.세운상가는 우리가 다 아는 것처럼 근대의 논리로 무장된 거대규모의 건물을 도시의 기존 축에 가로질러 놓음으로써 도시전체의 맥락을 깨뜨려버린 대표적 실패사례이다.강북의 가장 실패한 도시계획적 시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종묘를 마주한 세운 상가는 근대건축에 대한 과도한 믿음이 우리에게 주는 낭패의 상징이다. 가장 중요한 행정적 결정은 개발독재시대와 조금도 다름없이 밀실에서 이루어진다. 이 장소에 대한 재개발 여부에 대한 검토와 대안 제시는 불과 2년 전 하바드대학원생들의 2학기 프로젝트로 주어졌었다. 그 이후 몇몇 교수들이 참여하여 설계지침을 만들고 어리숙한 시행사가 사업성검토를 한다는 이야기가 들린 뒤 갑자기 국제지명현상설계가 실시되었다. 설계지침을 만드는데 참여했던 교수들마저 걱정하는 전형적인 고밀도 재개발의 방식이라는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했다. 서울시의 4대문 안은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위치로 중저밀도의 개발을 지향하기 위해 상업지역의 용적율을 600%이하로 낮추고 자동차의 유입도 점차적으로 줄여나가는 식의 개발방향을 세워 놓은 곳이다. 오랜 시간의 논의와 협의를 거쳐 결정된 이와 같은 사항들을 무시하며 청계천 복원의 의미를 완전히 망각한 채 이곳에 30년전 실패했던 무모한 근대적 실험을 21세기 초에 외국 건축가들의 손을 빌어 다시 시도하려 하고 있다. 서울시는 세운상가의 실패의 원인을 이 설계를 담당했던 국내건축가의 탓으로 돌리려는 듯 하다. 프랑스에서 그랜드프로젝트를 통해 자국의 건축가들을 세계적 건축가의 반열에 올려놓는 고도의 문화적 정책을 논하지 않더라도 정도 600년의 중심지인 사대문안, 그리고 그 역사의 중심인 종묘 주변에 대한 건축적 논의의 장에 한국의 건축가를 소외시키는 서울시의 건축정책은 도대체 어디에 기인하는지 묻고 싶다. 정치적 논리를 위해 도시를 희생시키며 화려한 껍데기를 위해 수많은 내재적 가치들을 짓밟는 전시행정의 극치 - 새로운 세기에 서울의 중심부에 구시대적 발상과 기도에 의한 또 다른 방식의 세운상가를 만들려는 시도는 어떤 방식으로든 재고되어야 한다. 무리한 고밀도 재개발의 진행은 결국 화를 불러일으키고 담당부시장을 구속시키는 상황까지 야기하게 되었다. 더불어 설계비 문제까지 발생해서 다행스럽게도 밀어붙이기 식의 개발은 일단 제어되었다. 내부적인 갈등으로 인해 고밀도 재개발의 방식에 제동이 걸렸지만 아직 어느 한곳에서도 청계천주변의 고밀도 개발방식에 대해 조직적인 반대를 하지 못한다. 청계천복원의 디자인상 미추의 논의를 떠나서 수복형 개발의 담론이 자리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에 청계천복원을 팔아서 이루어지는 서울 중심의 무성격한 고밀도 재개발과 사대주의적 접근방식을 통한 해결책 제시는 차단되어야 한다. 이것을 막아내지 못할 때 고층건물의 그림자에 가리운 청계천은 정치적 야심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희극적인 제스쳐로 또다시 우리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게 될 것이다.
이 필 훈 Lee, Pil Hoon (주)태두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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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용지 · 주합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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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하류권 급수체계구축 1차사업 생활용수정수장 시설공사 대안입찰 프로젝트
(주)삼성물산+(주)신우엔지니어링+지·오조경기술사사무소
· 시행처: 한국수자원공사· 시공사: (주)삼성물산· 설계사: (주)신우엔지니어링, 지·오조경기술사사무소· 자문: 이경재 교수님, 한봉오 교수님, 에코플랜 연구소
최근 조경과 관련되어 infrastructure에 관한 해외의 다양한 서적을 통하여 소개되어지곤 한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는 턴키 또는 대안입찰제도를 통한 국가 및 도시기반시설과 관련된 인프라 구축에 있어서 점점 조경의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사항이다. 이러한 흐름속에서 우리조경이 추구하고자 하는 또 다른 빈틈을 찾아가고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본 대안입찰 역시 그러한 흐름에 맞추어 기존의 엔지니어링적인「통제영역속의 정수장」에서 벚어나 조경으로서 풀어나갈 수 있는 생태적이고 개방적인 「공원같은 정수장」이라는 지평선을 이끌어내려고 한다. 본 원고는 8개월간의 장정의 시간을 일기형식으로 기술하여 본 프로젝트의 흐름과 out of story를 제공하려고 한다.2004.10.19 원안설계원안 설계의 바라보며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 것이 무엇인지 찾아가기 시작한다. 모든 대안설계가 그러하듯이 무조건 원안보다 싸고 좋게 하여야 한다. 무엇을 좋게 하여야 할까? 일단 내일 현장에 가보도록하자. 근데 왠지 원안의 느낌은 운동공원이라는 느낌을 지우기가 어렵다.
2004.10.20 또 다른 꿈, 마지막 가을의 땅대상지는 고양시의 공사중인 서울외곽순환도로와 인접한 자연녹지지역에 속해있다. 땅의 대부분은 추수를 앞둔 가을의 이삭들로 황금빛 비단을 이루며 외곽은 리기다소나무 조림지로 이루어졌다. 대부분의 정수장의 부지가 그러하듯이 약간의 노단의 차가 있는 그 성격에 적합한 대상지의 형상을 취하고 있다. 슬슬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며 올 겨울은 보내고 우리는 이 땅의 새로운 변신을 모색하게 될 것이다.
2004.12.02 검토하기, 잘못된 것 찾기, 그리고 방어준비늘 해온 수순이다. 원안의 설계서를 입수하고 그들의 설계서들을 철저하게 검토한다. 설계가 잘못되었는가? 수량산출 및 내역의 숫자가 잘못되어 있는가? 그리고 이보다 잘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다양한 경우의 수와 함께 자료를 만들어 일주일마다의 회의에 보고한다. 벌써부터 집에 일찍 들어가기가 힘들어진다. 긴 시간을 버틸려면 체력 조절을 잘해야 하는데 . . . . . .무언가의 잘못된 점을 찾아낸다는 것 그리 쉽고 즐거운 일은 아니다.
2005.01.17 원안아래 밑그림 그리기먼저 원안의 베이스 위에 그림을 그려본다. 원안의 시설배치 안에서 새로운 모습을 만들기란 그리 쉽지 않다. 획기적인 것! 하지만 초반에 왜치는 구호일 뿐 설계자로서의 설계 능력, 기성계층에 대한 설득력, 설계의 제약 사항은 너무나도 우리를 평범한 쪽으로 몰고 가버린다. 어렵게만 일이 흘러간다. 원안 평면을 가지고 일주일마다 대안 2개씩 보고 한다는 것이 한계에 다다른것 같다. 새로운 배치안은 어떠한 것일 까?
2005.02.02 오수정화습지토목과 진행하는 턴키나 대안에서는 컨셉도 물론 중하지만 이것만의 새로운 시설 역시 중요하다. 그래서 프로젝트 초반의 공정회의를 통해 “오수정화습지”를 하기로 이 프로젝트의 초반 결정하고 2달여간의 사례조사와 관련업체로부터의 학습을 통해 그 기본 골격을 오늘 발표하기로 한다. 열심히 공부하고 적용하도록 노력하였다. 그러나 회의 결과는 “하지맙시다! . . . . 이러한 이유들이 있지만 입찰안내서에 그거 하라는 이야기가 없어요!” 2개월의 공부는 이것으로 마감하게 된다.
2005.02.03 입찰안내서대안이나 턴키에 있어서 입찰안내서는 ‘한 프로젝트의 법’이라고 할만큼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즉 점수와 당선 후 발주처와 협의에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줄 한줄 밑줄을 그어가며 중요한 내용을 체크하며 숙지하기 시작한다. 무슨 내용하면 바로 찾을 수 있을 때까지. . . . . .주요 골격은 이러하다.1. 정수장 시설의 개방성과 비개방성을 고려2. 대상지의 생태적 복원 고려 및 생태이동통로 조성3. 구조계산이 된 준공조형물과 시음대 설치4. 원안의 체육시설을 준수하라.이러한 부분을 충분히 수용하기 위해서는 원안과 같은 정수시설의 분산배치로서는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 다시 한번 머리를 맞대어 논의를 하기 시작한다. 이제부터 설계는 시작이다. 이제 앞으로 “D-90일” 삼성동 합동사무소의 빨간색 글씨의 달력은 드디어 하나씩 넘어가기 시작한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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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연수원 ‘한마음터’조경공사
· 위치 :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 하갈리 93-1· 면적 : 27,603㎡(조경면적 : 약 24,000㎡)· 사업비 : 14억원· 준공일 : 1차(2003. 6. 25.) 2차(2004. 4. 30.)· 발주 : 하나은행(담당 이정경, 조동식)· 기본계획 : 서울시립대학교 김한배 교수 + 이규목 교수· 조경설계 및 감리 : 인터조경기술사사무소(대표 선우성)· 조경시공 : (주)동림원(대표 소치영, 강원식)· 건축설계 : (주)건축환경연구소 광장(대표 김원)· 사진 : 김태우 실장
대지 읽기이른 봄에 도착한 한마음터의 공사현장엔 막 피기 시작한 벚나무꽃이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음을 암시하고 있었다. 늦은 봄 바람이 불면 벚나무가 선사하는 꽃비는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꿈’에서 보여준 벚꽃 비를 능가하는 멋진 장관이 연출된다. 대지가 설계가에게 첫인사를 너무 근사하게 건네고 있음을 느꼈다. 물론 반대편의 주차장과 테니스장, 조각정원의 나열은 그 배열의 조합이 조악하고 유명작가들의 조각이 너무 묻혀있다는 느낌을 지을 수 없었다. 대지의 서측에는 경기 중부의 젖줄인 신갈저수지가 둘러싸고 있다. 물이라는 멋진 소재는 다른 문제를 안고 있었다. 낚시꾼들의 대지내 진입을 차단하는 과제와 물가의 쓰레기를 시각적으로 차단하는 과제, 그리고 기조성되어 있는 수변산책로의 안전성 확보와 산책로표면의 유실을 방지하는 조치가 필요했다.건축과 호흡하기건축은 크게 연수동과 숙소동으로 나뉘어진다. 연수동에는 각종 크기별 세미나실과 시청각실 및 체력단련장과 최상층 식당으로 구성되며, 숙소동은 pine동, oak동, maple동의 3개동으로 구성되어있다. 특히 숙소동은 전면의 정원과 후면의 저수지변과는 1개층 높이차가 있으며, 저수지변에 면한 건축내부는 피로티구조를 가진다. 저수지변 건축물에 면하여 나무데크를 설치하여 전망분위기를 고조시키며, 피로티 내부에 나무데크와 점토블럭을 포장하고 벤치를 설치하여 기상악화시에도 편안한 휴게가 가능토록 배려하였다. 산책로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저수지에 접근하기 위한 건축계단이 3개소 설치되었다. 계단의 좌우측 녹지에 자갈을 부설하고 자작나무를 식재하여 자칫 삭막할 수 있는 건물 측벽 공간에 자연성을 첨가했다.연수동의 외벽이 아이보리색임을 감안하여 주요 포장재료를 회색계의 화강석으로 선정하고 띠 문양을 위해 검은색계의 화강석을 일부 사용했다. 원형의 도로는 감속과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사고석을 사용했으며 중앙의 섬녹지는 추후 분수설치를 위해 잔디로 마감하였다. 연수동이 너무 가려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교목의 사용을 절제하였고 잔디와 자갈, 그리고 은파랑(조형석)으로 건물 전면을 수식하였다.연수동과 숙소동과의 1m 이상 단차이를 건축에서 노출콘크리트로 벽면처리하고 중앙에 게이트를 설치해 상징성을 주었다. 이 벽면이 숙소동에서 바라볼때는 2m 이상의 옹벽면처럼 보이기 때문에 대나무를 열식하여 경관적으로 보완하였다. 아늑하면서도 넉넉한 중정형 정원분위기 연출을 위해 교목 및 관목의 식재를 절제하고, 곡선형의 산책로를 따라 배롱나무를 다간식재하여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주려고 하였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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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복원 ; 도심생태축의 복원, 연결고리 역할은 미흡
서울의 도심부를 관통하는 청계천이 복개되어 고가도로로 이용되던 곳이 복개를 뜯어내고 물이 흐르는 청계천의 모습을 보게 된 것은 서울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매우 기쁜 일이며 축하할 일이다. 청계천이라는 명칭이 뜻하는 바와 같이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던 하천이 복개되어 고가도로의 육중한 기둥들이 숨막힐 듯하게 늘어선 삭막한 도로로 바뀐 후 서울시민들이 가진 청계천에 대한 이미지는 답답하고 삭막하다는 이미지이었다. 이제는 청계천이 복원됨에 따라 맑은 물이 흐르는 청계천의 본래의 이미지를 찾게 되었다. 청계천이 복원됨에 따라 조경의 관점에서 청계천복원의 의미를 살펴보고 복원사업의 완공에 따른 문제점을 짚어보고자 한다.
조경의 관점에서 청계천복원의 의미는 크게 세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는 도시 생태축의 하나인 블루 네트워크(Blue Network)을 복원하였다는 점이다. 도심부의 주요 생태축이라 할 수 있는 수공간축이 복개되면서 사라졌다가 청계천이 복원됨으로서 블루 네트워크이 복원되었다는 점이 큰 의미를 갖는다. 본래의 청계천이라는 수공간축은 한강과 북악산과 인왕산의 그린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서울 도심부의 주요한 생태축이었다. 이러한 생태축이 본래의 모습대로 산의 녹지축과 연결되도록 완전하게 복원되지는 못했지만 한강과 연결되는 블루 네트워크를 형성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둘째는 도심부내에 선형 오픈스페이스가 제공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복원되기전의 청계천은 삭막하고 답답한 공간으로서 고가도로밑의 터널과 같은 음침하고 그늘진 분위기를 갖고 있었다. 고가도로가 철거되고 복개된 부분이 걷어지며 맑은 물이 흐르는 하천으로 복원됨으로서 청계천은 도심부를 가로지르는 선형의 오픈스페이스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도심부에는 특히 수공간이 부족한 실정인 데 수공간을 제공함으로서 도심부의 열섬현상을 완화시켜주고 도심부의 대기오염을 완화시켜주는 환경적 효과도 거둘 수 있게 되었다. 셋째는 서울 도심부에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제공되었다는 점이다. 청계천이라는 선형의 오픈스페이스가 조성됨으로서 휴식공간이 부족한 도심부에 좋은 휴식공간을 제공해 주게 되었다. 도심부는 개발이 다 되어 휴식공간인 공원을 조성하려 해도 땅이 없어 못하는 실정인 데 방대한 면적의 벨트형 휴식공간을 도심부를 가로질러 새롭게 제공하게 되었다.
청계천의 복원은 규모로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문 대규모 하천복원사업이었으며 공사기간이 최단시간이라는 점에서도 유례가 없는 사업이다. 이러한 신기록을 세우며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문제점도 발견되고 있다. 문제점의 하나는 이번에 복원된 청계천은 동아일보앞까지만 복원됨으로서 북악산과 인왕산의 그린네트워크까지 연결을 시키지 못하여 생태축이 단절되고 말았다는 점이다. 이미 복원의 의미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청계천복원은 서울의 주요 생태축인 블루 네트워크가 복원되었다는 의미가 중요하다. 원형의 생태축은 한강과 청계천, 북악산과 인왕산을 연결하는 축이었으며 청계천은 한강과 북악산을 연결하는 즉 그린 네트워크와 블루네트워크를 연결하는 고리역할을 하는 중요한 수공간축이었다. 그러나 복원된 청계천은 생태축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청계천의 복원이 서울의 생태계를 복원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추진하였는 데 청계천의 물을 한강의 물을 끌어와 흘려 보내고 있어 진정한 생태계복원이 아니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청계천의 복원은 상류까지 확대하여 복원함으로서 인왕산과 북악산을 연결하는 생태축이 복원될 뿐 아니라 청계천의 수원이 상류에서 확보되어 원래의 모습대로 물이 흘러가도록 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었어야 더 좋았을 것이다. 두 번째 문제점은 청계천복원사업이 청계천을 이용하는 이용자의 배려를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심부에 방대한 면적의 휴식공간을 제공하였다는 점이 청계천복원의 중요한 의미라 할 수 있는 데 청계천에서 휴식을 취하고자 하는 이용자의 배려를 하지 못해 전시효과적인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마침내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청계천복원사업이 장애인이나 노약자의 배려가 없어 이용을 하지 못하게 만들어져 있으므로 이를 시정하라는 권고를 하기에 이르렀다. 필자가 답사한 바로는 청계천변의 보도는 폭이 한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인 데 거기에 가로수를 식재하여 보행에 지장을 주고 있어 두사람 이상의 통행은 거의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청계천 고수부지에는 산책로를 조성하였는 데 청계천 입구에서 청계천 7가까지 벤치는 한개만 놓여 있어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없고 이용 성수기인 여름철에는 다리밑외에는 그늘이 없어 휴식이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세번째 문제점은 청계천의 복원사업을 시작하면서 시민들에게 청계천의 자연생태계를 복원한다고 수없이 강조해 왔는 데 복원후의 결과는 자연생태계의 복원과는 거리가 먼 복원이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청계천의 상류 입구부분은 인공폭포와 기하학적인 형태의 수로, 풀한포기도 없는 인공재료의 고수부지 등 완전한 인공적인 공간을 연출하였고 대부분의 구간에서도 자연형 하천의 기본요건을 거의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근래 흔하게 이루어지는 자연형 하천조성사업도 제대로 도입하지 못해 일부 구간에서만 자연형하천 공법을 흉내를 내는 정도이지 진정한 자연생태계복원은 거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청계천복원을 통해 완전히 복개되어 도로로 이용되던 공간을 원래의 모습인 하천으로 되돌려 놓았다는 점에서는 획기적이고 역사적인 사업이라고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이미 문제점으로 지적한 바와 같은 미비점을 안고 있어 앞으로 이를 보완해 갈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할 필요가 있다.
양병이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한국생태환경건축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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